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 안젤라는 백성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
경제의 기본 원리를 이야기로 배운다!
경제 개념과 감각을 길러 주는 어린이 교양서
『왕국을 구한 소녀 안젤라의 경제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어린 공주 안젤라가 현명하고 당당한 국왕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교환, 시장, 분업 등 현대 경제를 이루는 기본 개념들이 어떻게 발생하고 발전해 가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 주는 어린이 교양서다. 아울러 한 나라의 진정한 경제적 풍요는 높은 생산성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기본 인권이 보장될 때 가능한 것임을 알려 주어, 어린이 독자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경제 현상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창비 ‘사회와 친해지는 책’ 시리즈의 경제 편.
목차
작가의 말
등장인물
1. 사냥터 습격 사건
2. 왕국의 위기
3. 소문들
4. 여왕이 된 안젤라
5. 에머슨 신부를 설득하다
6. 윌리엄 왕의 죽음
7. 수상한 움직임
8. 첫걸음을 떼다
9. 찰스 공작의 뒤통수를 치다
10. 협상의 시작
11. 젊고 어리석은 영주
12. 모여드는 사람들
13. 어느 장인의 이야기
14. 왕실 파티
15. 불이야!
16. 거지와의 대화
17. 소매치기 아이들
18. 빅토리아의 방문
19. 불길한 징조
20. 캘버른 성을 지켜라!
21. 도망자가 된 찰스 공작
22. 기적
저자
조경숙
출판사리뷰
경제의 기본 개념을 이야기로 풀어낸 어린이 교양서
우리의 일상은 대부분 경제와 관련이 있다. 일터에 나가 물건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가 시간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동은 모두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경제 활동이다. 세계 곳곳에서 수없이 다양한 물건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제각각 원하는 물건을 고를 수 있는 것은 일상에서 경제 원리가 원활히 작동하고 있는 덕분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바라보면 정부에서 시행하는 경제 정책에 따라 나라의 물가나 환율이 크게 변화하며 국가 구성원들의 삶 역시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나의 일상을 합리적으로 꾸리고, 사회의 큰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경제 지식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꼭 갖추어야 할 소양인 셈이다. 『왕국을 구한 소녀 안젤라의 경제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경제 개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
캘버른 왕국의 공주 안젤라는 의문 사건으로 아버지 윌리엄 왕을 잃고 기울어져 가는 왕국을 물려받는다. 백성들의 삶은 곤궁해진 지 오래고, 새 여왕 안젤라의 능력을 의심하며 왕국을 위협하는 세력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백성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왕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까? 안젤라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에머슨 신부와 함께 경제학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안젤라는 잘사는 나라에는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비밀이 숨어 있음을 깨닫고, 새로운 경제 정책을 펼쳐 보인다. 한쪽에서는 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새 시장 개설을 제안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분업을 통해 효과적으로 농기구를 생산하도록 독려한다.
『왕국을 구한 소녀 안젤라의 경제 이야기』는 교환, 시장, 분업 등 현대 경제를 이루는 기초적인 개념들이 발생하고 발전해 가는 과정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냈다. 안젤라와 그녀를 돕는 사람들의 기지로 캘버른 왕국의 경제가 안정을 되찾는 서사는 단순히 경제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한층 더 흥미롭게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별면 ‘안젤라의 경제학 노트’는 에머슨 신부의 가르침을 안젤라가 한 번 더 되새기는 과정으로 구성하여, 독자들이 경제의 기본 원리를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하였다.
이야기의 배경이 중세 유럽인 것도 기본 경제 개념을 선명하게 보여 주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시장이 커지고 분업이 발달하여, 국가 생산성이 향상되는 시기가 바로 중세이기 때문이다. 『왕국을 구한 소녀 안젤라의 경제 이야기』는 오늘날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경제의 기본 원리를 알려 주기 위해 자급자족 경제에서 교환 경제로 진화해 가는 역사적 순간을 포착하여 가상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책이다.
균형 있는 경제 감각을 길러주는 책
안젤라가 에머슨 신부와 함께 공부하는 내용은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다룬 내용과 일치한다.『국부론』은 시장이 물건의 값과 생산량을 저절로 조정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책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 덕택에 왕국의 백성들이 스스로 분업을 발전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게 된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보이지 않는 손은 인간의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욕망을 설명하기 위해 고안된 개념이나, 현대 사회에서 국가가 시장에 일절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로 왜곡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왜곡을 차단하고자 보이지 않는 손이 독점과 과점 등의 행위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음을 단호하게 지적한다. 국가는 소수가 시장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규칙을 만들고, 규칙을 위반한 사람을 처벌하는 심판 역할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국가는 교육과 복지 정책을 통해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도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왕 안젤라는 시장의 뒷골목을 직접 돌아다니며 자신이 미처 몰랐던 백성들의 비참한 현실을 겸허히 깨닫고, 빈민 구호소와 교육 기관을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한 나라가 경제적으로 풍요롭다는 것은 단순히 생산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될 때 가능한 것임을 알려 주는 대목이다.
소녀 안젤라가 당당한 국왕으로 거듭나는 힘찬 이야기
『왕국을 구한 소녀 안젤라의 경제 이야기』는 경제 교양서이면서 한편으로는 어린 소녀가 10년의 세월을 거쳐 훌륭한 국왕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안젤라는 처음에는 경제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백성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에머슨 신부에게 조언을 구하여 경제학 공부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스스로 걱정도 많았고 주변 영주들이 어린 여왕을 무시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안젤라는 점차 의문의 사건을 해결할 지혜를 발휘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독이는 포용력도 갖춘 국왕으로 성장한다. 현명하고도 올바른 지도자가 절실한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희망을 전할 만한 설정이다.
캘버른 왕국과 각각의 영주들 그리고 교회 세력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협력하거나 견제하는 관계를 살피는 것도 이야기를 읽는 또 다른 재미다. 어린 나이에 국왕의 자리에 오른 안젤라, 여왕을 향한 마음을 숨기며 안젤라를 보호하는 기사 제이슨, 왕위를 뺏으려는 탐욕으로 가득 찬 찰스 공작, 진정 백성을 위할 줄 아는 에드워드 백작 등 다채로운 성격의 등장인물들이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마침내 안젤라를 해치려 했던 의문의 사건들이 모두 해결되고 캘버른 왕국이 번영을 누리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어린 주인공이 훌륭한 영웅으로 성장하며 팽팽했던 갈등 역시 말끔하게 해소되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