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정상일까? 아니면 비정상일까?”
자신이 비정상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많은 정상인들을 만나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20년차 정신과 전문의의 친절한 상담과 솔루션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하며 연간 570만 여명이 크고 작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만(2011년 보건복지부 정신질환 실태 조사)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정신과’는 막연한 편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한 번쯤은 자신의 상태를 전문가에게 확인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심리 테스트나 심리 서적을 통해 ‘나는 이런 문제가 있어’라고 어설픈 자가 진단을 내리곤 한다.
20년차 정신과 전문의인 하지현 교수가 진료실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우겨 가족들에게 끌려오는가 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 찾아와서 ‘나한테만 자꾸 나쁜 일이 생긴다. 나는 정상이 아닌 게 분명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야 치유 식당》 《사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등을 통해 ‘너무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문제’들을 진단하고 그에 적합한 해결책을 처방해온 건국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이들 중 후자를 주목한다. 정신과에 올 정도는 아닌데 굳이 자기 발로 찾아와 “선생님, 저 이상한 거 맞죠?”, “선생님도 저 같은 사람은 처음 보셨죠?”라며 스스로를 비정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일종의 ‘생활기스자’라는 것이 하지현 교수의 진단. ‘생활기스’란 중고품을 거래할 때 흔히 쓰는 단어로, ‘사용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흠집, 혹은 자국’을 뜻한다. 물건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기스’가 나게 마련이며, 그렇게 생긴 ‘기스’를 보고 ‘이 물건은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현 교수는 ‘생활기스’라는 개념을 삶에 대입해 ‘마음의 생활기스’에 시달리며 자신을 비정상이라 여기는 이들에게 시시비비를 가려주기로 하고, 지난해 가을 벙커1에 〈생활기스 상담소〉를 열었다. “이런 일로 더 이상 병원에서 만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내가 혹시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거 아닌가?’ 싶어 불안해하던 사람들이 여러 가지 고민을 안고 몰려들었다. 하지현 교수는 한 달간 그들의 속내를 듣고,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네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진단을 내리고, 처방했다. 신간 《그렇다면 정상입니다》는 바로 그 결과물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
친구도, 인간관계도 다 귀찮아요 _당신이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증거
굶고 운동하지 않으면 불안해요 _우리가 알고 있는 폭식은 폭식이 아니다
남자 때문에 무너진 자존감, 나는 똥인가봐요 _똥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금덩어리
좋아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_때론 생각을 안 하는 게 정답
나를 위해 돈 쓰는 게 어려워요 _누구나 정상적인 강박 하나쯤은 있다
스킨십은 좋지만 섹스는 무서워요 _모두가 [마녀사냥]처럼 하진 않는다]
2장 내 인생에서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혼자인 게 편한데 한편으론 괴로워요 _‘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즐기는 법
벌써 36세,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_일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활발한 남자 친구에게 자꾸만 의존하게 돼요 _소심함, 의외로 괜찮은 덕목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게 죽도록 괴로워요 _‘관두면 되지’라는 마음이 숨통을 틔워준다
협동이요? 차라리 혼자 독박을 쓰겠어요 _5년 뒤에 내 삶에서 벌어질 일을 예측해보기
툭하면 지각, 툭하면 폭식…… 고쳐지지가 않아요 _연민, 이완, 멍 때림이 필요하다
3장 이런 고민, 저만 하는 걸까요?
아무리 친한 친구도 둘이 만나면 어색해요 _친구 사이에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
들어주다 기 빨리고 관계도 틀어지고 _모두가 만족하는 방법, 없다
성당에서는 리더, 사회에서는…… _좋고 싫음에도 은근함이 있어야
집-회사-집-회사, 점점 외톨이가 되어갑니다 _조직의 톱니바퀴? 그거 아무나 되는 거 아니다
언제나 버릇처럼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요 _내 인생의 현안에 집중하기
끝없는 자기혐오와 우울, 너무 괴로워요 _어설픈 심리상담은 위험하다
에필로그
저자
하지현 (지은이)
출판사리뷰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네 가지 기준’
당신은 정말 비정상인가?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과 조금만 다르거나 평균에서 벗어난다고 느껴도 ‘나는 비정상일지도 몰라’라며 쉽게 불안해한다. 하지만 하지현 교수는 이러한 생각이 잘못된 것이며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할 때는 명확하고 객관적인 ‘네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네 가지 기준은 ‘수비범위’, ‘스펙트럼의 관점’, ‘삶의 궤적에서 자신의 위치’, ‘성향과 상황의 비교’이다.(13p)
수비범위란 한마디로 ‘있어야 할 건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 상태’이다. 태어난 아기의 손가락, 발가락이 각각 열 개고, 몸에 암세포가 없으면 정상이라고 진단하는 것과 같다. 정신과 의사의 관점에서 볼 때 학력을 속인다거나 가족 사항을 거짓말해서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면, 없어야 하는 증상이 있는 것이므로 비정상이라고 진단한다. 또 술을 매일 마시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으면 정상, 술 때문에 인간관계가 끊어지고 회사생활에도 문제가 생긴다면 비정상이라고 본다.(8p)
스펙트럼의 관점이란 평균 분포곡선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보는 것이다. 역U자를 그리는 벨 커브(bell curve)형 곡선에서 정중앙을 기준으로, 곡선 밖으로 지나치게 나가 있지 않으면 정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예로 들어 아이큐가 70 미만이면 지적장애에 속하고 130 이상이면 영재로 판단하는 것이다. 키의 경우, 150센티에서 185센티 사이에 속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9~10p)
삶의 궤적이란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기대하는 일정 수준의 성취를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특정한 시기에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범위 안에 어느 정도 들어가 있고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내고 있으면 정상으로 보지만, 많이 벗어나 있거나 일정 지점에 머무르는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정상이 아니라고 간주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현 교수는 특히 이 부분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30대 중후반, 혹은 마흔이 넘었는데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거나, 졸업을 했지만 취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나치게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우리나라처럼 ‘평균’의 기준치가 높은 사회에서 일정한 시기마다 매번 성취를 해내는 것이 사실은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한다.(10~12p)
성향과 상황의 관점이란 이 문제가 전적으로 개인의 성향에서 비롯된 것인지, 현재 상황이 예외적인 경우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내성적인 사람이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거나, 낯선 사람을 만나면서 밝고 활기찬 것처럼 행동해야 할 때 느끼는 불편함을 불안 증상이라 여기고 사회 공포증이라고 진단할 수 없다는 뜻이다.(13p)
하지현 교수에 따르면, 이 기준을 바탕으로 진단했을 때 웬만한 사람은 정상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살다 보니 마음에 상처가 나서 흠집이 생겨 불편하고 힘든 면이 있을 뿐, 그것만으로 ‘나는 비정상일지도 모른다’라며 미리 겁먹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완벽’한 삶이 아닌
‘매일의 일상’을 잘 사는 것이 진정한 내공
《그렇다면 정상입니다》는 지난해 가을, 대학로를 달군 벙커원 특강 〈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생활기스 상담소〉에서 다룬 사연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고민, 세대별 특징과 성향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이야기를 모아 엮은 책이다. ‘나는 정상일까? 아니면 비정상일까?’, ‘관계의 어려움 1(가족, 연인, 친구)’, ‘관계의 어려움 2(직장, 조직, 단체)’, ‘고치기 힘든 습관(집착, 강박, 충동, 중독)’이라는 주제로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특강에는, 살면서 힘들고 막막할 때 한 번쯤은 정신과 의사에게 ‘내가 정상인가요?’라고 물어보고 싶었던 사람들이 작정하고 털어놓은 고민이 넘쳐났다.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사연과 상담을 들으면서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라는 사실에 큰 위로를 받았다. 또한 냉철하지만 다정한 하지현 교수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평범하고 지루하고 뻔한’ 매일의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내공의 힘이라는 점도 깨닫게 되었다고 밝혔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는 인간관계, 생활습관, 이성관계에 대한 두려움 등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앓았던 이들의 고민이 실려 있다. 2장 ‘내 인생에서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은 남들은 모르는 내 인생의 족쇄들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담겨 있다. 3장 ‘이런 고민, 저만 하는 걸까요?’는 남들 눈에는 사소해 보이지만 나에게는 심각한 걱정과 이에 대한 하지현 교수의 진단을 다루고 있다.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쓰는 에너지 자체가 아깝다는 것, 이해합니다. 30대 초반이 회사에서 가장 힘든 시기예요. 삶의 궤적에서 볼 때. 이 시기에는 사회에서 생존하는 데 굉장한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거든요. 20대 중반만 해도 회사는 월급 버는 곳이고, 퇴근하면 자유로울 수 있고, 밤에 놀 에너지도 남아 있어요. 그런데 이 나이쯤 되면 사회적 정체성이 꽤 중요하게 내 머릿속에 들어오기 때문에 항상 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압박감을 느끼며 살아가요. 정상적으로 회사 생활하는 사람은 다 그래요. _당신이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증거, 27p
가끔 우리가 포테이토칩같이 바스라지기 쉬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나를 보호해주기 위해서 질소 가스를 넣어야 돼요. 60그램밖에 안 되는 포테이토칩 봉지가 빵빵해 보이도록. 이렇게 바스라지기 쉬울 때 여러분이 포테이토칩 같은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우리에게도 가끔은 그런 게 필요해요. 인생을 살면서 힘들 때는 가끔 질소 가스 같은 허세가 필요하겠다. 이런 생각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_똥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금덩어리, 58p
우리는 슈퍼맨도 아니면서 완벽해지려고 너무 애를 써요. 좀 빈틈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슈퍼맨은 인류에 한두 명이면 돼요. 어벤저스까지 될 필요 없어요.
건강한 사람은요, 내가 굳이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민이 많다고 하셨죠? 제가 앞에서 말한 ‘꼭 해야 하는 것’ 말고는 다 부담이고 에너지 낭비예요. 아, 내가 또 생각이 많아져서 불편하다 싶을 땐 그걸 정리하려고 또 생각하지 마시고 아예 생각을 멈추세요. 브레이크를 밟아서 세워버려야 합니다. _때론 생각을 안 하는 게 정답, 68-69p
기억이 되게 요사해서요, 거기에 맞춰서 나머지 애들을 줄 세워요. 아주 합리적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 요 모양 요 꼴일 수밖에 없는 모든 포인트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만듭니다. 그래서 지금의 나를 합리화시키고 설명합니다. 인생은요, 생각해보면 다른 일들도 있었거든요? 어떤 성취를 했던 사건도 있었을 거고, 기분이 아주 좋았던 일도 있었을 거예요. 근데 지금이 어둡기 때문에 얘들이 안 보여요. 그러니까 내일도 ‘그지’ 같을 수밖에 없는 거야. 이 궤적 안에서는 내일의 나는 이 길로 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불안한 거예요. _일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109p
사람에 따라 최적의 거리라는 게 있어요. 사람마다 자기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보이지 않는 거리가 있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거리가 좀 먼 게 좋고, 어떤 사람은 가급적 가까운 게 편안해요. 흔한 예가 말을 놓는 거예요. 어떤 사람은 한두 번 보면 바로 나이 물어본 다음에 “형이라고 불러도 돼요?” 하고 소주병 따르면서 한 손으로 받으래요. 반대로 1~2년을 만나도 그냥 서로 존대하는 게 편한 사람도 있어요. 거리를 두겠다는 게 아니라 그게 예의이고 편안한 거죠.
_친구 사이에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 171p
우리 마음은 항상 동등하고 싶거든요. 그걸 ‘마음의 빚을 지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해요.
근데 사람에 따라선 그걸 이용하는 사람이 있어요. 자기 레퍼토리가 있는 사람들이죠. 두세 번 만났는데 자기가 엄청 고생했고 괴롭게 살아왔다는 얘기를 해요. 이 사람은 그 얘길 하는 게 별로 상처가 아니에요.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 다만 꽤 수위가 높아서 ‘나만 알겠지’ 하고 얘길 안 하고 있을 뿐인 거죠. 그럼 그걸 통해서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이 사람의 정보를 알게 되겠죠. 그러면 이 사람을 자기랑 엮을 수가 있어요. 그런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풀어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을 만날 땐 정말 조심하셔야 돼요.
_모두가 만족하는 방법, 없다, 183~184p
저는 ‘조직의 톱니바퀴가 되고 싶지 않아요!’ 이런 얘기하는 친구들한테 ‘톱니바퀴 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라는 얘기를 합니다. 네가 하는 말을 들어봐선 내가 생각하기에 너는 톱니바퀴 역할도 제대로 못할 가능성이 있다, 제대로 된 톱니바퀴라도 된다면 그 후에 얘기해보자, 라는 얘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 다 회사에서 회의하면서 커피 마실 땐 믹스커피를 마시지만 혼자 스타벅스 갈 땐 나름의 취향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사람이죠. 회의해야 하는데 ‘저는 원두커피 아니면 안 마시는데요.’ 이러진 않잖아요. 그러니까 ‘나’라는 사람은 그만큼 다면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거예요. 근데 이쪽에 있으면 반대쪽에서 잘하는 사람들이 보이죠. 나보다 더 잘하고 수월하게 하고 뭔가 괜찮게 하고 좋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불안해지는 면들을 경험하게 되는 겁니다. _조직의 톱니바퀴? 그거 아무나 되는 거 아니다, 209~212p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구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남들과 조금만 달라도 ‘내가 이상한가?’, ‘나한테 문제가 있나?’, ‘내가 정상인가?’ 하는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상의 범위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공이 한가운데에서 조금만 비껴가도 잘못 던졌다고 생각하지만, 스트라이크 존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다.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큰일 나고, 조금이라도 게으르면 나태하고,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뒤처진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하지현 교수는 지적한다.
밤과 아침의 경계를 몇 시 몇 분부터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없듯, 살면서 내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 웬만하면 내가 정상 범위 안에 있고, 이만하면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마음에 생긴 생활기스 몇 개로 내가 쓸모없고 가치 없는 존재라고 자학하는 일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