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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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5678266
출판사
한길사
저자
조영남 (지은이)
발행일
2023-05-25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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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상李箱은 이상異常 이상以上이었다』는 예술인 조영남이 현대미술적 관점으로 이상의 독창적인 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이상 시 해설서다. 이 책은 이상의 시를 읽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이상의 시를 읽을 기회를 주고, 이상의 시가 난해해서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그 답답함을 풀어주는 사이다 같은 책이다. 자유주의자 조영남만이 쓸 수 있는 ‘조영남식’ 쉬운 해설이다.

조영남은 이상의 시를 처음 접했을 때 시에서 느낀 감동으로 인해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러나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라는 별명처럼 이상이 세상에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알고 난 후 시인을 대신해서 그런 세상에 복수를 해주고 싶었단다. 한마디로 이 책은 조영남이 이상의 천재성을 증명하기 위해 40년 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꿈을 펼쳐놓은 책이다.

"이상의 시는 현대미술의 이론으로 풀어야 한다." 이것이 조영남식 이상 시 해석의 핵심이다. 조영남은 이상의 독특한 문학적 시도를 현대미술의 이론으로 해석한다.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난 이론을 뜻하는 미술용어인 키치부터 기존의 미학이론을 전부 수렴해 한꺼번에 접목시키는 미술을 뜻하는 다다이즘, 자유로운 상상력을 추구하는 쉬르레알리즘 등을 이상의 시에 접목한다.

조영남이 해석한 이상의 시는 100여 편에 달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상의 시 「오감도」, 「건축무한육면각체」부터 〈이상 전집〉에조차 잘 포함되지 않은 시 「1931년」, 「습작 쇼오윈도우 수점」, 「회환의 장」, 「무제 3」까지 다루고 있다. 또한 조영남은 시를 전부 해석하는 것도 모자라, 이상의 시를 1930년대 전후의 모든 시와 비교하면서 현대 시문학계의 흐름을 분석한다.

저자

조영남 (지은이)

출판사리뷰

『이상李箱은 이상異常 이상以上이었다』는 예술인 조영남이 현대미술적 관점으로 이상의 독창적인 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이상 시 해설서다. 이 책은 이상의 시를 읽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이상의 시를 읽을 기회를 주고, 이상의 시가 난해해서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그 답답함을 풀어주는 사이다 같은 책이다. 자유주의자 조영남만이 쓸 수 있는 ‘조영남식’ 쉬운 해설이다.

1989년 조영남은 「이상을 위한 지상 최대의 장례식」을 치러주었다. 물론 회화 작업으로 말이다. 그만큼 이상에게 열광했던 조영남은 20대부터 ‘죽기 전에 이상에 관한 책은 꼭 한번 쓴다’고 마음먹어왔다. 그런 그가 쓴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는 이상의 천재성을 증명하기 위해 50년 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꿈을 펼쳐놓은 책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원고지 1,500매에 달하는 글을 펜으로 쓰는 열정을 보여줬다. 이상에 대한 자신의 모든 열정과 지식을 책 속에 담기 위해 몇 번이나 원고를 고쳐 쓰기도 했다. 그러다 건강에 무리가 생겨 뇌경색 수술까지 받게 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그만큼 이 책에 쏟는 애정이 깊다.

현대시의 제왕

이상은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나 28세의 젊은 나이에 폐병으로 숨을 거둔다. 결핵 때문에 짧은 인생을 살았고 그래서인지 시에는 그만큼 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조영남은 이상이 시시한 기인 나부랭이가 아니라 지난 100년 동안에 존재했던 최고의 문학적 천재라고 경의를 표한다.

“도처에 천재가 있다. 모차르트·베토벤도 천재다. 내가 열 번 죽었다 깨어나도 잡아낼 수 없는 정교한 선율들을 오선지 위에 잡아냈기 때문이다. 피카소와 달리도 천재다.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형상을 캔버스 위에 잡아냈기 때문이다. 칸트와 아인슈타인 역시 천재다. 내가 도저히 알아먹을 수 없는 철학·과학 이론을 노트 위에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나는 보들레르·랭보·포·엘리엇을 천재로 여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써놓은 시들을 웬만큼은 알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피카소·아인슈타인은 영락없는 천재라서 상관없지만 저쪽의 보들레르·랭보·엘리엇은 내가 보기에 우러러볼 만한 천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날개’를 달고 우주를 펄펄 날며 이름을 날리고 있다. 아직도 ‘날개’를 달지도 못하고 날지도 못하는 우리의 천재 이상만 분하고 억울하고 원통할 뿐이다.” _155쪽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에서 조영남은 100여 편의 이상 시를 해석해낸다. 창작 연도에 따라 아홉 개의 묶음으로 나누고 시에 해설을 달았다. 잘 알려진 이상의 시 「오감도」 「건축무한육면각체」부터 ‘이상 전집’에조차 잘 포함되지 않은 시 「1931년」 「습작 쇼오윈도우 수점」 「회환의 장」 「무제 3」까지 다룬다.

조영남은 이상 시의 형식을 따지는 건 부질없는 짓이고, 이상의 시는 현대미술 이론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 이상 시를 해석해내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상은 띄어쓰기나 맺음말을 생략하는 방식, 도표·숫자·건축학적 요소를 시에 적용하는 방식, 문학적 해석의 다양성을 열어주는 중의적 표현방식 등을 시에 다양하게 도입했다. 이런 방식은 이상이 건축가이면서 동시에 미술가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건축과 미술을 함께 공부하고, 삽화와 설계도를 동시에 그렸으니 미술 같은 글, 건축 같은 시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조영남은 이런 그의 독특한 문학적 시도를 현대미술의 이론으로 해석한다.

“뒤샹은 소변기 통에 「분수」라는 반어적 제목을 달았다. 남성의 성기에서 아래쪽으로 쏟아져 내리는 오줌 줄기의 방향은 솟아올라야 하는 분수의 방향과 정반대다. 아이러니와 모순. 뒤샹은 그것을 분수로 규정했고, 이상은 「LE URINE」이라는 생뚱맞은 프랑스어 제목을 달아 일본어로 휘갈긴 장시 한 편을 세상에 제출해놓았다. 세계문학사에선 마땅히 이상이 「LE URINE」이란 시를 써낸 때가 진정한 현대시의 출발점이었다고 새롭게 기록해야 한다.” _74쪽

이상이 최초로 발표한 시 「이상한 가역반응」을 조영남은 “결핵을 앓고 있는 이상의 5초짜리 남녀관계에 대한 시”라고 해석한다. ‘13인의 아해’로 유명한 「오감도 Ⅱ」 ‘시제1호’에 나오는 13명의 아이는 우리 모두를 의미한다며 우리들 모두는 몸과 마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실존을 쓸어담고 맥없이 살아갈 뿐이라며 실존주의 철학을 끌어들인다.

조영남의 해설은 어려운 말로 읽는 사람을 현혹시키는 기존의 시 해석과는 다르다. 한마디로 권위적이지 않다. 이런 그의 글쓰기 방식은 일반 독자들에게 이상의 시가 얼마나 쉽고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해하기 쉬운 문장, 친근하고 독특한 그의 글은 난해한 이상의 시를 읽는 사람에게 ‘시 읽기의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이상은 다른 시인들처럼 자연이나 풍경이나 사소한 감정, 혹은 삶 따위에 경탄하거나 호들갑 떨지도 않았고, 물밀듯이 밀어닥치는 삶의 역경에 징징대지도 않았고, 보들레르처럼 악에 받쳐 분노를 터뜨리지도 않았다. 랭보처럼 일찌감치 한발 물러서지도 않았다. 오히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정면대결을 했다. 한편 엘리엇처럼 타인과 다름없는 극히 보편적인 품성으로 살아가려 했다. 하기야 시인이 화려하면 그건 가짜다.” _262쪽

조영남은 현재 자신의 직업은 한물간 화수(그림을 그리는 가수)이지만 자신이 최초로 이상이 남겨놓은 시들을 몽땅 해설해놨다는 알량한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상을 미술에서의 파블로 피카소, 음악에서의 구스타프 말러, 철학에서의 프리드리히 니체, 심지어는 과학에서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맞먹는다고 했다. 해설을 잘했는지 못 했는지는 이 책을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놓았다.

‘이상李箱은 이상理想 이상以上이었다’일
수도 있고
그냥 ‘이상李箱은 이상異想 이상以上이었다’일
수도 있다.
- 조영남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
저자/출판사 조영남 (지은이),한길사
크기/전자책용량 152*225*30mm
쪽수 456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3-05-25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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