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는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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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36422097
출판사
창비
저자
박영희 (지은이)
발행일
2001-07-20
팽이는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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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북한을 다녀온 후 7년 동안 옥중생활을 했던 시인 박영희의 새 시집이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소중한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틋한 정이 시집 전반에 애절하게 녹아 있다. 또한 7년 동안의 옥중생활을 접고 다시 현실생활로 돌아와서 담담하게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자신을 추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목차

1.
접기로 한다
마흔
세상은 변한다, 그러나
도장꽃
중심
곰수 잔디다방
연필
촛불 켠 밤
팽이
(…)

2.
당신은

아버지에게 가는길
아내의 브래지어
노래에 관하여
몸살
그리고 십년
(…)

3.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마음
꽃밭에서
먼저 도착한 계룡산에서
오만원
녹차를 마시며
아이러니
춘향이 터널
셔터
(…)

4.
증산역에서
두 얼굴
북두칠성
감옥에 들어가서
손님
접견을 다녀오면
전향서
열쇠는 잠긴 문을 열지 않는다
가을 편지
단 하루라도 좋으니
출소를 꿈꾸며

5.
바람
봄날
子宮讚歌
할머니의 노래
서해에서
가석방자의 노래 1
(…)

저자

박영희 (지은이)

출판사리뷰

오랜 영어(囹圄)의 생활을 끝내고 시단에 돌아온 박영희(朴永熙) 시인이 새 시집을 묶었다. 박영희 시인은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광부들의 고난을 담아낼 작품을 구상한 후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북한으로 들어가게 되었다(1991년 10월). 며칠동안의 외유로 그는 7년 가까운 옥중생활을 치러야만 했다.

이 시집엔 그가 현실생활로 돌아와서 담담하게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자신을 추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내의 브래지어"는 현재 시인이 거주하는 대구지역의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킨 작품. "누구나 한번쯤/브래지어 호크를 풀어보았겠지"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아내를 위한 헌시(獻詩)다. 아내의 "브래지어를 빨아본 사람/몇이나 될까" 할 때 눈물이 떨어지는 까닭은, 그가 광산촌 사북에 살 때의 꿈, 광부들에 대한 시적 책무 때문이었다. 그는 한편의 장편시를 쓰기 위해 치른 7년간의 결손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어느날 옥독(獄毒)으로 몸이 불편한 그를 두고 아내가 출근한 아침, 우연히 빨랫거리가 있는 것을 보고 뒤적이다가 아내의 브래지어를 발견했을 것이다. 그는 아내의 브래지어에 "피죤 두 방울"을 떨어뜨리고 처음으로 어루만지며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었"다. 그는 저 멀고 깊은 사북,고한 광산촌에서 자신과 처음 사랑을 시작하던 그녀를 기억했을 것이다.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가"

시인은 회한 속에서도 엄청난 고통을 가져온 꿈을 접지 않고 다시 징용광부들의 현장을 찾아 곧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다. 그는 최소한 이땅의 한 시인으로서 그들의 삶과 고통을 구현하고 싶어한다. 그는 그것이 자신의 양심이라고 말해왔다. 박영희 시인의 시가 다소 거칠더라도 불행한 시대의 인간군상에 대한 깊은 애정과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탐구는 식지 않을 것이고 언젠가는 완성될 것이다.

이하석 시인은 발문에서 그를 가리켜 "늘 걷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언제나 밖으로 떠돌고 있는 것은 안에 있는 중심을 챙기기 위해서다. "그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도 그 "안"을 확실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영희가 걷는 사람이다"란 말은, 그가 세상일을 온몸으로 따지는 사람이며, 그만큼 열심히 세상일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시인은 "성묘"에서 어머니를 그리며 독백한다. "찾아오기만 하면 언제고 당신은/밤하늘의 별처럼 한곳에 붙박여 계시건만/못난 저만 바람처럼 떠돌았던 모양입니다". 어머니도 아내처럼 그의 한 중심이다. 그는 많은 중심을 향하고 있다.

광산촌으로 가는 길에서 "펼치면/파아란 선 하나 그릴 수 있고/둥그런 원 하나 그릴 수 있는("북두칠성")" "북두칠성"을 바라보는 그의 시적 갈구는 절실하다. 이는 모두 자신의 중심과 타자들의 중심이 어우러지기를 바라는 꿈 때문이다. 꿈을 지니기 위해 그는 이 시집을 들고 "팽이는 서고 싶다"고 적요한 시단을 향해 외치고 있는 것이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팽이는 서고 싶다
저자/출판사 박영희 (지은이),창비
크기/전자책용량 125*200*20mm
쪽수 114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01-07-20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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