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들러’와 ‘용기’ 열풍의 주인공 기시미 이치로가
한국 독자만을 위해 쓴 최초의 오리지널 타이틀!
160만 부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신작이다. 이번 책은 번역서가 아니라 오직 한국 독자를 위해 쓴 오리지널 콘텐츠로, 한국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최초 작품이다. 전작들이 한국에서 연이은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기시미 이치로는 우연히 영화를 전공한 자신의 한국어 선생님과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의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한국 사회를 고스란히 반영한 영화,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철학자가 대화를 나누면서 ‘인생 문제’의 실마리를 얻는다면 어떨까?”
책장을 열면 ‘연인과 부부’ ‘가족과 부모’ ‘나와 인생’ ‘세상’ ‘사회 속 인간관계’까지 5개의 상영관이 펼쳐진다. 각 상영관에서는〈봄날은 간다〉〈똥파리〉〈마더〉〈8월의 크리스마스〉〈복수는 나의 것〉〈버닝〉〈박하사탕〉〈동주〉 등 19편의 영화 속 23명의 등장인물이 철학자를 찾아와 대화를 나눈다. 독자들은 명대사와 함께 고민을 쏟아내는 주인공을 보며 자신이 맞닥뜨린 문제를 되짚어보고, 철학자가 제시하는 철학과 심리학을 통해 고통의 실체에 직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나쁜 기억’을 소거하는 방법 또한 체득할 수 있다.
목차
들어가며: ‘삶’이란 고통 앞에 선 그대에게 8
1관 우리도 사랑일까: 연인과 부부에 대하여
너를 잊지 못하는 이유-〈봄날은 간다〉 상우의 이야기 15
어떻게든 사랑은 변한다-〈봄날은 간다〉 은수의 이야기 29
외로워서 그런 거였더라-〈내 아내의 모든 것〉 45
첫눈 오는 날 그곳에서 만나자-〈건축학개론〉 61
2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가족과 부모에 대하여
차라리 고아였으면 좋겠어-〈똥파리〉 79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하는 방법-〈수상한 그녀〉 첫 번째 이야기 95
며느리 사표를 쓰고 싶은 밤-〈수상한 그녀〉 두 번째 이야기 111
내 아이를 괴롭히는 발톱만도 못한 놈들에게-〈마더〉 125
3관 행복을 찾아서: 나와 인생에 대하여
뭘 그렇게 어렵게 사냐?-〈리틀 포레스트〉 141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8월의 크리스마스〉 155
사람이 사람에게 그래도 됩니까?-〈터널〉 169
개가 사람보다 나은 게 뭔지 아시나요-〈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181
믿지 않고 사는 게 좋으세요?-〈그 후〉 197
4관 내일을 위한 시간: 세상에 대하여
우아한 척하기엔 너무 멀리 와 버렸어요-〈싱글라이더〉 213
잘 살기 위해 일한다는 것-〈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227
고상하게 고난을 견뎌 내는 법-〈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첫 번째 이야기 241
있는 그대로 현실을 볼 수 있다면-〈시〉 255
돌아가고 싶은 ‘그때’는 언제입니까?-〈박하사탕〉 269
저는 착한 사람입니다-〈복수는 나의 것〉 283
5관 타인은 지옥이다: 사회 속 인간관계에 대하여
개성적인 사람일수록 질투를 모른다-〈버닝〉 첫 번째 이야기 301
한국에는 개츠비가 너무 많아-〈버닝〉 두 번째 이야기 315
끝까지 달리게 만드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두 번째 이야기 327
시인이 되기를 원했던 게 부끄럽습니다-〈동주〉 341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356
저자
기시미 이치로
출판사리뷰
“당신은 지금 어떤 과거를 지우고 싶은가요?”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명대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박하사탕]은 젊은 날의 잘못된 선택으로 막장 인생을 살게 된 주인공 영호가 기차에 뛰어드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후회와 회한으로 절규하는 영호처럼 누구나 ‘나쁜 기억’을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살기 마련이다. 고백하지 못한 첫사랑, 실수로 비틀어져 버린 인간관계, 잘못된 선택으로 도미노처럼 망가진 커리어, 하다못해 어제 회사에서 했던 말실수까지.
이런 기억들은 잊으려고 애쓸수록 꾸역꾸역 올라와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고, 그럴 때면 잠 못 이루며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그 기억을 말끔히 삭제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달라질까?’
저자의 말을 빌리면, 과거의 좋지 않았던 일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것은 ‘가능’하다. 물론 영화 〈맨인블랙〉처럼 장치를 이용하거나 최면을 걸어 ‘영구히’ 말소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억이라는 것은 ‘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당사자의 기억은 실제로 일어났던 상황의 한 단면인 것이고, 그렇기에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서 나쁜 기억은 얼마든지 다른 것으로 바뀔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일과 사랑, 가족과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서 상처받은 23명의 인물이 철학자를 찾아와 자신의 ‘나쁜 기억’을 털어놓는다. 철학자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일침을 놓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해답을 주며 과거의 기억을 재해석하는데, 이때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대화를 풀어나간다.
첫째, 철학자는 고통을 외면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건 당신 탓이 아니에요” 같은 말을 건네지 않으며, 또한 ‘왜 이렇게 되었는가’ 하고 과거에 초점을 맞추지도 않는다. 현재 직면한 문제의 원인이 과거에 있다고 해도 그때로 돌아가지 않는 한 바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눈앞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고통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토록 고된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밝히려는 목적에서다. 셋째, 철학자는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위로 대신 “이렇게 하라”는 실천법을 제시한다. 넷째, 삶을 자흐리히(sachlich, 즉물적), 즉 과거와 미래를 따로 떼어 놓고 그저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라고 한다(9~11쪽).
15년 동안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
어느 늦여름, 철학자의 방 문을 두드린 ‘승민’은 15년 만에 첫사랑과 재회하는 바람에 약혼자와의 결혼이 망설여진다고 토로한다. 차라리 다시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괴롭지는 않았을 거라는 그에게 철학자는 “왜 망설이고 있는지는 아세요?”라고 묻는다. 고개를 젓는 승민에게 철학자는 ‘당신이 망설이는 것은 첫사랑과의 미래에 대한 확신도, 약혼자와 파혼을 하겠다는 용기도 없기 때문’이라며 단호하게 말한다. “첫사랑과 재회했기 때문에 새로운 삶을 걸어가겠다는 결심이 무뎌진 게 아닙니다. 이전부터 그 결심이 확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첫사랑과 그에 대한 생각을 잊을 수 없는 거죠.”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유독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 대학이나 직업 같이 중요한 선택을 할 때건, 점심에 먹을 메뉴를 선택할 때건 상관없이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을 시쳇말로 ‘결정 장애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승민과 같이 첫사랑에게 고백을 할 때도, 심지어 결혼을 앞두고도 결정 내리지 못하는 사람의 행동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결정하지 않은 한 ‘가능성’ 속에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결정하지 않는 한 결과에 ‘책임’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이란 게 존재할까? 철학자는 ‘어떤 결정이든 후회하게 되어 있다’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하려고 하니까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후회할 거란 생각을 염두에 두면 망설임은 적어진다. 물론 어느 쪽을 택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은 하되, 그렇게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 거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자신의 결정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중요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비난할 사람들은 비난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낸 내가
따뜻한 가족을 이룰 수 있을까?
거친 행동에 철학자에게도 반말을 서슴지 않는 ‘상훈’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싶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의 직업은 다름 아닌 ‘용역 깡패’로,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를 증오하며 자랐지만, 아버지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여 다른 이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살게 되었다고 말하는 상훈. 그에게 철학자가 말해주는 건 엉뚱한 경험담이다.
“집에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어떤 사람의 ‘팔’을 우리 집 개가 물었어요. 물론 피가 살짝 비치는 정도로 가벼운 상처였고, 그 자리에서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한밤중에 그 사람의 상사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서 자기 집으로 사죄하러 오라는 겁니다. 그 직원이 개에 ‘다리’를 물려서 출근을 안 하고 있다면서 말이죠.”-[본문 81~85쪽 요약]
철학자가 위의 경험담을 예로 든 것은 가정환경, 사고와 재해로 인한 고통의 굴레가 진정 끊어낼 수 없는 것인지, 대물림은 필연적인 것인지 상훈에게 묻기 위해서다. 타임머신을 타지 않는 한 사람은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고, 인생을 바로잡을 기회는 절대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영원히’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사람은 과거의 경험이나 외부 세계의 자극에 휘둘리는 연약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람이 반응자(reactor)가 아니라 행위자(actor)이고, 이는 뭔가를 경험했을 때 누구나 똑같이 반응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할지 각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상훈이 깡패가 된 것은 자신의 선택이지 아버지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이 아니다. 부모는 영향을 주는 것일 뿐이지 아이의 결정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학대받은 아이가 모두 범죄자가 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같은 사건을 겪어도 상처받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상처받았더라도 빨리 회복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자신이 다시 일어설지 말지는 자신의 결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지금’ 자신이 변하고자 ‘결심’한다면 인간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철학자의 방 문을 나가며 상훈은 결심한다. ‘나에게도 가족이 있으면 좋겠어’라고.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싶지만
상사의 갑질에 시달리는 기자
좁은 취업문을 뚫고 간신히 언론사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 인턴 기자 ‘라희’. 그녀는 철학자를 찾아와 수당도 월차도 없는 불합리한 처우도 그렇지만, 호통만 치는 상사가 문제라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윽박지르는 상사의 목소리가 잊히지 않아 일이 즐겁지가 않다는 그녀. 라희에게 철학자는 “상사가 자신을 어떻게 볼까 전전긍긍해서는 일이 즐겁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 이해관계에만 관심이 있는 거죠. 상사의 표정을 살피는 걸 일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라는 대답을 건넨다. 라희는 자신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싶어 기자가 되었으나 호통만 치는 상사 때문에 그것을 못하게 됐다’고 믿었지만, 실은 ‘상사가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 때문에 상사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일의 즐거움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일의 즐거움은 어떻게 느낄 수 있는지 묻는 라희에게 철학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바로 ‘공헌감’이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공헌감’을 신발 장인을 예로 들어 설명했는데, 신발 장인은 자기뿐 아니라 신발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위해 신발을 만든다. 이때 자신이 제작한 신발을 구입한 사람에게 ‘유용한 사람’이 되며, 신발을 만듦으로써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감각’, 즉 공헌감을 가질 수 있다. 우리 인간은 단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일에 따라 공헌하는 방법은 달라도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어떠한 형태로든 남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자기 일이 좋아지면서 그 일에 몰두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라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서 철학자를 찾아온 23명의 내담자들이 묻는 것은 결국 ‘삶의 의미’이다. 제 몸이 어떤지 관심 갖지 않으면 어디가 아픈지조차 모른 채 병들어가는 것처럼,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을 모른 채 사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나쁜 기억’을 없애기 위해 애를 쓰는 것 또한 삶의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 더 나은 삶을 향한 기대가 있다는 방증이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만이 일본의 철학자 미키 기요시(三木?)가 말했던 ‘결코 내던져 버리고 떠나지 않으며, 버리고 떠날 수도 없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낼 수 있고, 그것을 만끽할 수 있다.
‘삶’이란 고통 앞에서 그대에게 필요한 건
있는 그대로 현실을 마주할 용기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한국어를 배운 것과 관련이 있다. 전작『미움받을 용기』가 ‘160만 부 베스트셀러’ ‘51주 연속 역대 최장기 1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는데도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고 저자는 고백한다(357쪽). 저자의 한국어 선생님이 영화 전공자였던 덕분에 한국의 문화, 사회, 역사, 정치에 대해 토론을 할 때면 자연스럽게 관련된 한국 영화가 화제에 올랐다. 그때 ‘한국 영화의 등장인물과 철학자가 대화를 나눈다는 설정’으로 책을 써보면 한국인의 고유한 문제들을 다룰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에서 저자의 집필은 시작되었다.
그렇기에 앞서 설명한 내담자들은 모두 한국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다. 약혼자와 첫사랑 사이에서 망설이는 승민은 영화 [건축학개론], 용역 깡패 상훈은 [똥파리], 청년 인턴 기자 라희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의 주인공인 것. 그러나 영화에서는 인물과 배경만 가져왔을 뿐, 줄거리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에서는 주목받지 않았던 인물이 찾아오기도 하고, 실제 영화와는 다른 결말이 벌어지기도 한다. 나이 듦과 청춘에 대한 영화 [수상한 그녀] 편에서는 주인공이 아닌 며느리 ‘애자’가 찾아와 ‘고부갈등’ 문제를 토로하고, [봄날은 간다] 편에서는 영화 속에선 먼저 이별을 고한 ‘은수’가 철학자의 이야기를 듣고는 다시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 연인 ‘상우’를 찾아가는 식이다.
저자가 19편의 영화 속 23명의 내담자와 통해 이야기하려 했던 것은 두 가지다. 첫째, 특수한 ‘각자의 사정’에서 뽑아낸 보편적인 ‘삶의 해답’을 제시한다는 것. 나의 고민이 누구나 거쳐 가는 삶의 행로임을 인식할 때 얻는 위로만큼 우리의 지친 마음을 깊이 어루만져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둘째, ‘삶은 원래 고통이다’라는 것.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선악무기(善?無記)라는 말을 언급한다. 고통은 그 자체로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이 선악에는 도덕적 의미가 없고, 그저 선은 ‘득이 된다’, 악은 ‘득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괴로운 일을 당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악’은 아니다. 고통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따라 그것이 선인지 악인지가 결정된다.
결국 과거의 기억을 ‘악’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현재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그럴 때 우리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