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심신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의사가 쓴 사랑 관련 치유서
“사랑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가?” 『사랑 충동』은 이런 물음으로부터 출발하여 사랑의 근원을 탐색하고 상처받은 사랑을 치유하고 우리 안의 완전한 사랑을 되살려내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캐나다에서 정신신체의학 분야의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는 마리 리즈 라봉테는 오랫동안 남녀 관계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오면서 사랑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직접적인 계기는 어느 날 사랑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를 위로하다가 사랑에 대한 책을 써보자는 마음을 먹게 된 것인데, 자신을 포함해 우리가 사는 지구 전체가 심각한 사랑병을 앓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의존적이고 불완전한 사랑을 하는 이유와 대표적인 의존적 사랑의 두 가지 형태인 융합적 사랑과 성격장애적 사랑에 대해 설명하고 이런 불완전한 사랑을 치유하고 완전하고 창조적인 사랑을 찾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이러한 기본 틀을 바탕으로 책 속에는 저자 자신이 치유된 개인적 체험과 심리적인 문제가 육체에 질병을 만든다는 심신의학으로 알려진 정신신체요법적인 측면에서 사랑이 육체에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왜곡된 사랑이 성에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사랑의 조건화
사랑의 탄생
근원적 상처/사랑하는 인격의 형성/부모의 편애
청소년기 사랑
부모를 모방하는 사랑/자신의 상처와 대면하는 부모/
청년기의 사랑
삶을 반복하기/사랑에 대한 때 이른 회피
사랑의 태도
우리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우리는 어떻게 사랑받기를 원하는가?/우리는 우리가 사랑받고자 하는 방식대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가?/사랑의 위대한 능력/
육체와 사랑의 조건화
신체의 자세와 사랑의 상처/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의 자세/자기 방어 자세/
조건화된 사랑에서 해방되기
조건화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탐험을 통한 해방/사랑의 형성
2부 융합적 사랑 1+1=1
융합과 인격
융합은 어떤 단계들을 거칠까?/융합의 이상적 시나리오/융합의 능력과 호흡
융합적 인격
인정의 단계/융합의 단계/분리의 단계/이유 단계
융합적 커플
첫눈에 반하기/융합적 커플의 2가지 유형/성(性)
융합적 사랑의 치유
화려한 감옥/강박:결핍에 대한 반사 반응/강박 뒤에 숨은 정서적 욕구
3부 성격장애적 사랑 1+1+=2
마음의 감옥
감정적 방어물/성격적 사랑의 악순환
성격장애적 인격
방어물로서의 증오/급작스런 기분의 변화/폭력에 가려진 우울증/고립의 벽
성격장애적 육체
방어하는 육체/미녀와 야수
성격장애적 커플
투쟁적 사랑/일상적 투쟁/일주일에 하루 꼴로 싸우기/성(性)
성격장애적 사랑에서 벗어나는 법
차가운 감옥에서 나오기/고통을 애도하기/원한에서 벗어나기/사랑에 몸을 맡기기
4부 창조적 사랑 1+1=3
우리는 다르게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의 축/내면의 태도/근원적 상처에서 사랑으로/
사랑의 충동
사랑에 대한 두려움/방어물에서 벗어나 사랑하기/사랑은 연약함 속에서 싹튼다
내면 에너지
대립적인 힘들의 결합/시계추처럼 균형 잡기/여성성과 남성성
창조적 커플
사랑의 기초/둘보다 더 넓은/성(性)/사랑의 신비
부록 원한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각화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
마리 리즈 라봉테
출판사리뷰
사랑의 메커니즘과 신비를 다룬 책
이 책은 태아기부터 시작되는 사랑의 메커니즘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저자는 태아기에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느낀 사랑의 감정이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성년기의 사랑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독자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조부모, 그 위의 조상들로부터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온 여러 가지 영향을 받아 사랑하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의 사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런 요소들을 ‘근원적 상처’라고 부르는데, 방치, 배신, 거부, 부인, 학대, 부당함 등의 ‘근원적 상처’들이 우리가 타인과 맺는 관계의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사랑이 형성되는 조건과 3단계로 나아가는 치유의 과정
누구나 사랑을 갈망하고 참된 사랑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타인을 사랑하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고통스럽고 도달하기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마치 목숨이라도 걸어야 하는 일처럼 사랑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사랑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은 부모와 가족과의 최초의 관계 형성에서 조건이 만들어지며, 그 토대 위에서 사랑을 하게 된다. 저자는 그것을 근원적 상처라고 말하며 우리가 의존적이고 왜곡된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뿌리가 거기에 있다고 한다. 그럼 그런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사랑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왜곡되고 의존적인 사랑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저자는 사랑의 감금 상태를 벗어나 완전하고 창조적인 사랑을 발견하는 방법을 책에서 3단계의 진행 과정을 통해 제시한다.
하나. 사랑의 조건은 부모와의 관계라는 토대 위에 세워진다
사랑의 첫 시작점에는 부모와의 관계가 있다. 여기에서 사랑과 우리 관계의 첫 만남이 결정된다. 태아기에서 탄생하는 순간부터 청소년 청년기까지 부모가 보여주고 부모와 맺은 사랑 방식은 이후 자식이 타인을 만나 사랑하는 긴 여정에 영향을 끼친다. 어머니와의 융합과 자연스런 분리, 아버지와의 만남, 다른 가족과의 상호작용 등은 이후 자식이 ‘사랑하는 인격’을 형성한다. 그래서 지나치게 밀착을 추구하거나 사랑에 자신을 열어놓지 못하고 방어하는 등의 왜곡되고 의존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이러한 왜곡은 세대를 이어 되풀이되며 근원적 상처를 만들어낸다.
둘. 대표적인 왜곡된 사랑인 융합적 사랑과 성격장애적 사랑에 대한 이해
그러면 이후 우리는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 부모와 지나치게 융합되었거나 또는 융합을 경험하지 못하면 어린 시절의 일치된 감각을 찾아 둘이 하나가 되는 융합적 사랑을 추구하게 된다. 독립된 존재로서 살아가지 못하고 사랑 안에서 살고 사랑이 떠나면 죽을 것 같은 사랑을 추구하는 이런 융합적 사랑은 건강하지 못한 의존적 사랑이다. 부모가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어 자식을 건강한 방식으로 사랑하지 못했을 경우 자식은 자라서 성격장애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사랑을 따뜻하고 주고받는 감정으로 경험하지 못하고 증오와 원한에 사로잡혀 서로에게 상처 주고, 투쟁하는 걸로 이해하는 것이다. 성격장애적 사랑을 하게 되면 스스로를 마음의 감옥에 가두게 된다. 사랑이 감금되는 것이다. 이 둘 모두 의존적 사랑이다.
셋. 의존적이고 감금된 사랑에서 벗어나 창조적 사랑을 찾는 완전한 사랑 단계
저자가 말하는 창조적 사랑은 누구나 꿈꾸는 사랑이다. 새처럼 자유롭고 우주처럼 광대하고 대양처럼 풍부한 사랑. 그럼 이런 사랑은 어떻게 성취될 수 있을까? 이런 사랑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자신과 상대방의 상처를 직시하고, 상처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 자신과 함께 머물러야 한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열어놓고 방어하지 않고 완전하고 진정한 사랑이 우리 안에서 깨어나길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사랑의 신비라고 말한다. 사랑은 규정할 수 없고, 외부로부터 배우거나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이미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랑은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을 열어놓고 기다리면 ‘계기’를 만나게 되었을 때 감금 상태에서 풀려나 깨어날 수 있다. 즉 우리 안의 사랑의 충동이 피어나는 것이다. 사랑의 충동은 약동하는 생의 충동이며 두 존재가 만나 함께 추는 춤이고 자신을 만나고 재발견하는 일이다.
책 속에는 상담하면서 만나온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으며, 무엇보다 저자 자신이 어려서부터 불치병으로 고생하다가 사랑의 충동에 자신을 열어놓으면서 치유된 이야기와 사랑의 상처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고 보상 받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 자체에 자신을 내어주면서 방어적 사랑에서 창조적 사랑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도 실려 있다.
《사랑 충동》은 상담을 하는 치료사가 쓴 심리 치유서이다. 그렇지만 사랑병을 치료하기 위해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지침들은 실려 있지 않다. 다만 자신에 대한 사랑을 발견하고 상처를 인정하고 드러내고 자유롭게 열어놓음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사랑에 도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완전한 사랑뿐만 아니라 완전한 자신을 찾아가는 자유에 대해 말하는 책이며 내 안의 사랑을 일깨워 자신과 타인을 껴안고 세상을 받아들이고 호흡하며 삶의 풍부함을 만끽하라는 권유이며 사랑으로의 초대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사랑의 신비를 경험하도록 자신을 열어놓고 사랑을 허락하는 계기를 만났으면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