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저마다의 사연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 도서관에 모여 자신의 고민을 들려주다
힘들어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 아이들의 이야기!
『시리동동 거미동동』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아 온 작가 권윤덕이 3년 만에 새로운 형식의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도서관에 모여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고,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 가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이 가진 힘을 일깨우며 희망을 전합니다.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힘든 시기가 있을 거예요. 그걸 견뎌 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야만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몸은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나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꿀 힘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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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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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1 인간과 바퀴벌레
이야기2 인간은 함께 살아간다
이야기3 인간은 치유하며 성장한다
이야기4 인간은 사회를 만들어 간다
이야기5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이다
이야기6 인간의 먼 조상, 피카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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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끝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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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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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제스 동물군
저자
권윤덕
출판사리뷰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저마다의 사연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 도서관에 모여 자신의 고민을 들려줍니다. 힘들어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 아이들의 이야기!
『시리동동 거미동동』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아 온 작가 권윤덕이 3년 만에 새로운 형식의 그림책을 펴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도서관에 모여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고,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 가는 이야기다. 지금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이 가진 힘을 일깨우며 희망을 전한다.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힘든 시기가 있을 거예요. 그걸 견뎌 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야만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몸은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나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꿀 힘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_작가의 말
작가 권윤덕은 2010년 순천기적의도서관에서 하는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 지역에서 힘든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모아 놓고 개에게 책을 읽어 주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처음에는 산만하고 무기력하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책 읽기에 관심을 갖고 집중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작가는 이 경험을 통해 실제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개 ‘키스’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마음속에 묻어 두고 쉽게 꺼내지 못했던 고민을 스스로 풀어내는 과정을 새롭게 형상화했다.
이 책은 키스가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큰 이야기 속에 아이들 각자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펼쳐진다. 책에 등장하는 여섯 아이들은 저마다의 문제로 고민하고 힘들어한다. 상민이는 엄마, 아빠, 할아버지가 하루 종일 일하지만 늘 가난하다. 미정이는 등수를 올리기 위해 친구들과 경쟁해야만 하는 것이 버겁고, 채림이는 아빠의 실직으로 학교 준비물이나 숙제를 챙기지 못하는 불안한 생활을 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작가가 그동안 강연 활동을 하며 만난 어린이들의 사연과 작가 자신의 경험을 투영하여 만들어 낸 것이다. 작가는 아이들의 사연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고민을 낮은 어조로 풀어 놓는다.
『피카이아』는 인간의 모순적인 본성을 들춰내며 세상의 그늘을 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함께 살아가도록 진화했을 것 같아. 친구들과 경쟁하려고 할 때보다 서로 도우려고 할 때 마음이 따듯해지잖아.’라는 미정이 말에서 드러나듯이 작가는 서로를 위하며 함께 사는 것이 인간의 진짜 본성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또한 이 작품에는 생명이 가지고 있는 힘이 강조되는데,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피카이아’라는 고생물이다. 여섯 편의 이야기에는 피카이아가 공통적으로 등장하며 독립된 이야기들을 연결시키는 고리 역할을 한다. 피카이아는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동물로, 대부분의 동물이 멸종한 시기를 견디고 살아남아 진화하면서 척추동물의 조상이 되었다. 결국 인간이 생겨나게 한 것이다. 혁주는 힘든 시기를 견디고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 엄청난 일을 가능하게 했던 피카이아를 떠올리며 누구나 힘든 시기를 버티고 세상에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음을 깨닫는다. 『피카이아』는 지금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버티고 살아남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권윤덕은 『시리동동 거미동동』(2003, 창비)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2005, 창비) 『꽃할머니』(2010, 사계절) 등의 작품으로 독자의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피카이아』는 그림책 작가로 활동한 지 20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그림책이다. 먼저 그림의 변화가 눈에 띈다. 전작의 그림들이 화려한 색감으로 활기차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의 몇몇 장면은 일부러 독자가 불편함을 느끼도록 그려졌다. 바퀴벌레의 몸체를 사람 몸보다 더 크게 그려 얼마나 정교하게 생겼는지 보여 주기도 하고 생간을 먹고 피를 마시는 강안이 엄마 아빠의 동물적인 모습을 묘사하기도 한다. 또 인간의 몸과 닮은 냉장 닭, 가지가 수시로 잘려 나가 옹이투성이로 자라는 가로수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아 오던 장면들을 아주 낯설게 보도록 하여 상투적 인식의 틀을 무너뜨린다. 파격인 것은 그림뿐만이 아니다. 글의 양도 기존의 그림책보다 많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를 풀어 놓기 위해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작업한 결과이다. 그래서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 어른까지 함께 읽고 생각해 볼 만하다. 소재, 주제뿐만 아니라 형식까지 새로운 이번 신작에서 그림책 저변을 넓히려는 작가의 용기 있는 시도가 돋보인다.
작가 인터뷰 중에서
여섯 명의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각각의 아이들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나요?
처음에 상민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많이 어려웠어요. 사람들이 아주 열심히 일하는데도 모두 일한 만큼 잘사는 것이 아니잖아요. 일한 만큼 잘살지 못하는 불평등한 상황은 개인이 어쩌지 못하는, 세상의 문제인 거죠. 이런 문제를 안고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질문한 거예요.
미정이 이야기에서는 인간이란 원래 한없이 경쟁해야만 하는 걸까 질문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경쟁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인간은 서로 도우면서 살아갈 때 힘이 나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인간은 분명히 다른 이들과 같이 살도록 진화한 거예요.
윤이 이야기에서는 스스로 잘린 가지를 다시 키우고 새잎을 돋우는 나무처럼 우리도 상처를 치유할 힘을 우리 몸속에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자신을 들여다보고 믿으라고요.
그리고 채림이 이야기를 통해 함께 도우며 세상을 바꾸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것이 처음 상민이 이야기에서 물은 질문의 답일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 아이들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혁주를 중심으로 모아지면서 책의 핵심 이미지인 피카이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에 키스가 아이들을 안아 주면서 하는 말이 바로 ‘사랑하는 나의 피카이아들!’인데요, 어떤 의미인지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버제스 동물군이 폭발적으로 생겨났다가 그 후에 한꺼번에 멸종되었다고 합니다.
피카이아는 그 힘든 시기를 견디고 살아남았어요. 우월해서 살아남은 건 아니었어요. 중요한 건 피카이아는 그저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그 작은 동물이 진화해서 척추동물과 인간이 생겨날 수 있었지요.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힘든 시기가 있을 거예요. 그걸 견뎌 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야만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몸은 그 자체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누구나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거예요. 존재 자체가 가능성이지요. 앞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꿀 힘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가능성을 무한하게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고 말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이 책이 독자들에게 일기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키스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독자들이 누군가에게 쉽게 하지 못할 이야기를 이 책에 적었으면 좋겠어요. 책에 여백이 많아요. 거기에 즐거운 일, 가슴 벅찬 일, 힘든 일…… 무엇이라도 쓰고 그리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면 좋겠어요. 이 책이 각자에게 어떤 시기를 견딘 하나의 기록물로 남는 것이지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들춰 보며 또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그림책은 작가의 이야기에 독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뜨개질하듯 엮어 낼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줄거리
아이들을 만나다: 커다란 개 키스는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들이 개에게 책을 읽어 주는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아이들은 키스를 둘러싸고 앉아 각자 자기 이야기를 들려 주기 시작한다.
이야기1 인간과 바퀴벌레: 할아버지와 함께 반지하 방에 사는 상민이. 온 가족이 열심히 일하는데도 늘 가난하다. 잘하는 것도 없는 상민이는 자신이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고양이나 바퀴벌레보다도 못난 것처럼 느낀다.
이야기2 인간은 함께 살아간다: 학원 갈 시간이 지나도록 뜨개질만 하는 미정이를 본 엄마는 소리지르며 화를 낸다. 미정이는 학원 가방을 들고 집을 나오지만 친구들과 경쟁해야 하는 게 슬프고 버겁다.
이야기3 인간은 치유하며 성장한다: 자신에게 아무 관심 없는 부모와 자신의 몸에만 관심 있는 ‘끈적이오빠’에게서 상처받은 윤이는 자신의 몸이 한없이 작아진다고 느낀다.
이야기4 인간은 사회를 만들어 간다: 아빠가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공장에서 농성을 시작한 이후로 힘들어하던 채림이는 엄마와 함께 흑두루미를 보고 온다. 그 뒤로 아빠 공장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는데…….
이야기5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이다: 정육 식당에 삼겹살을 먹으러 간 강안이. 친구에게서 구제역 때 가축을 대량으로 살매장한 이야기를 듣고 인간이 다른 동물을 그저 고기로만 보고 사육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야기6 인간의 먼 조상, 피카이아: 혁주는 캄브리아기를 버티고 살아남은 피카이아가 인간의 먼 조상임을 알고 나서부터 인간은 누구나 ‘생존자’라는 것을 느낀다.
이야기가 끝나는 시간: 키스는 이야기가 끝나자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안아 주며 아이들이 들려 준 이야기를 머릿속에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