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형식논리학과 선험논리학』은 후설(Edmund Husserl)이 창시한 선험적 현상학의 핵심인 논리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후설은 학문 일반을 정초하는 보편적 학문이론으로서 논리학을 주목했다. 이에 1900년 『논리연구』 제1권을 출간한 그는 주제를 심화해 1929년 『형식논리학과 선험논리학』을 발표한다. 이 책은 논리문제를 다루면서도 논리 이전의 ‘생활세계’로까지는 논의를 확장해 당시에도 굉장히 주목받았다. 연장선에서 후설 현상학이 30여 년간 발전해나간 모습을 전체적으로 정리해, 분절된 도식으로 파악하는 오해를 불식시켰다. 국내에 후설의 주저들을 소개한 이종훈(춘천교대 명예교수)이 번역해 완성도가 높다. 그간의 학문적 성과를 반영하면서도 가독성을 높여 더 많은 이가 후설 현상학을 접할 수 있게 했다.
목차
형식논리학과 선험논리학
형식논리학을 정초해야 할 선험논리학│이종훈
머리말
예비고찰
1 ‘로고스’라는 말의 의미에서 출발함.
논의, 사유함, 사유된 것
2 언어적인 것의 이념성. 이에 속한 문제들을 배제함
3 ‘사유함’의 표현인 언어.
의미를 구성하는 체험인 가장 넓은 의미의 사유함
4 의미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사유함’을 본질적으로
한정하는 문제
5 논리학을 아프리오리한 학문이론으로
잠정적으로 제한함
6 논리학의 형식적 특성.
형식적 아프리오리와 우연적 아프리오리
7 논리학의 규범적 기능과 실천적 기능
8 논리학의 이중성.
그 주제제기의 주관적 방향과 객관적 방향
9 ‘객관적’ 또는 ‘실증적’ 학문의 단도직입적 주제제기
이중 측면의 학문의 이념
10 역사적 심리학과 주관적으로 향한 학문의 주제제기
11 전통논리학의 주제적 경향들
제1부 객관적 형식논리학의 구조와 범위
A. 전통에서 형식논리학의 완전한 이념으로의 길
제1장 진술논리 분석론인 형식논리학
12 순수한 판단형식의 이념의 발견
13 최초의 형식적-논리적 분과인 판단의 순수 형식이론
14 형식논리학의 두 번째 단계인 귀결논리
(무모순성의 논리)
15 진리논리와 귀결논리
16 진술논리의 단계구별을 정초 짓는 명증성의 차
명석함의 명증성과 판명함의 명증성
17 ‘순수 분석론’의 주제인 ‘판명한 판단’이라는 본질 유
18 순수 분석론의 근본문제
19 진리의 형식논리학의 근본토대인 순수 분석론
가능한 진리의 조건인 무모순성
20 논리적 원리들과 순수 분석론에서 그와 유사한 것
21 ‘동일한 것’이 혼란된 판단과 판명한 판단의 합치 속의
명증성. 가장 넓은 판단의 개념
22 순수-논리적 문법인 진술논리 형식이론의 영역개념은
가장 넓은 의미의 판단이다
제2장 형식적 진술논리, 형식적 수학
23 전통논리학의 내적 통일성과 그것의 형식적 수학에 대한
입장의 문제
24 형식적 존재론의 새로운 문제.
형식적 존재론으로 전승된 형식적 수학의 특성
25 주제에 차이가 있는데도 실질적으로는 서로 속한
형식적 진술논리와 형식적 존재론
26 형식적 진술논리와 형식적 수학의 통일문제가 은폐된
역사적 근거
27 『논리연구』에서 형식적 존재론의 이념을 소개함
제3장 연역적 체계이론과 다양체이론
28 형식논리학의 최고단계.
연역적 체계이론 또는 다양체이론
29 법칙론적 학문들을 형식화하는 환원과 다양체이론
30 ‘리만’ 이래의 다양체이론
31 다양체의 정확한 개념 또는 ‘결정성’ 개념으로 해명된
‘연역적’·‘법칙론적 체계’의 개념
32 다양체형식들에 관한 보편적인 법칙론적 학문인
다양체이론의 최상이념
33 실제의 형식적 수학과 놀이규칙의 수학
34 완전한 논리적 분석론과 동일한 완전한 형식적 수학
35 왜 보편적 분석론인 ‘보편수학’의 영역에서는
연역적 이론형식만 주제가 될 수 있는가
36 회고와 그 밖의 과제에 대한 예시
B. 형식적 진술논리와 형식적 존재론인 형식논리학의 이중성에 관한
현상학적 해명
제4장 대상을 향한 태도와 판단을 향한 태도
37 형식적 진술논리와 형식적 존재론의 관계에 관한 물음.
이제까지의 해명에서 불충분한 점
38 판단의 대상 자체와 구문론적 형성물
39 판단의 개념을 구문론적 작용들의 모든 형성물로
확장함
40 사고놀이인 형식적 분석론과 논리적 분석론. 가능한
적용으로의 관계는 형식적 학과의 논리적 의미에 속한다
41 진술논리의 태도와 존재론의 태도의 차이 그리고
이 차이를 해명하는 과제
42 이러한 과제의 해결
43 형식적 학문이론인 분석론은 형식적 존재론이며,
이러한 것으로서 대상을 향해 있다
44 형식적 존재론인 분석론에서 형식적 진술논리인
분석론으로 전환함
45 진술논리 논리학의 의미에서 판단
46 비판의 결과인 진리와 거짓. 진리와 명증성의 이중 의미
제5장 의미이론인 진술논리 그리고 진리논리
47 학문에 대한 비판적 자세로 전통논리학의 방향에서
그 진술논리의 태도가 따른다
48 단순히 추정된 것인 판단은 의미의 영역에 속한다 .
의미를 향한 태도의 현상학적 특성
49 판단(명제)에 관한 이중 의미
50 의미라는 개념을 정립적 영역 전체로 확장함과
형식적 가치론과 실천학을 위해 형식논리학을 확장함
51 순수한 의미이론인 순수한 귀결논리.
귀결논리와 진리논리로 분류한 것은
논리학의 최고단계인 다양체이론에도 적용된다
52 본래의 논리적 ‘순수 수학’과 논리 외적인 ‘순수 수학’
‘수학자의 수학’
53 ‘유클리드’ 다양체의 범례에서 설명
54 형식논리학과 형식적 존재론의 관계를 종결짓는 확정
제2부 형식논리학에서 선험논리학으로
제1장 심리학주의 및 논리학의 선험적 정초
55 논리학이 객관적-형식적 논리학으로 형성됨으로써
과연 형식적 학문이론의 이념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가
56 주관적으로 향한 모든 논리적 형성물의 고찰에 대한
심리학주의의 비난
57 논리적 심리학주의와 논리적 관념론
58 개별적 대상의 명증성과 유사한 이념적 대상의 명증성
59 스스로를 부여함인 명증성에 대한 일반적인 것
60 지향성의 근본법칙성과 명증성의 보편적 기능
61 종합적 통일체인 실재적이거나 비실재적인
모든 대상의 기능에서 명증성 일반
62 구성하는 의식에 대립된 모든 종류의 대상성의 이념성
자연을 실증주의적으로 오해한 것은 일종의 심리학주의다
63 논리적 형성물의 스스로를 부여함인 근원적으로 산출하는
활동성과 그 산출에 관한 논의의 의미
64 비실재적 대상에 앞선 실재적 대상의 존재우위
65 심리학주의의 더욱 일반적인 개념
66 심리학주의적 관념론과 현상학적 관념론
인식에 대한 분석적 비판과 선험적 비판
67 선험적 인식비판에 필수적인 논리적 기능을
이해하지 못한 심리학주의의 반론
68 앞으로의 과제를 전망해봄
제2장 선험적-논리적 문제제기를 시작하는 물음.
근본개념의 문제
69 단도직입적 명증성 속에 주어진 논리적 형성물
이 명증성을 반성적으로 주제화하는 과제
70 근원에 대한 구성적 탐구로서 요구된 해명의 의미
71 학문의 근본토대의 문제와 구성적 근원탐
논리학은 지도하도록 위임받았다
72 객관적 아프리오리에 상관적인 아프리오리인
주관적 구조. 비판의 새로운 단계로 넘어감
제3장 논리학의 이념화하는 전제와 그 구성적 비판
73 구성적 비판의 주제인 수학적 분석론의 이념화하는
전제. 구성적 문제인 판단형성물의 이념적 동일성
74 ‘그 밖의 등등’의 이념성, 구축적 무한성의 이념성
그리고 이것의 상관자
75 분석적 모순율과 이것의 주관적 표현방식
76 진리논리의 주관적 문제제기로 넘어감
77 모순율과 배중률 속에 포함된 이념화하는 전제
78 ‘전건 긍정식’과 ‘후건 부정식’의 법칙을
주관적 명증성의 법칙으로 전환함
79 진리 그 자체와 허위 그 자체 그리고
모든 판단을 결정할 수 있음의 전제
80 진리가 전제하는 명증성과 이것을 비판하는 과제
81 이후의 문제를 정리함
제4장 논리적 원리의 명증성비판을
경험의 명증성비판으로 되돌림
82 판단을 궁극적 판단으로 환원함. ‘어떤 것’의 근원적인
범주적 변경 그리고 근원적 기체인 개체
83 진리들의 평행하는 환원.
모든 진리를 개체들의 세계로 소급해 관련 맺음
84 일련의 명증성 단계. 그 자체로 최초인 경험의 명증성 .
경험의 적확한 개념
85 이른바 판단이론의 진정한 과제. 명증성의 단계질서를
탐색할 실마리인 판단의 의미발생
86 선험적 판단이론의 그 자체로 최초의 주제인
선술어적 경험의 명증성. 근원의 판단인 경험판단
87 더 높은 단계의 명증성으로 이행. 실질적 일반성과
형식적 일반성의 명증성에 대한 핵심의 관련성 문제
88 분석적 모순율의 함축된 전제.
모든 판단은 판명한 명증성으로 이끌어야 한다
89 판명함의 명증성의 가능성
90 진리논리의 원리에 적용함.
이 원리는 내용적으로 유의미한 판단에만 적용된다
91 새로운 문제로 넘어감
제5장 선험적-철학적 문제인 논리학의 주관적 정초
92 객관적 논리학이 지닌 실증성의 의미의 해명
93 ‘데카르트’ 이래의 경험비판의 시도들이 지닌 불충분함
제6장 선험적 현상학과 지향적 심리학.
선험적 심리학주의의 문제
94 모든 존재자는 의식주관성 속에 구성된다
95 각자 자신의 주관성에서 출발할 필연성
96 상호주관성과 상호주관적 세계의 선험적 문제제기
97 의식의 구성을 그 보편적 철학의 의미 속에
드러내 밝히는 방법
98 아프리오리한 연구인 구성적 연구
99 심리학적 주관성과 선험적 주관성.
선험적 심리학주의의 문제
100 선험철학의 발전, 특히 형식논리학의
선험적 문제제기에 관한 역사적-비판적 논평
제7장 객관적 논리학과 이성의 현상학
101 이성의 선험적 현상학인 논리학의 주관적 토대를 놓음
102 전승된 논리학이 세계에 관련되어 있음과
전승된 논리학의 선험적 해명 자체를 규범화하는
‘궁극적’ 논리학의 특성에 관한 문제
103 절대적 인식의 정초는 유일한 절대적 존재자인
선험적 주관성에 관한 보편적 학문에서만 가능하다
104 선험적 주관성의 자기해명인 선험적 현상학
105 논리학의 선험적 비판을 종결짓기 위한 준비. 절대적
진리라는 전제로 잘못 이끌린 일상적 명증성이론
106 절대적 진리의 전제에 대한 그리고 명증성에 관한
독단적 이론에 대한 계속된 비판
107 지향적 작업수행인 명증성에 관한 선험적 이론을
미리 지시함
맺는말
부록 1 구문론적 형식과 구문론적 질료,
핵심형식과 핵심질료
1 술어적 판단을 조직함
2 판단에서 사태와 관련됨
3 순수한 형식과 소재
4 더 낮거나 높은 형식. 이 형식들이 서로 의미에 관련됨
5 자립적 진술논리의 완결된 기능의 통일성.
전체의 결합형식을 계사로 연결함과 연언으로 나눔
6 가장 넓은 정언적 영역으로 넘어감
7 구문론적 형식, 구문론적 소재, 구문론
8 구문론적 구조요소와 항. 구문론적 구조요소인
자립적 판단과 확장된 의미에서 자립적 판단
9 구문론적 구조요소인 판단의 구문론적 질료로서의
‘판단내용’
10 구문론적 형식화의 단계
11 순수한 구문론적 소재 안에서 제시된
구문론적이 아닌 형식과 소재
12 핵심소재와 핵심형식을 지닌 핵심형성물
13 명사적 범주의 우선권. 명사화(名詞化)
14 복합화로 넘어감
15 전통적 형식논리학에서 ‘명사’(名辭)라는 개념
부록 2 판단의 현상학적 구성.
근원적-능동적 판단작용과 이것의 2차적 변양
1 자신의 2차적 변양에 대립해 스스로를 산출하는
판단작용인 능동적 판단작용
2 지향성의 일반적 이론에서
3 판단이 원본적이지 않게 주어지는 방식
4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방식을 활성화하는 본질가능성
5 근원적으로 산출하는 판단작용과
판단작용 일반의 근본형태
6 판명하지 않은 언어적 판단작용과 그 기능에 대해
7 통각에 따른 혼란에 대한 과거지향의 우선권과
회상에 따른 혼란의 우선권. 혼란 속의2 차적 명증성
부록 3 ‘단순한 무모순성 논리’ 또는
‘단순한 귀결논리’의 이념
1 형식적 무모순성과 형식적 귀결의 목표.
이러한 개념의 더 넓거나 좁은 파악
2 순수 분석론을 구문론에 관한 학설 위에 체계적이고
근본적으로 구축하는 것으로 소급해 관련지음
3 단순히 ‘인식을 설명하는’ 분석적 판단과
‘동어반복’인 분석적 판단의 특성
4 (본문 제14항부터 제18항에 대해) 베커가 작성한
기호논리학의 의미에서 동어반복에 관한 논평
후설 연보
후설의 저술
옮긴이의 말
저자
에드문트 후설 (지은이), 이종훈 (옮긴이)
출판사리뷰
후설이 평생 걸어간
선험적 현상학에 이르는 길
후설은 선험적 현상학의 창시자로 평생을 선험적 현상학을 완성하는 데 바쳤다. 유대인이었지만 나치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연구에 몰두했으며, 임종을 앞두고서는 병상에 누워 선험적 현상학에 관한 철학적 담론을 구술했다. 그의 조교들이 이를 타이핑하고 정서해 원고로 정리했는데, 후설이 죽은 후 정리해보니 유고 4만 5,000여 매, 수고 1만여 매, 장서 2,700여 권에 틈틈이 적어놓은 수많은 각주가 남았다. 이 자료들은 1950년부터 『후설전집』으로 출간 중인데, 여전히 완간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후설이 평생 매달린 선험적 현상학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는 보편적 이성으로 모든 학문과 삶의 의미와 목적을 해명해 진정한 인간성을 실현할 철학으로 선험적 현상학을 꼽았다. 그가 살았던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이 유럽을 휩쓸고 곧이어 나치가 등장해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암울한 시기였다. 역설적으로 학계에서는 과학만능주의와 심리학주의가 등장해 모든 것을 계량화·정량화·수치화할 수 있다는 인식과 장밋빛 미래에 대한 근거 없는 희망이 팽배했다.
이에 대해 후설은 매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그래서 ‘모든 것을 하겠다’는 파시즘적·시대적 강령에 제동을 걸고 과연 그것이 타당한지 따져보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게 따져보고 비판하는 데서 진정한 인간성을 길어 올릴 수 있다는 게 후설의 생각이었다. 그 방법이자 철학이 바로 선험적 현상학이다.
선험적 현상학은 모든 학문이 타당할 수 있는 조건과 근원으로 되돌아가 물음으로써 궁극적 자기책임에 근거한 이론적 앎과 실천적 삶을 정초하려는 ‘엄밀한 학문’이다. 후설은 이를 ‘제일철학’이라고도 불렀다. 이를 위해 그는 기존의 철학에서 시작하지도, 당시 유행하던 과학적 방법론에서 시작하지도 않는다. 모든 편견에서 해방되어 의식에 직접 주어지는 ‘사태 그 자체’를 직관하고자 시도한다.
형식논리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선험논리학을 추구하다
후설 현상학을 비약을 무릅쓰고 과감히 한 단어로 정리하면 바로 ‘근본’이다. 후설은 감각을 논하면서는 단순히 눈과 귀 등 감각기관의 기능을 말하는 대신 ‘인식 과정의 근본적 구조’를 밝히려 했고, 인간 삶을 논하면서는 단순한 인간관계나 역사, 사회 등을 말하는 대신 ‘근본적 토대이자 형성물로서의 생활세계’를 밝히려 했고, 근대를 논하면서는 과학기술, 합리주의의 업적을 말하는 대신 ‘철학의 빈곤이라는 근본적 위기상황’을 밝히려 했다.
이런 후설은 학문을 논하면서 ‘학문 일반을 정초하는 보편적·근본적 이론’으로서 논리학에 주목한다. 논리학은 ‘판단’과 관련되기 때문인데. 참된 인식, 즉 진리에 도달하려면 판단을 잘할 필요가 있다는 상식적인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판단이라고 다 같은 판단이 아니다. 후설은 이를 형식논리학과 선험논리학의 구분에서 보여준다.
후설이 보기에 형식논리학은 단순히 형식의 무모순성으로만 진리를 판단하기에 진리의 소극적 조건일 뿐이다. 이보다는 실질적 내용을 따지는 논리학, 즉 선험논리학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실질적 내용이란 과연 무엇인가.
판단이 본래 목표한 참된 인식에 도달하려면, 판단의 형식적 조건에 머물지 않고 명증성을 획득하는 주관적 측면을 첨부해야 한다. 따라서 선험논리학은 곧바로 경험되고 직접 해명될 수 있는 궁극적인 구체적 개체(tode ti), 즉 대상이 스스로를 부여하는 생생한 경험까지 파고들어 가야 한다. _ 51쪽
쉽게 말해 대상을 경험(인식)하는 일까지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험은 후설이 말한 것처럼 굉장히 주관적이지 않은가. 주관적이라면, 즉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면 어떻게 불변의 진리라 할 수 있는가.
바로 이 지점에서 후설은 ‘선험’논리학의 참된 의미를 밝힌다. 즉 ‘선험’이라 함은 “판단이 형성되기 이전에 그 대상이 의식에 주어지는 지각의 보편적 구조와 이것이 해석되는 단계 그리고 의미가 발생하는 작업수행 전체를 체계적으로 해명”하는 것으로, 이와 관련된 논리학은 그 자체로 선험적 현상학이다.
이처럼 후설이 평생 천착한 선험적 현상학의 방법론인 선험논리학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형식논리학과 선험논리학??의 그의 주저로 평가받는다. 후설 현상학을 공부하려면 이 책을 필독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