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까지 당신은 누구의 삶을 살았는가”
이제 마흔이라면, 순간의 위로 대신 진정한 나를 만나라
미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서평그룹 ‘굿리즈’의 극찬!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마흔이 되면 마음에 지진이 일어난다
진정한 당신이 되라는 내면의 신호다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원제: The Middle Passage)는 융 심리학을 바탕으로 마흔 이후의 삶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융은 “마흔이 되면 마음에 지진이 일어난다. 진정한 당신이 되라는 내면의 신호다”라고 말했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이 우울증, 삶의 의미 상실, 신체의 변화, 외도, 이혼 등을 겪는다. 왜 마흔이 되면 삶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혼란을 겪게 될까? 이 책의 저자이자 융 학파 정신분석가인 제임스 홀리스는 그 이유를 우리가 진정한 자신에게서 멀어진 채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마흔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목차
서문 나는 누구인가
1. 잠정 인격이 만들어지다
부모, 사회, 문화가 물려준 성격
2. 중간항로에 들어서다
의미 있는 삶으로 가는 여정의 시작
마음에 지진이 일어나다
사고방식이 바뀌다
거짓된 자기를 죽이다
투사를 거둬들이다
끝없을 것 같았던 여름이 지나가다
희망을 줄이다
우울, 불안, 신경증을 겪다
3. 온전한 인간이고 싶다
이제, 내면을 바라볼 시간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대화
결혼생활에 위기가 오다
중년의 바람기는 왜 문제인가
부모 콤플렉스를 넘어서
일, 직업인가 소명인가
열등 기능의 재발견
그림자를 끌어안다
4. 문학으로 비춰보다
《파우스트》 《보바리 부인》 《지하생활자의 수기》
5.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개성화, 융이 말하는 우리 시대의 신화
6. 홀로 서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내 삶을 책임져줄 수 없다
외로움에서 고독으로
내 안의 잃어버린 아이를 만나다
삶을 사랑하는 열쇠, 열정
영혼의 늪에서 의미를 찾다
나와 나누는 대화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는다
빛나는 잠깐의 정지 상태
저자
제임스 홀리스 (지은이), 김현철 (옮긴이)
출판사리뷰
“지금까지의 삶과 역할을 빼고 나면 나는 대체 무엇인가?”
제임스 홀리스는 ‘마흔의 위기’를 ‘중간항로(Middle Passage)’라고 부른다. 중간항로는 아프리카 서해안과 서인도제도를 연결하는 대서양 횡단 항로로, 아프리카 노예들을 아메리카 대륙으로 싣고 가는 바닷길이었다. 중년에 이렇게 끔찍한 이름을 붙인 이유는 인생이라는 항해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긴 채 그저 이끌리는 대로 살다보면 전혀 원하지 않았던 목적지에 닿게 되기 때문이다.
1차 성인기인 12세부터 40세까지, 우리는 누구의 아들딸, 누구의 엄마 아빠, 어느 회사의 모 팀장으로서 가족과 사회 안에서 사회화된다. 어렸을 때는 부모가 세상을 대하는 특정 방식을 답습하고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어기제를 발달시킨다. 커서는 사회와 문화가 옳다고 생각하는 특정 가치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데 일조한다. 이 또한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나, 애석하게도 진정한 본성에 따르기보다는 삶은 이렇게 보아야 하고 선택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키워진 결과로서의 삶에 가깝다. “나는 지금까지 누구의 삶을 살아왔는가?” “지금까지 맡아온 역할들을 빼고 나면 나는 누구인가?” 이 같은 질문과 마주하고 지금까지 ‘거짓된 자기’를 쌓아왔다고 깨닫는 순간 자신의 진짜 존재를 만나는 2차 성인기로 넘어갈 수 있다.
변하지 않으면 분노로 시들며
성장하지 않으면 안에서 썩어 죽어버린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버텨온 것 같다면
투사를 의심해야 한다
후천적으로 얻은 성격과 내면의 모습 사이의 간격이 클수록 마흔 이후의 삶은 불안정해진다. 이 책에 소개된 한 남성은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박사학위, 가정, 저서 출판, 안정된 교수직까지 원하던 모든 것을 이루었지만 권태와 기력 상실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하면서 이를 극복하려고 했다. 10년간 더 많은 글을 쓰고 더 좋은 교수직을 얻었다. 겉으로 보기에 그는 성실하고 유능한 교수였지만 결국 37세에 우울증이 터져 기력과 삶의 의미를 잃고는 직장을 그만두고 가족을 떠나 다른 도시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었다.
이 남성의 이야기는 내면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커리어에 투사한 전형적인 사례다. 이밖에도 우리는 자녀를 통제하는 부모 역할이나, 자신을 구원해줄 것이라는 헛된 기대로 시작한 결혼생활에 정체성을 투사한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자신이 살지 못한 삶을 자식에게 투사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마련이다.
융은 아이가 짊어져야 하는 가장 큰 짐이 부모가 살아보지 못한 삶이라고 말했다.”
“장기간의 친밀한 관계인 ‘결혼’만큼 중년에게 상처와 실망을 많이 주는 것은 없다.
결혼생활을 지속하려면 ‘내면아이’라는 짐을 견뎌야 한다.
결혼생활에 너무 많은 희망과 욕구를 걸기 때문에 그만큼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여러 편의 시와 소설을 통해 1차 성인기의 투사가 중년에 어떤 혼란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 그중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작품 《보바리 부인》에서 주인공 엠마 보바리는 결혼을 통해 자신의 지긋지긋한 삶에서 벗어나려 한다.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엠마는 임신하고 평범한 남편에게 질리지만, 가톨릭이 지배하던 19세기 프랑스에서는 낙태도 이혼도, 반항하며 집을 뛰쳐나오는 일도 불가능에 가까웠다. 엠마는 연애소설을 읽으며 자신을 구원해줄 새 연인을 꿈꾸고 이런저런 남성과 바람을 피운다. 자신이 꿈꾸는 삶을 남편에게 투사했다가 실망하자 낭만적 구원이라는 환상 속에 여러 남성을 만난 것이다. 결국, 엠마는 연인들에게 버림받고 파산 직전에 몰린 데다가 꿈꾸던 연인을 만나지 못했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진정한 치유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울고 있는 내 안의 그림자를 끌어안다
마흔의 위기는 새 직장을 구하거나 새 연인을 사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누구 또는 어떤 것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나만이 내 인생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해답은 모두 내 안에서 나온다’는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융은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성격인 페르소나와 지금껏 억압해온 그림자가 대화를 나눠야 한다. 그림자는 분노, 이기심, 욕망, 질투 등 우리가 숨기고 싶어하는 내면의 모든 부정적인 부분을 의미한다. 그림자를 부정하지 않고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어야 중년의 우울과 불안을 치유할 수 있다.
인생 후반을 사는 사람이라면 이미 적잖은 개성을 억누르고 살아왔을 것이다. 중간항로를 거치는 동안 인정받지 못한 개성과 감정들이 끊임없이 폭발하기에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 자신에게 솔직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자기 안의 이기심, 의존 성향, 두려움, 질투, 파괴적 힘을 파악할 수 있다. 분명 좋은 모습은 아니겠지만 무작정 밝기만한 페르소나보다 더 완성된 형태이며 더 인간적이다.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는 1993년 출간 이후 30년에 이르도록 미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서평 그룹 ‘굿리즈’의 극찬을 받으며 많은 독자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