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밤에 꿈꾸다(창비시선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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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6424312
출판사
창비
저자
정희성
발행일
2019-04-30
흰 밤에 꿈꾸다(창비시선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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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침이 오지 못할 만큼 밤이 길지는 않았다”
당신과의 연둣빛 세상을 꿈꾸는 기품 어린 노래


1970년 등단 이래 반세기에 이르는 동안 견결한 시심으로 오롯이 시의 외길을 걸으며 우리 곁을 지켜온 정희성 시인의 신작 시집 『흰 밤을 꿈꾸다』가 출간되었다.

정희성 시인은 단정한 선비의 이미지와 “시 두편이면 일년 농사”(「임진각에서 얻은 시상」, 『돌아다보면 문득』)라는 과작의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수영문학상의 제1회(1981년) 수상자이며, 대표적인 참여시인으로 활동해온 그의 시는 현실의 모순들로부터 눈 돌리지 않는 듬직함과 세상살이에서 길어올린 아름다운 면모를 두루 갖춤으로써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아왔다. 특히 두번째 시집 『저문 강에 삽을 씻고』(창작과비평사 1978)는 1970년대 민중시를 대표하는 문학적 성과로 평가되며, 표제시 「저문 강에 삽을 씻고」는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이 시 외에 「숲」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등도 교과서 수록작이다.) 최근에는 1969년에 결성했던 ‘70년대’ 동인(강은교, 김형영, 윤후명 등)이 ‘고래’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여(2012년) 활동을 재개하고 합동 시집을 내놓아 시단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번 시집 『흰 밤에 꿈꾸다』는 구상문학상(2014년) 수상작 『그리운 나무』(창비 2013)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일곱번째 시집이다. 세상을 향한 그윽한 시선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깃든 정갈한 시편들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한편 시집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한문학자 정민 교수의 발문을 수록했는데 종종 한시를 연상케 하는 시인의 기품 있는 시세계와 맞닿는 글로서 따스하게 다가온다.

목차

제1부
당신에게 / 연두 / 편지 / 동강할미꽃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 안녕들 하십니까 / 남주 생각 / 바위를 밀쳐내다 / 봄나무 / 그런데 왜, 그런데도, 그런데 / 받아쓰기 1 / 그분 / 가보세 가보세 / 그러나 그게 무슨 문제란 말인가 / 그의 손 / 경칩 / 마른 눈물 / 그럼에도 사랑하기를 / 이별 1 / 이별 2

제2부
보길도 예송리 민박집에서 / 북방긴수염고래가 내게로 왔다 / 통점(痛點) / 수작 / 허무집(虛無集) / 나는 자연을 표절했네 / 바이칼에서의 이별 / 새 발자국 / 차라리 청맹이기를 / 낮술 / 국화를 던지다 / 반성 / 신현정 / 질문 / 그것은 참살 / 마음은 봄 /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 박씨

제3부
가을의 시 / 비밀 정원 / 받아쓰기 2 / 대인(大人) / 너븐숭이 / 꿈꾸는 나라 / 도천수관음가(禱千手觀音歌) / 북방에서 / 독서일기 2 / 무지개로 서다 / 장경호 화백의 말 / 유쾌한 식사 / 홍두깨타령 / 광장에서 / 시법(詩法) / 그네들만의 축제 / 영광

제4부
집에 못 가다 / 시인의 집에 가서 / 김사인 / 금광석 시인 / 품 / 예감 / 구절초 / 안거(安居) / 흰 밤에 꿈꾸다 / 주여 이 나라를 불쌍히 여기소서 / 헌화가 / 백제행 / 작은 별 / 독서일기 3 / 다시 연두 / 꼴라주 병신년 한국전쟁사

발문|정민
시인의 말

저자

정희성

출판사리뷰

“아침이 오지 못할 만큼 밤이 길지는 않았다”
당신과의 연둣빛 세상을 꿈꾸는 기품 어린 노래


1970년 등단 이래 반세기에 이르는 동안 견결한 시심으로 오롯이 시의 외길을 걸으며 우리 곁을 지켜온 정희성 시인의 신작 시집 『흰 밤을 꿈꾸다』가 출간되었다.

정희성 시인은 단정한 선비의 이미지와 “시 두편이면 일년 농사”(「임진각에서 얻은 시상」, 『돌아다보면 문득』)라는 과작의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수영문학상의 제1회(1981년) 수상자이며, 대표적인 참여시인으로 활동해온 그의 시는 현실의 모순들로부터 눈 돌리지 않는 듬직함과 세상살이에서 길어올린 아름다운 면모를 두루 갖춤으로써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아왔다. 특히 두번째 시집 『저문 강에 삽을 씻고』(창작과비평사 1978)는 1970년대 민중시를 대표하는 문학적 성과로 평가되며, 표제시 「저문 강에 삽을 씻고」는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이 시 외에 「숲」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등도 교과서 수록작이다.) 최근에는 1969년에 결성했던 ‘70년대’ 동인(강은교, 김형영, 윤후명 등)이 ‘고래’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여(2012년) 활동을 재개하고 합동 시집을 내놓아 시단에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번 시집 『흰 밤에 꿈꾸다』는 구상문학상(2014년) 수상작 『그리운 나무』(창비 2013)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일곱번째 시집이다. 세상을 향한 그윽한 시선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깃든 정갈한 시편들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한편 시집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한문학자 정민 교수의 발문을 수록했는데 종종 한시를 연상케 하는 시인의 기품 있는 시세계와 맞닿는 글로서 따스하게 다가온다.

정갈한 언어 안에 굽이굽이 담긴 세상사

표제작 「흰 밤에 꿈꾸다」가 그렇듯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우리에게 희미해진 ‘북방정서’를 환기한다. 그런 작품을 쓰게 된 표면적인 계기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목도한 풍경이되, 그 안에는 당연히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또한 남북관계뿐 아니라 세월호참사와 탄핵 정국 등 근년의 정치적·사회적 국면에 대한 시적 발언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묵직한 소재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시인은 사소한 일상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발견해내기도 하고, 자연의 크고 작은 풍광과 마주하면서 겸손해지기도 한다. 정민 교수가 발문에서 ‘받아쓰기 시론’이라고 주목했듯이 시인은 어린 손녀에서부터 주변 문우들, 심지어 나무와 새, 강 등으로부터 보고 들은 바를 고요하나 흥미롭게 전해준다.

시인은 ‘좋은 언어로 세상을 채우자’던 신동엽 시인의 말을 새삼 되새긴다. “내게 노래가 없다면/내게 꿈마저 없다면/나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마지막 한줌의 힘이 빠져나갈 때까지”(「독서일기 2」) ‘시’를 놓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순진무구한 마음과 온유한 사랑의 언어로 세상을 포용해온 시인은 시대의 어둠 속에 한점 희망의 불빛을 던지며 나직이 속삭인다. “그럼에도 사랑하기를!”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흰 밤에 꿈꾸다(창비시선 431)
저자/출판사 정희성,창비
크기/전자책용량 200*125*7
쪽수 108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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