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두근두근 아홉 살 모험가들에게 보내는 응원
뛰어놀고 싶은 너른 운동장이 되어 줄 동시집
교과서 수록 동시집 『콧구멍만 바쁘다』로 널리 알려진 이정록 시인이 네 번째 동시집 『아홉 살은 힘들다』를 출간했다. “시와 동시가 한 몸”이라는 말을 몸소 증명하듯 시 세계와 동시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인이 이번 동시집에서 골몰한 주제는 ‘아홉 살’이다. 『아홉 살은 힘들다』의 주인공은 짐짓 다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꾸준히 변모하며 성장하는 존재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어린이의 내밀한 변화를 깊은 이해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다정한 응원을 건네는 이번 동시집은 어린이 독자에게 "뛰어놀고 싶은 너른 바탕"이 되어 줄 것이다.
목차
제1부 어린이도 추억이란 게 있다
아홉 살은 힘들다 | 버릇없는 아이 | 쥐눈이콩 | 지네 | 물장구 | 공기놀이 | 반달 | 반달곰 | 할머니가 차를 바꿨다 | 할머니의 운동 | 한 입만 | 눈
제2부 나도 조금은 착한 사람
시험 | 씨눈 | 좋은 선생님 | 줄넘기 | 물방울 | 해 | 별똥별 | 자전거 | 코끼리 코 | 운다 | 지네 축구단 | 개인 정보 | 지우개 | 황금빛
제3부 딱밤 한 대
알밤 | 소풍 | 오이나무 | 홀짝홀짝 | 참새 목욕탕 | 투덜투덜 | 부지깽이 | 눈사람 | 말줄임표 | 꼬리 말 | 어느새 | 물방울아 | 꽃밥 | 바다 쪽으로
제4부 이 뽑는 날
사슴 | 톡톡 | 모깃불 | 선풍기 | 먹지 마 | 깝죽깝죽 | 꾸중 | 이 뽑는 날 1 | 이 뽑는 날 2 | 이 뽑는 날 3 | 딸기 | 할머니 손 | 할아버지의 봄 | 한 바퀴 | 일생
해설|옹달샘 맑은 물을 두 손으로 똑 떠내듯이_이안
시인의 말
저자
이정록 지음, 이주희 그림
출판사리뷰
인생의 아홉 수를 건너는 모험가들에게 불어넣는 용기
시집, 산문, 동시집, 그림책, 청소년시집 등 폭넓은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며 많은 독자와 호흡해 온 이정록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아홉 살은 힘들다』가 출간되었다. “시와 동시가 한 몸”이라는 말을 몸소 증명하듯 시 세계와 동시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인이 이번 동시집에서 골몰한 주제는 ‘아홉 살’이다. 교과서에 수록되며 널리 알려진 첫 동시집 『콧구멍만 바쁘다』에서 보여 준 시인 특유의 맑고 천진한 시선과 독보적인 유머가 여전한 가운데, 아홉 살 어린이 화자를 전면으로 내세워 아이들의 일상을 짐작하고 이해하게 하는 시편이 두루 수록되었다.
어린이도 추억이란 게 있다./옛날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쓴입 다시며 숟가락 빨고 있으면/똑같은 말이 쳐들어온다./“넌, 다 큰 애가 왜 그러니?”/맞다. 나는 다 컸다./첫 아홉수는 참 힘들다._「아홉 살은 힘들다」 부분
도서관과 학교에서 어린이, 학부모, 교사 등 다양한 독자와 꾸준히 만나 온 시인은 여섯 살도, 아홉 살도, 엄마도, 아빠도, 선생님도 힘들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심지어 “하느님도 엄청 힘들어서 저승사자와 자주 상담한다”는 농담을 시인은 흘려듣지 않는다. “‘힘들다’라는 말이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시인의 말」). 슬픔과 아픔을 생생하게 감각하며 인생의 아홉 수를 건너는 이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어떻게든/우뚝 일어설” 수 있다고(「반달」)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아홉 살이 지나면 엄청난 십 대가 펼쳐진다”고(「시인의 말」).
울고, 웃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다채로운 어린이의 일상
이정록 시인이 바라보는 아홉 살은 어른들에게 "다 컸네!"라는 말을 들으며 "달콤새콤하고 고소하고 보드랍던" 유년기를 회상하고(「아홉 살은 힘들다」), "오른손이 한 일을/왼손이 모르게 하랬잖아요./그래서 제가 한쪽 손을/주머니에 찔러 넣고 말하는 거예요." 하고 어른의 잔소리에 항변할 줄 알고(「버릇없는 아이」), "기쁠 때보다 슬플 때/더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운다」) 나이다.
『아홉 살은 힘들다』의 주인공은 짐짓 다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꾸준히 변모하며 성장하는 존재다. 처음 느껴 보는 감정을 마주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너른 시선을 획득하고, 타인의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딸기에 콕콕 박힌 씨처럼 마음에 눈이 많아지고(「씨눈」), 아픈 친구를 걱정하느라 “착한 생각이 삐뚤어질 것 같아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밤을 지새운다(「해」). 친구의 부재로 “누가 쇠젓가락으로 내 마음에 펑크를” 낸 듯 쓸쓸해하며(「자전거」), 주변물의 작은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운다」). 할머니의 말하지 않은 슬픔을 짐작하고(「할머니의 운동」), 느리게 걷는 이와 함께 가기 위해 보폭을 맞춘다(「지네」). 이정록 동시의 어린이는 “마음껏 천진하며 자신만만하지만 엄연한 생활인으로서의 성장통을 단단히 앓으면서 자기 생의 맨 앞을 통과해 간다.”(이안, 해설 「옹달샘 맑은 물을 두 손으로 똑 떠내듯이」)
개구리 뒷다리처럼 물살을 차고
앞으로, 앞으로
시인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어린이의 내밀한 변화를 깊은 이해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다정한 응원으로 등을 밀어 준다.
나는/반달곰이야.//어떻게든/우뚝 일어설 거야.//밤길 떠나는 너에게/달을 비춰 줄 거야.//오늘은/태어난 지 보름이 되었어./엄마랑 손잡고 일어섰지.//반달이 둘이야._「반달」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눈길과 무한한 지지가 담긴 시들을 읽으며 어린이들은 하루하루 자라날수록 "바위가 쿵! 길을 막고/쾅! 가슴을 짓누를 때가 생기"더라도 든든한 친구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며 "바위를 던지고 그러모으며/공깃돌 굴리듯 노는 법"(「공기놀이」)을 배워 단단한 마음을 다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홉 살은 힘들다』가 변화무쌍한 날들을 앞둔 어린이들에게 ‘뛰어놀고 싶은 너른 바탕’이자 훌쩍 ‘뛰어넘고 싶은 높이’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