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환상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아름답고 기묘한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걸작 판타지★
전 세계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장편동화 『미오, 우리 미오』가 출간되었다. 린드그렌 서거 20주기를 맞아 새롭게 출간되는 『미오, 우리 미오』는 린드그렌의 저작 대부분을 출간해 온 스웨덴 출판사 라벤-셰그렌에서 2020년에 출간한 판본을 번역한 것이다. 역자 김경희가 각별한 애정을 담아 어린이의 입말로 섬세하게 풀어낸 문장은 주인공이 독자에게 소곤소곤 말을 거는 듯 생생하며, 일러스트레이터 요한 에예르크란스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그림은 상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린드그렌이 어린이가 느끼는 외로움을 허물려는 열망으로 집필한 『미오, 우리 미오』는 어둡고 황폐한 현실에도 작고 연약한 어린이가 씩씩하게 자신만의 용기를 발견해 낼 수 있게 길을 밝혀 주는 걸작 판타지다.
목차
1. 끝없는 여행
2. 장미 정원에서
3. 미라미스
4. 별들도 피리 소리를 좋아할까?
5. 밤마다 소곤거리는 우물
6. 달빛 숲을 달리는 왕자
7. 마법에 걸린 새들
8. 죽음 숲에서
9. 제일 시커먼 산의 제일 깊숙한 동굴
10. 쇠갈퀴 손
11. 무시무시한 칼
12. 미오, 우리 미오
옮긴이의 말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은이), 요한 에예르크란스 (그림), 김경희 (옮긴이)
출판사리뷰
수려한 번역과 매혹적인 그림으로 새롭게 펴내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걸작 판타지
전 세계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장편동화 『미오, 우리 미오』가 출간되었다.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 『사자왕 형제의 모험』 등 린드그렌이 쓴 많은 작품은 발표 이후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어린이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미오, 우리 미오』는 1954년 발표되어 2002년 한국에 소개된 판타지 동화로, 린드그렌 서거 20주기를 맞아 새롭게 출간되었다. 『미오, 우리 미오』는 린드그렌의 저작 대부분을 출간해 온 스웨덴 출판사 라벤-셰그렌에서 2020년에 출간한 판본을 번역한 것이다. 역자 김경희가 각별한 애정을 담아 어린이의 입말로 섬세하게 풀어낸 문장은 주인공이 독자에게 소곤소곤 말을 거는 듯 생생하며, 일러스트레이터 요한 에예르크란스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그림은 상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린드그렌은 “세상 그 무엇도 어린이가 열 살 이전에 받지 못한 사랑을 대신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어린이가 느끼는 외로움을 허물려는 열망으로 집필한 『미오, 우리 미오』는 어둡고 황폐한 현실에도 작고 연약한 어린이가 씩씩하게 자신만의 용기를 발견해 낼 수 있게 길을 밝혀 주는 걸작 판타지다.
작고 외로운 아이 보세, ‘머나먼 나라’의 왕자가 되다!
슬픔과 외로움의 벽을 깨부수고 당당하게 일어서는 어린이
입양 가정에서 구박받고 캄캄한 공원 벤치에 쓸쓸히 앉아 있던 ‘보세’는 주변 집들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있는 것 같았어. 오직 나만, 이 캄캄한 어둠 속에 홀로 나앉은 느낌이었지. 아무도 없이 나 혼자, (…) 외롭게 앉아 있는 거야.” 그러다 공원에 나뒹구는 맥주병에 갇힌 거인을 구해 준 뒤, 머나먼 나라로 떠나 꿈에 그리던 아빠를 만난다. 임금님인 아빠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친구 ‘윰윰’, ‘배고픔을 달래는 빵’과 ‘목마름을 달래는 우물’,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그곳에서 보세는 행복한 ‘미오’ 왕자가 된다.
그러나 미오는 곧 자신이 ‘바깥 나라’로 가서 머나먼 나라의 아이들을 잡아가는 사악한 ‘기사 카토’를 무찔러야 할 운명임을 알게 된다. 미오와 윰윰이 바깥 나라로 들어서자마자 온갖 무시무시한 위험이 닥친다. 자신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그럼에도 머나먼 나라의 모든 이가 작은 어린이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미오는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고통스러운 감정을 마주하기로 결심한 순간, 미오는 단단하게 성장하여 “두려움을 모르는 기사”가 된다. “인간이란 원래 고독한 존재이며, 우리는 자신의 외로움을 인정함으로써 강해진다고 믿”었던(옌스 안데르센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린드그렌의 강직한 마음은 미오를 비롯하여 시련을 마주하는 현실의 어린이들에게 어두운 감정을 떨쳐 낼 강인한 의지를 심어 준다.
평생 그렇게까지 운 적은 없었어. 훌륭한 기사는 진실을 말해야 하잖아. 그래, 진실을 말하자면, 울었어._113면
“내가 얼마나 외로운지 아세요? 윰윰이 가 버렸어요. 제일 친한 친구가 사라졌다고요. 벤카를 다시 만날 수 없는데, 이제는 윰윰까지 볼 수 없어요. 나 혼자 남았어요. 내가 기사 카토랑 싸우기를 아빠가 원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돼 버렸다고요.”_131면
더 이상 무섭지 않았어. 조금도 겁나지 않았지. 지금은 초원섬의 장미 정원에서 오두막을 만들던 미오가 아니니까. 나는 싸우러 가는 기사였지. (…) 무섭지 않았어. 칼을 손에 쥔 나는 두려움을 모르는 기사니까._176~177면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았으면!”
온 세계를 아우르는 강력한 연대의 주문
‘기사 카토’의 이름을 내뱉기만 해도 풀과 나무가 시들고, 장미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며 동물들이 겁먹어 날뛴다. 미오와 윰윰이 바깥 나라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작품의 중후반부 내내 어둡고 슬픈 분위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미오와 윰윰이 위기에 빠져 “이제 끝이야. 정말 끝난 거야” 하고 절망할 때마다 꼭 누군가 그들을 구한다. ‘이리’의 막냇동생이 남긴 숟가락과 베 짜는 아주머니가 대어 준 망토의 안감은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책이 되고, 미오와 윰윰이 기사 카토의 염탐꾼에게 들킬 위험에 처했을 때 나무와 동굴, 땅과 호수는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 준다. 미오가 절망에 빠져 포기하려는 순간 “미오, 우리 미오.” 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빠의 목소리와 “미오, 만일 네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우리 서로를 생각하자. 언제까지나 서로를 생각하자.”라고 말하는 윰윰의 다정한 응원은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
그 나무는 왜 우리를 구했을까? 그야 모르지. 죽음 숲 전체가 기사 카토를 미워해서 그와 싸우러 온 사람을 도운 걸까? 그 죽은 나무도 한때는 바람이 불 때마다 작고 푸른 이파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는지도 몰라. 사악한 기사 카토 때문에 젊고 싱싱하던 나무가 말라 죽었을 거야. 작은 이파리를 죄다 말라 죽게 만든 자를 나무가 용서할 리 없잖아. 그래서 이 나무도 기사 카토와 싸우려는 우리를 도왔나 봐._118면
미오와 윰윰에게 기적이 필요할 때마다 윰윰은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았으면!” 하고 읊조린다. 작품 속에서 여덟 번이나 반복되는 이 문장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년들의 소망을 담은 기도이자, 등장인물과 독자를 아우르는 강력한 연대의 주문이다. 미오와 윰윰의 여정을 따라가는 독자는 이 환상의 세계 속에서 그들이 꼭 살아남기를 온 힘을 다해 바라게 된다. “미오, 우리 미오.” 하고 힘을 북돋는 아빠의 목소리는 우리 모두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미오는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고 낙담하다가도 자신보다 작고 여린 존재, 기사 카토에게 희생된 이들에게 마음을 쏟고 귀를 기울인다. 이는 독자 내면에 숨어 있던 도덕적 용기를 반짝이게 한다.
드디어 알게 된 거야. 슬픔새는 잡혀간 이들에 대해 노래했다는 걸. 베 짜는 아주머니의 작은딸, 논노의 형들과 이리의 동생, 그 밖에도 잔인한 기사 카토한테 붙잡혀서 그의 성에 갇혀 버린 수많은 사람에 대해 노래한 거지. (…) 바로 그곳으로 내가 가야 했어. 거기로 가서 무서운 기사 카토와 싸워야 하는 거야. 아무리 무섭더라도 가야 했어._85면
린드그렌의 작품 가운데 『미오, 우리 미오』만큼 어둡고 황폐한 느낌을 주는 것은 드물다. 미오는 자신의 말 ‘미라미스’와 사랑하는 친구 윰윰을 잃으며 상실의 고통을 겪고, 가진 것 하나 없이 ‘죽음 숲’과 ‘죽음 호수’에서 염탐꾼에게 쫓기는 상황에 무력함을 느낀다. 하룻밤이면 굶어 죽는 카토의 성에서 감옥에 갇혀 “죽는 게 너무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윰윰의 절망은 독자에게도 오롯이 전해진다. 그럼에도 린드그렌은 외로운 어린이를 향한 깊은 사랑과 통찰을 담아 아무도 희생당하지 않는 결말을 만들었다. 심지어 기사 카토마저 차갑고 단단한 돌 심장 속에 낙원을 꿈꾸는 어리고 따듯한 마음을 감추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놀라운 반전의 문장을 숨겨 두었다. 행복과 마찬가지로 슬픔 또한 삶의 일면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늘 희망을 잃지 말자는 미오의 굳센 목소리가, 역자의 말처럼 어린이 독자의 “어둑어둑하던 마음에 환한 햇살이 비”추는 작은 기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