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사자왕 형제의 모험』 등으로 유명한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단편동화집입니다. 『엄지 소년 닐스』는 유년기 또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겪는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환상과 욕망을 다룬 이야기 9편을 담고 있습니다. 개정판은 어린이들이 읽기에 편하도록 번역문을 다듬고 가독성 높은 디자인으로 새롭게 꾸몄습니다.
『엄지 소년 닐스』는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아이들만의 환상으로 가득합니다. 아이들은 엄지손가락만 하게 작은 친구를 만나 그 친구와 함께 침대 아래 구멍으로 들어가 놀거나(「엄지 소년 닐스」), 인형 씨앗을 밭에 심어 인형을 가꾸거나(「인형 미라벨」), 밤마다 찾아오는 아저씨 요정과 밤하늘을 날며 하고 싶은 건 뭐든 해보거나 합니다(「어스름 나라에서」). 어른에게는 아이들만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흥미로운 문학적 보고서, 어린이에게는 어른 없이도 충분히 자기 세계를 이루어가는 자신들에 대한 신나는 응원가입니다.
목차
엄지 소년 닐스
인형 미라벨
어스름 나라에서
사랑스런 언니
뻐꾸기 명랑이
손수건 드레스를 입은 요정
숲에는 산적이 없다
놀고 싶어하지 않는 공주
페터와 페트라
옮긴이의 말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출판사리뷰
삐삐 시리즈로 전 세계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 린드그렌의 신비한 이야기들
2000년 출간돼 린드그렌의 대표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닐스 이야기를 담은 동화집 『엄지 소년 닐스』 개정판 출간!
책교실 권장도서
이 책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사자왕 형제의 모험』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산적의 딸 로냐』 등으로 이름난 스웨덴의 세계적인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 1907∼2002)의 단편동화집이다. 삐삐 시리즈는 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전 세계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계 아동문학사에서 손꼽히는 작품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엄지 소년 닐스』는 유년기 또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겪는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환상과 욕망을 다룬 이야기 9편을 담고 있다.
국내에 2000년 처음 창비아동문고로 번역 출간돼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책은 엄지손가락만 한 소년 닐스라는 신비롭고 귀여운 캐릭터를 린드그렌의 대표 캐릭터로 각인시켜왔다. 창비에서 출간한 린드그렌의 대표작 『사자왕 형제의 모험』(1983)과 『난 뭐든지 할 수 있어』(1999)를 개정(2010)하는 것을 계기로 이 책도 아울러 요즘 어린이들이 읽기에 편하도록 번역문을 다듬고 가독성 높은 디자인으로 새롭게 꾸며 개정판을 내놓았다.
어른은 모르는 아이들만의 세계 들여다보기
아이들은 곧잘 잠잘 때 껴안고 자는 인형이나 어릴 적부터 갖고 놀던 장난감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 이야기에는 그들만의 세계가 담겨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아이들만의 환상으로 가득하다. 아이들은 엄지손가락만 하게 작은 친구를 만나 그 친구와 함께 침대 아래 구멍으로 들어가 놀거나(「엄지 소년 닐스」), 인형 씨앗을 밭에 심어 인형을 가꾸거나(「인형 미라벨」), 밤마다 찾아오는 아저씨 요정과 밤하늘을 날며 하고 싶은 건 뭐든 해보거나 한다(「어스름 나라에서」). 그런데 이런 일들은 꼭 어른이 없을 때만 일어난다. 아이들로서는 감추고 싶은 자기 세계의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른이 나타나면 사라지는 세계이기에 그 세계를 어른한테 이해시킬 수 없어 답답하기도 할 터. 이 책은 어쩌면 어른한테는 그러한 아이들만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흥미로운 문학적 보고서인 동시에, 어린이한테는 어른 없이도 충분히 자기 세계를 이루어가는 그네들에 대한 신나는 응원가라 할 수 있겠다.
아이들만의 세계에 깃든 욕망에 귀 기울이기
온종일 혼자 있어야 하기에 슬프고 외로운 아이 곁에 엄지손가락만 한 소년 닐스가 나타난다. 아이는 닐스와 어울려 닐스가 사는 침대 아래 구멍에 가보고, 성냥개비를 가져다 장작으로 쓰게 하는 등 궁핍한 닐스를 조금씩 돕는다. 그러는 사이 아이는 차츰 부모 형제 없이 혼자 있어도 꿋꿋해질 수 있는 힘을 얻어간다. 이렇듯 아이들이 이룬 세계는 그들의 억눌린 욕망과 외로움, 원초적인 야성에서 비롯되고, 역으로 그것을 다스릴 힘을 준다.
린드그렌은 이 책에서 위와 같은 이야기들을 통해 슬픔과 외로움에 휩싸인 아이들이 건강하게 그것을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과정을 신기하고 익살스런 이야기로 들려줌으로써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아이들이 자기만의 상상을 키워가는 것이 곧 아이들의 성장 동력임을 역설한 것인데, 아이들의 슬픔과 외로움, 거기서 비롯된 욕망에 귀 기울인 린드그렌의 작품을 읽으며 어린이 독자들도 차츰 자신의 그것을 다스릴 힘을 얻어갈 것이다.
어린이의 영원한 친구, 린드그렌과 그의 작품
린드그렌은 죽음과 전쟁에 관한 문제를 깊이 파고든 판타지 『사자왕 형제의 모험』 같은 작품에서조차도 슬픔과 연민의 가치, 그리고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에 대한 희망을 담았고, 스웨덴에서는 1987년 린드그렌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그녀의 이름을 딴 동물보호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그는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와 뭇 생명을 따뜻하게 보듬는 마음을 바탕에 두고, 아이들이 자신의 책에서만큼은 후련하게 뛰놀고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렇기에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유은실 장편동화, 창비 2005)이라는 창작동화가 나올 만큼 린드그렌과 그의 작품은 오랫동안 전 세계 어린이의 친구로 사랑받아왔다. 생생한 아이들 말투와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이 책 또한 어린이들이 늘 읽고 즐기는, 좋은 친구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