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초강력 웃음 폭풍이 몰아치는 곳
웨이사이드 학교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뉴베리 상 수상 작가 루이스 새커 신작★
별난 아이들과 별난 선생님들이 기상천외한 소동을 벌이는 별난 학교 이야기, 루이스 새커의 ‘웨이사이드 학교’ 시리즈의 신작 한국어판이 13년 만에 국내 독자들 곁을 찾아왔다. 웨이사이드 학교는 원래 일 층 건물에 교실 서른 개를 나란히 지을 계획이었지만, 다 지어 놓고 보니 한 층에 교실이 하나씩만 들어가 버린 삼십 층 건물이다. 어느 날 학교 위로 ‘저주의 먹구름’이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우자, 온갖 우스꽝스러운 시험에 시달리던 주얼스 선생님 반 아이들은 더욱 초조해하며 기묘한 사건에 말려든다. 발톱을 구십구만 구천구백구십 개 모아 백만 배우기, 헷갈리는 글자를 대충 뭉개서 갈겨쓰기,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징을 치기……. 선생님과 아이 들의 좌충우돌하는 에피소드를 따라가는 동안, 독자들은 쉼 없이 웃음을 터트리며 책장을 술술 넘기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1. 웨이사이드 학교 종소리
2. 백만
3. 앞과 뒤
4. 클립을 생각해 봐
5. 에릭, 에릭, 그리고 걔 이름이 뭐지?
6. 반대병
7. 있지만 없는 옷장
8. 과학
9. 지이이이이이이잉
10. 굳어 버린 얼굴
11. 무슨 의미가 있어요?
12. 설로 선생님
13. 우산
14. K 선생과 P 박사
15. 찰떡들
16. 긴 책에 관한 짧은 장
17. 역대 최고의 교장 선생님!!!
18. 거울
19. 팔굽혀밀기
20. 옷장 안
21. 숨 쉬어
22. 지금 이 순간
23. 저주의 먹구름 탓
24. 최종 시험, 첫날
25. 줄넘기 수학
26. 최종 최종 시험
27. 키에취 삑
28. 손톱이 긴 선생님
29. 폭풍이 지나간 뒤
30. 무지개 스튜
저자
루이스 새커 (지은이), 김중석 (그림), 김영선 (옮긴이)
출판사리뷰
더욱 강력하고 진한 웃음 폭풍이 몰아친다!
학교 이야기의 최강자, 루이스 새커의 귀환
기발한 유머와 탁월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웨이사이드 학교’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웨이사이드 학교와 저주의 먹구름』(Wayside School Beneath the Cloud of Doom)의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2008년 『웨이사이드 학교가 무너지고 있어』가 나온 후 무려 13년 만에 국내에 발간된 후속작이라 더욱 반갑다. 루이스 새커의 ‘웨이사이드 학교’ 시리즈는 첫 책 『웨이사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이 출간된 이후 미국에서만 150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새로운 이야기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루이스 새커의 독특한 상상력이 생생한 작품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엉뚱함과 혀를 내두르게 하는 유머러스함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웨이사이드 학교는 여전히 ??즐겁다. 여전히 가장 웃기는 시나리오로 재미난 뼈대를 간지럽힌다. 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School Library Journal)
루이스 새커는 경쾌한 희극적 발걸음을 단 한 박자도 놓치지 않는다. 새커는 잔뜩 즐길 수 있는 가뿐함 속에서 친절과 우정의 보상에 관해 가치 있는 생각을 보여 준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웨이사이드 학교와 저주의 먹구름』은 이전 시리즈에서 무척 매력적이었던 무질서함의 혼란스러운 감각을 유지한다. 그리고 여전히 풍부한 말장난과 복선, 교육자들에게 날리는 잽은 바로 ‘웨이사이드 학교 시리즈의 베테랑 팬들이 기대했던 바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읽다 보면 정신없이 빠져든다!
독창적인 언어유희와 익살스러운 묘사의 향연
건축가의 실수로 엉뚱하게 지어진 삼십 층짜리 웨이사이드 학교에는 세상에서 가장 별난 선생님들과 괴짜 아이들이 모여 있다. 이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소동 사이사이에는 독창적인 언어유희와 익살스러운 묘사가 가득하다. ‘팔굽혀밀기’(push-down)와 ‘뭉개갈겨쓰기’(fudge-squiggles) 등 말맛을 기막히게 살린 번역 덕분에 원작의 힘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점도 작품을 빛나게 하는 요소다. ‘웨이사이드 학교’ 시리즈 외에도 『구덩이』와 『수상한 진흙』 등 루이스 새커의 대표작을 성실하게 소개해 온 번역가 김영선은 수준 높은 번역으로 원작의 재미에 감칠맛을 더했다.
“무슨 일이야?”
루이스 선생님이 스티븐에게 다가가면서 물었어.
“스티븐이 팔굽혀밀기를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데미언이 말했어.
“팔굽혀펴기겠지.”
캐시가 말을 바로잡았어.
“너는 왜 늘 그렇게 삐딱하게 나오니? 스티븐은 팔을 펴고 있는 게 아니야. 팔로 땅을 밀고 있다고!” _136면
조이는 그냥 받아쓰기를 훨씬 더 잘했어. ‘뭉개갈겨쓰기’의 달인이었거든. 맞춤법이 헷갈리는 단어가 나오면 글자를 대충 뭉개서 갈겨 쓰는 거야. 조이가 쓴 글자가 무엇인지 헷갈릴 때마다 주얼스 선생님은 늘 조이에게 유리하게 채점했어. _174면
총 서른 편의 짧은 이야기는 유머와 함께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 독서력이 부족한 어린이도 쉼 없이 웃음을 터트리며 책장을 술술 넘기기에 충분하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긴 책을 읽고 독서의 기쁨을 깨달은 제이슨과 심술궂은 교장 선생님의 압박을 이겨 내고 멋지게 징을 치는 스티븐의 에피소드는 독자들에게도 짜릿한 성취감을 안길 만하다. 처음에 제이슨은 단순히 친구를 이기고 싶은 마음에 도서관에서 가장 두꺼운 999쪽짜리 책을 대출했다가 좌절하고 말지만, 이윽고 책의 매력에 빠져 밤을 꼴딱 새운다. 소심한 스티븐은 얼떨결에 중대한 임무를 맡지만, ‘지이이이이이이잉’ 하고 울리는 징을 성공적으로 치며 잊지 못할 순간을 남긴다.
이 책보다 더 긴 책을 쓴 사람이 과연 있을까? 제이슨은 궁금했어. 어쩌면 천 쪽이 넘는 책을 쓰는 것은 불법일지도 몰라. 제이슨은 열 쪽짜리 독후감과 그림 세 장을 들고 주얼스 선생님 책상으로 갔어.
“누군가 구백구십구 쪽짜리 책을 썼다면, 그 책은 틀림없이 재미있을 거예요. 아니면 아무도 읽지 않을 테니까요.”_144면
먼 훗날, 걱정이 있거나 절망하거나 슬플 때, 스티븐의 마음은 망치로 징을 친 바로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올 거야. 눈을 감고 빨간 점을 떠올릴 거야. 손에서 망치의 무게가 느껴질 거야. 두 귀를 오가며 물결치던 징 소리가 들릴 거야. 뼈에서 진동이 느껴질 거야.
그리고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를 거야. _164면
“요리법은 따로 없어요. 세상에 똑같은 무지개는 없으니까요.”
핑퐁처럼 자유롭게 오가는 풍자와 교훈
『웨이사이드 학교와 저주의 먹구름』은 학생들을 위해 돈 한 푼 쓰기를 아까워하면서 ‘역대 최고’가 되고 싶어 하는 교장 선생님, 평범한 은색 클립에 과장되게 집착하는 선생님, 쓸데없는 지식을 강박적으로 익히게 하는 선생님 등을 묘사하며 고정관념에 갇힌 어른들과 억압적인 학교생활을 풍자한다. 날카로운 현실 비판이 담겨 있지만 이들 등장인물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황당한 상황을 극대화하여 묘사하면서도 강요된 교훈을 제시하지 않는 루이스 새커의 글 솜씨가 절묘하게 발휘된 덕택일 것이다.
정신없고 기기묘묘한 사건을 치른 뒤 마침내 ‘저주의 먹구름’이 사라진 웨이사이드 학교의 하늘 아래는 더없이 환하고 행복한 세상처럼 보인다. 온갖 우스꽝스러운 ‘최종 최종 시험’에 시달렸던 주얼스 선생님 반 아이들은 모든 것이 뒤섞여 아무렇게나 바닥에 뿌려진 운동장에서 해방감을 만끽한다. 늘 끔찍한 요리를 만들어 학생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머시 선생님이지만, 그가 새로이 창조한 무규칙 무지개 스튜만큼은 ‘최고의 점심’이라고 치켜세우는 아이들의 합창은 독자들에게도 경쾌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