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흙을 살리는 흙 지킴이가 되자!
『지렁이 울음소리를 들어 봐!』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고 밟는 흙 속에 얼마나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이들이 제각각 ‘생산자―소비자―분해자’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순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얼마나 큰 몫을 해내고 있는지를 환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호기심 많고 자연의 생물들과 더불어 이야기할 줄 아는 여자아이 ‘자밤이’와 흙 속 생물을 대변하는 지렁이와 톡토기가 등장하여 생태계에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 화학 약품 사용, 불법 쓰레기 투기 등으로 인해 흙이 오염되어가는 모습과 흙 속 생물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생물들의 입장에서 보여줌으로써,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간에 우리 사람들이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주범이 되었음을 실감 있게 느끼도록 합니다. 또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농부 이야기와 흙이 살아 숨 쉬는 텃밭 가꾸기, 지렁이 키우는 이야기 등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가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지구를 사랑하고 지구를 가장 아름답게 지키는 일임을 알려줍니다.
목차
거기, 누구 있어요?
착한 청소부
소똥구리야, 어디로 갔니?
누가 그랬을까?
벌레들이 돌아오는 흙
흙엄마와 친해지기
저자
신순재
출판사리뷰
“환경 문제의 심각함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왜 지구는 여전히 엉망이지요?”
1. 물 · 흙 · 공기 · 먹을거리 ·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는 지구를 살리는 책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해마다 증가함에 따라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구 환경의 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등등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이러한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환경 문제를 다룬 책들이 상당수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주로 오염의 심각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바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한다면 자연을 지켜야겠다는 의지를 갖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한마디, 감동을 전하는 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창비는 정보 나열식의 환경 책이 아닌, 어린 독자의 마음에 자연(물, 흙, 동식물, 공기)의 고마움을 가슴 깊이 느끼게 한 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할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지구살림그림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지구살림그림책’은 지구의 고마움을 배우고, 아름다움을 느끼고, 지구 살리기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리즈입니다. 물살림·흙살림·밥상살림·숨살림·되살림, 총 5개의 주제를 놓고, 『반짝이는 물을 보았니?』(물살림), 『지렁이 울음소리를 들어 봐!』(흙살림), 『잘 먹겠습니다』(밥상살림), 『나야 나, 공기!』(숨살림), 『너에겐 고물? 나에겐 보물!』(되살림) 모두 5권의 책으로 구성하였습니다.
2. 어릴 때부터 친환경을 손수 실천하는 책
‘지구살림그림책’은 환경 보호를 커다란 운동의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 아이들이 주변의 작은 일부터 실천해갈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사는가 하는 것일 테지요. 기본적인 것이 무너질 때 우리 생활 전반이 위협받게 됩니다. 그런데 요즈음이 그렇습니다. 오염된 먹을거리, 각종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이 우리 밥상에 올라온 지는 이미 오래전입니다. 이렇게 먹어서 우리나라에서 하루 동안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무려 15,000여 톤. 마음대로 먹고 쓰고 버리는 문제는 결국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이 시리즈는 그 작은 실천을 하는 ‘나’가 모이고 모여 ‘함께’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 ‘지구살림그림책’의 특성
1. 마음을 움직이는 한마디와 감동이 있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지구 환경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날것 그대로 표현하기보다는, 여러 통계 자료를 활용하여 간추린 압축적이고 간결한 글과 색채의 시각적 이미지를 극대화한 다양하고 개성 있는 그림으로 보여 주고자 애썼습니다.
또한 물 · 흙 · 공기 · 먹을거리 · 쓰레기 문제 등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점차적으로 주제를 확장,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에 빠져들도록 한 점은 이 시리즈만이 가지는 특별한 매력이 될 것입니다.
2. 환경 사랑을 직접 실천해 보는 ‘활동 페이지’가 있습니다
각권마다 책의 뒷부분이나 중간 중간에 작은 실천 방안을 보여 주어 어린 독자들이 실제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도록 활동 페이지를 구성했습니다. ‘지구를 살리는 습관’을 만화식으로 보여 주고 이를 하나씩 실천할 때마다 손가락으로 예쁜 비늘을 직접 찍어 아름다운 물고기 한 마리를 완성하게 하거나(『반짝이는 물을 보았니?』),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을 하나씩 실천할 때마다 탄소 발자국을 까맣게 칠해 램프 안에 이산화탄소를 가두어 버리게도 하고(『나야 나, 공기!』), 지구를 살리는 약속을 지킬 때마다 손도장을 찍어 손도장 나무를 완성하도록 하는 등(『너에겐 고물? 나에겐 보물!』)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을 실천해볼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우리 집 텃밭을 가꾸고 지렁이 화분을 키우면서 흙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지켜보거나(『지렁이 울음소리를 들어 봐!』), 지역 농산물로 요리를 만들고 내 손으로 방울토마토를 키워 볼 수도 있습니다(『잘 먹겠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활동은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작은 실천의 한 방법일 뿐입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이 더 많은 방법들을 찾아서 실천해 보면 좋겠습니다.
3. 친근한 또래 어린이 주인공과 개성 있는 캐릭터가 나옵니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만날 법한, 혹은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는 또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책 속 이야기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각권의 주제에 맞게 공기나 동물들을 서브 캐릭터로 설정, 자칫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재미 요소를 더하였습니다.
4. 어린이책 분야의 대표 작가와 재기발랄한 화가 들이 참여했습니다
허은미, 조은수, 이현숙, 신순재, 허은실까지 어린이 정보책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잘 알고 있을 이 다섯 분의 작가가 ‘지구살림그림책’ 시리즈를 위해 의기투합하였습니다. 수많은 자료와 책에서 얻은 정보 가운데 꼭 필요한 것만을 간추려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로 걸러내는 작업은 이들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과장된 엉터리 정보를 사실로 믿게 되는 것을 경계하여 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들려주기 위해 각별히 노력했습니다.
글그림을 함께 작업한 조은수와 더불어 화가 송선범, 박정섭, 장경혜, 윤지의 개성 있고 다양한 그림체는 ‘지구살림그림책’을 더욱 더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자유롭고 과감하게, 때로는 간결하고 위트 있게, 때로는 따뜻하고 정감 넘치게 그려진 다섯 권의 책은 어느 하나 겹치는 느낌이 없어 어린이 독자들에게 다양한 감동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