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문화유산 도자기에게서 읽어낸 옛사람들의 삶!
어린이 여러분은 도자기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지금은 도자기를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보물이거나 골동품 정도로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도자기가 옛날에는 그 어떤 문화유산보다 옛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증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회화나 조각 같은 부유한 지배층들이 향유했던 문화와 다르게 도자기는 왕실은 물론이고 백성, 천민에 이르기까지 안쓰는 사람들이 없는 대중품이었습니다. 왕실에서 쓰던 도자기와 백성들이 쓰던 도자기는 질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누구나 도자기를 사용하였지요. 문화유산으로만 생각했던 도자기! 이 도자기를 통해서 우리는 지금 현재의 삶과 역사적 삶이 교집합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생활사는 물론이고, 옛사람들의 희노애락을 끄집어내어 진짜 도자기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_도자기가 뭐야?
1장 복을 담아 먹다
떴다 떴다 박쥐 사발
물고기 노는 접시
연꽃이 피어나는 대접
매화 핀 밥그릇
과거 급제 항아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접시
누런 흙, 파란 하늘이 담긴 항아리
* 분청사기와 피카소와 이중섭
2장 얼씨구나 잔치로세
용 그림 항아리
푸시시 장난꾸러기 용
용용 죽겠지?
물고기 한 마리 몰고 가세요
호랑이 맞아요?
풀이 날아간다
그리스에서 왔나, 이집트에서 왔나?
사자가 찍어 주는 도장
* 도자기는 어떻게 만들지?
* 도자기 이름은 어려워?
3장 멋을 담아 마시다
천사일까, 모란일까?
넥타이 병이라고?
포도송이 병
오리가 스르실실
십장생이 노니는 병
물결을 담아 마시다
막사발 아니야
이지러져도 괜찮아
정선이 그린 걸까?
물고기가 날아간다?
해태가 들고 간다?
새색시 같은 주전자
* 도자기가 왜 차이나야?
4장 선비들은 멋쟁이
산봉우리에 붓을 걸쳐 두다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 봉
어느 걸로 할까?
나비 한 마리 날아와 앉았네
연기는 이빨 사이로
두루미랑 사슴이랑
들국화와 대나무
이렇게 깨끗할 수가!
* 도공들은 누구일까?
* 도자기를 사랑한 임금님
5장 안방에서 무덤까지
연지 곤지 찍고
물고기 날다
술 장군인가, 물 장군인가?
메주 장군인가?
아비의 슬픔을 담은 태 항아리
딱딱해도 단잠을
소꿉놀이할까?
저승의 친구들
무덤 속의 일기
* 파편들도 아름답지?
6장 하늘을 우러러
도깨비가 웃네
코끼리 그릇
도깨비 술잔인가?
쏘가리 그릇
자라병
덩더꿍 쿵더쿵
맺음말_도자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참고한 책
사진 제공ㆍ사용 도판
저자
조은수
출판사리뷰
1997년 제1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원고 공모 기획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출간된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는 지난 15년간 꾸준히 사랑받으며 어린이 역사 교양서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1권이 조선 시대 풍속화를 통해 옛사람들의 삶을 친근히 들여다봄으로써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면,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에서는 도자기를 통해 조선 시대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다. 옛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도자기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살펴보고, 도자기의 형태를 빚고 무늬를 새겨 넣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봄으로써 조선 시대를 관통하던 사상과 문화까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도자기 사진 70여 컷이 어우러져 책의 재미와 품격을 한층 높이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도자기
아이들은 ‘도자기’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십중팔구 박물관 유리 장 안에서 조명을 받으며 고이 놓여 있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혹은 「TV쇼 진품명품」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값비싼 가격이 매겨지는 골동품 정도로 여길 수도 있다. 이처럼 도자기는 오늘날 아이들의 일상과는 전혀 관계없는 물건 같다. 교과서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고리타분한 옛날 물건 혹은 함부로 손도 댈 수 없는 귀한 물건으로 느끼기 십상이다.
그러나 도자기는 그 어떤 문화유산보다 옛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회화나 조각이 비교적 부유한 지배층이 향유한 문화였던 데 비해 도자기는 왕실, 양반은 물론 백성들까지 두루 사용하던 물건이었다. 물론 왕실과 민가에서 사용한 도자기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지만, 누구나 도자기 사발에 밥과 국을 담아 먹고, 도자기 병에 물과 술을 담아 마셨다.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모든 계층이 일상적으로 사용한 물건이라는 점, 긴 시간 동안 의연하게 살아남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자기만큼 옛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소중한 자료는 없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한다. 문화유산으로서의 도자기를 우리 삶의 현장으로 자연스레 끌어들이고,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해야 한다는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옛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간직한 ‘진짜’ 도자기 이야기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는 도자기를 통해 옛사람들의 삶을 복원하는 생활사 책이다. 이 책은 단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혹은 생김새가 아름답다는 이유로 도자기를 치켜세우지 않는다. 시대에 따른 도자기의 변천사를 늘어놓거나, 다양한 도자기를 종류별로 나열해 그 이름을 외우게 하지도 않는다. 다만 도자기가 옛사람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며, 도자기가 자리했던 원래 모습을 아이들 눈앞에 펼쳐 보인다. 그리하여 시대, 기법 등의 딱딱한 정보가 적힌 이름표를 달고 박물관 속에 박제되어 있던 도자기들이 저마다 품은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다. 「백자 청화 연꽃새무늬 항아리」는 아낙네가 밥을 짓던 부엌 한편에 놓여 있던 씨항아리로 되살아나고, 선비가 글을 쓸 때 사용했던 연적과 필통, 왕실에서 제사를 지낼 때 음식을 담았던 제기 등 도자기 하나하나를 마주할 때마다 이 도자기를 사용했을 옛사람들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처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에는 도자기를 만들어 쓰던 옛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간직한, ‘진짜’ 도자기 이야기가 담겼다.
시, 그림, 도자기로 함께 보는 조선 시대
도자기는 옛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한 그릇인 동시에 당시의 사상과 문화, 미의식이 담긴 종합예술품이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는 도자기뿐만 아니라 옛사람들이 남긴 글과 그림을 아울러 살펴봄으로써, 통합적인 시선으로 조선 시대를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의 작가 조은수는 선비들의 우아한 미감이 한껏 드러난 도자기를 이야기하면서, ‘책만 보는 바보’로 알려진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시를 함께 들려준다. 이러한 감상은 아이들로 하여금 조선 선비의 삶을 다양한 측면에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삶과 생각이 일치된 옛사람들의 일상을 일깨워 준다. 또한 금강산 모양의 문방구와 진경산수화로 널리 알려진 정선의 그림을 함께 감상하면서 회화와 도자기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했는지 보여 준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는 단지 도자기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넘어 시, 회화, 도자기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조선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아우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역사 교양서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역사 교양서이자 예술 감상서
최상의 도판 70여 점 수록
조은수는 초등학생을 위한 논픽션뿐만 아니라 여러 그림책의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해 온 다재다능한 작가다. 대상의 특징을 발견해 내는 참신한 시선, 어린이의 흥미와 관점을 배려하는 구성, 경쾌하고 재치 있는 화법 등으로 어린이책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장기는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조은수는 도자기를 설명할 때 그 작품이 주는 직관적인 느낌으로부터 시작한다. 도자기의 생김새나 무늬에서 재미난 특징을 발견해 내고, 그로부터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때문에 도자기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작가의 자유분방한 시선은 분청사기를 피카소의 도자기와 연결해 설명하는가 하면, 이중섭의 은지화와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도 한다. 이러한 내용은 청소년이나 어른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하다. 또한 어린 독자들이 생생하고 세밀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에서 최상의 도판을 제공받아 실었다. 이 책을 펼쳐 놓고 친구, 가족과 함께 서로의 감상을 나눈다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책을 통해 생겨난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박물관 관람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