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만약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외로움의 이유를 묻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한국의 높은 빌딩에서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는 호주의 넓은 농장에서 묵묵하게 버텨 왔다.
닮지 않은 듯 닮은 그들은 서로에게 독이었다.
강산 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전략기획팀의 팀장인 세아의 꿈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고의 자리에 앉는 것!
그러나 할아버지는 세아에게 그룹을 물려줄 생각이 없노라 선언하고, 세아는 지독한 공허함과 절망감을 느낀다.
소꿉친구 제레미와 함께 충동적으로 호주 여행을 떠나는 세아. 꿈같은 휴식을 취하려던 기대와는 달리 그녀의 앞에 닥친 것은 청천벽력 같은 가짜 연극!
제레미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힐 수 없기 때문에 가족들 앞에서 연인인 척 해달라고 부탁하고, 세아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게 된다.
호주 최대 와인 기업의 오너이자 제레미의 형, 딘은 세아에게 와인 농장을 소개한다. 따뜻하고 친절한 딘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죄책감에 시달리는 세아.
작열하는 태양, 익어가는 포도들, 달콤한 와인 향기, 그리고 아름다운 딘.
세아는 이 모든 풍경에 속절없이 빠져든다. 그가 무슨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목차
Chapter. 1 All my possessions for a moment of time.
한 순간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엘리자베스 1세
Chapter. 2 Et tu, Brute!
브루투스, 너마저!
-율리우스 카이사르
Chapter. 3 All the worlds a stage, 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
이 세상은 연극 무대, 모든 인간은 배우일 뿐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Chapter. 4 Life doesnt always turn out the way you planned.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죠.
-당신이 잠든 사이에 中
Chapter. 5 Think Id crumble Think Id lay down and die. Oh, no not. I will survive.
내가 부서질 거라 생각했나요? 내가 그냥 누워서 죽을 거라 생각하나요?
오, 아니요. 난 살아남을 거예요.
-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 中
Chapter. 6 “Where are the people? Its a little lonely in the desert.” asked the little prince.
“Its also lonely with people.” said the snake.
어린 왕자가 물었어요.
“사람들은 어디에 있니? 사막에서는 조금 외롭구나.”
뱀이 말했어요.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어린 왕자 中
Chapter. 7 Am I my brother’s keeper?
제가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
-창세기 4장 9절
Chapter. 8 Is love a tender thing? It is too rough, too rude, too boisterous, and it pricks like thorn.
사랑이 가냘프다고? 너무 거칠고 잔인하고 사나우면서 가시처럼 찌르는 게 사랑이네.
-로미오와 줄리엣 中
Chapter. 9 It was just taking her hand, It was like……. magic.
그녀를 처음 보고 손을 잡는 순간 내게 느낌이 찾아왔어요. 그건 바로 매직이었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中
Chapter. 10 A woman happily in love, she burns the souffle.
A woman unhappily in love, she forgets to turn on the oven.
행복한 사랑에 빠진 여자는 수플레를 태우고, 불행한 사랑에 빠진 여자는 오븐을 켜는 것조차 잊지.
-사브리나 中
저자
최준서
출판사리뷰
잡을수록 사라지는 당신의 향기
그리움으로 만든 그 이름…… 퀸
최준서 작가의 장편소설 『퀸』.
작가는 제목처럼 강렬하고 당찬 주인공 세아가 사랑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풀어낸다.
강산 그룹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으나 할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세아의 꿈은 방향을 잃어버린다. 텅 빈 가슴속을 일 하나만으로 메운 채 버텨 온 세아는 순식간에 텅 비어 버린, 쓸모없는 인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딘을 만난 후, 그를 알아갈수록, 외로움의 잔재를 발견할수록, 그 공간들이 하나씩 채워진다. 슬프지만 기쁘고, 설레지만 아픈…… 이상하고 묘한 감정들로.
『퀸』은 세아를 이용하려고 했던 딘의 심리가 변화하는, 미묘한 순간들을 포착하여 그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뜨겁고 섬세하게 표현한다.
딘이 숨겨 왔던 은밀한 계획이 세아를 만난 후 점차 어그러지고, 세아 또한 가볍게 시작했던 제레미의 연인 행세가 점점 버겁다.
오해와 거짓말이 켜켜이 쌓여 서로를 향한 칼날이 되어 버린 상황 속에서 아득한 포도밭을 헤매는 두 사람. 그곳은 너무나 넓고 너무나 어두워서 진실도, 상대의 마음도 보이지 않는다.
최준서 작가는 특유의 담담한 문체와 정교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주인공 세아처럼 바쁘고 치열한 한국에서의 삶을 살아 내고 있는 독자들을 한적하고 평화로운 호주 와인 농장으로 초대한다.
또한 끝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와인 농장, 포도 향으로 가득한 양조장,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는 캥거루와 신기한 울음소리를 내는 새 쿠카부라까지, 『퀸』에서는 이국적이고 특별한 호주의 풍경이 곳곳에서 발견되며 디테일한 재미를 더한다.
주요 인물 소개
딘 레이너
세계적인 기업 ‘레이너 와인’의 오너이자 천재적인 와인 메이커. 갑자기 발병한 불면증 때문에 더 이상 와인을 만들 수 없게 되자 유일하게 남은 가족 제레미를 불러들인다. 동생을 호주에 정착시키기 위해 설득하지만 통하지 않자 최후의 방법을 생각해 낸다. 그러나 동생의 연인이라며 동행한 한 여자, 세아가 최악의 변수로 나타난다.
장세아
강산 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지독한 워커홀릭. 전략기획팀의 팀장으로, 차기 후계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할아버지의 반대로 좌천된다. 충동적으로 떠난 호주 여행, 소꿉친구인 제레미의 거짓말 때문에 가짜 연극에 동참하고 만다. 정신없이 바쁜 한국에서의 삶과는 달리 평화로운 와인 농장과 그 풍경처럼 아름다운 딘에게 매료된다.
제레미 레이너
세아의 소꿉친구이자 레이너 가家의 막내아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어머니를 따라 한국으로 들어와 호주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이 별로 없다. ‘세상만사 바람처럼, 구름처럼, 흘러가는 대로’가 인생 모토이며,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프리랜서 아트디렉터. 형의 계획을 미리 알아차리고 호주 농장에 붙들리기 전에 세아를 이용해 빠져나갈 길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