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기획 부문 대상 수상작. 사람의 생물학적 기원과 진화를 주제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특징 여덟 가지를 골라 설명하는 어린이 과학 교양서다. 실제 작가의 아들이 던진 "사람이 뭐야?"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 풀어 놓은 글인 만큼 이해하기 까다로운 내용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 것이 장점이다. 아빠가 아이의 성장 앨범을 보며 사람의 특징을 짚어 보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인간 진화의 단계를 흥미롭게 서술한다. 대상의 특징을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 덕분에 저학년 아이들부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과학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답변을 내어놓는 동시에 아이의 성장 과정을 바라보는 아빠의 애정 어린 시선이 느껴지는 책이다.
목차
시작하며
1. 손으로 잡아
<시간 여행=""> 나무 위로 올라간 작은 쥐
2. 두 발로 걸어
<시간 여행=""> 땅으로 내려온 유인원
3. 털이 적어
<시간여행> 뜨거운 햇볕 아래
4. 머리가 좋아
<시간 여행=""> 높은 지능을 갖기까지
5. 말을 해
<시간 여행=""> 언제부터 말을 하게 되었을까?
6. 아기 낳기가 힘들어
<시간 여행=""> 원시인의 아기 낳기
7. 어린 시절이 길어
<시간 여행=""> 할머니는 또 다른 엄마
8.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
<시간 여행=""> 최초의 그림
끝맺으며
참고한 책시간>시간>시간>시간>시간>시간여행>시간>시간>
저자
최승필
출판사리뷰
쉽고 재미있다! 처음 읽는 진화 이야기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기획 부문 대상 수상작 『사람이 뭐야?: 아빠가 들려주는 진화의 비밀』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어느 날 작가의 일곱 살짜리 아들이 “사람이 뭐야? 사람은 다른 동물이랑 왜 이렇게 달라?”라고 던진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사람이 무엇인지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 위해 사람의 특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수년이 지나 이 책으로 답을 내놓게 되었다. 책은 사람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을 여덟 가지(손을 자유롭게 사용한다, 두 발로 걷는다, 몸에 털이 적다, 지능이 높다, 언어를 사용한다, 아기 낳기가 힘들다, 어린 시절이 길다, 상상한다)로 꼽고, 그런 특징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진화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진화라는 개념이 낯선 아이들일지라도 사람이 예전에는 원시인의 모습으로 살았다는 것이나 사람과 침팬지가 사촌 격이라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익숙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아빠가 실제로 아이에게 들려주듯이 쓴 글에 친절한 그림을 덧붙여 저학년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처음 진화를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맞춤한 과학 교양서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현생 인류까지
진화를 통해 갖춰진 사람의 특징
아직까지도 일각에서는 진화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진화는 화석 기록이나 발생학적?유전적 연구 등으로 그 사실을 입증할 만한 다양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고고학, 인류학, 생물학, 진화심리학 등을 망라하면서 일반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가설을 택하여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였다. 진화에 대한 전반적이고 방대한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인간에 집중하여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까지 다양한 인간 조상의 모습을 찾아 가는 과정을 보여 주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끈다. 각각의 화석 인류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특징을 가지게 되었는지, 우리는 그들로부터 어떤 특징을 물려받았는지 설명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진화란 무엇인지, 생명은 어떻게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기원을 찾아서
수천 만 년을 단번에 뛰어넘는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
유구한 인류 진화의 대장정을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은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진화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아빠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근한 서술 방식뿐만 아니라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흥미로운 구성을 활용하였다.
먼저 사람의 특징별로 꼭지를 나누고, 각각의 꼭지는 아빠가 아이의 성장 앨범을 보며 이야기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아이가 처음 태어나서 아빠 손가락을 꼭 잡은 날을 떠올리며 ‘사람은 손을 섬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짚는다. 그 뒤에 이어지는 ‘시간 여행’ 코너를 통해 6,500만 년 전으로 돌아가 사람의 손가락이 섬세하게 발달하게 된 진화적 과정을 생생한 그림과 함께 보여 주는 식이다. 또 ‘두 발로 걷는다’는 특징을 이야기할 때는 아이가 처음 걸음마를 뗐던 날의 사진을 내보이며 유인원이 두 발로 걷게 된 때를 연결지어 이야기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쉽게 찾아보고 상상할 수 있는 모습으로부터 사람의 특징을 짚고, 그 뒤에 그 특징이 나타나게 된 진화의 결정적 단계로 거슬러 올라가 이것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 어떤 이점이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6,500만 년 전 밀림에서부터 250만 년 전 아프리카 초원, 또 3만 년 전 구석기 시대 유럽의 동굴까지, 수천 만 년이라는 시간적 거리를 단번에 뛰어넘는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이 펼쳐져 인간 진화의 과정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이해된다.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
“‘사람이 뭐야?’라는 철학적인 질문이 훌륭한 책”이라는 심사평처럼 이 책은 단순히 진화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과학책일 뿐만 아니라 사람은 어떤 존재인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꼽은 사람의 특징은 ‘자유롭게 상상한다’는 점이다. 자연에 없는 것들을 상상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지금 우리가 다양한 도구, 글자와 숫자, 예술 작품, 신화와 왕국 등을 이루어 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런 상상력을 통한 교육과 반성과 성찰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사람의 가장 빛나는 특징임을 강조한다. 아이의 배움과 성장을 응원하는 아빠의 애정 어린 시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책을 읽은 어린이 독자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은 자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에 있음을 깨닫고, 나아가 사람이 다른 생명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 나가야 하는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