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각과 마음은 어떻게 연결되어 내가 되는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어 세상을 이루는가?
작은 뇌를 벗어나면
비로소 넓은 마음과 ‘나’라는 존재가 선명히 보인다
노인의학을 전공한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연세대학교 의대 가정의학과 임상교수인 저자는 어느 날 환자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자 자신이 치매에 걸릴까 걱정되어 뇌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작디작은 뇌는 마치 세상과 같다. 한 사람이 세상의 한 점으로 존재하며 다른 점들과 연결되듯이 뇌는 무수한 선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뇌를 이해하면 인간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작은 구조물을 바깥에서 동서남북으로 나누어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성의 세계에서 감정과 마음의 세계로 넘어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이제 뇌에서 벗어나 세상과 마음을 바라볼까요 004
1장 뇌는 긴 세월 어떻게 변했을까 뇌의 세 단계
여보, 그 사람 있지? 013 | 삼층석탑과 뇌의 진화 016 | 니모를 찾아서 018 | 새끼 악어와 미녀 리포터 021 | 〈워낭소리〉의 늙은 소는 눈물을 흘렸을까 024 | 맨 위층에는 누가 살까 027
2장 뇌의 중심: 나의 기억은 어디에 기억과 감정
가장 중요한 것을 어디에 둘까 033 | 해마는 바다에만 살까 037 | 강아지의 잠꼬대 040 | 컴퓨터 부팅 속도가 느려 터진 까닭은 043 | 입력한 만큼 출력하세요 046 | 눈으로 읽을까? 손으로 읽을까! 051 |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는 056 | 기억은 지워져도 느낌은 남아 059
3장 왼쪽 뇌 이야기: 생각에 대한 생각 생각과 집중
생각 중독 063 | 말다툼은 없었나요 067 | 세상에 should 하나만 없어도 070 | 한끗 차이 073 | 생각을 손님처럼 075 | 집중은 어떻게 하나 078 | 세로 집중: 인터넷 서핑과 책 읽기의 차이 080 | 가로 집중: 여행을 떠나요 084 | 데드라인? 스타트라인! 088
4장 오른쪽 뇌 이야기: 큰 그림 그리기 평온과 공감
오른쪽으로 가보세요, 그러면 평온해져요 095 | 5,700억 배 099 | 평화와 미소 101 | ‘ㅎ’자의 삶 103 | ‘쉬다’에 담긴 세 가지 뜻 106 | 오지랖 넓은 뇌 108 | 고요한 뇌 111 | 〈불후의 명곡〉과 페이스북의 버튼 114 | 공감과 비공감 116 | 동의는 안 하더라도 공감만은 118 | 참 표정이 없었습니다 120 | 미소는 주는 것이지 갖는 것이 아니다 123 | 그들은 밤새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125 | 보름마다 사흘씩 그대 하고 싶은 대로 128
5장 앞쪽 뇌 이야기: 앞에 서 있는 이에게 선택과 성장
앞짱구는 머리가 좋을까 133 | 우리는 어디로 137 | 고개는 왜 있을까 141 | 주인의식과 하인의식 145 | 훈수와 충고 147 | 행복 바이러스 퍼뜨리기 150 | 함부로 쏜 화살, why? 153 | 육하원칙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155 | 키우려는 건가, 이용하려는 건가 159 | Money는 왜 3M에서 빠졌을까 161 | 나쁜 사람들의 지배 165 | 최상급이 복수라니? 168 | 삶의 우선순위를 정해놓지 않으면 171 | 49를 버리는 용기 173 | 이걸 할까, 저걸 할까 176 | 아웃포커싱과 버리기 178 | 유기수와 무기수 180 | 재미와 의미 182 | 판사가 되려 하지 말고 186 | 되고 싶은 것 말고 하고 싶은 것 190 | 사람이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192 | 최근에 그리고 있는 것은 194 | 잘하는 것과 자라는 것 198
6장 나의 뇌를 벗어나서 ‘나’와 마음
What are you? 203 | 나의 경계는 어디인가 206 | 건강도 과하면 욕심이다 210 | 유전자는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라는데 212 | 콩 하나도 빌린 것인데 214 | 빌어먹는 삶 216 | 함께 본다는 것의 경이로움 219 | 나무가 지구의 주인이라고? 222 | 우리의 시간과 나의 시간 224 | 몸 씻기와 마음 씻기 228 | 한숨 돌리고 230 | 살면서 흔들리지 말 것 233 | 공황장애 환자에게 배우는 호흡법 237 | 청촉후 명상 240 | 내알바 마음챙김 244 | 들어오고, 머물고, 나가고 251
참고문헌 뇌 주름에 입력되고 글로 도움을 준 책들 254
저자
이상현
출판사리뷰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가정의학과 의사의 뇌 탐험기
지인을 만나 인사하려는데 갑자기 이름이 기억나지 않거나 한창 대화를 나누는 중에 평소 잘 쓰던 쉬운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가정의학과 의사인 저자는 어느 날부터 환자 이름을 종종 떠올리지 못하고, 함께 고생하는 전공의 이름도 잊고, 심지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었다. 스스로 기억력에 자신이 없어질 무렵 노인의학과 치매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뇌를 영역별로 나눠 뇌의 층층 구조를 들여다보면 인간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오른쪽 뇌와 왼쪽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 차이가 무엇인지, 또 앞쪽 뇌에서 어떻게 나를 이끄는지, 나아가 뇌의 깊은 중심에서 기억은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알 수 있을 거로 짐작했다. 그러나 뇌는 그런 각각의 점이나 영역이 아니었다.
뇌는 무수히 연결된 선이고 그 선은 서로 연결되어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나라는 존재가 세상의 한 점으로 존재하며 다른 점들과 연결되듯이, 뇌도 무수한 선으로 연결된 하나의 작은 우주였다. 그렇기 때문에 뇌 안을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그 작은 뇌에서 벗어나 내면을 바라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그렇게 피부라는 얇은 경계 안에 있는 ‘나’에서 벗어나 타인과 어떻게 연결되어 세상을 이루는지 알기 위한 뇌 탐험기이자 뇌와 마음의 연결고리를 꼼꼼히 파헤쳐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을 다정하게 제공하는 안내서다.
작디작은 뇌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해할 때
마음의 세계가 새롭게 열린다
긴 시간의 흐름이 층층이 쌓인 뇌에는 악어도, 강아지도, 인간도 녹아 있다. 그 층층 구조를 살펴보면 별것 아닌 것에 버럭 화내는 우리 모습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뇌의 중심에서 나와 보면 뇌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개라는 것이 보인다. 좌우로 나뉜 사회처럼 뇌의 좌우도 너무 다르다. 적과의 동침처럼 다른 두 뇌가 교량 하나를 걸치고 서로 연결되어 공존하고 있다. 왼쪽 뇌에서 비롯한 생각은 사실 내가 아닌데 생각이 스스로 주인 행사를 하려고 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앞쪽 뇌는 우리 사회의 리더와 같은 역할을 맡아, 항상 여러 갈래 길 중에서 하나의 길을 선택한다. 그 선택을 따르며 인간은 조금씩 성장하고 성숙해간다.
그렇게 작은 뇌를 벗어나면 비로소 넓은 마음의 세계가 보인다. 피부라는 경계 안에 갇힌 나에게서 벗어날 때 ‘나’라는 존재와 살아가는 의미가 선명해지는 것이다. 뇌를 이해하면 생각하는 동물이 인간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앎으로써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다. 애초에 생각은 무엇인지, 뇌에서 어떻게 생각이 일어나고 마음이 돋는지 저자가 안내하는 뇌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생각에서 자유로워지게 될 것이다. 좁은 뇌에서 벗어나 마음이 열리고 널리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순간으로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