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실천하는 지식인, 심원하고 진실한 사상가 원톄쥔溫鐵軍이 제시하는
현대 중국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전복적 독법
당대 중국의 사상 지형도에서 가장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인 원톄쥔(溫鐵軍)의 저작인 이 책은 총동원체제, 개혁개방 등 사회주의 중국이 지난 백년간 걸어온 과정을 반추해보고 “어떻게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현대화의 역사를 대할 것이며, 어떻게 적합한 발전의 경로를 선택할 것인지를 성찰”한다.
21세기 중국이 기획하고 있는 국가 정책과 향후 중국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원톄쥔의 사유를 알아야 한다. 원톄쥔은 현재 중국의 변화를 견인하는 사상가로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금의 세계 자본주의 체제, 서구식 현대화와 도시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중요한 이론가로서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로 직면한 현대화 문제에 대해 의미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중국은 어떤 길을 가는가
1부 백년의 급진을 성찰하다
중국에게 ‘백년의 급진’은 무엇이었는가
‘백년의 급진’과 이별을 고하다 | 자본의 극단적 결핍에서 3대 자본의 과잉으로 | 청말, 민국 시기의 자본 결핍과 경제 붕괴 | 신중국의 위기는 민국 재정금융 위기의 연장 | 소련식 경제 건설의 부작용 | ‘계획’ 없는 계획경제, 1970년대의 산업구조 조정 | 1990년대 이후의 변화와 새로운 모순의 등장
중국이 겪은 여덟 차례의 위기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경험 위에서 분석하자 | 1950년의 위기: 신중국 자신의 위기가 아니라 민국 위기의 연속 | 위기에 대한 대응: 농민을 전통으로 회귀시키고, 현대 경제와의 연계를 차단한 토지개혁 | 1950년대는 ‘극좌’가 아니라, 공업화와 친자본을 추구한 시기 | 농민을 산업노동자로 만드는 일은 진보인가 퇴보인가? | 1960년대: 지식청년의 하향은 자본의 원시적 축적의 대가 | 1970년대: 외자 도입이 초래한 재정 적자 위기 | 1980년대: 짐 보따리를 내던지는 것이 곧 개혁 | 1990년대: 화폐화의 가속은 구소련의 교훈 덕분 | 21세기: 생산 과잉의 위기 해결에 필요한 향촌사회
‘중국의 경험’과 ‘비교 우위’
현대 중국이 실제로 경험한 것 | 중국의 개혁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소련과 동유럽 해체의 이유 | 치열한 듯 보이지만 사이비似而非인 논쟁들 | 중국 향촌에 대한 실험적 연구 | 중국이 지닌 ‘비교 우위’의 실체
개혁 이래 대외개방 과정의 변화와 그 내재적 논리
1980년: 미완의 개방, 그리고 적자의 압력에 따른 개혁 | 1988년: 도시의 이익집단이 주도하는 ‘원재료도 국외에서, 판매도 국외에서’ 모델 | 1994년: 외환 적자 상황에서의 환율 조정 |21세기: 국제경제의 새로운 순환 속의 대외개방 | 중국이 직면한 새로운 과제
2부 중국의 길을 묻는다
삼농으로 돌아가자: ‘오바마-김정일 딜레마’를 풀기 위한 토론
제도의 비용 이론: ‘오바마-김정일 딜레마’ | 세기의 교체기에 중국이 직면한 중대한 도전 | 중국사회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
중국 농촌의 토지 사유화는 절대 안 된다
삼농 문제 해결과 거리가 먼 서구 이론 | 토지의 규모의 경제는 특정 사례에 국한된 서구 이론
일 뿐 | 서구의 교조적 가르침에 충실한 개발도상국 | 중국 신농촌 건설과 배치되는 토지 사유화
삼농 문제에 대한 세기적 성찰
중국의 문제는 무엇인가? | 두 가지 기본적인 문제 | 발전에 대한 제약 요인과 정책의 선택
발문 원톄쥔의 집요한 질문
해제 6억 중국 농민의 대변자, ‘三農’ 원톄쥔
저자
원톄쥔
출판사리뷰
역사의 오해를 넘어
이념의 프리즘이 아닌,
현실의 구조와 논리로써 이해하는 맨 얼굴의 중국
중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혁신적 사상가 원톄쥔의 저작 최초 번역 출간
당대 중국의 사상 지형도에서 가장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인 원톄쥔(溫鐵軍)의 저작 『백년의 급진―중국의 현대를 성찰하다』가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총동원체제, 개혁개방 등 사회주의 중국이 지난 백년간 걸어온 과정을 반추해보고 “어떻게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현대화의 역사를 대할 것이며, 어떻게 적합한 발전의 경로를 선택할 것인지를 성찰”한다.
21세기 중국이 기획하고 있는 국가 정책과 향후 중국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원톄쥔의 사유를 알아야 한다. 원톄쥔은 현재 중국의 변화를 견인하는 사상가로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금의 세계 자본주의 체제, 서구식 현대화와 도시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중요한 이론가로서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로 직면한 현대화 문제에 대해 의미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중국의 현대’, 소농경제가 자본주의적 현대로 바뀌어가는 과정
원톄쥔은 중국의 현대는 관개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소농경제가 서구식의 자본주의적 현대화로 바뀌어가는 과정이었다고 분석한다. 자본의 결핍에서 자본의 과잉 상태로, 산업화 이전에서 산업화의 단계로 그리고 산업화의 단계에서 다시 금융화의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이 중국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다. 중국의 현대는 자본주의의 발전 단계가 그대로 수용되는 과정이었다. ‘백년의 급진’이라 함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삼농 문제, 지속가능한 발전과 중국사회 안정의 열쇠
서방세계의 자본주의적 현대화, 도시화가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이 될 수 없고 ‘중국적 특색’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원톄쥔은 ‘삼농’(三農) 문제에 주목한다. 삼농은 농촌, 농민, 농업을 가리키는데, 1996년에 원톄쥔이 처음 제기하여 2000년대 초반에 중국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개념이다.
원톄쥔에게 삼농의 문제는 “농촌을 살려야 한다”라고 하는 듣기 좋은 당위적 주장이 아니다. 삼농은 중국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배후이다. 중국이 경제 위기를 겪을 때마다 농촌의 소농경제가 지니고 있는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다수가 아닌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인구의 다수인 농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 그들은 산업화의 비용을 고스란히 치렀지만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