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고, 교외의 작은 찻집에 딸린 집에서 아빠와 단둘이 사는 은우에게 위안을 주는 건 단짝 선주와 이모할머니, 이웃아저씨 뿐입니다. 선주마저 이민을 가서 외로움에 빠진 은우에게 동갑내기 형빈이와 찬기가 다가옵니다. 은우는 새 친구들 덕분에 누구나 기쁨과 슬픔, 아픔과 상처를 동시에 간직하고 있다는 삶의 진실을 알아갑니다. 형빈이와 찬기도 각자 가족이 소중함을 확인하게 됩니다. 서로의 마음의 문을 열어준 세 친구는 든든한 삼총사가 됩니다.
2006년 장편동화 『찐찐군과 두빵두』로 제2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한 김양미 작가의 장편동화입니다.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많아지는 나이, 비밀을 나눌 단짝이 몹시 그리운 나이, 북적거리며 같이 몰려다닐 친구들이 꼭 필요한 나이인 열두살 세 아이가 뭉쳤다 흩어졌다 하며 따로 또 같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따로 또 삼총사〉라는 신문을 만들며 평소에 말로 다 하지 못한 것들을 글, 그림, 만화 등으로 표현해 담는 세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저자
김양미
출판사리뷰
마해송문학상 수상 작가 김양미의 새 장편동화
『따로 또 삼총사』는 2006년 장편동화 『찐찐군과 두빵두』로 제2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한 김양미 작가가 4년 만에 내놓은 장편동화다. 등장인물의 마음의 흐름결을 따라가는 잔잔한 서사, 섬세한 묘사 등 작가의 장점이 다시금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말해주듯 ‘세 친구’의 우정 이야기를 그렸다. 그러나 ‘삼총사’라는 말에서 흔히 연상되는 것처럼 똘똘 뭉쳐 다니며 좌충우돌 사건을 벌이는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많아지는 나이, 비밀을 나눌 단짝이 몹시 그리운 나이, 북적거리며 같이 몰려다닐 친구들이 꼭 필요한 나이인 열두살 세 아이가 혼자서, 둘이서, 셋이서 뭉쳤다 흩어졌다 하며 따로 또 같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나아가 ‘친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족, 이웃 등으로 관계를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는 동화다.
‘따로’여서 편하고 ‘같이’여서 든든한 열두살 삼총사의 풋풋한 우정 이야기
은우는 열두살 여자아이다.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고, 교외의 작은 찻집에 딸린 집에서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다. 아빠는 엄마의 죽음에 대해 자책하며 엄마와의 추억이 깃든 공간을 모두 닫아걸고 유품마저 숨겨둔 채 찻집 운영과 은우 뒷바라지에만 몰두한다. 외부 세계뿐만 아니라 딸인 은우와도 단절하여 살아간다. 은우에게 위안을 주는 건 단짝 선주와 외할머니나 다름없는 이모할머니, 이웃 아저씨뿐이다. 그러던 중에 단짝 선주마저 이탈리아로 이민 가고 만다. 가까운 이들과의 이별 후 일상이 외로움과 슬픔으로 차오를 무렵, 뜻밖의 인연이 은우에게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따로 또 삼총사’라는 이름은 느슨한 연대에서 오는 편안함과 두터운 신뢰가 주는 견고함으로 맺은 특별한 관계, 요즘 아이들의 새로운 우정의 모습을 함축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주목되는 숫자는 삼총사의 ‘3’이지만, 또 하나 중요한 숫자가 바로 ‘12’다. 주인공의 나이 ‘열두살’은 작품에서나 현실에서나 제한적이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어른들이 정해준 일과에 따라 움직여야 하고, 어른들이 가려놓은 것은 보지 못하고, 어른들이 결정한 것을 바꿀 힘도 없다. 버스 카드를 찍을 때마다 울리는 “어린이입니다”라는 기계음이 열두살 아이들을 ‘어린이’로 확실히 분류해준다. 그러나 열두살은 사실 엄마의 죽음도, 부모님의 이혼도 이해할 줄 아는 나이다. 아픈 동생에 대해 책임감을 느낄 줄 알고 이성 친구에게 수줍은 끌림을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 씁쓸하지만 뒷맛은 고소한 커피 맛과 그 커피 맛을 닮은 ‘인생의 맛’도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는 ‘열두살’의 달뜬 마음을 이 작품은 잔잔하게 보여준다.
글, 그림, 만화에 마음을 담아… ‘가족 신문’으로 뭉친 친구, 가족, 이웃
이 작품에는 자기 마음을 말로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외로우면서도 겉으로는 꿋꿋한 척하는 은우,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숨기는 찬기, 자신을 희생하면서 동생을 돌봐야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억누르는 형빈이…… 이들은 그리움, 외로움, 슬픔, 무거운 책임감 등이 마음속에 차올라 단단한 응어리가 되지 않도록 저마다 마음을 쏟아내고 표현하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나간다. 은우는 일기를 쓰고 만화를 그린다. 형빈이는 농구를 하고, 찬기는 동물을 연구한다. 동빈이는 그림을 그리고, 은우 아빠는 과자를 굽는다.
이렇듯 말 대신 마음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을 한자리에 담는 그릇이 이 작품에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신문’이다. 작품 속에서 형빈이네 가족이 자폐아 동빈이가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동네 사람들의 협조를 구하려는 목적으로 제작한 가족 신문『따로 또 같이』는 은우, 형빈이, 찬기 세 주인공을 친구로 이어주는 구실을 한다. 그리고 삼총사는 『따로 또 같이』를 이어받아 『따로 또 삼총사』라는 신문을 만들며 평소에 말로 다 하지 못한 것들을 글, 그림, 만화 등으로 표현해 담는다. 여기에는 형빈이의 농구 이야기, 찬기의 동물 이야기, 은우의 만화와 글, 동빈이의 그림을 실어 각자의 표현 방식을 살릴 뿐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들의 소식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본문 말미에 부록으로 담은 『따로 또 삼총사』 신문 최근호가 이러한 작품의 메시지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볼 것을 독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