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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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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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36423032
출판사
창비
저자
강성은
발행일
2009-06-22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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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05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2000년대의 떠오르는 신예시인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강성은의 첫 시집. 시인은 익숙한 상징의 체계를 뒤틀고 폭로하기보다는 언어를 모호하고 투명하게 만들어 음악적으로 쌓아올린다. 그래서 구조는 단단하고 완결적이며, 리듬은 유려하고 깔끔하다. 그러니 파괴와 죽음조차 잔혹함이나 그로테스크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거기에서 배어나오는 것은 투명하고 아련한, 말하자면 슬픔에 가까운 어떤 정서다. 악몽 같은 동화와 환상의 세계를 세련되고 유려한 리듬, 잘 짜여진 어법으로 노래하는 그만의 시세계가 몽환적인 매혹으로 독자들을 잡아끌 것이다.

목차

제1부
세헤라자데/ 서커스 천막 안에서/ 아름다운 불/ 오, 사랑/ 고딕시대와 낭만주의자들/ 누가 너희를 이곳에 넣었니/ 백년 동안의 휴식/ 지붕 위에서 찾아가는 세계지도/ 잠의 형제/ 태양왕/ 스물/ 방/ 이상한 여름/ 겨울밤/ 성탄전야/ 누가 그레텔 부인을 죽였나

제2부
테레민/ 봄/ 환상의 빛/ 살인은 연애처럼 연애는 살인처럼/ 새벽 두시의 변기/ 얼음나라 여자들/ 아름다운 계단/ 한낮의 몽유/ 달의 아이들/ 가방 이야기/ 사춘기/ 이상한 욕실/ 그들의 식사/ 12월/ 검은 호주머니 속의 산책/ 기차를 타고/ 납으로 만든 외투

제3부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죽은 태양이 뜬 날/ 이상한 방문자/ 번개 치는 밤/ 연 날리는 계절/ 서른/ 나무가 되는 법/ 양수 속에서/ 가난/ 아홉 개의 달이 떠 있는 밤/ 물속의 도시/ 태양의 반대편/ 안녕/ 혼자 있는 교실/ 카프카 정원의 나무들/ Lullaby/ 월광욕/ 자정으로 가는 버스/ 음악

해설|함성호
시인의 말

저자

강성은

출판사리뷰

투명한 언어로 가닿는 낯선 몽환의 매력

2005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2000년대의 떠오르는 신예시인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강성은의 첫 시집이 출간되었다. 악몽 같은 동화와 환상의 세계를 세련되고 유려한 리듬, 잘 짜여진 어법으로 노래하는 그만의 시세계가 몽환적인 매혹으로 독자들을 잡아끈다.

옛날이야기 들려줄까 악몽처럼 가볍고 공기처럼 무겁고 움켜잡으면 모래처럼 빠져나가버리는 이야기 조용한 비명 같은 이야기 (…) 당신이 마지막으로 했던 이야기 매일 당신이 하는 이야기 내가 죽을 때까지 죽은 당신이 매일 하는 그 이야기 끝이 없는 이야기(「세헤라자데」 부분)

시집의 첫 시에서부터 시인은 끝없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세헤라자데를 자청한다. 시인은 동화적 상상력과 상징들을 시 속으로 가져와 낯설고 어두운 이야기를 아름답게 들려주는 것이다. 그 세계는 비틀린 동화와 마술로 이루어져 있다. 서커스 천막 안에서 내가 불타고 다시 살아나는 마술이 상연되고(「서커스 천막 안에서」), 뾰족한 첨탑 위에 갇힌 누군가는 구름에 편지를 쓴다(「고딕시대와 낭만주의자들」). 우르줄라 뵐펠의 동화에서 딴 ‘불구두와 바람샌들’을 신고 지붕 위를 걷는 여자(「지붕 위에서 찾아가는 세계지도」)나 맨발로 태양 위를 걸어다니는 늙은 왕(「태양왕」)이 등장하는 이야기, 나아가 머더구스의 노래를 직접 차용한 「누가 그레텔 부인을 죽였나」에 이르면 시집을 감싸고 있는 동화적 색채는 더욱 선명해진다.

뾰족한 첨탑 위에 갇힌 누군가 구름에 편지를 써요 / 그럴 때 구름은 검은 빗방울을 뚝뚝 떨어뜨리지요 / 구름의 얼룩진 편지를 읽는 어떤 이들은 / 울음을 멈추고 검은 강물 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 도시엔 무서운 전염병이 돌고 / 녹색의 박쥐떼가 공중을 날아다닙니다 / (…) / 뾰족하고 오래된 첨탑 위의 편지는 / 전해오는 이야기 속에서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갑니다 / 우리는 첨탑 위로 답장을 보내는 법을 모르고 / 얼음이 어는 순간과 얼음이 녹는 순간 슬픔의 음역을 / 영원히 알 수 없겠지만(「고딕시대와 낭만주의자들」 부분)

비틀린 동화는 때로 어둡고 기괴하며 초현실적이고 종종 난해할 때도 있다. 기괴하고 난해한 상상력의 세계야 이미 동세대 시인들 사이에서는 주된 경향이기도 하지만, 강성은의 경우는 그와는 또다른 상상력을 보여준다. 눈에 익은 동화적 장치가 낯설고 기괴한 형상을 띠고 나타나지만, 위악적이거나 자학적인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시인은 익숙한 상징의 체계를 뒤틀고 폭로하기보다는 언어를 모호하고 투명하게 만들어 음악적으로 쌓아올리는 방법을 택한다. 그래서 구조는 단단하고 완결적이며, 리듬은 유려하고 깔끔하다. 그러니 파괴와 죽음조차 잔혹함이나 그로테스크와는 거리가 멀다. 대신 거기에서 배어나오는 것은 투명하고 아련한, 말하자면 슬픔에 가까운 어떤 정서다.

다리를 벌리고 앉은 여자 아래 / 졸고 있는 죽은 고양이 옆에 / 남자의 펄럭이는 신문 속에 / 펼쳐진 해변 위에 / 파란 태양 너머 / 일요일의 장례식에 / 진혼곡을 부르는 수녀의 구두 사이로 / 달려가는 쥐를 탄 / 우울한 구름의 손목에서 흐르는 / 핏방울이 떨어져내린 / 시인의 안경이 바라보는 / 불타오르는 문장들이 잠든 / (…) / 검은 딸기밭 아래 / 곱게 화장한 미친 여자 뱃속에 / 숨겨진 계단 사이로 / 길을 잃은 아이가 / 계단을 펼쳤다 접으며 아코디언을 켜고 / 계단은 사람들의 귓속으로 밀려들어왔다 밀려나가고 / 사람들은 눈을 감은 채로 계단을 하나씩 오르고 / 계단은 점점 더 느려져 / 잠이 든 채 연주되고(「아름다운 계단」 부분)

해설을 쓴 함성호 시인은 강성은의 시적 방법에 주목해 그의 시가 (상징이 아닌) 비유를 통해 시적 모호성을 만들어내며, (동화적 상상력이 아닌) 동화 자체를 시 내부로 가져오지만 거기에 정연한 재귀순환의 논리를 더함으로써 뛰어난 시적 긴장감이 유지된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그의 시 안에서 마술사와 마술의 대상과 관객이 한사람이 되고, 그 셋이 고요한 긴장관계를 만들면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이어져 무한히 반복되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정말, 그의 시는 그의 시는 왠지 깨어나고 싶지 않은 악몽과 닮았다. 꿈을 상연하는 자와 구경하는 자가 같은 것처럼, 강성은의 시 역시 악몽을 상연하는 시인과 그것을 구경하는 독자에게 같은 자리를 내준다. 그 악몽 같은 마술의 세계에서 우리는 “출구를 찾지 못해 달에게 깔려 납작해”(「서커스 천막 안에서」)지기를 기꺼이 바라게 되고, 그의 악몽와 동화 안에서 한없이 미끄러지며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의 악몽과 동화를 보게 된다. 그러는 사이, 그의 시 행간에서 우리는 한국시의 또 한 명 특출한 개성의 출현을 껈인하게 된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저자/출판사 강성은,창비
크기/전자책용량 200*125*7
쪽수 109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09-06-22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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