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희망의 깃발을 높이 들다!
이 책은 개혁정치가 추미애가 인문학자 김민웅과 나눈 격정 대담집이다. 자신의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개혁과 민생은 하나라는 메시지와 함께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자신의 생각과 정책을 담았다.
경북 대구의 세탁소집 둘째 딸이 전북 정읍의 장애인 남편을 만나 호남의 며느리가 됨으로써 지역차별주의를 극복한다. 강단 있는 여성 판사로서 DJ를 만나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여성 최초 5선 국회의원, 당대표를 거쳐 법무부장관에 이르기까지 현대 정치사에서 빠질 수 없는 장면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제주 4·3의 녹슨 빗장을 풀어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고 역사의식을 갖춘 여성 정치인으로 성장한 그가 DJ·노무현·문재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온갖 수난과 풍파를 헤치며 킹메이커로서 걸어온 길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외로운 길의 동반자가 되어준 촛불시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그들이 꿈꾸는 정의로운 나라를 위한 정치·경제·교육·환경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정치적 소신을 밝힌다.
목차
진실이 힘을 펼치는 나라 | 책머리에 부치는 말씀 | 추미애 ㆍ 9
제1장 개혁의 길 ㆍ 25
제2장 폭풍의 언덕에서 ㆍ 39
제3장 분홍빛 청춘 ㆍ 75
제4장 DJ와의 만남 ㆍ 103
제5장 촛불의 명령 ㆍ 123
제6장 정치검찰과의 전쟁 ㆍ 189
제7장 들불처럼 번진 촛불시민의 응원 ㆍ 235
제8장 자본을 넘어 생명으로 ㆍ 285
제9장 공존을 위한 희망의 씨앗 ㆍ 335
제10장 새롭게 태어나는 정치 ㆍ 365
개혁정치의 미래를 만나다 | 책 끝에 부치는 말씀 | 김민웅 ㆍ 387
저자
추미애
출판사리뷰
숙명의 시간을 넘어
치유와 회복의 강을 건너다
“당대표까지 지냈는데 법무부장관 임명을 수락한 이유”를 묻는 김민웅 교수의 질문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정치가로서의 소명의식도 있었고, 개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과감하게 해나가자”는 다짐을 했다고 답했다(41-42쪽). 이 책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정치가로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장관직을 수락하고, 이후 1년 1개월간 검찰개혁을 위해 고군분투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추 전 장관은 첫 임무로 개혁인사를 단행했다. 특수부 중심 인사를 혁파하고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했다. 채널A 검언 유착 사건과 라임 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위해 두 차례의 수사지휘를 선택했다.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등 개혁의 모든 과정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날카로운 대립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추미애 전 장관은 다시 돌아가도 장관직을 수락하겠냐는 질문에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뎌야 하겠지만 수락할 것이고, 반드시 해야 된다”라고 답했다.
이 책은 “후회는 없지만 아팠다”고 말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김민웅 교수와 대화하며 위로받고 스스로를 치유했던 시간의 결과물이다. 올 1월 중순부터 첫 대담을 시작한 두 사람은 촛불혁명 이후 검찰개혁을 거쳐 아쉬움을 안고 법무부장관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들었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말하지 못했던 그때의 심정을 나누었다.
추미애와 김민웅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단순히 만남 자체였다. 그러나 그 만남에서 추미애 전 장관은 가슴속에서 피를 토하는 심장 소리를 듣는다. 이후 두 사람은 열 번을 만나면서 대화한 내용을 책으로 묶기로 했고, 한길사의 저자였던 김민웅 교수의 추천으로 『추미애의 깃발』이 출간된다. 대화의 주제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학창 시절부터 판사가 되기까지, 남편인 서성환 변호사와의 연애와 결혼, DJ와의 만남 이후 정치에 입문해 26년간 현직으로 활동한 정치 여정 등 인생 전반을 다룬다. 또한 추 전 장관은 교육·환경·경제·남북평화에 대한 미래 대한민국의 청사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그야말로 ‘격정 대담’이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서문에서 “대담하는 동안 어느덧 분노를 넘어서 치유와 회복의 강을 건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12쪽).
“뜨거운 시민의 열정이 제게 용기를 주고 스스로 옷깃을 여미게 해주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추위를 이겨내며 외롭지 않도록 함께해준 한 분 한 분께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역사의 길, 저의 길을 안내해준 촛불시민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이 책을 헌사합니다.”_22쪽
겁 없는 초등학생이
킹메이커가 되기까지
초등학교 시절 기자를 꿈꾸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정의감 넘치는 소녀였다. 촌지를 받고 폭력을 휘두르는 담임선생님에 맞서 추미애는 가방을 싸서 교실을 나가버렸다. 모범생이었던 자신이 앞장서면 친구들도 따라 나올 것이고, 선생님께서도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앞장서는 추 다르크의 DNA를 확인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화다.
공부는 잘했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웠기에 가고 싶던 대학에는 진학하기 힘들어 장학금을 받고 한양대 법대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운명의 짝을 만난다. 남편 서성환 변호사는 고등학교 시절 브레이크 고장으로 돌진하던 버스가 친구를 덮치려는 걸 보고 몸을 던져 막다가 발목을 다쳐 장애인이 되었다. 이후에 주어진 자신의 삶은 하늘의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동학의 역사적 현장이자 자신의 고향인 전북 정읍에서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남편이 삶을 대하는 치열한 태도와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존경한다”고 말했다(97쪽).
남편이 가족들 앞에서 말했어요. “경상도 출신 젊은 여성 법관이니, 당신은 이미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자격이 충분해요. 그러니 지역구 나가도 될 거예요. 다른 사람은 못 해도 당신은 할 수 있어요. 그게 역사가 될 겁니다. 한국사의 한 획이 될 거예요. 그게 바로 기회의 평등입니다”라고요. 저의 출마는 여성을 위하고, 딸들을 위하고, 지역을 위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거예요._118쪽
추 전 장관이 DJ를 만나면서 정계에 입문하게 된 1등 공신 역시 서성환 변호사다. 판사라는 사회적 지위와 안정된 미래를 버리고 당시로서는 불모지였던 여성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1995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발을 들인 이후 DJ·노무현·문재인까지 민주당계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항상 추미애가 있었다.
DJ와의 첫 만남과 정계 입문을 다짐한 계기, 제주 4·3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저력을 말한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꼽은 차기 대선 주자였지만 대통령 탄핵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상황과 이에 대해 참회하는 심정으로 2박 3일간 광주 5·18 묘역까지 15킬로미터를 삼보일배로 갔던 사연 등 한국 현대 정치사의 생생한 현장과 추 전 장관의 인생 역정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팬데믹 이후
자본을 넘어 생명으로
추 전 장관은 우리 사회 전반의 가치와 철학에도 깊은 관심을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는 자연이 인간에게 던지는 마지막 경고이며, 지금까지의 경제·사회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287쪽). 팬데믹 이후 미래 전망과 함께 우리 사회의 불평등구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정책이 담겨 있다. 사회 전 영역에서 자본의 논리로 접근해왔던 신자유주의의 본질을 드러내고 그로 인해 보통의 시민을 보호하는 공적 보호막이 사라졌음을 비판하며, 정치가 경제에 대해 지도력을 발휘해야 함을 강조한다(294쪽).
공존을 위한 희망을 씨앗을 거두기 위해 공개념을 중심으로 한 지대개혁, 불공정을 해결할 교육 정책, 평화를 향한 전 지구적 파트너십, 지속가능한 생명을 위한 생태주의적 관점 등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정치를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