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름에 발견한 작은 기쁨들
고요하고 충만하게 우리 인생을 채우는 모든 것
2022 프랑스 아동문학상 ‘마녀상’ 수상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을 소설가 백수린의 아름답고 감각적인 번역으로 국내 독자에게 선보인다. 글과 그림, 문자와 소리, 일상과 상상의 관계를 탐험하며 이야기를 짓는 그림책작가 델핀 페레의 작품이다. 광활한 자연을 담은 수채화, 자유로운 흑백 드로잉, 나직이 이어지는 모자간 대화 들로 평화로운 여름휴가를 모자이크처럼 그린다. 아이와 부모, 조부모의 각기 다른 시간과 경험들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가족과 나누는 기쁨과 사랑을 드러낸다. 생기로 가득한 자연 속에서 고요하고 충만한 시간을 보내며 천천한 속도로 성장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책이다.
저자
델핀 페레 (지은이), 백수린 (옮긴이)
출판사리뷰
* 모든 것이 섬세하고 훌륭하며 자명하다.
텔레라마(프랑스 문화 주간지)
* 시간의 질감, 두께, 유연성을 감각적으로 전한다.
리브레리 푸앵 비르귈(서점)
* 아름답고 진실하며 익살스러운 순간들, 시간을 초월한 순간이 스며든 그림책.
벨기에 엘르(잡지)
여름휴가 속에 깃든 가족의 기쁨과 사랑
2022 프랑스 아동문학상 ‘마녀상’ 수상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은 유럽에서 공신력 있는 상으로 꼽히는 프랑스 아동문학상 마녀상(소시에르 상)을 수상했다. ‘마녀상’은 1986년에 제정된 이래 매해 프랑스어로 출간된 모든 어린이책을 대상으로 프랑스사서협회와 청소년전문서점협회가 심사하며 독자가 자유롭게 자기 내면을 건설할 수 있는 우수 아동문학 작품을 선정한다. 평화로운 휴가 속에서 가족이 공유하는 부드러운 시간과 자신의 자리를 찾아 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은 작품의 문학성을 인정받아 2022년 이 상을 수상하였다.
이야기는 엄마의 어린 시절 기억이 서려 있는 시골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작품의 배경은 작가 델핀 페레가 어렸을 때 가족과 여름을 보냈던 할아버지의 농가에서 영감을 받았다. 수채화로 너른 풍경을 그리고 싶다는 화가다운 순수한 열망과 엄마와 함께하는 아이의 여름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모여 델핀 페레만의 아름다운 여름 풍경이 탄생했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눈부신 안부』로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 온 소설가 백수린이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겨 고요하고도 충만해지는 감각을 선사한다.
축축한 풀밭 위에 눕기, 춤추기, 오두막 짓기……
싱그러운 여름의 감각, 잊지 못할 발견의 순간
어느 여름날, 아이는 엄마와 둘이 여행을 떠난다. 자동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지금은 곁에 없는 할아버지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시골집. 아이는 찬장에 놓인 오래된 사탕을 꺼내 먹고, 도시에서 보기 힘든 곤충을 관찰하고, 따듯한 모닥불을 쬐고, 풀잎으로 연주하고, 다락방에서 보물을 찾으면서 엄마의 어린 시절에 초대된 듯 아늑한 시간을 보낸다. 아이는 무서워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기쁠 때와 슬플 때 등 내밀한 속 이야기를 엄마와 나누면서 더욱 가까워진다.
이야기 속에는 아이가 혼자 보내는 시간과 타인과 어울리는 시간이 고루 등장한다. 아이는 혼자 시간을 보낸 뒤 그 경험을 엄마에게 이야기해 주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움도 누리면서 여름을 보낸다. 아이와 엄마가 나누는 정다운 대화, 기분 좋게 내리쬐는 햇살과 바람, 청아한 새소리, 빗소리, 웃음소리가 여름의 싱그럽고 풍성한 감각을 전한다. 작가가 사려 깊게 배치한 여백이 평온한 휴가처럼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게 한다.
“이 책은 여름의 작은 기쁨, 우리가 공유하고 때로는 홀로 경험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요. 소중하게 간직하는 죽은 풍뎅이, 찬장 꼭대기에서 찾은 오래된 사탕, 찾아왔다가 떠나는 친척과 친구처럼 사소하고 덧없으면서도 중요한 것, 유년 시절을, 한 마디로 인생을 이루는 모든 작은 것에 대해서요.” _델핀 페레
“엄마, 그거 알아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이었어요.”
진실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온 세대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은 조부모, 부모, 자녀 세대의 각기 다른 시간과 경험이 하나로 모이는 순간을 서정적으로 그린다. 엄마는 아이와 휴가를 보내는 동안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을 다시금 발견한다. 유년 시절 가장 좋아했던 자리에 어린 아들과 함께 서서 노을이 지는 풍경을 바라보고, 어린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도 우셨어요?”라는 아이의 질문에 아버지와 이별하고 느낀 슬픔도 솔직하게 고백한다. 작가 델핀 페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감정이 우리를 이어 준다면 그건 우리가 어떤 감정을 동시에 느끼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그 감정을 느껴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기쁨과 유대감처럼 사람들을 사로잡는 감정을 통해서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수채화로 펼쳐지는 탁 트인 풍경과 흑백 드로잉 그림을 번갈아 가며 풍성한 시간의 결을 보여 주는 이야기는 이 모든 일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이었다고 고백하는 아이의 말로 깊은 여운을 남기면서 마무리된다. 아이는 여름을 보내면서 스스로 신발 끈을 묶고, 소중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을 만큼 훌쩍 자란다. 아이가 여름에 발견한 작은 기쁨과 성장의 순간을 함께하면서 독자는 저마다 갖고 있는 여름의 기억을 꺼내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나의 엄마, 마트와 루시, 낭트의 친구들, 투루아직의 여성들, 나를 믿어 준 발레리, 읽고 감동했다고 말해 준 줄리아, 늘 지지를 보여 준 벵자맹에게, 끊임없이 변해 가는 어제 그리고 오늘의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_델핀 페레
영원히 소녀였던 할머니, 아이였다가 이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엄마 아빠, 엄마가 되었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운 꼬마인 동생, 가족이 되어 준 제부와 Y, 언제나 내 곁에 있는 아기 강아지 봉봉, 그리고 언젠가는 어른이 되고 삶의 비밀들을 아는 할머니가 될 어린 조카에게 사랑을 전합니다._백수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