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너에게 힘을 줄게. 이건 시작일 뿐이야.“
어린이가 열광하는 작가
‘스무고개 탐정’ 허교범의 신작 판타지
어린이 독자가 열광하는 추리소설로 아동문학의 새로운 장을 연 허교범 작가가 신작 판타지 시리즈로 돌아왔다. 자신이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믿는 ‘노단’, 반대로 자신이 인간처럼 평범한 존재이기를 원하는 ‘유랑’, 그리고 어제보다 조금 더 강해지고 싶은 소년 ‘연준’이 하유랑시라는 도시를 무대로 인간과 괴물, 선과 악의 경계를 부수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리의 형제 1: 맹수의 눈을 지닌 아이』는 빠른 박자로 넘어가는 전개, 또렷하고 감각적인 문체, 독특하고 신비로운 세계관을 통해 독서의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1장 맹수의 눈을 지닌 아이
2장 붉은 액체
3장 향수와 떠돌이
4장 부하 하나 먹이 하나
저자
허교범 지음, 산사 그림
출판사리뷰
어린이가 사랑하는 작가, 허교범이 돌아왔다!
인간과 괴물, 선과 악의 경계를 부수는 신작 판타지
2013년 데뷔작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출간 이후 어린이 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총 14권의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를 완간하고, 『불붙은 링을 뛰어넘는 소년』 등의 작품을 발표해 온 허교범 작가가 새로운 장편 서사로 돌아왔다. 『이리의 형제』는 죽음을 앞둔 수수께끼의 존재 ‘노단’과 향수로 정체를 숨기는 떠돌이 ‘유랑’, 그리고 평범함에서 벗어나 특별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아이 ‘연준’이 등장하는 판타지 시리즈물이다. 데뷔 이후 10년 동안 어린이 독자의 뜨거운 찬사 속에 아동문학의 새 장을 연 작가가 2022년에는 어떠한 이야기를 펼쳐 낼지 기대를 불러 모은다. 등장인물들이 만남과 회유, 경고와 대결을 펼치는 하유랑시는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산사의 그림과 만나 검푸른 분위기와 역동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무대로 재현된다.
"네가 나를 섬긴다면 힘을 나눠 줄 수도 있어."
약하지만 잔인하고, 외롭지만 강렬한 인물들의 대결
“옛날부터 전설에 나오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있어. 흡혈귀, 늑대 인간, 구미호, 구울 같은 것들.”(106면)
『이리의 형제 1: 맹수의 눈을 지닌 아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노단은 어려서부터 병원 신세를 지느라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는 데 익숙하지 않고, 그 탓에 평소에는 얌전하고 차분해 보인다. 하지만 특정한 상황에서는 날카로우면서도 불타오를 듯한 기운으로 인간의 신체와 의지를 조종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노단은 약하지만 잔인하고, 외롭지만 강렬한 이계(異系)의 존재다. 하유랑시를 장악하고자 하는 노단의 첫 목표 대상인 연준 역시 여리고 패배자 같은 존재지만, 노단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의지를 지닌 소년이다. 이 둘 중 힘의 우위를 차지하는 자는 누구일지 지켜보는 것이 시리즈의 서막에 담긴 첫 번째 재미다. 여기에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존재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최대한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어 하는 유랑이 등장하며 평범하고 작은 도시였던 하유랑시는 거대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치닫는다.
“내가 먼저 왔어. 내가 이 도시에 조용히 살려고 온 다음에 네가 시끄럽게 들어온 거야. 넌 나보고 떠나라고 할 자격이 없어.”(140면)
베일에 싸인 ‘그들’의 수장격인 노단의 아빠가 노단에게, 불온한 목표를 품고 하유랑시에 들어온 노단이 연준에게, 그리고 노단을 저지하며 등장한 유랑이 연준에게 전해 주는 비밀과 힘의 연쇄적인 고리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또 그 기원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이리의 형제』는 첫 번째 단행본에서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질문을 한가득 선사한다.
빠른 박자로 넘어가는 전개, 또렷하고 감각적인 문체
독서하는 쾌감과 세계관의 깊이를 증폭시킬 책
그날 하유랑시는 처음으로 노단을 품은 채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누구도 이날을 특별한 날로 기억하지 않았다. 나중에 악에 동참하는 이들, 희생당하는 이들, 알고도 침묵을 지키는 이들, 맞서 싸우는 이들, 그리고 아직 하유랑시라는 무대에 오지 못한 이들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24면)
허교범 작가는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를 집필하던 당시 추리소설의 다양한 매력을 각 권마다 서로 다르게 담아내려 했다는 것을 상세하게 밝힌 바가 있다.(「어린이 추리소설을 쓰게 된 이야기」 『창비어린이』 2019년 여름호, 29~40면) 그뿐만 아니라 인물과 배경을 묘사하는 원칙, 어린이라는 독자의 존재 설정 등 허교범 작가가 쓴 문장 하나하나에는 어린이 독자가 가장 흥미롭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장치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한 인터뷰에서 “어린이들이 책이라는 세계에서 헤엄치며 노는 재미를 맛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던 그의 뜻대로, 『이리의 형제』는 빠른 박자에 맞춘 문장이 25개의 짧은 장에 담겨서 독자들이 싫증을 낼 틈 없이 독서를 지속할 수 있다. 또렷하고 감각적인 문체가 다음에 펼쳐질 사건을 어떻게 예고하는지에 주목하는 것도 즐겁게 책을 읽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아니야. 그동안 능력을 시험하면서 폭발했던 물건들을 잘 떠올려 봐. 아마 네가 보기에 가장 깨지기 쉽다고 생각한 물건들이었을 거야.” (…) 그 순간 연준은 노단의 투명한 눈을 바라보았고 유리처럼 깨지기 쉽겠다고 생각했다. (146~47면)
‘맹수의 눈을 지닌 아이’ 노단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예상치 못한 위험에 처한 연준은 앞으로도 무사할 수 있을까? 늘 자신의 존재를 숨겨 왔던 유랑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허교범 작가만의 독특하고 신비로운 세계관이 펼쳐질 ‘이리의 형제’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