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개봉박두! 기대하고 고대하고 빠마하시던 바로 그 책!
광대화가 최영준의 허풍과 진담, 폭소와 울음을 오가는
신개념 예측불가 하이브리드 수묵화 에세이
어느 날 아파트 지하주차장 바닥을 살피다 ‘유레카’를 외친 광대화가 최영준. 바닥칠이 깨지고 갈라진 자국, 바닥에 흘린 오일 자국과 자잘한 스크래치가 그의 눈에는 마치 피카소의 그림처럼 보였다.
“라파엘로처럼 그리기 위해서 4년이 걸렸어. 그런데 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평생 걸렸지”라던 피카소의 말을 힌트 삼아 ‘단순하게, 쉽게, 어린아이처럼’ 그리기 시작했다. 석 달간 300점의 수묵화를 쉼 없이 그렸다. 밤을 수없이 새우며 그의 입술은 부르트고 몸무게도 훅 줄었다. 그 300점의 작품 중 가려 뽑은 114점을 이 책 『내가 바로 피카소 할애비다』에 담았다.
광대화가 최영준은 이 시대의 마지막 변사로 [이수일과 심순애] [검사와 여선생] [아리랑] 등 무성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21세기 변사로 활약하고 있다. 1990년 KBS 개그콘테스트에 입상한 뒤 [유머일번지]에 출연해 안방에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언으로 활동했고, KBS [6시 내고향]에 장터 여리꾼으로 출연하여 우리네 인생사의 떠들썩한 사연을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구슬프게 옮겼다. 그간 장르를 가리지 않고 희비의 쌍곡선을 넘나들며 새로운 일을 벌여온 그가 이번에는 붓을 쥐었다. 파란만장한 세상사를 연습도 경험도 없이 한 편의 먹물 누아르로 담아냈다.
목차
모시는 글 광대화가 최영준
광대, 삶을 변주하다
걱정 마라 ┃군무 ┃휴 ┃이데아 ┃습 ┃돌아가는 길 ┃땀 흘린 후 ┃기로 ┃월명성희 ┃흐뭇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배합 그 시작점에서 ┃포양 ┃술이부작 ┃한낮 ┃초상화 비트켄슈타인 ┃자신감 ┃월경 ┃등대 ┃DNA ┃아수라와 루시퍼 ┃삶의 조건 ┃술꾼 ┃무중생유 ┃오시는 날까지 이대로 ┃프로레슬링 ┃가면 뒤에서 나도 본다 너희를 ┃후면존재
광대, 사랑에 물들다
수 ┃키스 ┃라틴 아메리카 ┃절창 ┃이렇게 부드럽다가 가을날을 어찌 견디랴 ┃누이 ┃처음처럼 ┃봄밤 ┃있어주어서 고마워 ┃ 엄마 ┃어미의 살 내음 ┃내 아들아 ┃너의 시간은 모두 추억으로 채웠다 ┃당신이 오실 때까지 ┃이것을 신고도 축구를 했다네 ┃가난의 마지막 ┃그녀들이 쌓은 탑 ┃배고픔처럼 다가오는 그리움 ┃ 나를 위해 거름이 되었던 당신, 아버지 ┃오빠 등이 편했어요 ┃할매 ┃이심동체 ┃석과 ┃망각 ┃간 ┃따뜻한 포옹 ┃음치의 노래 ┃블랙홀 ┃같이 웃을 수 있다 ┃그라나다 ┃동반
광대, 자연을 노래하다
자연희언 ┃나도 한때는 ┃춘뢰 ┃겨울잠 ┃정언계곡저 장수고산령 ┃의시지상상 ┃백운심처 유인가 ┃깜짝이야! ┃태극 ┃나목망월 ┃병매관 ┃여산진면목 ┃큰 놈이 나타났다 ┃다행이야 ┃바다를 만나다 ┃노마복역 지재천리 ┃비류직 하삼천척 ┃연비어약 ┃부지런 ┃나한 ┃살아 있는 돼지의 목욕 ┃영원 ┃구수만년 ┃몽상 ┃목을 매더라도 ┃외침 ┃새가 고른다 깃들 나무를 ┃누가 나보다 밤을 즐기랴 ┃남김
광대, 세상에 오르다
앙천대소 ┃UFO ┃파시즘 ┃모더니즘 ┃물러날 줄도 모르면서 ┃봉황 ┃전이 ┃가장 낮은 소리 영원으로 가는 풍경 소리 ┃해탈 ┃울림 ┃더 낮아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는가 가는가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소리 ┃고독 ┃무자비 ┃요나 ┃공생 ┃보살 ┃청마 ┃불확실성 ┃소리 너머의 소리 멈춤의 순간 ┃불균형 그 어색한 자유 ┃극에서 극으로 ┃독도 ┃천하를 삼킬 어두움 ┃똑바로 말합니다
저자
최영준 (지은이)
출판사리뷰
개봉박두! 기대하고 고대하고 빠마하시던 바로 그 책!
광대화가 최영준의 허풍과 진담, 폭소와 울음을 오가는
신개념 예측불가 하이브리드 수묵화 에세이
‘21세기 마지막 변사’라는 사람이 김영사에 다짜고짜 찾아왔다. 수묵화를 그리고 에세이도 썼단다. 백만 부가 나갈 작품이라고 호언장담이다. 변사? 어디선가 언뜻 들어 본 단어였다.
‘-사’자인지, ‘사짜’인지 의심스러웠다. 스마트폰으로 사전을 뒤져 보았다.
변사辯士: 말솜씨가 아주 능란한 사람. 연설하는 사람. 무성영화를 상영할 때 영화에 맞추어 그 내용을 설명하던 사람.
아! 영화가 흑백 필름이던 시절에, 그러니까 필름이 차르륵 넘어가는 소리가 유일한 음향효과이던 시절에 영화 내용을 맛깔나게 읊어주던 사람이구나! 이내 하나의 물음이 마음속에서 솟구쳤다. ‘수묵화와 문장을 어디서 배우셨을까?’
흑백의 그림과 문장에서 생명력이 느껴졌다. 수묵화는 투박한 듯 절묘했다. 그에 덧붙은 글은 어느 단역의 대사처럼 짤막하고 강렬했다. 그림을 배운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독학이라 답했다.
어쩌면 배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무성영화 속 인물들 각각에 삶을 불어넣는 걸 일평생 업으로 삼아 온 그다. 그의 목소리에 수많은 관객이 울고 웃고 엉덩이에 털까지 났을 것이다. 재치와 솜씨는 어디 가지 않고 수묵화 에세이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피카소에게 도전장을 내민 광대화가 최영준
“보는 놈이 임자다, 사는 놈은 횡재다”
광대화가 최영준의 그림 여정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바닥에서부터 시작된다. 바닥칠이 깨지고 갈라진 자국, 바닥에 흘린 오일 자국과 자잘한 스크래치를 본 순간 “유레카” “보는 놈이 임자다”를 외친다. 그의 눈에는 스크래치가 마치 피카소의 그림처럼 보였다.
“라파엘로처럼 그리기 위해서 4년이 걸렸어. 그런데 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평생 걸렸지”라던 피카소의 말을 힌트 삼아 ‘단순하게, 쉽게, 어린아이처럼’ 그리기 시작했다. 석 달간 300점의 수묵화를 쉼 없이 그렸다. 밤을 수없이 새우며 그의 입술은 부르트고 몸무게도 훅 줄었다. 그 300점의 작품 중 가려 뽑은 114점을 이 책 《내가 바로 피카소 할애비다》에 담았다.
광대화가 최영준은 이 시대의 마지막 변사로 〈이수일과 심순애〉 〈검사와 여선생〉 〈아리랑〉 등 무성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21세기 변사로 활약하고 있다. 1990년 KBS 개그콘테스트에 입상한 뒤 〈유머일번지〉에 출연해 안방에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언으로 활동했고, KBS 〈6시 내고향〉에 장터 여리꾼으로 출연하여 우리네 인생사의 떠들썩한 사연을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구슬프게 옮겼다. 그간 장르를 가리지 않고 희비의 쌍곡선을 넘나들며 새로운 일을 벌여온 그가 이번에는 붓을 쥐었다. 파란만장한 세상사를 연습도 경험도 없이 한 편의 먹물 누아르로 담아내었다.
거장의 이름 앞에 쫄지 말고, 신념을 움켜쥐고 큰소리치며 광대화가 최영준이 세상을 향해 던진 출사표 《내가 피카소 할애비다》! 붓을 쥔 광대 최영준의 신개념, 예측불가 수묵화 에세이. 개봉박두!
파란만장 세상을 별나게 살아가는 광대 최영준의 먹물 누아르
광대하고 익살스럽게 한껏 떠들어 보겠습니다!
그냥 웃고 싶을 때가 있다. 펑펑 울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신파적인 영화나 드라마를 찾는다. 뻔하디뻔한 내용이지만, 웃음과 울음이 터져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한바탕 감정을 쏟아내고 나면, 마음이 후련하다. 신파극에서 변사가 맡은 역할이 바로 그런 것이다.
변사는 관객보다 먼저 익살스럽게 웃는다. 관객보다 먼저 서글프게 운다. 그렇게 변사가 감정의 물꼬를 트면, 관객들은 자기 안방에 앉은 양 마음을 놓는다. 낯익은, 달리 말하면, 누구나 경험하기 마련인 감동 스토리에 푹 빠진다. 인생을 곱씹고, 부모와 자식의 정情을 떠올리고, 시대의 강자와 약자를 생각한다.
광대화가는 첫 번째 장에서 삶을 변주한다. 마음에 따라 세상이 즐거운 보금자리가 될 수도 있고 고통의 늪이 될 수도 있으나, 우리에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며 걱정 말라고 말한다. 살아보니 무책임이 더 어렵더라며 ‘휴休’를 강조한다.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삶에 활력을 주는 처방전이라며 날마다 다시 시작하자는 희망을 건넨다.
세상은 즐거움과 평화, 슬픔과 소란스러움이 있는 곳이다
내 마음에 따라 세상이 즐거운 보금자리가 될 수 있고
슬픔과 괴로움이 가득한 고통의 늪이 될 수 있다
걱정 마라
우리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걱정 마라〉
새로운 것에 도전하여
열정을 바치는 것은
삶에 활력을 주는 가장 좋은 처방이다
나는 날마다 새로 태어난다
나는 날마다 다시 시작한다 -〈습〉
두 번째 장에서는 사랑에 물든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며 이별을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사랑에 성실해야 사랑받는다며 함께 있어줌을 고마워한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어머니의 살 내음을 그리워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
이별을 미리 걱정하지 마라
사랑할 때 더욱 뜨겁게 사랑해야 후회가 없다
이별은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 -〈이렇게 부드럽다가 가을날을 어찌 견디랴〉
옥신각신 지지고 볶아도
한결같은 사랑
변치 않는 사랑
속 깊은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에 성실해야 사랑받는다 -〈있어주어서 고마워〉
내가 아비 되어보니 아비 심정 알겠네
한없이 주고픈데 줄 것이 하나 없어
아들아 미안하다 개뿔도 없다
자, 받아라
자수성가 기회를 물려주마 ─ 〈나를 위해 거름이 되었던 당신, 아버지〉
세 번째 장에서는 자연을 노래한다. 말이 없는 자연은 그 자체가 완벽한 예술이라며 사람도 멋있고 싶으면 말을 아끼라 한다. 병매관(병든 매화를 분재로 키우는 일)을 보며 험한 세상 나처럼 고생할까 봐 분재처럼 자식을 키우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린다. 또 산속에 있으면 산을 제대로 알 수 없듯 나도 내 속에 있으면 진짜 나를 모른다며 나를 버리라 한다.
나지막한 소리는 깊은 골짜기에 들리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산꼭대기까지 퍼진다
진정한 강자는 소리치지 않는다
소리 없이 움직인다
칼집에 든 칼이 더 무섭다 -〈정언계곡저 장수고산령〉
산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내가 산속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내가 내 속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버려야
진짜 내 모습이 보이다 -〈여산진면목〉
마지막 장에 이르러 광대화가는 드디어 세상에 오른다. 예술가의 울림은 텅 빈 방처럼 비움에서 시작되고, 때로는 가득 채움보다 여백의 미가 아름답다며 세상에 오르는 광대화가의 마음가짐을 알린다. 그러고는 소리가 들리고 멈춤의 순간이 포착된다면 당신도 피카소가 될 수 있다면서, 세상에서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이 뭐가 있겠느냐며 독자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소리가 들리는가
멈춤의 순간이 느껴지는가
소리가 들리고 멈춤의 순간이 포착된다면
당신도 피카소가 될 수 있다 -〈소리 너머의 소리 멈춤의 순간〉
얼마나 할 말이 많았기에
한 글자도 남기지 않았나요?
때로는 가득 채움보다
여백의 미가 아름답다 -〈무자비無字碑〉
나는 보이는 것이 없어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똑바로 말합니다
차마 하지 못하는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똑바로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