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등을 보았다(창비시선 348)
  • 바람의 등을 보았다(창비시선 348)

바람의 등을 보았다(창비시선 348)

공유
정가
8,000
판매가
7,200
구매혜택
할인 : 적립 마일리지 :
배송비
2,500원 / 주문시결제(선결제) 조건별배송 지역별추가배송비
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36423483
출판사
창비
저자
김윤배
발행일
2012-06-20
바람의 등을 보았다(창비시선 348)
0
총 상품금액
총 할인금액
총 합계금액

책소개

1986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시집은 물론 산문집, 평론집, 동화집 등 장르를 넘나드는 왕성한 필력과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 김윤배 시인의 열번째 시집.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시집에서 시인은 시적 대상에 대한 순정한 마음을 담아낸 품격있는 시편들을 선보인다. 시인은 내내 자신의 욕망을 거리낌없이 드러낸다. 사랑의 애잔한 장면들을 담아내려는 욕망, 생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욕망, 가치있는 시와 언어에의 욕망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그의 욕망들은 특유의 활달한 이미지와 너른 시선과 결합해 자못 인상적인 시적 울림을 선사하는 기제가 된다.

담담하고 나직하게 읊조리고 있지만 그의 시에선 절제된 감정 아래에 깔린 격정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은 그 어떤 상황에도 짓눌리지 않고 다시 오늘의 시를 쓰고 있다. 소멸하는 것들을 바라보는 슬픔에도, 끝없이 남루한 현실에도 그는 의연한 의지로 내일을 맞이하려 한다. 정작 그 자신은 볼 수 없는 “상처투성이”의 “쓸쓸히 낡아”가는 등을 지녔지만 시인은 늘 그렇게 한 발 한 발 누구보다 앞서 시와 함께 삶을 걸어갈 것이다.

목차

제1부
홀로페르네스의 마지막 성전
여름 한낮
양귀비는 밀교였다
매음녀가 있는 골목
내 몸의 중간숙주
몸 밖이 몸
청동거울 속을 나는 새
바람옷을 입은 사내
사흥리 보건진료소
전기검침원
사강
홀로움을 오래 바라보다
알마겔은 내 문장을 더듬는다
복원 불능
바람의 등을 보았다
빙벽
사람아, 이쯤서

제2부
매향리 불발탄
풍경
광부의 도시락
검은 달무리
쎄븐스튜디오
여유당 일기
찔레나무 덩굴을 읽다
지도에 없는 마을의 저녁 한때
유목의 경사
드럼 속을 걷는 남자
시인 사냥
가시떨기나무
토우 천사와 날치
오래된 몸
북창에서 울다
블랙박스의 날개

제3부
동백, 보이지 않는
포구에서 벚꽃의 시간에 젖다
산수유
섣달 그믐날
내 안에 구룡포 있다
그후
생가
청산 가자
화면을 가로지르던 흰말
2월의 자코메티
다시 여유당에서
상수리나무숲에서 듣다
평동 중고자동차매매센터에서
겨울 마곡사

제4부
곡비(哭婢 )
봄날
독배와 꽃술
소소산방
일몰
고산사에 배를 매다
그녀의 속눈썹
경전 위의 길
체즈베의 시간
헐거워진 바다
복사꽃의 증언
4월
청상
달빛

해설│김수이
시인의 말

저자

김윤배

출판사리뷰

소멸을 바라보는 슬프고 아름다운 시선

1986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시집은 물론 산문집, 평론집, 동화집 등 장르를 넘나드는 왕성한 필력과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 김윤배 시인의 열번째 시집 『바람의 등을 보았다』가 출간되었다.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시적 대상에 대한 순정한 마음을 담아낸 품격있는 시편들을 선보인다.

그의 시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욕망이다. 시인은 내내 자신의 욕망을 거리낌없이 드러낸다. 사랑의 애잔한 장면들을 담아내려는 욕망, 생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욕망, 가치있는 시와 언어에의 욕망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그의 욕망들은 특유의 활달한 이미지와 너른 시선과 결합해 자못 인상적인 시적 울림을 선사하는 기제가 된다.


네게 영혼을 헌정한 후 혀를 깨물어 순결한 피를 삼키고, 한 손으로는 심장을 움켜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름다운 목선을 어루만지며 내 푸른 뼈마디로 놓인 계단을 오르는 일생이었다 구름이 잉태하여 하늘을 낳고 바람이 잉태하여 나무를 낳고 욕망이 잉태하여 내 거룩한 성전을 낳았다(「홀로페르네스의 마지막 성전」 부분)


가슴에서 나는 낙타 발소리가 텅 빈 몸 울린다/낙타의 보이지 않는 길이 사구(沙丘)를 넘는다//보이지 않는 길은/보이지 않아서 두려운 길이지만/보이지 않아서 두렵지 않은 길이다(「가시떨기나무」 부분)
시인의 시에는 여전히 날카로운 아름다움이 각인되어 있다. 언어와 이미지를 다루는 시인으로서 미(美)에 대한 지향이란 놓을 수 없는 끈이라 믿는 듯한 그의 시선은 자못 매혹적인 시편들을 가능케 한다.


매혹도 독이었다 죽음처럼 황홀한 너는 꽃잎이 날개였다 산맥 넘을 때 달빛은 날개 아래 강물로 흘렀다 영혼의 기착지에서 황홀한 날개 접고 한 세기의 잠을 위해 날카로운 황금 조각들 목구멍 깊숙이 털어넣었을 것이지만//(…)//내 척박한 땅에 잠시 뿌리 내렸던 활련화, 저 황홀한 서러움//숨 멎는 줄 알았던 여름 한낮(「여름 한낮」 부분)


욕망과 의지가 담긴 시인의 시선은 그러나 많은 경우 죽음, 또는 사라지는 것들에 돌려진다. 평론가 김수이에 따르면 “사랑의 참혹과 폭력성을 직시함으로써 존재와 삶의 심연에 더 가까이”(해설) 다가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검은 시냇물이 흐르고 검은 하늘로 검은 해가 지고” 심지어 여자들이 “검은 사타구니로 아이를 낳”는 죽음의 공간 속에서 기어이 “아이가 노랗게 웃”고 “아이의 웃음은 여자의 가슴속으로 노란 물길을” 연다(「광부의 도시락」). 이 시집이 대지에 피를 뿌리며 죽어간 홀로페르네스의 이야기(「홀로페르네스의 마지막 성전」)에서 문을 열어, 바람이 잉태한 사구(沙丘)를 달빛이 수유(授乳)하는 장면(「달빛」)으로 끝을 맺는 과정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영혼이 떠나는 소리를 듣는 일은/사람에게도 축복이었다//영혼은 한곳에 오래도록 머물 수 없었다/한 영혼을 떠나 다른 영혼으로 옮겨갈 때마다/숲은 어둠 속으로 풀려나갔다//세상을 향해 밝은 귀를 열고 있는 사람은/상수리나무숲에 영혼을 바친다(「상수리나무숲에서 듣다」 부분)
시인에게도 시로조차 말하지 못했던 숱한 고뇌와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담담하고 나직하게 읊조리고 있지만 그의 시에선 절제된 감정 아래에 깔린 격정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은 그 어떤 상황에도 짓눌리지 않고 다시 오늘의 시를 쓰고 있다. 소멸하는 것들을 바라보는 슬픔에도, 끝없이 남루한 현실에도 그는 의연한 의지로 내일을 맞이하려 한다. 정작 그 자신은 볼 수 없는 “상처투성이”의 “쓸쓸히 낡아”가는 등(「바람의 등을 보았다」)을 지녔지만 시인은 늘 그렇게 한 발 한 발 누구보다 앞서 시와 함께 삶을 걸어갈 것이다.


나는 내 등을 보지 못했다 등은 쓸쓸히 낡아갔을 것이고 홀로 불 밝혀 기다렸을 것이다 내 몸의 오지였던 등을 어루만지던 손길이 슬픔으로 출렁이던 기억이 있다 펄럭이지 않던 등, 상처를 드러내지 못하던 등으로 꽂히는 말의 화살이 있었고 등으로 박히는 눈빛이 있었다 (…) 내 등에 세상의 모든 소리들이 서러운 문양으로 새겨져 있을 것이지만 등은 영원히 가닿을 수 없는 내 몸속 오지였다 살아서는 닿을 수 없는 지명은 날마다 밤바다에 불빛을 쏟았다 (「바람의 등을 보았다」 부분)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바람의 등을 보았다(창비시선 348)
저자/출판사 김윤배,창비
크기/전자책용량 125*200*8
쪽수 128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2-06-20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배송안내

- 기본 배송료는 2,500원 입니다. (도서,산간,오지 일부지역은 배송비 3,000원 추가)  

- 도서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입니다.

- 굿즈 3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서점 내 재고가 있는 도서 배송 가능일은 1~2일 입니다.

- 일반 도서(단행본)의 경우 재고가 없는 도서 배송 가능일은 2~3일 입니다. 

- 독립출판물 도서의 배송 가능일은 1~2일 입니다.

- 배송 가능일이란 본 상품을 주문 하신 고객님들께 상품 배송이 가능한 기간을 의미합니다. (단, 연휴 및 공휴일은 기간 계산시 제외하며 현금 주문일 경우 입금일 기준 입니다) 

- 검색되는 모든 도서는 구매가 가능합니다. 단, 수급하는데 2~5일 시간이 걸립니다.

 

교환 및 반품안내

상품 청약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반품/교환 가능 기간 

- 상품 택(tag)제거 또는 개봉으로 상품 가치 훼손 시에는 상품수령후 7일 이내라도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합니다.

공급받으신 상품 및 용역의 내용이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공급받은 날로부터 3월이내, 그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30일이내

- 변심,구매 착오의 경우에만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으로 상품 등이 손실되거나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세트 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환불안내

상품 환불 규정 

- 상품 철회 가능기간은 상품 수령일로 부터 7일 이내 입니다.

출고 이후 환불요청 시 상품 회수 후 처리됩니다.

- 얼리 등 주문제작상품 / 밀봉포장상품 등은 변심에 따른 환불이 불가합니다.

- 비닐 커버 제거 시 반품 불가합니다.

- 변심 환불의 경우 왕복배송비를 차감한 금액이 환불되며, 제품 및 포장 상태가 재판매 가능하여야 합니다.

 

모임/행사 참가비 환불 규정

모임 시작일 4일 전까지 별도의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가능합니다

- 모임 시작 3일 전까지는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 신청자가 저조해 모임 개설이 취소될 경우, 100% 환불됩니다.

AS안내

- 소비자분쟁해결 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 A/S는 판매자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확대보기바람의 등을 보았다(창비시선 348)

바람의 등을 보았다(창비시선 348)
  • 바람의 등을 보았다(창비시선 348)
닫기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장바구니 담기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찜 리스트 담기

상품이 찜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