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의 나에 대한 실마리,
어린 시절의 진실과 마주하게 해 줄 ‘감정’이라는 통로
우리가 겪고 있는 심리 문제는, 결국 자신에 관한 숨겨진 진실을 알아낼 수 있는 실마리다. 그러니 우리는 이 감정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것은 어린 시절에 겪은 고통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어린 내가 무의식 저편으로 숨겨버린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고통스런 감정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타고난, 놀라운 ‘적응 능력’을 발휘해 부모가 바라는 대로, 주변 환경에 맞춰 완벽하게 스스로를 억누르며 자신을 감춘 채 살아온 우리들의 이야기.
그래서 우리에게는 분석적인 언어가 아니라, 감정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필요하다. 두려움과 불안함, 자책감 속에 스스로를 억눌러야 했던 내 안의 어린아이와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심리치료 분야의 권위자 앨리스 밀러의 대표작이자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이 책은 지금까지도 여러 심리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타인들의 힘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신으로 살고자 했던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기에,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연민으로 가득하다. 분명 독자들이 ‘나’에게로 들어가는 길을 찾도록 도와줄 것이다.
목차
1장 감정 세계를 잃어버린 후
어린 시절 스스로를 억누른 사람들
나를 이해하는 숨겨진 열쇠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그림자
무의식에 숨겨진 그날의 감정
진실과 마주하는 시간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
모든 것을 지불해서라도
2장 우울증과 과대성
감정을 부정하는 두 가지 형식
한 아이의 욕구가 겪게 되는 운명들
우울증과 과대성, 동전의 양면
사랑이라는 이름의 허상
상담 중에 찾아오는 우울한 기분
슬퍼할 줄 아는 능력
우울증의 사회적 단면
상담실의 나르키소스
3장 경멸의 시간을 지나
경멸에서 자유로워지고 삶을 존중하기
경멸과 멸시, 그 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여러 가지 굴욕의 얼굴
강박증과 도착증이 품은 이야기
경멸을 처리하는 방식과 죄책감
타인들의 힘에서 자유로워지기
성숙한 감정의 연대
저자의 말 어린 시절이 내게 하려는 말
앨리스 밀러에 대해서
저자
앨리스 밀러 (지은이), 노선정 (옮긴이)
출판사리뷰
나는 어쩌다 지금의 내가 되었을까?
우울, 강박, 중독, 분노, 삶의 무의미…….
나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이 힘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누구나 살면서 여러 가지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다. 때로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때로는 행동을 멈출 수 없어, 끝이 없는 싸움을 벌인다. 내 의지를 벗어나 나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이 힘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그저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좌절하며 지금의 나를 견뎌야 하는 걸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심리적 문제는 자신에 관해 숨겨진 진실을 알아낼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다. 그것들은 아주 오래전, 우리의 어린 시절이 지금의 나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이자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의지할 곳도 기댈 곳도 없이 무력한 상태에서 겪은 고통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어린 날의 내가 무의식 저편으로 숨겨버린 이야기인 것이다. 고통스런 감정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어린아이가 달리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내가 제목에서 ‘천재’라는 단어를 썼을 때, 이는 ‘적응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고통투성이 어린 시절에서 살아남은, 스스로를 마비시켜 학대의 잔인함으로부터 살아남은 우리 모두를 의미한다. 이런 타고난 재능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_앨리스 밀러
그러면서 때로는 부모가 조언을 구하고 의지할 수 있는 믿음직한 자식이 되고, 때로는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는 부모의 조력자가 되었으면서도,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오직 사랑만을 받아야 할 어린 나이에, 부모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부정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몸은 그 기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어린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이란 곧 생존의 문제다. 결국 물리적인 폭력이 아니었을지라도, 어린아이로서는 평생을 좌우할 잔인한 학대를 받았던 셈이다. 우리 부모가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그들 스스로가 어린 시절 억눌린 감정과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가진 어린아이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앨리스 밀러 또한 다르지 않았다. 저자는 진실을 찾는 기나긴 과정을 거친 뒤에야, 자신이 어린 시절에 감정적으로 몹시 불안했던 어머니의 욕구를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고 대응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면서 부모의 사랑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그러한 어린 시절의 운명이 심리상담자라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만들었다고 말이다.
이 책은 그렇게 부모의 욕구에, 주변 환경에, 천재와 같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해 적응함으로써 어린 시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수많은 우리들의 이야기다.
어렸을 때는 부모에게, 더 자라서는 또래 집단에게, 그리고 지금 배우자나 인간관계에서, 혹은 집단이 바라는 대로 나를 맞추는 놀라운 적응 능력. 그렇게 하여 우리는 그토록 원하던 사랑을 얻었을까? 그것은 진정 ‘사랑’이었을까? 그렇게 사는 동안 ‘나’는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
어린 시절의 억눌렸던 감정을 받아들일 때
우리 눈을 가리고 있던 인식의 문이 열리고,
그 앎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우울증과 내면의 공허함, 강박증과 도착증 같은 심리적 문제는, 그렇게 철저하게 감정을 억누르고 감독한 뒤에 나타나는 필연적인 결과다. 이미 아주 어린 시절에 우리가 상처받았다는 신호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분석적인 언어가 아니라, 감정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필요하다. 두려움과 불안함, 자책감 속에 스스로를 억눌러야만 했던 내 안의 어린아이와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감정적으로 재발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 억압된 감정들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기에, 꿰뚫어 볼 수 없기에 파괴적이다. 우울증, 강박, 중독 들로 자신의 삶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공격과 분노, 혐오, 폭력 들로 나타나 타인의 삶까지도 파괴해버린다. 억압받는 한 사람의 숨겨진 이야기는 결국 개인의 차원을 넘어, 갈수록 혼돈스럽고 비이성적으로 작용하는 사회를 만들어 내는 원인이 된다.
문제는 우리가 무의식에 숨겨버린 것은, 멈추고 싶다고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이 우리 의식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한다. 억눌렸던 어린 시절의 감정을 다시 체험하고, 우리가 느꼈던 감정이 그때의 상황에 걸맞은 정당한 감정이었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충분히 분노하고 충분히 슬퍼해야 한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랑받고자 했던 우리의 간절함이 기만당했다는 사실과, 우리가 존재 그 자체로 사랑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억눌렸던 감정을 자유롭게 풀어줄 때에만 잃어버렸던 감정 세계를 되찾을 수 있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채 우리를 가두고 있던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왜곡과 부정, 자기소외 뒤에 그렇게 강렬한 자신의 원래 모습이 살아남아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그리고 감정이 출구를 발견하자마자 그 진실한 모습이 곧장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볼 때마다 매번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_본문에서
이제 우리는 누가 혹은 무엇이 우리를 미치게 만들었는지 안다. 바로 그러한 앎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자신의 감정을 믿고,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았나 끊임없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느끼며 슬퍼하거나 좌절하기도 하면서, 필요할 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화를 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사랑을 받든 미움을 받든 거기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 보다 진실하고 솔직한 내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감정에 열려 있을 수만 있다면, 그 자유로운 감정은 우리를 저마다의 감춰진 역사 속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어린 날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들의 힘이 아닌,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 진실을 똑바로 마주하겠다는 마음, 그 과정에서 맞닥뜨릴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마음, 그 마음이 우리를 이끌고 갈 것이다.
리뷰
세상을 바꿀 만한 영향력을 가진 꾸밈없는 책. 독자들은 저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조용히 지켜본 ‘보이지 않는 목격자’인 것처럼, 정확하고 공감 어린 이야기를 발견할 것이다._보그
이 책에서 느껴지는 연민의 정과 겸손하게 이성에 호소하는 힘 …… 사례들은 너무나 생생하고 일상적인 것들이어서 우리 안에 있는 상처받은 아이를 어루만진다._뉴욕 매거진
지혜로움과 깊은 이해로 가득한 책._뉴 리퍼블릭
이 책은 내담자들이 처방하고, 상담치료사들이 읽는 책이다. 내담자들이 책을 상담치료사들에게 추천하기 때문에._워싱턴포스트 북 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