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뜨거운 여름 11박 12일 1,100킬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 사람들과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 뜨거운 8월의 자전거 여행은 한 편의 로드무비 같습니다. 쏟아지는 에피소드들이 독자를 웃기고 울리며 여행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왕따였던 청소년, 알코올 중독 실업자, 자전거 세계일주 중인 외국인 커플, 초등 예비교사, 말기 암 환자 등 가지각색의 여행자가 저마다의 문제와 아픔에 부딪쳐가며 페달을 밟는 여정은 다양한 삶의 체취를 진하게 담아냅니다.
이혼을 결정한 부모에 반발해 집을 뛰쳐나간 6학년 신호진. 식구들로부터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찍힌 삼촌을 찾아 광주로 떠나고, 삼촌을 따라 자전거 여행에 나서게 됩니다. 울고 웃으며 뜨겁게 여행을 마친 호진이는 이후 자기 가족의 돌파구를 찾아 엄마 아빠를 자전거 여행에 나서게 하는 도발적인 계획을 세우는데요.
목차
1. 밤 열한시 마지막 기차
2. 여자친구의 이상한 여행
3. 섬진강을 따라가며 지리산을 보다
4. 거지 떼
5. 불지옥과 물 천국
6. 모닥불, 그리고 열네 번째 참가자
7. 아! 미시령
8. 출발 준비
지은이의 말|자전거 도둑과 자전거 여행
출판사리뷰
뜨거운 여름 11박 12일 1,100킬로 자전거 여행
페달을 밟아 스스로 길을 연 한 소년의 분투기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에서 연재돼 열띤 호응을 얻은 이 작품은, 장편 소년소설 『기찻길 옆 동네』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 동화집 『자존심』으로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은 김남중의 새 장편동화다. 뜨거운 여름 11박 12일 1,100킬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 사람들과 한 소년의 이야기가 로드무비처럼 전개된다. 속도감 있는 문장과 익살 가득한 에피소드의 연속으로 독자를 잡아끌며 열정과 도전의 에너지로 독자를 전염시키는 작품으로, 무엇보다 단숨에 읽히는 흡입력이 일품이다.
이혼을 결정한 부모에 반발해 집을 뛰쳐나간 6학년 신호진. 식구들로부터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찍힌 삼촌을 찾아 광주로 떠나고, 삼촌을 따라 자전거 여행에 나서게 된다. 울고 웃으며 뜨겁게 여행을 마친 호진이는 이후 자기 가족의 돌파구를 찾아 엄마 아빠를 자전거 여행에 나서게 하는 도발적인 계획을 세운다. 호진이의 계획이 감행되는 마지막 장면은 가슴 찡한 감동을 남긴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청소년, 나아가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책으로 권할 만하다.
삶의 체취가 진한 로드무비 같은 동화
이 작품은 파탄 직전의 엄마 아빠와 6학년 호진이의 가족 이야기면서, 호진이가 열이틀 동안 참가자 9명과 한 자전거 여행 이야기다. 호진이는 이혼을 결정한 부모에 반발해 광주로 달아나 삼촌을 만나고, 얼결에 자전거 여행을 떠나 부산을 거쳐 강원도 끝까지 달린다.
뜨거운 8월의 자전거 여행은 한 편의 로드무비 같다. 쏟아지는 에피소드들이 독자를 웃기고 울리며 여행 안으로 끌어들인다. 왕따였던 청소년, 알코올 중독 실업자, 자전거 세계일주 중인 외국인 커플, 초등 예비교사, 말기 암 환자 등 가지각색의 여행자가 저마다의 문제와 아픔에 부딪쳐가며 페달을 밟는 여정은 다양한 삶의 체취를 진하게 담아낸다. 호진이도 그들과 복작이며 차츰 엄마, 아빠, 나를 여유롭게 바라보게 된다. 문제없는 사람이 없고 문제를 해결할 사람도 없어 도움이 절실한 가족. 호진이는 "농담 아니면 미친 짓" 같던 자전거 여행과 "아무 걱정도 불안도 없"이 미시령을 오르던 자신을 다시 떠올리며, 돌파구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
여행길 위에서 성장해 아이 스스로 준비한 또 다른 여행
그래서 호진이가 준비한 것이 바로 또 다른 자전거 여행이다. 엄마 아빠가 함께 비도 맞고 더워서 고생도 하고 산도 오르고 모닥불 앞에 앉아 이야기도 나누면, 그러면 뭔가 달라질 것 같다는 호진이. 여행을 마치고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호진이는 전화로 엄마 아빠 각각을 속여 자기를 데리러 오라며 2차 자전거 순례 출발지를 알려준다. 호진이 계획은 자전거로 부산까지 같이 갈 엄마 아빠를 만나러 자기도 자전거로 부산까지 가고, 셋이 만나 함께 자전거로 서울까지 가는 것. 호진이는 "내가 페달을 구르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았다."는 여행 중 통찰을 자기 가족에게 직접 적용한 셈이다.
그렇다고 이 작품은 오르막 다음엔 내리막이라면서 그 이후의 가족상황을 낙관하지 않는다. 자전거로 산과 언덕을 수없이 오르며 "산 하나를 넘었다고 해서 다른 산이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고 느낀 것처럼, 호진이는 내리막 다음에 다시 오르막일지 모를 일을 그저 감행할 뿐이다. "우리 가족은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 여행이 끝나면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까?" 궁금해하면서.
자전거 열풍, 인터넷서점 연재, 작가와 자전거 타기 이벤트
지구를 살리는 불가사의한 물건 중 하나로 꼽히던 자전거가 최근 사회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1년에 두세 번은 자전거 여행을 하는 작가 김남중은 유행이 아닌 자전거 타는 삶에 집중한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꿈꾸고 자전거 전문 여행사를 꾸리려는 호진이 삼촌은 가족한테 무능력자로 찍힌 별종 인물. 어린 시절 크게 방황했던 삼촌은 호진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자전거를 태운다. 엄마 아빠는 삼촌한테 불같이 화를 내지만, 삼촌은 말한다. "땀은 고민을 없애 주고 자전거는 즐겁게 땀을 흘리게 하지. 내가 남한테 줄 수 있는 건 그 기회밖에 없어." 호진이가 "정말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할 수 있을까?" 묻자, 삼촌은 아무리 조금씩 달리고 쉬더라도 "멈추지만 않으면 돼."라고 답한다. 독자에게 삶도 멈추지만 않으면 돼.라고 말하는 듯한 자전거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