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회귀선(한길인문학문고 4)(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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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회귀선(한길인문학문고 4)(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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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수령지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31길 9, 2층
ISBN
9788935662241
출판사
한길사
저자
박길룡
발행일
2010-11-12
남회귀선(한길인문학문고 4)(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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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라틴아메리카의 문명은 슬프다, 그러나 힘차다
건축가 박길룡, 격렬한 문화교접의 현장 라틴아메리카를 가다


라틴아메리카는 아마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문화적 교접交接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장소일 것이다. 17세기 유럽의 제국주의적 영토 넓히기에 의해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차지가 되고, 대부분의 중남미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는다. 또한 본래 라틴아메리카에 살고 있는 인디오, 백인 정복자 사이의 혼혈,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 유입으로 인한 혼혈 등 인종도 다양하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라틴아메리카를 중남미, 메소아메리카, 혹은 이베로아메리카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게 하였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어떠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왔는가?

『남회귀선』은 라틴아메리카의 거대한 공간과 누적되어온 시간을 동시에 적용하여 라틴아메리카를 입체적으로 그리는 책이다. 라틴아메리카는 잉카와 마야로 대표되는 고대문명을 갖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의한 식민 통치로 뒤틀리는 중세에서 모더니즘을 향한 발걸음으로 분주한 근대까지 다양한 문화의 교차가 역동적으로 일어난 장소다. 이 책은 토착문화-식민지 문화-독립과 근대화 그리고 현재를 시간 축으로 하여 멕시코, 페루,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을 꿰뚫는다. 이 독특한 문명 기행기는 현재 중남미 국가들의 뿌리인 원주문화를 바탕으로, 모두 함께한 식민지의 경험, 한순간의 독립, 동시에 시작한 근대화라는 각각의 조각그림을 꿰어 라틴아메리카라는 상像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목차

책을 내면서| 복합과 모순의 숲, 라틴아메리카를 가다

1장 뜻도 방법도 모르는 사실
28 대지 위의 미스터리 나스카 선화
34 나스카가 하늘에 보내는 신호
39 모아이와 돌하르방
46 모아이 군상을 찾아서
54 고도를 기다리며

2장 누가 신세계를 발견했다 하는가
64 잉카의 유구한 역사 지층
68 돌로 만들어진 요새의 도시 쿠스코
81 흙벽돌의 도시
92 미라는 살아 있다
97 달과 태양과 죽음의 길 테오티우아칸
98 종교 의례를 위한 도시 건축
108 아스텍 문화를 그리다
114 마야 문명의 숲을 거닐다
118 올메카의 흥미로운 유산, 거대 두상
120 카리브의 마야 유적 툴룸
127 숲의 바다 코바에서 찾은 마야
140 고전기 마야를 대표하는 치첸이트사
151 최고의 마야 양식 욱스말
167 마야 문명을 해독하다
185 보남팍 마야가 남긴 채색벽화의 화려함
189 끝나지 않은 마야 이야기

3장 하늘을 닮은 땅
196 물 위의 땅, 티티카카 호수
208 안데스의 주름, 마추픽추 가는 길
215고원에 새겨진 건축
235 여름 도시의 비밀

4장 인디헤나에 라틴을 칠하고 근대를 덧바르다
246 스러지는 잉카
255 식민 도시 쿠스코
263 늪의 도시 멕시코시티
269 문화의 덧칠이 역력한 현장

5장 라틴아메리카 가톨릭, 이단의 경계에 서다
286 기독교와 토착 신앙의 변주곡
291 아픈 역사, 아프로-브라질 문화의 형성
303 남미 성당의 검은 성모상
311 아프로-브라질 문화에 빠진 현대미술

6장 라틴아메리카 바로크를 만나다
322 유럽의 바로크를 모방하다
334 변방의 바로크: 외관은 간소하게, 내장은 화려하게
342 로우-바로크와 건축가 리스보아

7장 콜로니아, 식민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다
364 스페인과 우루과이 사이, 콜로니아
366 낭만이 된 식민의 잔재
378 하느님과 만나는 길은 신분에 따라 다르다
387 아시엔다, 착취 그 후의 이야기

8장 죽음의 문화
406 죽음와 삶의 경계를 허무는 축제
415 공동묘지의 미학
431 밝고 경쾌한 미라박물관

9장 빈민의 미학
438 프라다를 입은 악마, 리우데자네이루
444 파벨라에서도 브라질의 하늘은 맑다

10장 혁명의 뒷길에 그라피티를 그리다
456 역동적이고 강렬한 멕시코 벽화
474 미술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다
482 어둠의 꽃, 밤의 그림

11장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492 복잡다단한 라틴아메리카 독립사
501 전설이 된 영웅들
509 민중의 투쟁은 길 위를 흐르고
521 조용한 혁명 엘 시스테마

12장 건축에 드리워진 정치의 그늘
528 예술 또는 프로파간다
538 국민영웅이 된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
548 거대한 건축의 도시 브라질리아

13장 아열대 모더니즘
578 거칠지만 힘찬 브라질 모더니즘
587 형태를 버린 멕시코 모더니즘
597 차이의 가치를 말하다
610 천천히 걸으면 세상은 충분히 넓다

615 참고문헌
617 이 책에 실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619 찾아보기 건축
627 찾아보기 인물

저자

박길룡

출판사리뷰

왜 라틴아메리카인가

저자 박길룡은 건축 디자인과 건축역사학을 연구하며 건축비평을 활발히 해왔다. 동시에 “세계의 문화가 종의 교배로 진화함을 믿으며, 세계 건축의 유전자 지도를 그리려고” 지구촌 곳곳을 여행했다. 문화교차의 흔적을 찾아 세계를 돌아다닌 그는 복잡다단한 문화교차가 만들어낸 대륙 라틴아메리카에 매료되어『남회귀선』을 집필했다. 라틴아메리카는 잉카와 마야로 대표되는 고대문명을 갖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의한 식민통치로 뒤틀리는 중세에서 모더니즘을 향한 발걸음으로 분주한 근대까지 다양한 문화의 교차가 역동적으로 일어난 장소다. 건축은 이러한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문화교차의 흔적을 가장 직접적으로,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창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남미 건축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겪은 문화전이의 과정을 크게 여섯 단계로 정리한다. ① 인디오의 토착문화가, ② 콜럼버스 이후 식민지 시대에 들어서며, ③ 유럽에서 바로크 문화를 수입하나, ④ 현장의 토착 재료와 기술로 변태되고, ⑤ 흑인들이 품에 안고 온 아프리카 문화와 섞여 아프로-아메리카를 형성하며, ⑥ 낭만주의를 청산하고 이른바 ‘아열대 모더니즘’으로 근대를 형성한다. 이렇게 건축을 창으로 삼아 그가 들여다보는 문화교차의 현장은 멕시코·페루·칠레·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의 종교, 문화, 정치, 사회 전반을 아우른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고대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시간의 축과 유럽과 라틴아메리카를 잇는 공간의 축을 기점으로 라틴아메리카에 아로새겨진 문화전이의 흔적을 종횡으로 추적한다. 1장부터 3장에서는 마야·잉카·아스텍으로 대표되는 라틴아메리카의 찬란한 고대문명을 살펴보며 그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통해 사라진 문명을 재구성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식민시대는 4장에서 7장에 걸쳐 다루는데, 인디오가 일군 토착문화에 유럽에서 온 라틴 문화가 덧입혀지고 여기에 흑인 노예들이 품고 온 아프리카 문화까지 더해져 일어나는 복합적이고, 극적이며, 이색적이기도 한 문화전이의 흔적을 전한다. 8장부터 13장에서는 ‘죽음’, ‘빈민’, ‘혁명’, ‘그라피티’, ‘아열대 모더니즘’을 주제로 현재의 라틴아메리카를 재구성한다. 고대문명에서부터 이어져 온 죽음을 다루는 방식의 독특함과 대서양 기후의 낙천성과 넉넉함으로 품은 아열대 모더니즘의 형태까지 라틴아메리카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 있다. 발품을 판 300여 장의 귀중한 사진은 문화교차의 현장을 생생히 복원한다. 또한 책에 실린 세계문화유산과 주요 건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

남회귀선에서 차이의 가치를 생각하다

저자는 오래된 문명과 역사를 간직한 라틴아메리카도 모더니즘의 거센 물결에 고유의 색채를 잃어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건축 역시 마찬가지이다. 라틴아메리카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슷비슷한 재료를 사용하고 대부분 미국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설계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느 도시를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초고층 빌딩이 이를 증명한다.

“시간의 동시성과 수단의 통합성이 건축문화를 자꾸만 국제주의 내모는데,
문제는 그 종국이 무엇인가이다.
결국 지역성은 자꾸 흐릿해지고 에스페란토가 다시 떠오른다.
종의 다원성은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 되는가.
믿음은 ‘순수이성비판’에만 있지 않기에
자꾸 꺼내보는 것이 레비-스트로스의 ‘차이의 가치’이다.”

지구의 북위와 남위 23도 27분을 지나는 선이 태양의 회귀선이다. 절묘하게도 지구의 자전축은 공전 축에 세워진 수선에 대하여 23도 27분 기울어져 있고, 때문에 태양빛이 지표에 수직으로 내리는 부분은 지구 공전주기에 따라 변화한다. 그래서 계절이 생기는 것이다. 헨리 밀러의 소설 『남회귀선』에서 주인공 ‘나’는 평범한 회사원지만 육체적 탐욕과 정신적 무위로 부유하는 생활을 한다. 여기서 남회귀선은 지구가 공전함에 따라 남반구를 골고루 쓰다듬는 손바닥의 범위를 상징한다. 저자는 궁극적인 것은 없다는 밀러의 생각에 동감한다. 그래서 남아메리카의 허리를 지나는 남회귀선을 이 책의 제목으로 일찍이 점찍었다. 그가 남회귀선에 걸터앉아 차이의 가치를 고민하는 이유다.

건축은 한 시대의 가장 솔직한 기록이다

라틴아메리카는 아직까지 그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은 페루의 나스카 선화, 이스터 섬의 모아이 상을 비롯해 마야·잉카·아스텍 등 다채로운 고대문명의 유적들이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의 공간이다. 저자는 건축을 독창성이 강조되는 예술이라기보다는 그것이 속한 공간과 사회, 시대의 솔직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고대문명이 남긴 건축과 조각을 비롯한 문명의 흔적들은 그에게 어떤 역사서보다 더 사실적이고 흥미진진한 관찰의 대상이었다. 짧은 선은 4미터에서 긴 것은 10킬로미터에 달하는 나스카 선화는 페루는 물론 고대 남미 미술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시형식이다. 마을에 설치된 전망대에 올라가거나 관광상품이 된 경비행기를 타고서야 그 형체를 가늠해볼 수 있기에 사람이 아닌 하늘에 보내는 신호라는 해석이 그럴 듯하다. 많은 이들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로 꼽는 이스터 섬, 라파 누이는 거대한 모아이 군상들의 집합소다. 특히 저자는 모아이 상의 재료가 된 석산이 위치한 라노 라라쿠를 가장 극적인 장소로 꼽는다. 이곳에는 만들다 만 것, 거의 다 만들었으나 미처 떼어내지 못한 것, 완성했으나 현장으로 옮기지 못한 모아이 상들이 무수하다. 잉카의 건조한 기후 덕에 자연 건조되어 생생한 형태를 보존한 미라들, 종교의례를 위한 도시건축의 절정을 보여주는 테오티우아칸, 전고전기부터 후기고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의 건축 유산을 남긴 마야 문명까지 그야말로 오늘날 라틴아메리카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고대 문명의 현장이 그 체취를 오롯이 담은 생생한 사진과 함께 눈앞에 펼쳐진다.

토착 문화에 라틴을 칠하고 근대를 덧바르다

멕시코시티에서 문화의 덧칠이 역력한 현장은 ‘세 문화의 광장’ 이다. 여기에서 ‘세 문화’란 아스텍 ·식민지·근대, 3세대 문화가 공존해서 얻은 이름이다. 세 문화가 겹쳐 있는 시간의 축조판인 셈인데, 그 축적이 자연스러운 게 아니다. 산티아고 성당은 아스텍 신전을 뭉개고 세워졌으며 현대 건축은 조심스럽게 옆으로 물러나 있다. 라틴아메리카에는 이렇게 토착문화, 식민지를 겪으면서 받아들인 라틴문화, 그리고 모더니즘으로 대표되는 근대문화가 공존하는 장소들이 많은데, 복잡다단했던 역사의 흔적이 날것으로 드러나는 인상적인 공간이다. 남미의 성당 또한 이색적인 장소이다. 그곳의 성모상은 백인 여인상뿐만 아니라 검은 성모상도 있고, 백인과 토착 인디오의 혼혈인 메스티소도 있다. 식민시대 때 전파된 기독교가 토착 신앙과 만들어낸 변주곡의 한 부분이다. 여기에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노예들은 아프로-브라질 문화를 형성하며 종교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톨릭은 정통적인 교리를 어느 정도 양보해서라도 토착민을 교화하려 한다.
민중은 기독교라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을 수용하면서, 자신의 전통 신앙도
유지하는 쪽으로 타협한다. 이 토착 신앙과 가톨릭의 혼합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분적으로 거의 이단의 경계까지 다가간다.”

건축에 묻어나는 아열대의 심성

우루과이의 지방도시인 콜로니아는 식민시대의 주거 건축과 골목의 정취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식민의 잔재를 관광자원화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 당시의 질박한 건축 양식이 만들어내는 골목의 서정성은 따뜻하다. 빛바랜 파스텔 톤 벽들로 둘러싸인 닳고 닳은 돌바닥 길을 걸으며 사람들은 식민의 상처를 간직한 이곳에서 위로받는다. 극채색으로 단장을 한 건축들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칠레의 발파라이소도 못지않다. 동네 사람들은 쇠락한 항구 도시였던 이곳을 살리기 위해 집을 단장했다. 아열대의 밝고 적극적인 색채를 입은 동네는 중견작가들이 참여한 벽화 작업으로도 유명하다. 동네 자체가 하나의 미술관이 된 것이다. 전 세계를 휩쓴 모더니즘의 열풍도 아열대를 만나 좀더 넉넉해지고 토착성에서 연유한 극채색을 입었다.

죽음과 삶 모두를 긍정하는 사람들

멕시코에서 ‘죽은 자의 날’은 국가적인 축제이다.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벌어지는 이 축제에서 죽음은 무섭지도 무겁지도 않다. 공동묘지가 사람들이 사는 주택가 근처에 버젓이 위치하고, 아이나 어른이나 미라박물관에서 미라와 사진 찍는 것을 즐겨하는 이들에게 죽음은 친근하다.

“마야·아스텍 시절부터 죽음은 삶의 바로 곁에 있었다.
만중의 환시 속에 벌어지는 인신공양의 전례장,
서로 상대의 목숨을 걸고 싸우는 구기장, 그리고 끝없는 전쟁터가 주변에 있었다.
식민시대가 되면서 정복군에 의한 살육, 노동착취를 견디지 못하고
자기의 삶을 부지 못했던 인디오의 삶도 그렇다. 혁명시대, 인민은 파리 목숨이었다.
삶에 대한 체념을 수없이 반복하며 죽음에 대한 덤덤한 태도가 익어왔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해의 산출을 망자의 제단에 바치거나 평소 죽은 사람이 좋아하던 음식이나 물건을 제단에 올린다. 설탕해골은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상징물이다. 아스텍 시절에는 실제 해골이 봉헌물이었는데 요즘에는 목제 인형이나 사탕 해골로 대체되었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남회귀선(한길인문학문고 4)(양장본 HardCover)
저자/출판사 박길룡,한길사
크기/전자책용량 128*188*38
쪽수 632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0-11-12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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