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창비시선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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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창비시선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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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36424275
출판사
창비
저자
김사이
발행일
2018-12-07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창비시선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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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누구의 무엇의 부제가 아니라 나였어야 했다”
아무것도 아닌 삶, 존재 없는 존재들의 낮은 목소리
다채롭고 찬란한 색들로 채워진 세상을 꿈꾼다


2002년 계간 『시평』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노동 현장과 소외된 삶의 풍경을 그려온 김사이 시인의 두번째 시집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가 출간되었다. 노동시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첫 시집 『반성하다 그만둔 날』(실천문학사 2008) 이후 꼭 10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변화된 노동 환경의 그늘진 이면과 차별받는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반성과 비판과 연대의 공통적 행로를 모색”하면서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공포스러운 현실을 “더 절실하게 겪어낸 날들의 기록”(서영인, 해설)이기도 한 진솔한 발언들이 공감을 일으킨다.

목차

제1부 지독하게 살았으나
거리에서
고시원, 아름다운 날들
내 죄는 무엇일까
예감
너의 오랜 습관인 나
성실한 앨리스
보통 날들
사랑하니까
보온도시락통
동시성에 대하여
행렬
아무도 없었다
균열
교양의 나라
저항의 방식

제2부 나는 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랑
생각도 습관이 된다
세상 밖으로 우수수
나를 사주실래요?

하루치 끼니
신호
공포 영화
탈 탈
잠 못 드는 밤
보고 싶구나
나는 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 여기
묻지 마 따지지 마

제3부 떨림도 그리움도 버린
병문안
새벽
가끔은 기쁨
도둑년
꽃반지
단풍
오래전 그날
틀니
이부자리
골목의 노래
너에게로 가다
바람
춤추는 어머니

제4부 다시 반성을 하며
편향
기억
솔직한 위선
공범
그대에게
풍경
어떤 인사
커피 마시는 개
어느 늦은 밤
연대
화끈한 반항
아득한 내일에게
빛의 그늘 속에서
다시 반성을 하며
다시, 다시, 또

해설|서영인
시인의 말

저자

김사이

출판사리뷰

시인은 남성 중심의 기득권 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삶의 고통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과 혐오가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사회에서 시인은 “오늘은 내 여자씨가 무사하기를”(「너의 오랜 습관인 나」) 바라며 살아간다. 의식적이고 “본능적인 남근의 연대” 속에서 “여자씨에게 노동의 댓가는 그저 살아 있는 목숨”(「교양의 나라」)일 뿐이고, 여성의 노동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내 죄는 무엇일까」)는 것으로 폄하된다. 이 세계에 저항하는 방법은 “글러먹은 생에 대한 저항”으로 “오롯하게 내 죽음을 누리는 것”뿐. 그러나 시인은 “나는 누구의 무엇의 부제가 아니라 나였어야 했다”(「저항의 방식」)는 자각에 이른다. 그것이 시인에게는 “절망으로도 살아야 하는 이유”(「사랑」)이다.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단지’로 바뀌듯 노동이 첨단의 이미지로 포장되는 ‘지금-여기’에서 시인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비판하며 ‘노동의 소외’라는 또다른 현실을 직시한다. “다치거나 죽어도 산재보험은 꿈도 못 꾸”는 세상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는 어디쯤인지”(「세상 밖으로 우수수」) 가늠할 수조차 없다. “비극으로 끝날 한편의 삶” 속에서 시인은 “위태로운 내 밥그릇 슬그머니 움켜”(「공포 영화」)쥐는 비애감에 젖어들며, “생식기도 심장도 사라진 자본형 인간으로 진화 중”(「잠 못 드는 밤」)인 황폐한 세상에 “공포가 터져 불꽃같은 반란이 솟구치기를”(「묻지 마 따지지 마」) 꿈꾼다.

그런데 가난에도 계급이 있고 노동에도 계급이 있다. 심지어 “죽음도 계급적이다”(「교양의 나라」). 내일의 희망보다 오늘의 생존이 더 급해서, “네가 죽어도 일을 해야 해서/누가 죽어도 나는 살아야 해서”(「내 죄는 무엇일까」), 부정한 권력을 끌어내리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실현한 저 위대한 ‘광장’에서도 소외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 있다. 그리고 “국경 안에서 국경을 넘어서서 부유하는 영혼들”과 “변방으로 변방으로 시대를 건너가는/원주민도 이주민도 벗은 제3의 사람들”(「행렬」)이 있다. 시인은 이들 이주민 노동자를 자신과 다를 바 없는 동일한 소수자로 껴안으며 연대 의식을 느낀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 고달픈 삶일진대 “공생(共生)하자며 공사(共死)로” 가는 “쓰레기 같은 정치”(「공범」)가 판치는 속에서 시인은 “색이 다르고 성이 다른 것을 차이라 말하고 차별하지 않는”(「사랑」) 세상이 오기를 꿈꾼다. “다채롭고 찬란한 색들로 채워진 선물 같은 세상”(「아득한 내일에게」), “자연의 빛과 인간의 빛이 한 몸으로 어우러”(「빛의 그늘 속에서」)진 그곳을 향하는 그의 시는 이제 “최후의 저항”(백무산, 추천사)으로서 다시금 노동하는 삶의 땀과 눈물과 사랑으로 자아낸 희망의 노래가 된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창비시선 427)
저자/출판사 김사이,창비
크기/전자책용량 200*125*8
쪽수 120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8-12-07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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