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행복 과학’의 거장 폴 돌런 런던정경대학 교수가 들려주는 행복 성장을 위한 경제, 심리, 행동과학적 조건
런던정치경제대학 행동과학 교수인 폴 돌런은 영국 정부 및 기업에서 조직과 개인의 행복 증진에 관련된 정책을 시행할 때 가장 먼저 자문하는 ‘행복 과학’의 거장이다. 돌런 교수는 원래 경제문제를 연구하던 경제학자로,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심각한 말더듬증으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말더듬증은 연단에 서는 학자로서 치명적인 단점일 뿐만 아니라, 돌런 교수의 자신감과 행복을 앗아가는 주범이었다. 그는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행동경제학 및 긍정심리학의 대가 대니얼 카너먼을 만나면서 심리학과 경제학, 행동과학의 관점에서 행복을 연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한 불행의 이유를 깨닫는다. 행복을 앗아간 진짜 문제는 말더듬증이 아니라, 그런 결함에 온통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과 행동이었던 것이다.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돌런 교수는 혁명적 행복 연구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영국, 독일 등지에서 20여 만 명을 대상으로 한 행복 관련 설문조사 및 경제학과 심리학의 방대한 신구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끝에 돌런 교수가 행복 과학의 결정판으로 집대성한 것이 바로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이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의 거장인 대니얼 카너먼과 나심 탈레브가 행복을 과학적 견지에서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손꼽은 책이기도 하다.
돌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관심과 주의는 우리 삶의 면면들을 행복 혹은 불행과 이어주는 접착제다. 돈, 결혼, 성별, 몸무게, 집 평수, 말더듬증 등 똑같은 삶의 요소를 갖고 있더라도 그것이 행복에 영향을 적게 혹은 많이 미칠지는 우리가 얼마나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냐에 달려 있다. 돌런 교수는 기존의 행복 관련 도서처럼 마음가짐이나 생각을 바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행동과학의 견지에서 행복한 방향으로 주의를 전환할 수 있는 행동습관 및 환경 설계법을 제시하여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
돌런 교수의 행복에 대한 조언은 결코 개인적인 차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행복의 전염 효과를 과학적 데이터로 설명하며, 개인의 행복과 집단의 행복이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개인의 행복을 타인에게 전달하며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비롯해 소득분배나 의료혜택 분배 문제처럼 집단 및 조직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행복도 함께 다루며 행복을 더 큰 차원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목차
추천의 글
독자들에게
간단한 준비 운동
서문_행복으로 더듬더듬 들어가다
제1부 행복의 성장 조건
1장 행복이란 무엇인가
경험 VS. 평가
감정으로서의 행복
즐거움-목적의식 원칙, PPP
평생 동안의 PPP가 중요한 이유
2장 우리는 행복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경험 표집 /
독일인들의 행복
미국인들의 행복
행복에 대한 다른 증거
측정 방식의 중요성
3장 무엇이 행복을 불러일으키는가
행복의 생산 과정
의식의 표면 위와 아래
행동의 파급 효과
주의의 이동
행복에 주의 기울이기
4장 왜 우리는 더 행복하지 않을까
잘못된 욕구
잘못된 투영
잘못된 믿음
주의를 재할당하라
제2부 행복의 생산 조건
5장 행복을 결정하라
자기 자신의 피드백에 주의를 기울여라
남들의 피드백에 주의를 기울여라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폐해
결정함으로써 더 행복해지기
6장 행복을 설계하라
예비 작업
기본 설정
약속
사회 규범
습관 설계하기
설계함으로써 더 행복해지기
7장 행복을 행하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라
함께하고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라
한눈팔지 마라
행함으로써 더 행복해지기
8장 결정하기, 설계하기, 행하기
미루는 습관 줄이기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베풀기
행복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결론
간단한 마무리 운동
감사의 글
주
찾아보기
저자
폴 돌런
출판사리뷰
“행복을 위해 어떻게 선택해야 하며, 선택한 후에는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유용한 조언을 해준다.”
-대니얼 카너먼『생각에 관한 생각』저자
“최신 연구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탁월하고 심오하다. 행복에 관한 책을 읽고자 한다면, 단연 이 책을 추천한다.”
-나심 탈레브, 『블랙스완』『안티프래질』저자
“행복은 막연히 추구하거나 재발견할 대상이 아니라,
주변 환경 및 행동 변화를 통해 설계할 수 있는 경험이다”
‘행복 과학’의 거장 폴 돌런 런던정경대학 교수가 들려주는
행복 성장을 위한 경제, 심리, 행동과학적 조건
2013년 OECD에서 평가한 우리나라의 국민행복 지수는 36개 회원국 중 27위다. 2014년엔 이보다 더 하락해서 34개국 중 33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행복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고민이 치열하고, 행복에 대한 도서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행복 관련 도서가 행복을 위한 힐링이나 마음가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과학적 데이터에 입각해서 행복을 설명하고 그에 필요한 실질적 행동전략을 조언해주는 책은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의 메커니즘을 경제학 ․ 심리학 ․ 행동과학적 입장에서 조명하고, 행복을 위한 구체적 행동전략을 제시한 책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가 출간되어 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폴 돌런 런던정경대 교수는 영국 정부 및 기업에서 조직과 개인의 행복 증진에 관련된 정책을 시행할 때 가장 먼저 자문하는 ‘행복 과학’의 거장이다. 돌런 교수는 원래 경제문제를 연구하던 경제학자로,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심각한 말더듬증으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말더듬증은 연단에 서는 학자로서 치명적인 단점일 뿐만 아니라, 돌런 교수의 자신감과 행복을 앗아가는 주범이었다. 그는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행동경제학 및 긍정심리학의 대가 대니얼 카너먼을 만나면서 과학적 관점에서 행복을 연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한 불행의 이유를 깨닫는다. 행복을 앗아간 진짜 문제는 말더듬증이 아니라, 그런 결함에 온통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과 행동이었던 것.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돌런 교수는 행복의 과학적 연구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영국, 독일 등지에서 20여 만 명을 대상으로 한 행복 관련 설문조사 및 경제학과 심리학의 방대한 신구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여 집대성한 결과물이 바로『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이다.
돌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관심과 주의는 우리 삶의 면면들을 행복 혹은 불행과 이어주는 접착제다. 돈, 결혼, 성별, 몸무게, 집 평수, 말더듬증 등 똑같은 삶의 요소를 갖고 있더라도 그것이 행복에 영향을 적게 혹은 많이 미칠지는 우리가 얼마나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냐에 달려 있다. 돌런 교수는 기존의 행복 관련 도서처럼 마음가짐이나 생각을 바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행동과학의 견지에서 행복한 방향으로 주의를 전환할 수 있는 행동습관 및 환경 설계법을 제시하여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스냅 사진’처럼 찍힌 행복이 아니라, ‘동영상’처럼 경험하는 행복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행복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나 설문조사가 일상이나 업무 등을 마치고 그 경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회귀적으로 평가하는 구조를 띤다. 그런데 그렇게 떠올린 행복은 ‘스냅 사진’에 가깝다. 대부분의 회상이나 스냅 사진은 아름다운 부분, 놀랍거나 특별한 점에만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편향된 평가를 가져오기 쉽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동영상’은 그 안에 짜증, 불안함, 즐거움, 목적의식 등 시간에 따른 다양한 감정을 담는다. 돌런 교수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일상의 ‘동영상’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주요한 ‘감정’들이며, 이것이 행복 평가의 척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의 행복 연구에서는 시간에 따른 ‘감정의 경험’(특히 즐거움과 목적의식)이 중요한 척도이며, 이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새로운 맥락에서 행복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돌런 교수는 행복의 전염 효과를 설명하며(연구에 따르면, 1킬로미터 이내에 사는 친구가 더 행복해지면 내가 행복을 느낄 확률이 25퍼센트 더 높아진다고 한다), 행복을 증진하는 것만큼이나 공유하고 함께하는 과정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그리고 개인의 행복 증진뿐만 아니라, 소득 분배나 의료혜택 분배 문제처럼 집단 및 조직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행복도 함께 다루어 행복을 더 큰 차원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왜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과 방법이 행복의 관건이 될까?
행복한 방향으로 주의 집중하는 습관과 환경을 설계하는 방법은?
돌런 교수는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주의(attention)를 희소 자원으로 본다. 수만 건의 정보가 관심을 끌기 위해 뇌에서 전쟁을 벌이지만, 우리 뇌는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주의를 기울이도록 진화되어 있으며, 주의를 기울일 시간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의는 마음속 걱정거리부터 외부에서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는 정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것들에 노출되며 산만해지거나 편향되기 쉽다. 소득, 성별, 몸무게, 집 평수 등등 삶의 투입요소는 같아도 행복의 출력 값이 전혀 다를 수 있는 것은 ‘주의’가 어느 곳에 얼마만큼 머무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과 감정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인생에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도 주의를 기울이면 중요한 것으로 돌변한다.
돌런 교수는 로스 경영대학원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가격에 주의를 기울였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비교분석한 연구를 예로 든다. 자동차 가격을 생각한 다음 그 차를 몰았을 때 느끼는 즐거움 정도를 평가했을 때 학생들은 매우 즐겁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같은 차를 두고 가격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번 드라이브 경험에서 얼마만큼 즐거움을 느꼈는지 묻자 즐거움 수치는 급격히 떨어졌다. 이런 영향은 주의의 영향으로 설명될 수 있다. “좋은 자동차일수록 그것을 운전하는 생각을 하면 더욱더 즐거워진다. 하지만 실제로 차를 모는 경험은 아주 달라서 운전을 할 때는 차 자체에 대해 잘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이브할 때 실질적으로 당신의 주의를 끌고 경험을 구성하는 것은 교통체증, 옆 사람과의 대화, 머릿속 고민거리 등이다.
주의의 문제는 직장에 대한 만족도에서 마찬가지로 드러난다. 회사 인지도, 연봉, 복지 등을 토대로 업무 만족도를 평가하기 쉽지만, 회사에서 시종일관 영향을 받는 ‘경험’, 예컨대 상사 및 동료들과의 관계나 업무를 통해 얻는 자신감 및 목적의식 등에는 상대적으로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이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행복을 좋은 차, 넓은 평수의 집, 좋은 직장 등등 단순한 상관관계로 생각하기 쉽고, 더 행복한 방향에 주의 집중하는 방법에도 낯설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더 행복한 방향으로 주의 집중하도록 습관과 환경을 설계할 수 있을까? 돌런 교수는 ‘무의식적 주의’에 집중하고 이에 맞춰 행동 및 습관과 주변환경을 설계할 것을 권유한다. 주의에는 의식적 주의(자신의 주의가 어디로 향해 있는지 의식하는 상태)와 무의식적 주의(자신이 무엇을 신경 쓰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가 있다. 얼핏 생각하면 우리의 의지와 의식적 주의가 행동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행복을 달성하게 할 것 같다. 그러나 행동과학의 연구결과들이 말하는 결과는 다르다. ‘우리 행동의 대부분이 무의식의 산물이며, 무의식적 주의에 주목하고 그에 맞춰 행동을 설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기 쉬운 비만도 사실 환경에 맞춰진 무의식적 주의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캘리포니아 주의 300만 명이 넘는 10대들에 관한 데이터를 생각해보자.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150미터 떨어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비만율이 평균치보다 5퍼센트포인트 이상 더 높다. 이와 마찬가지로,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진 집에 사는 임산부들은 임신 기간 동안 몸무게가 20킬로그램 이상 늘어날 확률이 평균보다 1.6퍼센트포인트 증가했다. 살찔 기회가 많을수록 체중이 늘어날 확률 또한 높아진다.”
돌런 교수는 무의식적 행동을 교묘하게 부추김으로써 원하는 결과를 얻고 행복에 이르게 하는 네 가지 행복 설계의 틀을 제시한다. 예비 작업, 기본 설정, 약속, 규범이 바로 그 틀인데, 이는 영국 정책입안자들이 정책을 만들 때 더 효과적으로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참고한 방안이기도 하다. 예컨대, 독서량 늘리기가 목표라고 해보자. 그렇다면 당신은 집안의 모든 방에 책을 가져다 놓는 ‘예비 작업’을 해서 언제든 책에 손이 가도록 해야 한다. 인터넷 메인화면은 서평 웹사이트로 설정해두어 일상의 시작이 ‘독서’와 연계되도록 ‘기본 설정’을 한다. 그리고 친구와 도서전에 갈 ‘약속’을 잡아두는 식으로 독서에 관심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친목활동은 독서와 관련된 것으로 유도한다. 책을 읽고 비평하는 페이스북 모임에 가입해 활동함으로써 독서를 일종의 ‘사회규범화’해서 게으름이나 실증이 끼어들 여지를 막는다.
이런 것은 습관과 주변을 설계함으로써 원하는 행동을 자동화시키는 원리이기도 하다. 마음가짐과 의지를 다지는 기존의 행동 변화 및 행복 추구 방법과는 달리, 인간의 자연스러운 정서와 행동에 근거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은 시도하기 쉽고 결과도 더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리고 금연, 다이어트, 미루는 습관 고치기, 봉사 활동, 취미활동, 집안일, 업무 등 일상 곳곳에서 실천하고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플랜을 행동과학적 관점에서 소개한다.
“행복은 즐거움과 목적의식 간의 균형이다”
즐거움과 목적의식의 균형을 맞춰주는 최적의 행동플랜
대부분의 행복 관련 연구 및 도서들은 행복을 심리적 만족감이나 안정감 등으로 두루뭉술하게 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을 증진하는 방법 역시 모호하거나 도식적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소득, 수명, 성별, 학력 등 삶의 다양한 요소들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단순한 방법론이 되기 쉽다. 돌런 교수는 여러 해 동안 국가적 행복, 웰빙, 의료혜택과 삶의 질 등 측정하기 힘든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측정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간의 경험치나 시간, 감정 등 행복에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는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연구에 적용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행복에 대한 분명한 정의부터 제시한다. 행복이란 시간 경과에 따라 즐거움(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시청, 취미활동 등)과 목적의식(업무 완수, 봉사활동 등)을 경험하는 것이다. 행복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즐거움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연구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서 느끼게 되는 가치나 목적의식은 다루지 않는다. 돌런 교수는 영국 정책 및 행복 관련 설문안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다소 고통이나 불편이 뒤따르더라도 가치와 목적의식을 추구하려는 분명한 경향성을 띠며, 이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런 점에 착안해 그는 ‘즐거움-목적의식 원칙(pleasure-purpose principle, PPP)’을 행복의 조건으로 삼았다. 개개인의 성향과 환경에 맞게 즐거움과 목적의식 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의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예컨대 목적의식을 추구하는 활동인 업무로 자신을 너무 혹사했다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즐거움의 경험을 회복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시청이나 소소한 취미활동, 친구들과 어울리기 등의 즐거움에만 치우쳤다면, 업무나 봉사활동 등에 매진하며 목적의식을 다시 회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돌런 교수는 업무, 집안일, 봉사활동, 통근, TV 시청, 자녀 양육 등 다양한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해야 즐거움과 목적의식의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행동전략을 소개한다. 예컨대 통근 거리는 소소해 보이지만, 신앙심이나 직업 유무 같은 요소에 버금갈 만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저자는 통근 거리를 줄일 수 없다면, 통근시간에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자극(대화, 독서, 자전거 등으로 통근수단 변경)에 집중하거나, 목적의식(간단한 업무하기)과 즐거움(음악감상) 등에 변화를 주어가며 통근길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밖에도 행복 증진에 방해가 되는 온갖 심리적 장애물과 이를 극복하는 법, 일상 속 시간사용 패턴을 알아보고 목적의식과 행복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 등등 다양한 행복 성장의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즐거움과 목적의식 모두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사람마다 행복하거나 슬픈 정도는 비슷할 수 있지만, 즐거움과 목적의식이 조합되는 비율은 저마다 다르다. 때에 따라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둘 모두를 느껴야 한다. 나는 이것을 즐거움-목적의식 원칙pleasure-purpose principle, 다시 말해 PPP라고 부른다. PPP는 즐거움과 목적의식을 찾고 고통과 무의미함을 피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보통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몇몇 감정이 어떤 목적에 도움이 되는 경우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원리를 설명해준다. 한 예로, 분노는 나쁜 상황을 피하고 좋은 상황을 모색하도록 도와주고, 갈등을 해결하는 데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하게 함으로써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 35~36p
같은 활동에 대한 사람들 간의 차이를 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패턴이 드러난다.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남성들은 즐거움을, 여성들은 목적의식을 더 많이 경험했다. 아마도 남성들은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더 즐거울 테고, 여성들에게 자녀를 돌보는 일은 목적의식이 더 많이 느껴지는 활동일 것이다. 소득이 늘어날수록 집안일에서 느끼는 목적의식은 줄어들었다. 집안일을 시간 압박이 느껴지는 활동으로 본다면, 이는 부유해질수록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 64~65p
경제학자들이 이야기하는 만족의 지연은 나중의 즐거움을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희생한다는 의미다. 행복을 즐거움과 목적의식 모두의 경험으로 정의한다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행복을 희생해야 하는 상황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덜 즐거운 일을 할 때는 적어도 목적의식이 느껴져야 한다. 성실한 운동선수들이 그 좋은 예다. 이들은 고된 새벽 훈련을 받기 위해 많은 재미를 포기하고 산다. 이를 만족의 지연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나는 운동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목적의식이 충만한 만족감을 얻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은 젖산으로 인한 근육의 고통만큼이나 목적의식이라는 감정을 느낄 것이다. 내가 연구하고 경험한 바에 따르면, 나중의 행복 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희생하기보다는(또는 그 반대로 하기보다는) 때에 따라 즐거움과 목적의식을 서로 다른 비율로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 46~47p
인생의 다른 모든 것이 그렇듯 주의 역시 희소 자원이다. 한 가지 일에 주의를 기울이면 다른 일에는 주의를 기울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주의를 할당 배급할 수밖에 없다. 한 가지에 신경을 쓰면 다른 것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희소성은 경제학의 중심에 있는 개념으로, 그 ‘우울한 과학’(경제학의 별명)을 실제로 정의해준다. 내 행복 연구의 중심에 있는 것도 바로 주의 자원의 희소성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그렇지 않은 것에 주의를 덜 기울이는 것이다.
- 80~81p
성취 욕구가 나중에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성취한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학생 시절에 말했던 성취 욕구들과 20여 년 후 그들이 실제로 성취한 것들 사이의 차이를 살펴본 몇몇 훌륭한 연구가 있다. 학생이었을 때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던 사람들은 나중에 자신이 부유해졌는지 아닌지에 큰 영향을 받았다. 부자가 된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했지만, 많은 이가 자신이 원했던 만큼 돈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 만족하지 못했다. 이 연구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돈에 관심이 많다면 돈을 많이 버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동기 부여를 해주는 것이 돈인데 부자가 되지 못하면 당연히 낙심하게 될 테니 말이다.
- 109~110p
앞으로 찾아올 이득을 생각하지 말고 현재의 경험에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 건강해질 모습을 상상한다고 해서 지금 운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는 것은 아니다. 불확실하고 머나먼 미래에 일어날 일을 근거로 ‘건강에 좋은’ 행동을 권하려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그보다는 운동을 하는 지금의 기분에 집중해야 한다.
-153p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이런저런 활동을 할 시간이 없다고,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나도 내가 정말 바쁘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든 짬을 내 일주일에 네 번 정도 헬스클럽에 간다. 문제는 우선순위를 어떻게 매기느냐 하는 것이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말은 자신에게 운동이 1순위가 아니라는 뜻이다. 자유재량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정말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시간을 ‘만들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 157p
내가 동료와 함께 진행한 한 연구에서, 통근 시간이 길어질수록 특히 기혼 여성들의 심리적 건강이 나빠진다는 사실이 증명된 바 있다. 기혼 여성들은 여전히 가사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반면, 남성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정보는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이 잘 포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새로운 기회의 긍정적인 측면에 사로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조언을 듣고 나면, 설령 새로운 일자리를 선택하더라도 장기간의 손실과 이득을 염두에 두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 162p
집이 깨끗하거나 아이들이 자기 방을 잘 치운다면 더 행복해질까? 그렇다면 공기 청정제를 사용해보라. 가족들이 집을 더 깨끗이 청소할 것이다. 감귤향 공기 청정제가 뿜어져 나오는 방에서 비스킷을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테이블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를 치우는 횟수가 3배 더 많았다. 가슴 떨림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찰한 의대생들은 감귤향이 풍겼을 때 손 위생 규정을 훨씬 더 잘 따랐다.
- 175p
살을 빼기 위한 예비 작업을 알아보자. 접시의 크기와 상관없이 그것을 꽉 채우려고 하는 것이 우리의 본능이다. 접시가 클수록 더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살을 빼고 싶거든 작은 접시를 사라. 작은 접시를 사겠다는 의식적인 결정은 그 접시를 채우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유도한다. 한 실험에서 큰 접시를 받은 사람들은 작은 접시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3분의 1을 더 많이 먹었다. 크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가 있다. 슈퍼보울 파티에 초대받아 게임 전 간식을 제공받은 사람들을 조사해본 결과, 4리터짜리 그릇을 받으면 2리터짜리 그릇을 받았을 때보다 평균 140칼로리를 더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 175~176p
중독은 벗어나기 힘든 습관 중 하나다. 육체적, 생리적 의존성뿐만 아니라 환경 또한 아주 중요하다. 중독을 조장하는 다양한 외적 신호가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코카인보다 니코틴에 더 쉽게 중독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니코틴이 코카인보다 육체적 중독성이 더 강한 것은 아니다. 약물 사용은 약물의 물리적 성질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그들의 주변 환경에도 근거한다. 우리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금연을 공개적으로 약속하는 것도 아주 효과적일 수 있지만, 그와 더불어 유혹거리를 최대한 없앨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방법은 비흡연자들과 어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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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체감의 법칙 때문에, 마지막에 느끼는 즐거움(목적의식)보다는 처음에 느끼는 목적의식(즐거움)이 우리의 전반적인 행복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즉, 어떤 즐거운 활동을 하다가 그로 인한 행복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곧장 목적의식을 느낄 수 있는 다른 활동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또 그 활동으로부터 얻는 행복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즐거움이 큰 활동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이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주의력이라는 자원은 고갈되지 않는다. 싫증이 나거나 정신이 산만해질 때 다른 활동으로 바꾸면, 어떤 일에 적응해 따분해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각각의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이는 행복에 전혀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중 작업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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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행복해질 수 있는 거의 확실한 방법이 한 가지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거나 그들을 위하는 일을 하면 훨씬 더 행복해진다. 신앙인들이 인생 만족도가 높은 것은 강한 종교적 정체성도 한몫을 하지만, 주된 이유는 사회적 접촉이 더 많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면 힘든 경험에 적응하는 것도 더 쉬워진다. 미망인들은 사회적 지원을 받을 때 상실감으로부터 좀 더 빨리 회복한다. 친구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이유는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중요한 존재가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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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를 새로운 방향으로 돌려 더 행복해지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몇 가지 있다. 물건보다는 경험을 더 많이 소비하고, 즐거운 활동과 목적 있는 활동을 번갈아 하고, 음악을 듣는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매일 조금씩 늘리는 것도 좋다. 그리고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간을 매일 조금씩 줄여 나간다. 주의가 흐트러지면 에너지가 소모되어 피곤하고 덜 행복진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이메일과 SNS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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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분배에 대한 선호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훨씬 더 적다. 롭 메트컬프와 나는 영국 통계청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에서 1000여 명의 영국인을 직접 인터뷰하며 다음과 같이 물었다. 모든 이가 타당한 수준의 복지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정책, 아니면 복지 수준이 전체적으로는 더 높지만 일부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정책, 이 두 가지 중 어느 쪽이 더 나을까? 99퍼센트가 전자를 선택했다. 이는 곧 사람들이 행복의 총량보다는 행복의 분배에 더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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