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동화 읽는 맛이란 바로 이런 것!
동화 어법을 가장 잘 구사한다고 알려진 김기정 작가가 10여 년 동안 동화답되 새로운 동화를 찾으며 써 온 작품 10편을 엮은 동화 모음집입니다. 작품 곳곳에 스민 기발한 상상력과 능청스런 엉뚱함, 그리고 따스한 시선이 동화 읽는 맛을 느끼게 하지요. 낯선 듯 독특하되 익숙한 듯 편한,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들의 주머니를 열어보세요. 아이들마다 품은 절실한 소원들이 이야기 안에서 신나게 이루어지면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 마음까지도 환하고 따뜻하게 비추어 줍니다.
어린이의 심리와 일상이 그러하듯, 그들을 위한 어린이문학 또한 두 세계를 넘나드는 특성을 띱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그러한 동화의 본질적 특성이 한껏 발휘된 것들로, 동화의 원형에 가까우면서도 오늘날의 어린이가 겪는 삶의 문제들을 담아냈습니다. 그래서 새로우면서도 고전적이고, 낯설면서도 익숙합니다. 다양한 소재와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일정한 틀이나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타고난 입담과 유려한 문체로 담아낸 작품들과 만나다 보면 ‘동화 읽는 맛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 느낄 것입니다.
목차
[제1부]
학교가 사라진 날
금두껍의 첫 수업
도깨비 일기
[제2부]
토끼 군에게 생긴 일
상냥한 여우 씨와 식구들
어저께 호랑이
고마네 겨울 손님
무지의 상상력 대결
[제3부]
시인과 선생님
만보의 자장면
지은이의 말
수록 작품 발표 지면
저자
김기정
출판사리뷰
동화 어법을 가장 잘 구사하는 작가 김기정이 풀어놓은,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화다운 동화 10편!
이 책은 현재 동화 어법을 가장 잘 구사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김기정이 동화작가로 활동한 지난 10여 년간 ‘동화답되 새로운 동화’를 탐색하며 써온 작품 10편을 엮은 동화집이다. 김기정은 장편동화 『해를 삼킨 아이들』(2004)로 제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가로, 『바나나가 뭐예유?』(2002) 『네버랜드 미아』(2004) 『박뛰엄이 노는 법』(2008) 등에서 ‘전복적 상상력과 그만의 문체’로 사랑받아왔다. 그는 현실과 공상, 일상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어린이의 심리 특성을 반영한 ‘동화’ 본연에 충실하면서도 오늘날 어린이의 삶을 담은 작품을 쓰고자 애써왔다. 이 책은 그 노력의 결과 가운데 엄선한 작품을 모은 것이다.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이야기의 맛’ ‘동화 읽는 맛’을 느끼며 즐길 책으로 권할 만하다.
뛰어난 이야기꾼 김기정의 풍성한 이야기보따리
김기정은 날카로운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뛰어난 해학과 전복적 상상력, 독특한 형식 실험으로 우리 동화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동화작가다. 전국 팔도 사투리와 각 지역 민담을 활용해 우리 역사 속 어린이를 그린 역작 『해를 삼킨 아이들』, 전복적 상상력으로 근대화와 인간의 욕망 문제를 익살 넘치는 화법으로 담아낸 『바나나가 뭐예유?』, 아이들 삶의 본질은 ‘놀이’에 있음을 신나게 증명한 『박뛰엄이 노는 법』 등, 발표한 작품마다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몇 안 되는, 자기 문체를 지닌 작가로 손꼽히는 김기정은 옛이야기에 기원을 둔 ‘들려주기’ 방식의 어법을 구사하면서 내용과 형식 양면에서 자기 갱신을 꾀하는 동시에 어린이 독자에 눈높이를 맞추려 애써왔다.
이 동화집은 김기정이 지난 10년간 해온 그러한 노력의 결실 중 알맹이를 한데 모은 것이다. 표제작은 『창비어린이』 2006년 봄호에 ‘두껍 선생님’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작품으로, 문단과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푸른책들에서 제1회 ‘올해의 작가상’을 받기도 했다. 이 표제작에서 드러나듯, 김기정은 소소한 일상과 거기서 비롯된 아이들만의 욕망에 바탕을 둔 새로운 형식의 판타지를 쓰는 일에 집중해왔다. 김기정의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독자들을 그야말로 풍성한 이야기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새로우면서도 고전적이고, 낯설면서도 익숙한 동화
우리 어린이문학에서는 현실세계와 판타지세계를 이분해 거대한 서사를 꾸리는 것이 판타지문학의 전형인 양 형식적 틀에 얽매여왔다. 그래서 현실세계와 판타지세계의 구분이 무의미한 어린이의 심리와 일상, 거기서 피어난 욕망과 상상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작품이 드물었다.
어린이의 심리와 일상이 그러하듯, 그들을 위한 어린이문학 또한 두 세계를 넘나드는 특성을 띤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그러한 동화의 본질적 특성이 한껏 발휘된 것들로, 동화의 원형에 가까우면서도 오늘날의 어린이가 겪는 삶의 문제들을 담아냈다. 그래서 새로우면서도 고전적이고,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다양한 소재와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일정한 틀이나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타고난 입담과 유려한 문체로 담아낸 작품들과 만나다 보면 ‘동화 읽는 맛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 느낄 것이다.
아이들의 절실한 소원에 귀 기울인, 감동이 살아 있는 동화
이 책의 1부로 엮인 세 편은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 욕망 등이 학교 공간에서 어떤 판타지로 펼쳐지는지 보여준다. 아이들의 내면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이야기들 속에서 독자들은 학교의 새로운 모습까지 꿈꿔보게 된다. 이어 2부로 엮인 다섯 편은 사람과 함께 동물이 등장하는 작품들로, 뛰어난 상상력과 강렬한 이미지, 서늘한 풍자 등이 큰 여운을 남긴다. 3부로 엮인 두 편은 현실주의 동화로서, 오늘날 어린이의 삶을 진지하면서도 익살스럽게 그려냈다.
이 다양한 작품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아이들의 숨은 소원에 있다. 그들 자신이 바라는 학교를 새로 만들어내고(「학교가 사라진 날」), 새로 온 선생님에게 자신을 이해시켜 교실을 자신의 공간으로 바꾸어내며(「금두껍의 첫 수업」), 궁핍한 자기 현실을 당당하게 다루며 기죽지 않는다(「만보의 자장면」). 아이들의 절실한 소원과 욕망에 귀 기울이면서, 그들의 심리에 적합한 이야기를 통해 그것이 신나게 성취되고 마음껏 당당해지는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어린이 독자의 마음까지도 환하고 따뜻하게 비추어주는 깊은 감동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