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회적 체계들: 일반이론의 개요』(Soziale Systeme: Grundriß einer allgemeinen Theorie)는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 1927-98)이 사회학적 체계이론을 바탕으로 사회학 이론의 과학화를 시도한 책이다. 지금까지 사회학에서 거의 도달한 적 없는 개념적 복잡성과 상호의존을 일반적인 언어로 서술했다. 이를 위해 한편으로는 기존 사회학 전통을 통해, 다른 한편으로는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 생물학, 소통이론, 진화론에서 파생된 기존 규정들에서 획득 가능한 수많은 개념을 상호 조율했다. 루만은 이렇게 여러 개념을 조합하려는 시도가 현대사회를 분석하고 이론화하기 위한 기초적인 조건이라고 했다. 이보다 더 단순한 수단으로 오늘날의 사회 체계를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목차
사회적 체계들
일반이론의 개요
사건이론적 차이 이론과 번역어 문제들 | 이철ㆍ박여성ㆍ19
생명/의식/소통 간 상호침투의 발현체로서의 인간:
시간화된 복잡성 문제의 자기준거적 의미체계들을 통한 해결ㆍ49
서문ㆍ63
체계이론에서의 패러다임 전환ㆍ75
제1장 체계와 기능
1. 보편이론으로서의 자기준거적 체계이론: 대상의 자기추상화와 개념적 추상화의 자기준거로서의 보편이론ㆍ93
2. 자기준거적 체계이론의 기본 개념들: 복잡성 이론과 분화 이론의 동시 추진을 위한 기획ㆍ99
1) 체계와 환경의 차이ㆍ100
2) 체계분화ㆍ103
3) 생산 개념의 새로운 파악ㆍ106
4) 요소와 관계의 차이ㆍ107
5) 요소들 간 관계의 조건화ㆍ112
6) 복잡성 문제ㆍ113
7) 체계경계ㆍ121
8) 체계와 복잡성의 구분ㆍ126
9) 자기준거ㆍ129
10) 다중 구성ㆍ138
11) 요소의 동종성과 작동의 동질성ㆍ141
12) 구조적 인과성ㆍ142
3. 자기준거적 시간 개념의 여러 측면들ㆍ145
1) 복잡성과 선택의 시간 문제ㆍ145
2) 시간의 가역성과 비가역성ㆍ146
3) 구조의 시간성과 과정의 시간성ㆍ148
4) 시간 처리의 형식들ㆍ152
5) 복잡성의 시간화와 요소들의 시간화ㆍ154
6) 체계 내재적인 엔트로피 개념ㆍ158
7) 체계의 안정/불안정과 요소의 시간화ㆍ158
4. 체계이론적 방법론의 출발점으로서의 기능적 분석ㆍ162
제2장 의미
1. 자기준거적 체계와 의미ㆍ173
2. 의미의 자기준거: 가능성들의 지속적인 차이와
현재성/가능성 차이의 자기준거ㆍ181
3. 정보와 의미: 환경 선택과 체계 선택ㆍ186
4. 보편 개념들로서 세계와 의미ㆍ190
5. 의미에 관한 의미론의 역사ㆍ194
6. 체계 내 의미지평 생성과 의미의 사실/시간/사회적 차원의 분화ㆍ199
7. 체험과 행위: 환경/체계(사실), 불변요인/가변요인(시간), 인물/사회적 체계(사회적)의 귀속ㆍ213
8. 세 가지 의미차원의 분화: 사실 차원, 시간 차원, 사회적 차원ㆍ219
9. 사회학의 중심 개념으로서의 기대ㆍ229
10. 의미 생산자들로서의 의식과 소통ㆍ237
11. 존재의 자기준거로서의 형이상학에서 의미의 자기준거로서의 자기준거적 체계이론으로ㆍ239
제3장 이중 우연성
1. 이중 우연성: 사회적 차원의 분화 촉진자ㆍ247
2. 이중 우연성의 논리: ‘체계/환경-관계’의 상호주의적 구성 조건ㆍ254
3. 비개연적인 것의 개연화에 관한 이론들ㆍ265
4. 이중 우연성 문제의 해결: 자기준거적 순환의 탈동어반복화ㆍ271
5. 이중 우연성의 구조 구축 가능성: 상호주의적인 예견을 통한 체계 형성 가능성ㆍ275
6. 이중 우연성과 사회질서의 발현ㆍ280
7. 이중 우연성과 사회질서의 유지ㆍ285
8. 신뢰와 불신ㆍ288
9. 이중 우연성과 자기준거의 연관ㆍ291
10. 이 중 우연성에서 선택 문제: 선택 영역들의
선택으로서의 이중 선택ㆍ298
제4장 소통과 행위
1. 사회적 체계의 최종 관계화 요소는 행위인가, 소통인가?ㆍ303
2. 정보-통보-이해의 자기준거적 과정으로서의 소통ㆍ306
3. 보론: 소통 개념에 대한 주체이론적 설명과 기호이론적 설명ㆍ316
4. 체계이론적 소통 개념: 정보와 통보의 차이의 선택ㆍ318
5. 소통의 과정적 재귀성의 구조 효과ㆍ323
6. 소통 조율자로서의 ‘주제/견해-차이’ㆍ330
7. 소통 비개연성의 극복 매체들: 언어, 확산매체, 상징적으로
일반화된 매체ㆍ336
8. 소통/행위의 상호관계: 자기관찰/자기기술의 공동작용ㆍ347
9. 소통은 어떻게 사회적 체계를 형성하는가?ㆍ360
10. 소 통과 소통의 행위로의 귀속: 사회적 체계의
최종 관계화 요소들ㆍ365
제5장 체계와 환경
1. 기능적 분석의 최종 관련점으로서 ‘체계/환경-차이’ㆍ367
2. 체계와 환경의 차이: 체계, 환경, 양자 관계의 특징들ㆍ375
3. 체계/환경의 복잡성 격차와 시간 차원에서의 체계분화ㆍ382
4. 환경분화와 체계분화ㆍ385
5. 의미경계들ㆍ396
6. 집합행위는 어떻게 가능한가?: 집합적 구속을 통한
‘체계/환경-차이’의 구조적 분화ㆍ402
7. 투입/산출 도식을 넘어서: 체계 상대적인 질서 관점의 생성ㆍ408
8. 의미경계와 세계 개념ㆍ418
제6장 상호침투
1. 사회질서 속의 인간에서 차이 실행자로서의 인간으로ㆍ423
2. 상호침투 개념: 의식과 소통의 상호 선택적 구성ㆍ427
3. 자기생산과 구조적 연동: 생명/의식과 소통 간 상호침투ㆍ436
4. (의식과 소통 간) 상호침투에서 구속의 기능:
선택을 통한 구조 강화ㆍ441
5. 인간들 간 상호침투와 사회적 상호침투: 친밀성 기제ㆍ445
6. 이항도식의 실행자로서 상호침투ㆍ456
7. 도덕의 기능: 사회적 상호침투와 인간들 간 상호침투의 조율ㆍ463
8. 사회화와 상호침투: (자기)사회화로서의 사회화ㆍ473
9. 신체 행동과 소통의 상호침투와 신체 의미론의 변동ㆍ480
10. 상호침투 관계들의 다양화와 현대사회의 구조 변동ㆍ494
제7장 심리적 체계들의 개별성
1. 개인주의적 환원주의의 거부와 “개별성” 주제의 도입ㆍ499
2. 개별성 이론들에 대한 개관ㆍ502
3. 자기준거적 재생산의 순환적 폐쇄성으로서의 개별성: 개인적 정체성과 사회적 정체성으로서의 자기생산과 자기관찰/자기기술ㆍ510
4. 기대와 요구: 개별성의 자기생산과 자기관찰/자기기술ㆍ520
5. 심리적 체계들과 사회적 체계들: 감정 영역과 언어 영역ㆍ526
6. 소통의 심리적 중요성과 개인주의적인 성찰이론의 한계ㆍ533
제8장 구조와 시간
1. 구조주의적 구조 개념에서 자기준거적 체계이론의 구조 개념으로ㆍ539
2. 자기준거적-자기생산체계에서 구조의 기능: 제한의 선택ㆍ546
3. 구조와 사건의 상호 보완: 배제로서의 구조와 연결 모색으로서의 과정ㆍ553
4. ‘사건/구조-개념’의 과학이론적 귀결들ㆍ562
5. 사회적 체계의 구조로서의 기대: ‘사건/구조-이론’에서 상호 가능화로서의 행위와 기대ㆍ565
6. 결정: 기대의 지향으로서의 행위와 행동의 지향으로서의 기대의 결합ㆍ569
7. 자기관찰의 소통적 실행자로서의 행위/관찰ㆍ575
8. 기대의 재귀성의 구조 형성 효과ㆍ584
9. ‘확실성/불확실성-구분’과 기대의 구조 형성 효과ㆍ592
10. 시간성, 기대구조, 사회적 체계에서 (불)확실성 문제ㆍ596
11. 기 대 연관의 사실적 동일시로서 역할들, 인물들, 프로그램들, 가치들ㆍ604
12. 규범적 기대와 인지적 기대ㆍ615
13. 규범 개념에서 기대 일반화 개념으로: 법과 지식ㆍ625
14. 기 대의 확실성과 안정성: 실망 흡수를 통한 구조보장 장치로서의 기대함ㆍ637
15. 자기준거적-자기생산체계에서의 잠재성의 역할과 기능ㆍ642
16. 계몽의 잠재성 상실과 기능적 분석의 잠재성 발견ㆍ653
17. 구조 변동 개념의 의미들ㆍ660
제9장 모순과 갈등
1. 논리학적 모순 개념의 사회학적 수용의 문제ㆍ681
2. 모순의 이중 기능: 연결 작동 선택과 결정 불가능성ㆍ685
3. 모순의 자기준거적 구성: 의식 모순과 소통 모순의 사례에서ㆍ687
4. 모순의 기능들ㆍ698
5. 사회의 면역체계로서의 법체계ㆍ708
6. 모순은 어떻게 면역 능력을 얻는가? 세 가지 의미차원에서ㆍ711
7. 모순의 구조 형성 효과: 갈등ㆍ727
8. (기생적인) 사회적 체계로서의 갈등과 체계이론적
일반 갈등이론을 위한 발상들ㆍ732
9. 자기생산적 갈등 체계는 어떻게 갈등을 처리하는가?ㆍ742
10. 기대구조와 면역체계 간 갈등: 현대사회 갈등의 원천ㆍ748
제10장 사회와 상호작용
1. 사회와 상호작용의 구분과 차이ㆍ761
2. 사회적 체계의 특수 사례로서 사회체계의 자기준거적 폐쇄성ㆍ766
3. 상호작용체계의 특징들ㆍ772
4. 사회체계와의 차이로서 생성ㆍ진화하는 상호작용체계ㆍ780
5. 상호작용체계와의 차이로서 생성ㆍ진화하는 사회체계ㆍ790
6. 현대사회 이행기에서 ‘사회체계/상호작용체계-차이’의 증대ㆍ797
7. ‘사회/상호작용-차이’의 상이한 기술들: 현대사회의 의미론들과 체계이론적 발상들ㆍ804
8. 사회에 의한 상호작용의 선택과 상호작용에 의한 사회의 선택ㆍ808
제11장 자기준거와 합리성
1. 자기준거: 스스로를 주체화하는 차이ㆍ815
2. 자기준거와 자기관찰 개념: 자기준거로부터 거리두기와 사회적 차원과 사실 차원의 거리두기ㆍ820
3. 기초적 자기준거, 과정적 자기준거(재귀성), 체계의 자기준거(성찰)ㆍ823
4. 기초적 자기준거의 특징들: 동질적 요소들의 선택과 인과적 순환성의 부재ㆍ834
5. 재귀적ㆍ과정적 자기준거와 그 일반화/특화 가능성ㆍ837
6. 성찰: ‘체계/환경-차이’의 자기관찰/자기기술ㆍ845
7. (사회적 차원의) 폐쇄성과 (사실 차원의) 개방성의 조건 연관: 동반하는 자기준거적 합리성과 현대적 기능체계의 형성ㆍ854
8. 자기준거의 탈동어반복화: 시간/사실/사회적 의미차원에서의 비대칭화ㆍ863
9. 계획이론에 대한 자기준거적 사회적 체계 개념의 귀결ㆍ868
10. 체계이론적 합리성 개념: ‘체계/환경-차이’의 체계 내 재진입ㆍ873
제12장 인식론을 위한 귀결들
1. 자기준거적 인식 개념: 순환의 비대칭화, 행위자/관찰자의 탈동어반복화ㆍ883
2. 현대사회의 정찰 도구로서의 자기준거적 사회적 체계들의 이론: 대상의 자기추상화와 개념적 추상화의 자기준거를 통한 복잡성 이론과 분화 이론의 동시 추진ㆍ891
루만 연보ㆍ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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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니클라스 루만
출판사리뷰
■ 한길사에서 출간한 니클라스 루만의 저작
『법사회학』, 강희원 옮김
『예술체계이론』, 박여성 · 이철 옮김
『사회적 체계들』이철 · 박여성 옮김
『사회적 체계들』의 구성 원리는 인간과 사회 현상을 과학적으로 정립해보려는 시도다. 사회적 체계들의 작동 및 그로 인한 여러 사태의 연관성을 이론화한 것이다.
루만은 이 책에서 존재에 기초한 사유를 작동에 기초한 관찰로 대체했다. “참/거짓의 2항 형식 논리 또한 정보, 통지, 이해를 함께 조합하는 제3항의 선택 과정으로 대체”(20쪽)한 것이다. 루만은 사회를 이루는 최소단위를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의하며 사회는 커뮤니케이션이 지속하는 동안, 즉 ‘작동’하는 동안에만 존재한다고 말한다. 사회 체계가 실존한다는 실체이론에서 사건이론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기존의 사회 체계를 설명하는 여러 이론은 다양한 요소의 관계를 중심으로 사유하는 차원에 머물렀다. 반면 루만의 체계는 ‘작동’을 중심으로 사유하며 역동성을 이론화했다. 이런 사유의 전환이 루만 이론의 가장 큰 특징이다.
작동 중심의 사유는 요소와 요소의 관계를 출발점으로 삼지 않는다. 사회 체계를 이루는 궁극적인 단위를 ‘작동’으로 여긴다. 루만은 결국 사회 체계는 “작동들의 순차적인 이어짐”(22쪽)이라고 주장한다. 『사회적 체계들』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작동’ 사유 방식의 핵심은 ‘작동’ 이론의 요소인 사건이 “작동이 발생하는 즉시 소멸해버리며 이어지는 두 사건이 ‘같은’ 순간에 있을 가능성이 없다는 데 있다”(23쪽). 따라서 복수의 사건과 사건의 관계를?마치 복수의 실체와 실체의 관계처럼?상정해서도 안 되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 사라지는 사건과 발생하는 사건이 서로를 지시해 ‘자기생산체계’가 생성된다고 설명한다면 그것은 루만의 사건 개념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을 상정해 루만 해석의 근거로 삼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루만의 자기생산 개념에서 ‘자기’는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바로 그 사건 자신과의 관계 맺음으면서 생산된다.
“모든 현재화된 사건들은 사건으로서의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실현한다”(22쪽).
모든 사건, 즉 사건 자신과의 관계를 실현하는 사건들은 특정한 구조에서 발생한다. 여기서 구조 개념은 구조주의에서처럼 절대적인 위상을 지니지 않는다. 루만의 체계이론에서 구조는 그 구조에 의해 사건이 유발될 때에만 활성화되며, 역으로 구조가 없다면 사건도 발생할 수 없다. 구조도 사건도 그 어떤 것도 절대적인 개념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