책소개
『어른 이후의 어른』은 ‘어른’이 어떤 존재인지조차 모르고 어른의 무게를 짊어진 우리들의 이야기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성공한 어른’이라는 결말이 아닌 생애 모든 단계에서 성장 경험을 발견하고 ‘어른다움’과 ‘자기다움’을 찾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 살면서 마주하는 사건과 시련, 도전과 기회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풍부한 인터뷰 경험을 갖춘 저널리스트이자 심리치료사인 30대 중반의 지은이 모야 사너는 자신이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을 써야만 했다. 스스로 어른임을 확신하지 못하는 태도는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일임에도 사회는 응당 어른이라면 취직, 독립, 결혼, 육아, 주택 소유 등 어른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듯 우리를 압박한다. 지은이는 이를 어른다움의 위기로 보고, 청소년기부터 노년기에 해당하는 약 45명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한다. 그들 각자의 인생에서 필연적으로 겪은 상실과 슬픔, 애도와 좌절, 분노와 고독에 대한 에피소드를 지은이는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이라는 틀로 흥미롭게 접근함으로써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등을 고찰한다. 또한 멜라니 클라인, 윌프레드 비온, 도널드 위니콧 등 저명한 학자들의 이론을 알기 쉽게 녹여내 정신분석과 성장의 관계성을 살핀다. 이 책이 엮어낸 다채로운 성장 서사는 지금 발 디디고 서 있는 나의 위치를 돌아보게 하며,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게 만든다. 더불어 세상에 떠밀리지 않고 끝내 온전한 나 자신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준다.
목차
Prologue. 서른이면 어른이 될 줄 알았지
Chapter 1. ‘사이’에 껴 있다는 감각
Chapter 2. 나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있었다
Chapter 3. ‘부모가 된다’는 선택과 두려움
Chapter 4. 길을 잃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Chapter 5.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는 일
Chapter 6. 삶은 계속된다
Epilogue. 그다음에 할 일들
작가 후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저자
모야 사너 (지은이), 서제인 (옮긴이)
출판사리뷰
“어른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세상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우리들로 가득하다!”
목적지가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계속해서 어른으로 나아간다는 것에 대한 솔직하고 흥미로운 탐구
모든 일을 유능하고 책임감 있게 열심히 하고, 그 일을 제대로 해내는 30대 중반의 모야 사너. 그는 어른의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고, 어른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서류들도 분명 존재했지만, 자신이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 『어른 이후의 어른』을 써야만 했다. 이미 풍부한 인터뷰 경험을 갖춘 저널리스트이면서도 자신의 관심사를 전문적으로 파고들기 위해 심리치료를 공부하고(현재는 심리치료사가 되었다), 스스로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고자 정신분석을 받기도 한 지은이는 누가 보아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노력이 살아남기 위한 ‘거짓 자아’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고 엄청난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나의 이른바 ‘정체성’은 완전히 텅 비어 있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정체성이 아니고, ‘착한 사람’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 역시 정체성이 아니다. 이런 수식어구들은 진정한 나와 접촉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끼기 위해 내가 만들어낸 방법들에 불과했다.”
그 혼란을 벗어나고자 청소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는 물론,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자기 삶을 헌신한 적이 있는 45여 명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어른다움’의 의미를 묻는다.
평생 어른이 되는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까?
‘어른 되기’라는 이상하고 불안하고 아름다운 과정
“사회의 어떤 부분들은 과거에 비해 더 개방적이고 융통성 있게 변했지만, 우리 대다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 세대들이 배우며 자라났던 어른다움의 이미지에 여전히 갇혀” 있다. 특정한 나이에 이르면 대학에 가고, 취업한 뒤에는 독립, 결혼해 아이를 낳아야 하는 등 생의 단계마다 해야 할 미션이 우리의 숨통을 조인다. 머리로는 그나마 이해할 수 있을지언정 마음으로는 납득할 수 없기에 ‘어른 되기’라는 과정은 여전히 어렵고 어렵다. 그렇기에 ‘당신은 어른인가요?’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쉽게 답하지 못하고 망설인다. 지은이가 만난 인터뷰 대상자들도 그렇다.
군장교가 되기 위해 사관학교에 들어갔다가 트라우마가 생겨 다른 일에 몰두한 나머지 번아웃을 겪은 30대 애덤, 일찍이 가족을 잃고 늘 내면에 슬픔과 어린 자신을 품고 있는 40대 히멀, 부모님을 하늘로 떠나보내고 고아가 된 기분을 느끼는 50대 새러, 여전히 자신이 어른이라는 느낌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90대 포그 등 지은이는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성장 경험과 생각, 감정을 나누며, 그들이 자신을 어른이라고 느끼는지, 살면서 직면한 중대한 사건은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게 되었는지 등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특히 ‘무의식’ ‘유아기’ ‘성장 경험’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그들의 경험에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하는데, 이는 “모든 것을 실체 없는 ‘마음의 문제’로 치환해 무책임한 위로와 치유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다움과 정신의 성장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그렇게 성장 경험은 계속된다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급격한 심리적 변화를 맞이한 이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삶의 어떤 경험은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또 어떤 경험은 좌절하게 내버려두는지를, 성장이 곧 선형적인 과정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이내 어른이 되는 일을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음을, 자신의 길을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 누군가 규정한 길을 따라가는 일보다 훨씬 더 힘든 것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엮어낸 다채로운 성장 서사는 지금 발 디디고 서 있는 나의 위치를 제대로 인식하게 도우며,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마음을 덜어주고, 세상에 떠밀리지 않고 끝내 온전한 나 자신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준다.
“지금 당장은 길을 잃었다는 느낌이 크지만, 이런 길 잃음에 의미가 있으며, 길을 잃는 것은 어른이 되는 일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것 또한 느껴진다. 이것이 내가 정신분석을 받으면서 직면하고 있는 도전이고, 어른이 되려고 발버둥치는 모든 사람이 직면하는 도전이다. 캄캄한 숲속에서 길을 잃은 채 혼자가 된 자신을 발견하고, 케미와 사라와 앨릭스가 그랬듯 그 경험의 진실을 바라보고,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진정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는 일. 그것이 그 숲을 통과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어른다움’이라는 주제를 이끌고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적 변화를 포착해 그들이 경험한 삶의 진정한 내막을 밝혀준다.” 가디언
“현실주의와 자기성찰로 무장한 이 책은 면전에서 따귀를 때린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도 따귀를 맞으시길 바란다.” 캐리 윌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