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10회 ‘좋은 어린이책’ 공모 창작부문 당선작으로, 얼핏 보면 마냥 기쁘고 행복해 보이지만, 슬픔도 있고, 고민도 있고, 아픔도 있는 우리 시대 어린이의 현실 문제를 다루면서도 상투성을 탈피한 신선한 발상과 단단한 작가의식이 돋보이는 5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표제작인 「짜장면 불어요!」는 두 사람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실험적인 구성으로, 중국집 베테랑 배달원인 기삼이의 독특하고 발랄한 생각과 캐릭터가 잘 나타난 작품입니다.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은 인기짱인 남자아이와 평범한 여자아이의 풋사랑 이야기를 통해 성장의 의미를 살피고 있으며, 「3일간」은 각기 다른 환경과 처지에 놓인 세 아이들의 견고해 보이는 우정이 가출 사건을 통해 균열과 갈등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는 한 아이가 겪는 가난과 소외의 아픔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지구는 잘 있지? 」는 우주선에서 지구에 남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밝고 환상적인 우주여행이 점차 디스토피아적인 지구의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현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작품입니다.
5편의 이야기 모두 어린이의 현실, 아픔과 소외, 고민을 생생하게 드러내면서도 솔직담백하고 발랄한 캐릭터, 속도감 있는 재치있는 문체로 책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작품들 입니다.
목차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
3일간
짜장면 불어요!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
지구는 잘 있지?
저자
이현
출판사리뷰
* 제10회 ‘좋은 어린이책’공모 창작부문 대상 수상작
창비 주관 ‘좋은 어린이책’ 공모는 지난 10여 년간 우리 아동문학의 발전에 마르지 않는 샘물 역할을 해왔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문제아』등 해마다 뛰어난 창작동화가 발굴되어 어린이책에 관심있는 모든 이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10년의 결실을 맺듯 ‘제10회 좋은 어린이책 창작부문 대상 수상작’인 『짜장면 불어요!』는 근래 아동문학에서 보기 드문 참신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우리 시대 어린이의 현실에 주목하고 약자의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듬직한 작가의식 위에, 신선한 발상과 다채로운 형식 실험으로 새로운 아동문학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책은 어린이의 현실, 아픔과 소외, 고민을 생생하게 드러내면서도 솔직담백하고 발랄한 캐릭터, 형식과 구성의 파격, 속도감 있고 재치있는 문체로 인해 책읽기가 즐겁고 금세 다음 장이 궁금해진다.
[심사평]
“이현의 작품은 단편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묘미를 살려내는 솜씨가 남다르다. 또한 이야기를 구성해 가는 방법도 매우 창의적이다. 세 아이가 서로 일인칭 주인공이 되는 「3일간’」 두 사람의 대화로 한 편의 동화를 전개해가는 「짜장면 불어요!」, 한 아이의 편지글만으로 미궁을 파헤쳐가는 「지구는 잘 있지?」 등이 그러하다. 사실주의에 밀착한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은 성에 눈뜨는 아이의 심리를,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와 「햇빛 쏟아지는 날」은 달동네 삶의 실감을 오롯이 전달한다. 때론 밝은 톤으로 때론 어둔 톤으로. 때론 야무지게 때론 넉넉하게…… 특히 청산유수로 쏟아내는 말이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하면서도 그 속이 결코 가볍지 않은 「짜장면 불어요!」의 철가방 주인은 근래의 우리 아동문학이 창조한 가장 매력적인 떠오를 것이라 예감된다. 상식으로 통하는 편견을 깨는 참신함과 약자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작가의식이 두루 믿음직스럽다. _윤태규·원종찬”
* 근래 아동문학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한 작품
이 책의 표제작인 「짜장면 불어요!」는 두 사람의 대화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실험적인 구성으로, 중국집 배달원 기삼이의 독특하고 발랄한 생각과 캐릭터가 잘 나타난 작품이다.
열네살 용태는 나이를 열일곱살로 속이고 중국집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첫날 용태는 노랑머리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옥상에서 양파를 까고 있는 선배 배달원 기삼과 대면한다. 기삼은 신출내기 용태에게 짜장면 배달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와 배달원으로서의 철학과 세상에 대한 식견을 청산유수로 풀어내기 시작하는데, 그 내용도 놀랍거니와 기삼이의 삶에 대한 태도 또한 매우 신선하다.
철가방에 스물여덟 그릇까지 넣을 수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기차 안에서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은 전설 같은 이야기, 배달원은 이 세계의 나비 같은 존재라는 주장,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국민이 좋아하는 짜장면 탄생 백주년을 왜 기념하지 않냐는 한탄에 이르기까지 기삼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하나같이 모범생인 용태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세상 사람들이 기삼이를 두고 중국집 철가방이나 드는 불쌍한 신세에 폭주족입네, 불량학생입네 하더라도 그의 인생을 긍정하는 강렬한 에너지가 결국 신출내기 배달원 용태를 감동으로 이끈 것처럼 독자의 마음에도 활기찬 감동을 자아낸다.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은 인기짱인 남자아이와 평범한 여자아이의 풋사랑 이야기를 통해 성장의 의미를 살핀 작품이다. 동화에서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성에 눈뜨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성장통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3일간」은 각기 다른 환경과 처지에 놓인 세 아이들의 견고해 보이는 우정이 가출 사건을 통해 균열과 갈등을 겪는 이야기다. 사회적 계층 문제가 아이들 세계에도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며, 각기 다른 아이들의 처지와 마음이 안타까워 여운이 오래가는 작품이다.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는 한 아이가 겪는 가난과 소외의 아픔을 리얼하게 묘사하면서도, 아버지의 아픔을 이해하는 과정에 독특한 판타지적 성격을 더해 진지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지구는 잘 있지?」는 우주선에서 지구에 남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전개된다. 밝고 환상적인 우주여행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디스토피아적인 지구의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현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