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명동에서 채권업으로 시작해
2천억 원 매출 기업을 세우기까지
세상을 연결하는 NEW ICT 기업 세종텔레콤
CEO 김형진이 말하는 연결과 융합
채권업 15년, 금융업 10년, 통신업 12년 등 경영 인생 37년간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며 혁신의 리더십을 보여준 김형진 회장의 인재경영, 정도경영, 창조경영 철학이다.
목차
머리말
제1부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세종의 뿌리를 찾아서
1. 나는 58년 개띠로소이다
2.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3. 가족의 꿈을 등에 지고
제2부명동의 백한 바퀴: 세종의 시작과 위기
1. 나를 키운 명동
2. 주식 투자 실패라는 비싼 수업료
3. 기회가 아닌 위기는 없다
4. 세종증권 깃발을 들다
제3부너 자신을 알라: 세종의 고민과 발전
1. 짧은 옥살이, 깊은 깨달음
2. 공유가치를 창출하라
3. 경제를 알아야 큰돈을 번다
4. 늦깎이 학생의 독서
제4부우리는 하나다: 세종의 사람과 기술
1. 노조는 수레의 한쪽 바퀴
2. 집단지성의 힘
3. 소통은 물 흐르듯이
4. 용장과 덕장의 차이
제5부서른 세종의 날개: 세종의 미래와 비전
1. 세종텔레콤으로의 도약
2. CEO는 열정이다
3. 기업은 생물이다
4. 세상을 연결하라
저자
김형진
출판사리뷰
“세상이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는 미래를 만든다”
정보통신기술 전쟁에서 사회와 개인 모두에게
이로운 기업을 만들기 위한 김형진 회장의 도전과 비전
세종텔레콤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블록체인 기술 검증 사업 공모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학사 정보 시스템과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에 세종텔레콤이 주관사로 참여하는 것이다.
2020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유무선 통신기업을 넘어, 블록체인, 커머스, ICT솔루션 부문에서 사업 모델 다각화를 모색하는 세종텔레콤. 성과의 출중함보다는 과정의 정당함을 우위에 놓겠다는 ‘정도경영’, 이웃과 공감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이들을 동료로 맞이하겠다는 ‘인재경영’, 그들과 머리를 맞대 지혜를 짜내겠다는 ‘창조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은 이곳에서 초연결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지능정보사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됐는가? 선발주자를 위협하는 후발주자의 기세는 과연 어디까지가 한계인가? 그리고 이 기업을 누가 이끌고 있으며 전략은 무엇인가?
· 위기가 기회다, 시장의 흐름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청년 김형진은 1982년 명동에 대흥사를 차려 전신전화 채권, 국민주택 채권을 할인 구입해서 되파는 방법으로 큰돈을 벌었다.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채권시장을 생리를 일찌감치 터득했던 그로서는 돈 버는 것만큼 쉬운 것도 없었다. 주식투자로 한순간에 수십억을 잃은 것도 모자라 20억 빚더미에 앉고 나서야 돈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재기를 노리던 차에 금융실명제가 예고되었다. 이 날벼락 같은 소식은 김형진 회장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저는 무협지에 나오는 ‘이독제독(以毒制毒)’ 방법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봤습니다. 천하의 절세고수도 독공(毒攻)으로 입은 상처는 치명적입니다. 이때는 오로지 독(毒)으로 다스려야 살 수 있습니다. 유동성 위기는 유동성으로 제압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입니다. 금리가 아무리 높아도 그것부터 막아야 살 수 있으니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는 결국 1998년 한 해에만 530억 원의 수익을 올린다. 이 자금으로 동아증권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위험한 거래였다. 동아증권은 부실 증권사였다. 김형진 회장은 ‘세종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국내 최초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도입, 사이버 거래 증권매매 수수료 50퍼센트 인하, 거래 단말기 무료 지급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상반기 순이익 624억. 업계 하위권이었던 회사는 인수 1년 만에 10위로 올라섰다.
시장을 파악해서 변화의 조짐을 남보다 한발 앞서 감지하는 것, 그의 첫 번째 전략이다. 채권업자에서 금융전문가, 그리고 기간통신사업자로의 변신도 그 전략에 따른 것이다.
“통신 사업은 우리와 무관해 보이는 사업 영역 같지만, 사실 인연이 깊은 업종입니다. 저는 EPN이라는 통신업 회사를 만난 것이 운명이라고 봅니다. 명동 시절 전신 전화 채권을 가지고 영업할 대부터 전화가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는 과정이었으며, 통신이 금융과 만나는 과정을 쭉 켜봤습니다... 당시에는 사이버 거래의 미래를 내다보고 선도적으로 그 분야에 뛰어들었지만, 아직은 통신 분야의 기술과 인프라가 충분히 발전하지 않은 시기여서 결국 고배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때 증권과 통신을 어떤 방식으로 결합해야 할지 많이 생각했는데 비로소 통신사업에 진출할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 모든 것을 연결하라,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모르는 사람들끼리 SNS로 소통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연결과 융합은 정보통신기술 기업 세종텔레콤의 화두다. 김형진 회장은 여기에 또 다른 종류의 연결과 융합을 보탰다.
“저의 ‘현장 공부’도 처음에는 그것이 나중에 어떻게 활용될지 몰랐습니다. 청소년기에 사법서사 사무소에서 심부름하며 배웠던 것들이 나중에 운명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닫고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 제가 그동안 무심히 배웠던 것들이나 경험과 사건이 제 삶 속에서 한 두름으로 묶여 있었던 것입니다. 개인의 모든 체험과 공부 그리고 사건은 단 하나도 무의미한 것이 없었습니다. 다만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과 전혀 무심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그에게 쓸모없는 경험은 없었다. 과거의 무엇이 미래의 어떤 것과 반드시 연결된다는 생각은 블루오션을 개척할 기술 간 융합, 레드오션을 뚫을 시각의 변화에 주력하는 기업을 만들었다. 이질적이든 비슷하든, 연결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김형진 회장이 기술 융합과 시각 변화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다. 제대로 된 융합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했다. 온세텔레콤 인수 시 그곳 노조와 세종텔레콤 노조를 통합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친 후에 회사가 안정되는 과정이 그러했다.
지금의 현장 공부를 미래의 문제 해결 실마리와 즉각 연결하고, 자신과 입장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와 적극 소통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략이 더 필요하다.
· 끊임없이 공부하라, 어지러운 마음을 챙겨야 외부를 감지할 수 있다
바로 독서다. 현장에서 답이 찾지 못할 때 그는 고전을 파고든다. 그곳에 농축된 지혜를 응용하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사업가에게도 만만치 않았다.
김형진 회장은 1999년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되어 91일간 구치소에 수감되었던 것을 계기로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허가 채권 거래 행위에 대해 증권거래법을 적용하여 처벌한 경우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명동에서 무허가 채권 거래는 별다른 단속 없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졌다. 문제는 온 국민이 어려웠던 IMF 외환위기를 기회 삼아 530억 원이라는 큰돈을 벌었다는 데 있었다. 그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집어든 《사기》에서 범려를 만난다.
“범려는 돈을 어느 정도 벌면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 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나라 곳곳에 소문이 퍼졌고, 제나라 조정에서는 범려를 재상으로 모셔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범려는 그동안 모았던 재산을 사람들에게 줘버리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재물과 권력 그리고 명성을 모두 거머쥐면 세상 사람의 시기와 원망의 대상이 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돈벌이에만 몰두했지 사회에 돌려줄 생각을 하지 못했던 탓이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김형진 회장은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했다. 사업가라면 마땅히 사회를 향하여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서른 세종, 날개를 펼치다
기업인 김형진이 직접 밝히는 세종텔레콤 경영의 법칙
전남 장흥 출신, 58년생 개띠, 중졸 학력이라는 베이비붐 세대의 평범한 이력을 가진 김형진 회장은 한국의 경제상황과 궤를 같이하며 기업을 일으키고 위기를 겪고 성공을 맛보았다.
성공이 위험의 징조가 될 수도, 위기가 기회의 단서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된 지금, 그는 과거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불투명한 미래가 무서워서 안주하지도 않는다. 제4통신업으로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하려 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채권업에서 금융업으로, 또 통신업으로, 늘 새로운 길에 도전하면서 현장에서 터득한 경영전략에 독서를 통한 마음공부까지 더해지면서 그는 공리주의를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사회와 개인 모두에게 이로울 것, 김형진 회장이 생각하는 기업의 존재 목적이다. 사회적 역할을 도외시하는 기업은 발전할 수 없다.
그의 경영철학은 그의 인생을 말하지 않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이 책은 김형진 회장의 경영 에세이다. 독자는 그를 통해 세종텔레콤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면서 이 기업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