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경제성장을 이룬 중국공산당의 구호, “화해”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중국 안팎에서 자유를 외치는 인민들의 저항은 끝나지 않는다
역사학자 송재윤 교수의 “슬픈 중국” 시리즈 마침내 완간!
제1권의 출간 이후 「조선일보」에서 연재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송재윤 교수의 “슬픈 중국” 시리즈가 드디어 완간을 맞이했다. 현대 중국의 어두운 역사를 조명하는 “슬픈 중국” 3부작의 제3권 『대륙의 자유인들 1976-현재』는 마오쩌둥 사후 경제성장을 이루고 인민들에게 “화해”를 외치는 오늘날의 중국이 은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에 대항하여 정치적 자유를 외치는 인민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밝힌다.
마오쩌둥이 사망한 1976년 이후 중국공산당은 절대적인 권력자를 잃은 채 정치적 자유와 경제성장의 요구에 직면했다. 덩샤오핑을 비롯한 중공의 지도자들은 개혁개방의 시대를 열며 일정 정도의 정치적 자유를 허락했지만, 이내 마오쩌둥과 중공을 비판하고 서구식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공산당 일당독재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절충한 중국식 개혁개방은 세계 제2위 규모의 경제대국이자 전체주의 국가라는 양가적인 현대 중국을 낳았다. 3년간 지속된 제로-코로나 정책 이후 중국은 새로운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각계 분야의 지식인과 예술가, 결집하는 인민들을 통해서 현대 중국의 초상화를 그리는 이 책에서 독자들은 오늘날 중국이 맞이한 현실과, 이에 대한 인민과 지도부의 대응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제1부 머나먼 개혁개방
제1장 화궈펑의 패, 사인방 분쇄작전
제2장 예젠잉의 촉, 최후의 배수진
제3장 후야오방의 담(膽), “실천이 진실의 기준”
제4장 원로들의 난, 마오쩌둥을 향한 비판
제5장 민초들의 얼, 개혁개방을 이끌다
제2부 빼앗긴 베이징의 봄
제6장 웨이징성의 벽, “민주장”의 선지자
제7장 후핑의 봄, “표현의 자유”
제8장 지식인의 짐, “기억하고 기록하라!”
제9장 옌자치의 빛, 우상을 깨다
제10장 리훙린의 붓, 반자유화 비판
제11장 팡리즈의 별, “민주는 쟁취하는 것”
제12장 우런화의 펜, 30년 역사전쟁
제13장 예술가의 혼, “권력은 짧고 예술은 길다!”
제3부 헌정민주의 꿈
제14장 “08 헌장”의 속, “자유, 인권, 민주, 법치”
제15장 민국의 땅, 민국혁명의 추억
제16장 여기는 당의 섬, “중국에서는 보편가치를 말하지 말라!”
제17장 두광의 창(唱), 중공 이전의 헌정민주
제18장 장첸판의 법, “치욕의 기둥에 독재자의 이름 새겨야!”
제19장 장자의 도, “헌법은 권리의 수호신!”
제20장 헌법의 뜻, 반독재 투쟁의 무기
제21장 차이샤의 적, “시진핑이 물러나야 중국이 산다!”
제22장 쉬장룬의 시, “중국은 표류하는 외딴 배”
제23장 쉬유위의 눈, 광기와 불합리를 투시
제4부 대륙 봉쇄령
제24장 시진핑의 덫, “인민전쟁”
제25장 마르크스의 독, 유물론적 인간관
제26장 새 혁명의 길?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제27장 계급투쟁의 끝? 화해를 외치는 공산당
제28장 영구집권의 틀, “탈빈전쟁”
제29장 이토 히로부미의 꾀, 동아시아 발전국가론?
제5부 “노예들아, 일어나라!”
제30장 티베트의 고(苦), 몸을 태워 저항하는 사람들
제31장 라마승의 변(辯), 티베트인의 상처
제32장 2008년의 꽃, 티베트족과 “08 헌장”
제33장 수용소의 늪, 신장 제노사이드의 실상
제34장 위구르의 몸, 장기적출 제노사이드
제35장 브릿지맨의 방(枋), “나라의 도적 시진핑을 파면하라!”
제36장 분노의 불, “공산당 해산, 시진핑 하야”
제37장 무너지는 둑, 물러서는 당
제38장 노인들의 꿈, “재산은 인권, 복지는 권리”
에필로그
주
참고 문헌
인명 색인
저자
송재윤 (지은이)
출판사리뷰
마오쩌둥 사후 약 50년,
중국 안팎에서 정치적 권리와 자유를 외치는 인민들을 만나다
1976년 마오쩌둥의 사망은 중국 현대사에 일대 전환을 가져왔다. 문화혁명을 이끌며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초래한 사인방을 실각시키고 중공의 새로운 지도자로 떠오른 덩샤오핑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한편 다양한 사상과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열면서 “현대화”를 도모했다. 중국의 인민은 이러한 움직임에 맞추어 지역을 기반으로 한 향진기업을 성장시키고, 대자보와 잡지를 통해서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개진했다. 선거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 인권 보호 등을 주장하는 내용들이 다양한 지면에 발표되었고, 실제로 중국 역사상 첫 선거가 이루어져 인민대표가 선출된 것도 이 시기였다. 중국공산당 내부에서도 원로들이 모여 마오쩌둥 시기의 착오를 비판하며 문화혁명의 책임이 마오쩌둥에게 있음을 공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용적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 사상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산당이 제시하는 “사회주의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치적 자유를 외치던 대륙의 지식인들이 반혁명죄를 선고받고 수감되거나, 망명을 택했다. 그러나 이들이 떠난 오늘날에도 중국에서는 인민들이 백지를 들고, 자신의 몸을 불태움으로써 강력한 저항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대륙의 자유인들 1976-현재』는 학계와 예술계, 정계에서 중국의 현실을 개탄하며 보편 권리를 주장하는 지식인들은 물론,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는 인민에 주목하여 일당독재를 유지하려는 중국공산당과 이에 저항하는 중국 인민들의 역동적인 현실을 조명한다.
분신하는 티베트의 승려들과 수용소에 갇힌 위구르인들,
“중화민족”을 외치는 중국공산당의 진실
중국 내 인권 문제를 논의할 때 가장 흔히 언급되는 내용 가운데 하나는 중국 내 소수민족 탄압일 것이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은 군경을 동원해 티베트 해방 운동을 저지하며, 이에 저항하는 수많은 승려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바 있다. 2009년 이후 줄곧 이어진 티베트인의 분신 사건은 2022년을 기준으로 159건에 달하며, 이 외에도 정치 선언과 시위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티베트인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신장 지역의 위구르인들은 가지각색의 이유로 수용소에 감금될 위협에 노출된 상태이다. 미국을 비롯한 중국 바깥의 지식인들은 수용소에 갇힌 위구르인들이 중국공산당이 주도하는 장기적출 산업의 대상임을 지적하지만, 중국공산당은 해당 수용소가 단순한 교육 캠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은 최근 중국공산당이 부르짖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구호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중국은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다민족 국가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빈부격차를 보이는 나라이기도 하다. 저자 송재윤 교수는 이러한 중국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중화민족” 개념 안에는 중국 내 계급 갈등뿐만 아니라 민족 간의 갈등까지 무마하려는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계산이 숨겨져 있음을 지적하며, 계급 정당으로서 정체성마저 포기한 중국공산당의 이념적 빈곤을 폭로한다.
“슬픈 중국” 3부작 중 제3권!
“슬픈 중국” 3부작은 중국의 어두운 과거를 조명함으로써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중국공산당의 일당독재, 사상통제의 뿌리를 찾고자 한다. 제1권 『인민민주독재 1948-1964』는 건국에서 인류사 최악의 대기근까지 중국공산당의 인권유린과 정치범죄를 파헤친다. 제2권 『문화대반란 1964-1976』은 마오쩌둥의 주도로 10년 동안 진행된 문화혁명의 폭력과 불합리를 고발한다. 제3권 『대륙의 자유인들 1976-현재』는 도도히 흐르는 중국 민주화 운동의 흐름을 밝힌다. 중국의 건국에서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중국 역사를 살펴보는 “슬픈 중국” 3부작을 통해서 독자는 오늘날 중국 사회와 정치의 바탕을 이루는 역사를 살피고 중국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