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의 파워엘리트: 그들은 어떻게 단련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는 현대 중국을 이끄는 파워엘리트 30인의 파라만장한 인생역정과 가치관을 체계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2017년에 열린 제19차 당대회에서 중앙 정치국원으로 선출된 25명을 우선 선정했다. 거기에 영부인 펑리위안, 퇴직하고도 국가 부주석으로 복귀한 원로 권력 왕치산, 군 최고의 강경파 리쭤청, 시진핑의 문담 허이팅, 최고인민법원 원장 저우창을 추가로 선정해 중국을 움직이는 파워엘리트 30인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쳤다.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객관적 검증절차를 걸쳐 균형 잡힌 글을 써냈으며 직접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현장감을 더했다. 또한 맹목적인 중국 찬양을 지양하고, 한국의 대중국 책략을 모색한다.
목차
시진핑과 중국의 파워엘리트ㆍ머리말 11
중국의 엘리트는 어떻게 단련되나ㆍ프롤로그 17
1
14억의 최고 영도 9인
1 시진핑: 칭기즈 칸을 넘보다 29
2 리커창: 참모로 전락한 총리 51
3 리잔수: 낭만 시인의 태감 권력 67
4 왕양: 개혁의 아이콘 75
5 왕후닝: 권력의 제갈량 87
6 자오러지: 공산당원의 저승사자 99
7 한정: 상하이 도사 109
8 펑리위안: 소프트파워의 아이콘 119
9 왕치산: 시진핑이 붙잡은 소방수 131
2
시진핑 이후 잠룡 9인
10 천민얼: 시진핑의 후계자? 145
11 리창: 강남의 야심가 153
12 딩쉐샹: 시진핑의 그림자 161
13 후춘화: 영원한 권력 황태자! 171
14 궈성쿤: 공안 권력 꿰찬 알루미늄의 달인 181
15 차이치: 푸젠 권력의 대부 189
16 리시: 권력과 맺은 ‘도원결의’ 197
17 류허: 총리 위의 경제 설계사 205
18 리훙중: 역발상의 혁신가 215
3
시황제 친위 파워엘리트 9인
19 황쿤밍: 선전 권력의 교과서 225
20 천시: 최고의 실력은 충성 235
21 양샤오두: 반부패 사정기관의
총사령관 243
22 왕천: 권력 배후의 언론인 251
23 양제츠: 호랑이 발톱을 숨긴 외교관 259
24 허이팅: 권력의 쓸개 267
25 쑨춘란: 매서운 홍일점 275
26 천취안궈: 리커창과 가까운 권력 285
27 저우창: 중국 법치의 종결자 293
4
230만 군부의 삼각 핵
28 쉬치량: 우주를 보는 창공의 황제 303
29 장유샤: 전설의 전투영웅 311
30 리쭤청: 중국군 최고의 강경파 319
저자
최형규
출판사리뷰
파워엘리트의 사유가 집약된 중국의 제도와 정책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해 목적을 이룬다.”
시진핑은 돌돌핍인(??逼人)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특히 주변국에 압박 외교를 서슴지 않고 있다.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남국중해 영유권 분쟁,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이 시진핑의 강력한 1인 권력과 야성이 외교에 반영된 사례들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커노믹스 Likonomics”
전통적으로 중국의 국무원 총리는 경제정책을 전담했다. 리커창은 경제성장률이 7퍼센트로 떨어져도 경기부양보다는 경제구조개혁에 집중했다. 중국 경제를 정부 주도에서 시장 주도로 바꿔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
“그의 이름 잔수(戰書)는 ‘전쟁 통지서’ ‘선전 포고서’라는 뜻이다.”
리잔수는 중국 권력의 양대 파벌인 공청단, 태자당과 관계가 원만하다. 또한 그의 후견인인 쩡칭훙은 ‘상하이방’의 대부다. 그는 공청단, 상하이방, 태자당을 모두 아울러 권력을 장악하고 그 과정에 있을 수 있는 불화를 막기 위한 시진핑의 포석이다.
왕양(汪洋), 정협 주석
“날마다 거리에서 시위하는 나라가 무슨 민주주의 인가.”
왕양은 시위를 ‘표현의 자유’가 아닌 ‘통치 효율성의 저해요인’으로 본다.
왕후닝(王?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본가와 기업가들을 공산당원에 가입시켜야 한다.”
왕후닝은 중국이 미국식 민주주의를 중국에 도입하면 사회혼란이 가중되고 국가발전은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공산당 중심의 중앙집권체제 강화만이 국가안정과 효율적인 경제발전을 담보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자오러지(趙樂際), 당 기율위 서기
“단 한순간도 부패와의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
그가 당 기율위 서기에 취임한 지 두 달 만인 2017년 10월 장관급 인사 세 명이 낙마했다.
당 기율위 서기를 맡은 후 그는 자신의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최고수준의 부패척결에 주력했다.
한정(韓正), 부총리
“시 전체는 당 중앙의 요구에 따라 정신을 가다듬고 창조적 혁신의 노력을 기울여 경제, 사회 발전을지속해나갈 것.”
천량위가 상하이시 1인자로서 대규모 횡령을 저지를 당시 한정은 직급상 상하이시의 2인자였다. 그런데도 한정은 살아남아 다시 권력의 핵심으로 진군한다. 이때 나온 말이 ‘둥글둥글’ 한정이다.
중국의 꿈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고대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중국의 대외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는 『중국의 파워엘리트』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요소다. 저자는 ‘일대일로’를 국내외를 아우르는 시진핑의 세계전략이며 중국의 모든 정책을 관통하는 핵심 전략이라 말한다. ‘일대일로’ 는 중화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시진핑이 주창하는 ‘중국의 꿈’은 19세기 말 아시아 병자의 치욕에서 벗어나 강한성당(强漢盛唐) 시대를 열겠다는 야망이다. 세계 2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을 키운 중국은 갈수록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 위협론이 이제는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고 경고한다. 시진핑과 시진핑을 보좌하는 중국의 파워엘리트는 ‘일대일로’에 발맞춰 모든 국내 정책과 국외 전략을 수립한다. 특히 시진핑의 분신이라 불리는 상하이시 서기 리창(李强)은 일대일로의 기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3년 9월 시진핑이 일대일로를 천명한 이후 그는 간부회의에서 항상 일대일로를 강조한다.
“발전동력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일대일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창장경제벨트(長江經濟帶)를 건설해야 한다. 인재의 국제화가 필요하다. 이게 일대일로고 개혁개방의 심화다.” 특히 상하이에서는 청년 창업 심사 때도 일대일로를 고려하지 않으면 통과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고대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의 경제와 문화 영향력을 확산하고 소리 없이 대양해군의 꿈을 이루겠다는 게 이 전략의 핵심이다.
이미 세계 각국이 중국의 의도를 뻔히 알면서도 속속 참여를 선언하고 있다. 중국과 척지고는 경제적으로 버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_ 93쪽
시진핑이 2013년 제창한
일대일로 전략 구상도
고대 육해상 실크로드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중국의 대외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일대일로는 실크로드가 아니라 몽고 제국의 중앙아시아, 아랍 그리고 유럽 원정로를 따라가고 있다. 중국이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구축하는 철도, 도로, 인터넷망, 항공망, 해상 항로는 몽고 제국 당시 설치된 수만 개의 역참과 유사하다. 거세지는 중국의 일대일로 공세가 중화제국 건설을 위한 포석이다.
중국의 ‘고속철 굴기’
중국의 고속철은 일대일로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고속철의 이름은 ‘푸싱’(復興, 부흥)으로 시진핑이 내건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 이라는 슬로건에서 따왔다. 평균 시속350킬로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중국은 고속철 굴기를 통해 세계최대 고속철 국가로 부상했다. 고속철 총연장은 2015년 1만 9,000킬로미터에서 2020년 3만 킬로미터로 늘어나면서 중국 전역이 1일 생활권으로 접어 들게 된다.
중국 파워엘리트의 외교정책
한국의 대중국 전략 모색
“사드보복뿐 아니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타이완 문제와 관련된 시진핑의 강성외교 이면에는 양제츠(???)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이 버티고 있다.”
_ 264쪽
“사드 갈등이 불거지자 한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집요하게 주장했던 지도자가 왕양(汪洋) 정치국 상무위원이다. 한국을 아는 만큼 한국의 약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_ 84쪽
『중국의 파워엘리트』는 중국이 펼치는 대외외교 전략을 누가 수립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전략을 총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힌트를 제시한다. 사드보복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양제츠와 왕양에 대한 분석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사드보복과 같은 대외정책이 시진핑 개인의 성격이자 중국의 세계전략인 돌돌핍인(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해 목적을 이룬다)과 관련 있다고 말한다.
가령 ‘사드보복’이나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대외정책은 1980년대 덩샤오핑의 도광양회(?光?晦,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기다린다.), 1990년대 장쩌민의 유소작위(有所作爲, 필요한 역할은 한다) 2000년대 후진타오의 화평굴기(和平?起, 평화로운 부상) 시대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설명한다. 즉 오늘날 중국의 대외정책은 중국을 이끄는 파워엘리트의 가치관과 밀접하게 관련 있고 이를 잘 알아야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