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이 돌아왔다(창비시선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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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이 돌아왔다(창비시선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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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36422998
출판사
창비
저자
김선태
발행일
2014-04-03
살구꽃이 돌아왔다(창비시선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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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남도의 정서를 잘 노래하면서 상처와 성찰의 언어로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왔던 김선태 시인의 세번째 시집. 여백의 울림과 삶의 다양한 형상들에서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를 통해 얻어낸 실감이 어우러져 남도의 노랫가락처럼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으로 “바다생명의 기막힌 아름다움”과 “심오한 생명의 지혜”를 터득한 시편들은 대상과 언어에 대해 깊이 천착한 뒤 완성시킨 리듬감 때문에 구수한 소리처럼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의 시는 언어로 그려내고 연주하는 한 폭의 산수화이자 남도의 노랫가락이다.

목차

제1부
물총새 낚시
감씨
벌새
황홀
조장(鳥葬)
부주산 화장터
행화
마른 잎 한 장
벚꽃나무 아래 잠들다
나무들의 구도(構圖), 구도(求道)
눈부신 외출
농업박물관
산벚꽃
나란하다
곡선의 말들

제2부
서해에서
조금새끼
그 섬의 이팝나무
염화
꽃게 이야기
주꾸미
주꾸미 쌀밥
숭어회꽃
우럭,
직방
동거
자산어보
수장
말미잘 내 청춘
외도

제3부
산에 들에
수묵산수

발광(發光) 혹은 발광(發狂)
추월산 다식
논두렁 밭두렁 밥상
헐벗음에 대하여
개불
달빛 외도
조개 야담 1
조개 야담 2
조개 야담 3
관음 1
관음 2
관음 3

제4부
교감
동백 낙화
관계
낚시 유배
마음의 풍경
낚시 이야기 1
낚시 이야기 2
독살
길의 외출
말들의 후광
자연산 가수
벽시계를 보다
직벽의 나무들
홍어
일관(一貫)

해설│유성호
시인의 말

저자

김선태

출판사리뷰

온몸이 붓이 되어 그려내는 풍경과
남도의 노랫가락이 스민 바다시편들


남도의 정서를 노래하면서 상처와 성찰의 언어로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왔던 김선태 시인의 신작시집 『살구꽃이 돌아왔다』가 출간되었다. 두번째 시집『동백숲에 길을 묻다』(2003) 이후 6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이번 시집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언어의 절제를 통한 여백의 확장과 바닷가 사람들과 풍경에서 길어올린 남도의 그윽한 향수이다. 여백의 울림과 삶의 다양한 형상들에서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를 통해 얻어낸 실감이 어우러져 남도의 노랫가락처럼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적절하고 정제된 언어운용으로 창출하는 고요함과 정적,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움직이는 역동적인 상상력이다. 시인은 물총새가 먹잇감을 낚아채는 순간에서 저수지의 중심과 고요가 잠을 깨고 기지개를 켜는 장면을 포착한다. 이러한 사유가 깊어지면서 풍경은 “지루한 여름날이/물총새 부리에 걸려/파들파들”(「물총새 낚시」)하게, 신선하면서도 생생하게 다가온다. 왜가리의 사냥을 다룬 “생사가 극적으로 뒤바뀌는/저 간결하고 분명한 풍경 속에는/비극보다 황홀이 숨쉬고 있다”(「황홀」)는 진술에서도 이러한 강렬함은 이어진다. 이처럼 정적인 풍경에서 동적인 움직임을, 반대로 동적인 순간에서 정적인 울림을 포착해내는 시편들은 시집 곳곳에 드러난다.

벌새는/1초에 90번이나 제 몸을 쳐서/날개를 지우고/공중에 부동자세로 선다/윙윙,/날개는 소리 속에 있다.//벌새가/대롱꽃의 중심(中心)에/기다란 부리를 꽂고/무아지경 꿀을 빠는 동안/꼴깍,/세계는 그만 침 넘어간다.(…)//정(靜)과 동(動)이/동(動)과 정(靜)이/저렇듯 하나로 내통할 때/비로소 완성되는/허공의 정물화 한 점/살아 있는 정물화 한/점(點).―「벌새」부분


집요한 관찰과 묘사는 김선태 시의 힘의 원천이다. “날개는 소리 속에 있다”거나 “세계는 그만 침 넘어간다”는 범상치 않은 진술은 대상에 대한 깊은 천착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시인이 그려내는 화폭은 ‘정(靜)과 동(動)’이 시원스레 내통함으로써 빛을 발한다. 이러한 시인의 붓질은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묘사할 때 더 거대하고 다채로운 그림을 완성한다. 언어로 그려내는 수묵산수가 더 시각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다음 시는 잘 보여준다.

저희들끼리 일심동체가 되어/거대한 몸 붓이 되어/저무는 하늘을 화폭 삼아/뭔가를 그리고 있는 것 아닌가/정중동의 느린 필치로 한 점/수묵산수를 치는 것 아닌가.//제대로 구도를 잡으려는지/그렸다 지우기를 오래 반복하다/일군(一群)의 세필(細筆)로 음영까지를 더하자/듬직하고 잘생긴 산 하나/이윽고 완성되는가/했더니//아서라, 화룡점정(畵龍點睛)!/기다렸다는 듯 보름달이/능선 위로 떠올라/환하게 낙관을 찍는 것 아닌가.―「수묵산수」부분


이번 시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시인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은 남도 바닷가 풍경과 삶, 생물들을 시화해내 인생의 희로애락과 해학을 들려주는 지점이다. 한마디로 바다를 통해 그려내고 차려내는 풍성한 밥상이라 할 만하다. 김지하 시인의 표현을 빌면 “바다생명 플랜”으로 “바다생명의 기막힌 아름다움”과 “심오한 생명의 지혜”(추천사)를 터득한 시편들이다. 평론가 유성호 역시 시인의 이러한 시세계의 특장을 높이 평가한다.

다도해 풍경은 “잘 삭은 적막”(「서해에서」)이라는 표현에 집약되어 있다. 거기에는 어머니의 치맛자락 같은 굴곡진 해안선과 넉넉한 그늘을 드리운 갯벌이, 삶의 희로애락을 환기하듯 진창과 파란만장의 노래와 춤으로 존재한다. 화자는 일몰의 수평선 너머로 저물어가는 바다의 가락을 온몸으로 들으면서, 그 삭을 대로 삭은 적막의 절창 안으로 자신의 감각을 온전하게 내맡긴다. 이때 ‘바다’는 김선태 시편의 가장 강렬한 발생론적 지점이 된다. 말하자면 해 지는 서해에서 “일몰의 수평선 너머로 깜박,”(「수장」) 넘어가는 것들을 어루만지면서 김선태 시학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제 시인은 그 ‘절창’의 가락을 다양한 ‘이야기’로 전이시킴으로써, 자신의 관찰과 상상이 단순한 풍경 재현에 머물지 않음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해설 「정중동의 느린 중심」 부분

시인은 스치는 바닷가 풍경과 미물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생명 하나하나가 곧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시인의 시는 그래서 독특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섬마을의 이팝나무를 조상들의 유산인 ‘쌀밥’으로 묘사하거나(「그 섬의 이팝나무」) 해안선을 어머니의 치맛자락으로 묘사하고 갯벌을 ‘넉넉하고 깊은 그늘’을 드리운 ‘진창의 노래판’으로 인식해 ‘잘 삭은 적막’과 ‘절창’(「서해에서」)을 이끌어내는 데서 시인의 감각은 정점에 이른다. 진주조개에서 ‘찬란한 중심에 스며 훀는 고통’(「동거」)을 읽어내듯 사물을 통해 죽비 같은 깨달음을 얻어내기도 한다. 시집 안에 가득 찬 꽃게 주꾸미 숭어 우럭 홍어 말미잘 개불 등 바다의 모든 생물들은 시인의 시선으로 새로운 활기를 되찾고 숨을 내쉰다. 이러한 시편들이 마냥 진지하고 무거운 것만은 아니다. 성(性)적인 비유를 동원한 「조개 야담」 연작과 「관음」 연작, 그리고 ‘낚시’를 통해 한편의 우화를 전달하는 「낚시 이야기」 연작은 유쾌한 상상력과 동시에 미묘한 슬픔과 생의 에너지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소재와 풍경들로 점철된 이번 시집에서 무엇보다 눈길이 오래 머무는 지점은 인생사의 고통이 밴 슬픔의 미학이다.


가난한 선원들이 모여사는 목포 온금동에는 조금새끼라는 말이 있지요. (…) 조금은 집집마다 애를 갖는 물때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해서 뱃속에 들어선 녀석들이 열 달 후 밖으로 나오니 다들 조금새끼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이 한꺼번에 태어난 녀석들은 훗날 아비의 업을 이어 풍랑과 싸우다 다시 한꺼번에 바다에 묻힙니다. (…) 지금도 이 언덕배기 달동네에는 생일도 함께 쇠고 제사도 함께 지내는 집이 많습니다. 그런데 조금새끼 조금새끼 하고 발음하면 웃음이 나오다가도 금세 눈물이 나는 건 왜일까요? 도대체 이 꾀죄죄하고 소금기 묻은 말이 자꾸만 서럽도록 아름다워지는 건 왜일까요? ―「조금새끼」 부분

살구꽃 필 때 낳았다 하여 행화, (…) 행화야 부르면 (…) 살구꽃 내밀며 환히 웃던 아이는 결국 다시 살구나무 아래로 돌아갔다 열다섯 외동딸을 잃은 홀아비는 마을 언덕 살구나무 밑에 뼛가루를 묻고 나무둥치에 묘비명을 새기며 섧게 울었다 (…) 이듬해 봄이 되자, 살구나무는 다시 수만 송이 꽃을 피우며 상큼한 향기를 마을까지 날려보냈다 (…) 해마다 어김없이 살구꽃이 필 때면 마을 사람들은 언덕을 바라보며 말했다 행화가 돌아왔다고 ―「행화」 부분

이 시들에 담긴 삶의 애환과 슬픔의 정조는 그대로 감동을 선사하지만 거기에서 더 나아가 특기할 만한 것은 소리내어 읽을 때 그 감동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반복해서 발음할수록 깊어지는 정조, 이것이 김선태 시의 가장 큰 미덕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시인이 시집 전체에 걸쳐 대상과 언어에 대해 깊이 천착한 뒤 완성시킨 리듬감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직선의 말’을 포기하고 “직선의 길가에 버려진/곡선의 말”(「곡선의 말들」)에 남다른 애정을 두거나 “완행열차 속의 풍경들” 같은 형용사와 의성어(「농업박물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뒤에 우러나온 것이라 더 값지다. 김선태의 이 시집은 그래서 한 폭의 그림인 동시에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남도의 노랫가락이라 할 수 있다. 저절로 따라 그리고 따라 부를 때 그 감동이 배가되는.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살구꽃이 돌아왔다(창비시선 299)
저자/출판사 김선태,창비
크기/전자책용량 123*194*8
쪽수 117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4-04-03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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