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YTN 소속의 시사 캐리커처 작가 아트만두는 첫 작품집『아트만두의 목표는 방구防口다』를 통해 꽉 막힌 고구마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제공해준다. 2018년 초에 있었던 YTN 노조의 파업을 계기로 시사 캐리커처 작가로 변신한 아트만두 는 정치검찰, 대형교회, 보수 언론 등 사회 각층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풍자해왔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정치적 이슈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시사 캐리커처 작가가 없었다. 이 책의 출간은 대한민국 최초의 시사 캐리커처 모음집을 출간한 걸출한 작가의 탄생을 선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대한민국 최초 시사 캐리커처 모음집을 내면서 | 프롤로그
1 사라질 기억
사격 준비!
브라더스
포스트맨
사라질 기억
석별의 정
맞짱
화천대유 게임
돌아온 닥터 봉
위인 윤석열
아부의 왕
사과의 향
기다릴게
왕조부활
검사부일체
파일더 온
어떤 무덤
콰이어트
나의 고독
정직한 후보Ⅱ
고래사냥
홍해
따릉이와 리
더 폰
황산뻘
가을 대장동 앞에서
마지막 잎새
돌팔매
신우도할계(新牛刀割鷄)
2 나는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내곡성
부산시청행
나는 네 처가 23년 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나, 찐 만나러 갑니다
마라톤맨
상의원
쓰리킴즈
말정(抹情)
선거의 왕
신통방통
말문이
이생집망
천수관흠(千手觀欽)
머니매직
??크
취업사주
피닉스 리
나경원더
국력장나경원시(國力將羅卿瑗詩)
관도라
아빠 없는 하늘 아래
S-1000
빙글빙글
자백
간첩 소탕
블랙리스트
도플갱어
영웅본색
안흔한 남매
하버드 대학의 벌레
박멸
고노야로
우짜스가
3 길들인 거북이는 개구리보다 빠르다
부정동맹
의전의 맛
악마를 보았다
묻혀진 진실
형광등을 켜라
오데 갔노
별장쇼 탈출
무한루프
조주비N들
007 의사면허
굽신굽신
할렐루야
구강순교
피곤하다 피곤해
LAWVID-20
역사는 흐른다
기권이야?
강제견인
고스트 버스터즈
구인공고
목표는 방구(防口)다
거북이도 가끔은 잽싸게 난다
함께
조준, 발사 0
기자 간담회 후기
신위리안치(新圍籬安置)
테이큰
조국의 시간
4그래서 희망이 있다
영화감독 봉준호
배우 이기영
배우 안성기
배우 윤여정
가수 한대수
빛과 소금 박성식
전 축구 국가대표 김병지
강진구 기자
대기자 변상욱
미국 뉴욕주 변호사 김기태
민생경제연구소장 안진걸
유로코 트래블 대표 서태원
인문학자 김민웅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우교수
투사 백기완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서기관
안도현
(주)청초수 대표이사 김진성
아이월드 대표 신희영
(주)석컴퍼니 대표 송기석
에코락 갤러리 대표 장현근
신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허성원
(주)코모스유통 대표 이봉기
ALPS 대표 이선용
상명대 디지털만화영상과 교수
고경일
시사만화가 박재동
한국UFO연구협회 회장 맹성렬
정의당 노회찬 의원
전 서울시장 박원순
노무현과 친구들
우리는 형제입니다
카타르시스를 위한 ‘사이다’ㆍ고경일 | 추천사
저자
아트만두
출판사리뷰
촌철살인의 풍자 캐리커처
YTN 소속의 시사 캐리커처 작가 아트만두는 첫 작품집『아트만두의 목표는 방구防口다』를 통해 꽉 막힌 고구마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제공해준다. 2018년 초에 있었던 YTN 노조의 파업을 계기로 시사 캐리커처 작가로 변신한 아트만두 는 정치검찰, 대형교회, 보수 언론 등 사회 각층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풍자해왔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정치적 이슈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시사 캐리커처 작가가 없었다. 이 책의 출간은 대한민국 최초의 시사 캐리커처 모음집을 출간한 걸출한 작가의 탄생을 선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그동안 큰 이슈가 됐던 정치인, 고위직 공무원, 재벌, 종교인 등을 비판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각계각층에서 의미 있는 활약을 펼쳐온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다. 재미와 기발함으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비꼬는 이 책은 시사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는 물론 시사만화가나 시사 캐리커처 작가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풍자와 해학을 담은 뇌피셜 콜렉션
책 제목 『아트만두의 목표는 방구防口다』는 막을 방防, 입 구口, 즉 입을 틀어막는다는 의미다. 제목마저 캐리커처 작가답지 않은가? 누가 입을 틀어막으려 했을까. 진실을 은폐?왜곡하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적폐 기득권, 이른바 정치검찰과 거대 언론들이 아니었을까?
1부는 주로 고발사주 의혹에 얽힌 이야기를, 2부는 국회의원들의 비리, 3부는 사회비판과 검찰개혁 문제를 다룬다. 4부에서는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한다.
비참한 상황이지만 초라하지 않고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절망하지 않으며 오히려 독자들을 웃게 만드는 작가의 맛깔난 글솜씨와 캐리커처는 압도적이다. 그야말로 글과 캐리커처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풍자 뇌피셜 콜렉션집이다. 풍자 캐리커처인 만큼 순서 따위는 무시해도 된다. 장소와 시간 역시 무시해도 된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통쾌함이 곳곳에 배어 있다.
아트만두는 입만 열면 ‘공정’과 ‘상식’ 그리고 ‘법치’를 주장하면서도 실상 그런 것들과는 지구와 해왕성만큼이나 거리가 먼 자들의 ‘민낯’을 풍자한다. 캐리커처만으로도 뜻이 충분히 전달되지만 그림을 설명하는 글을 읽으면 웃음이 절로 뿜어져 나온다. 세련된 시니컬이다.
오늘 꼭두새벽에 보스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너희들한테 그런 거 하라고 시킨 적 있어?”
“형님, 그럴 리가 있나요? 저희는 그저 형님과 형님 가족들의 안위만을 걱정할 뿐입니다. 그리고 저희들도 아주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이 하나도 안 나요.”
“그렇지? 확실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야, 내가 너희들한테 고발장 써서 들키지 않게 잘 전달하라고 시킨 기억이 없거든? 혹시 말이야, 어디서 전화 오면 그냥 솔직하게 딱 잡아떼. 기억 안 난다고. 우리 형님은 그럴 분이 아니라고. 근데 내가 너 자는데 방해한 거 아니지? 아무튼 지난 일은 싹 다 지우고 마저 푹 자.”_25쪽
「사라질 기억」 중에서 보스와 나누는 대화는 표면적으로는 정겹지만 강압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어차피 기억 안 날 거 미리 기억 안 나는 게 잘못”이냐며 기억날 때까지 무기한 상영한다는 「사라질 기억」은 한 편의 콩트를 보는 것 같다. 어디 그뿐인가. 별장 성접대 사건에 관여했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우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할 거란 믿음, 그것이 희망이라면서 별장쇼 탈출을 꿈꾼다.
여신도들의 간을 보신 ‘빤스목사님’, 하나님을 협박하신 ‘공갈목사님’, 급기야 순교까지 불사하시겠다는 ‘엄포목사님’이 순교할 날을 모두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 그렇지 뜻이 그래?”라며 계속 생존해 계신 ‘구강순교목사님’을 묘사할 때는 저절로 폭소를 터뜨리게 된다.
무엇보다도 압권은「역사는 흐른다」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패러디한 이 작품은 이승만부터 곽상도, 김기춘, 양승태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빛나게 하지 못한 인물들을 다룬다. “가족사랑 윤서방, 방역 황교안, 들락날락 김종인, 졸업가운 빌려라 최성해 총장, 토끼몰이 곽상도”를 따라 부르다 보면 기막힌 라임에 절로 장단이 맞춰진다.
표지에 등장하는 거북이가 예사롭지 않다.「거북이도 가끔은 잽싸게 난다」에서 거북이의 등은 검찰을, 거북이 머리의 펜은 언론을 상징한다. 검찰과 언론이 한 편이 되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다는 의미로 나경원 자녀나 곽상도 아들, 윤석열 부인과 장모의 사건에는 거북이가 달팽이처럼 느리게 가지만 조국 부인이나 자녀의 일에는 개구리보다도 빠르게 움직이는 거북이를 볼 수 있다. 검찰과 언론을 상징하는 검?언 거북이인 것이다.
야생의 거북이는
달팽이만큼 느리지만,
길들인 거북이는
개구리보다 빠르더군._187쪽
아트만두는 그리는 대상에 대한 평가는 자제하면서도 중요한 핵심은 위트와 유머를 담아 정치권력, 경제권력, 언론권력을 풍자한다.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정치적인 인물들을 그림으로써 선과 악의 존재를 구별하게 해준다.
아트만두는 상황에 딱 들어맞는 대중가요로 캐리커처를 설명하기도 한다. 이명박 전 BBK 대표에게는 나미의 노래 「빙글빙글」을 부르며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그저 속만 태우고 있지”라고 감옥과 집 사이를 빙글빙글 도는 그의 마음을 읽기도 한다. 한편 강진구 기자는 경향신문사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지만 오늘도 별다른 걱정하지 않고 별일 없이 잘만 산다며 장기하의 노래 「별일 없이 산다」를 들려준다.
그래서 희망이 있다
이 책에는 적폐 기득권과 정치검찰 그리고 거대 언론에 대한 암울한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각계각층에서 의미 있는 활약을 펼쳐온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을 소개함으로써 그럼에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역설한다. 봉준호 영화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여정?안성기?이기영 등 한국의 영화계를 이끌어온 예술인을 다룬다. 민생경제연구소장 안진걸, 인문학자 김민웅, 대기자 변상욱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희망을 주는 인물들을 전방위적으로 다룬다. 또한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 같은 노회찬 전 의원, 박원순 전 서울시장 그리고 떠올리기만 해도 설레는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아트만두는 그리움과 희망을 함께 녹여낸다.
책장을 덮으면 자전거 탄 세 명의 실루엣이 나타난다. 아트만두는 왜 뒤표지에 그 캐리커처를 넣었을까? 캐리커처의 정의는 인물의 성격이나 특징을 두드러지게 과장해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인물화를 뜻한다. 그러나 이 캐리커처는 전혀 우스꽝스럽지 않다. 이 캐리커처를 마지막에 넣은 아트만두의 의도가 궁금한 이유다.
카타르시스를 위한 사이다
상명대 디지털만화학과 고경일 교수는 이제 한국에서 “걸출한 캐리커처 작가의 탄생을 알린다”며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이유를 밝힌다. 고경일은 아트만두를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선과 색, 대상의 특징을 잡아내는 박재동 선생의 탁월한 이미지 포착 능력과 함께 히구라시 선생의 놀라운 극사실주의 기법을 능가하는 작가”라고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그러면서 아트만두는 “꽉 막힌 고구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제공해주는 작가”로 그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큰 행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세상에 고구마가 있으니 사이다가 필요한 법이라며 모든 갈등이 속 시원하게 풀리는 사이다를 원하면서도 제일 중요한 건 현실 정치에서의 카타르시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에게 늘 사이다만 원해서는 안 된다면서 “촌철살인의 날카로움과 함께 권력자들을 매섭고 날카롭게 그려내는 아트만두의 작품이 만화를 위한 만화, 풍자를 위한 풍자가 아닌 카타르시스를 위한 사이다가 되길 갈망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