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낮에는 파워 직장인, 밤에는 화제의 트위터리안
뼈를 후려치는 홍환의 메모를 책으로 만나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 11년 차, 판타지와 현실 세계를 오가며 ‘현타’ 속에 마주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과 직장생활의 비애를 재치있게 풀어냈다. 멋있는 어른으로 살기 위해 가난한 취준생을 거쳐 운 좋게 직장인이 되었지만 ‘직장인’과 ‘멋’이 한 쌍으로 놓일 수 없음을 일찌감치 깨닫고 멋 대신 ‘공감하는 삶’을 살며 겪고 느낀 이야기를 담았다. 끊임없는 경쟁에 숨 막히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매일을 겪고 있는 ‘어른이’들에게, ‘어쩌면 우리는 꽤 근사한 사람들’이라는 짧지만 친근한 위로 110편을 전한다.
목차
시작하며
1부나도 알아, 내가 별로라는 거
삐친 거 아니거든요
마음의 균형
머나먼 출근길
나만 빼고 저축하는 삶
노동의 기억
지우고 싶은 욕망
예의 바른 사람이었나요
슬픈 세레나데
입장 차이
시린 대가
그래서 어쩔 거야
업계 친구
허영의 도시
지금도 흘러가는 중
책임져야 하는 이야기
낚시의 어떤 감각
문화의 제철
검색 엔진의 추억
충격 반전
적절한 타이밍
무의식의 충동구매
연말연시의 악마
1퍼센트가 이어가는 시간
마음이 부러졌을 때의 행동 지침
추락 상상
구직 고통
2부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뜻밖의 평화주의자
나름의 이유
서프라이즈 금지
소신을 지키며 산다는 것
정체성의 시련
슬픈 사치
지퍼 턱턱
사탄 바비큐 파티
사과 1
사과 2
안경 20년
불치병
양산
숨은 의도
로즈메리 일병
커피 충동
악플
남매 고찰
관심의 총량
별명
최상급 작명
냉혹한 회사원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서열 정리
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증명사진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하는 연애
3부오늘은, 내 편이 필요해
상냥한 고슴도치의 딜레마
어둠을 겪어본 사람의 상냥함
아버지 이야기
무던한 용기
회식 후 귀갓길
밤을 건넌다
끝나지 않는 싸움
해로운 기억
그런 것들이 궁금했던 이유
다 쓴 물건
특별한 가족
명언의 증명
도망칠 수 있는 용기
내 생에 첫 일본 여행
숨이 멎는 풍경
케이크의 요정
오징어 튀김
야근의 장점
우리 집에서 제일 잘 키운 거
왜 태어났니
원하지 않았던 기억
소년심
도시락
스키야키의 매력
삶은 계속된다
행복
아킬레스건
아르바이트할 때 겪었던 윤리적 갈등
말을 고르는 일
삶을 지탱하는 시간
4부잊지 마, 우리는 꽤 근사한 사람들
전진을 위한 조건
특별함
꽃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왠지 모르게 훈훈한
마음의 체력
인맥 관리
자아 탐구
자전거에 대한 기억
배신자
다행이었던 아침
지각 예방법
굴비 용달차에 대한 기억
피카피카
야간 설경
일석이조
크리스마스 케이크
집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긴 시간 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생기는 일
사회적 시선
끝까지 듣는 단계
전단지 수령 여부
따뜻한 인격의 토양
장갑 요정의 가호
만남에 필요한 에너지
정신 방전
나를 기억하는 곳
마치며
저자
홍환
출판사리뷰
“아, 이 글 이 사람이 썼구나!”
어쩌면 꽤 근사한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의 말, 110편
“솔직하고 재미있고 유난스럽지 않으며 미묘하게 가슴을 울리는 글” (_dameneco)
“일상에 지쳤다면 이 책을 보고 그대의 일상을 보라. 마음속에 피어나는 미약한 신호들이 보내는 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 그 막막한 신호가 이미지가 되고 말이 되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_쑤우웁캬)
“너무 오랜만에 편안한 글을 만났다. 과장하지 않는 편안하고 쉬운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일상을 환기시키는 지점이 놀랍다.” (_novelforest)
첫 시작은 영수증에 끄적인 낙서 몇 마디였다. 새로울 것도 없는 일상, 별일 없이 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트위터에 올렸다. 글은 널리 퍼졌고, 사람들은 위로받았다고 했다. 공감의 시작이었다. 저자는 오랜 시간 취준생으로 살며 무수히 꺾여버린 과거의 자신에게 쓸쓸한 위로를 보내는 한편, 직장인으로 살면서 느끼는 ‘어른이의 비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직장에서의 나의 존재감, 내가 맡은 일의 중요도, 나와 동료의 거리, 직업에 대한 회의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심리 등 나이를 먹고 연차가 쌓여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어른의 삶’에 대해 특유의 낙관적이고 나른한 톤을 입혀 위트있게 풀어냈다.
“매일이 즐겁고 행복한 날이 아닌 것에 대하여
이제 더 이상 의문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 때는,
‘지금도 흘러가는 중’이라고 생각해본다”
유난히 외롭고 가난했던 이십 대를 보내고 어렵게 직장인이 된 저자는 사회로 나오면 마냥 행복한 어른으로 살 수 있을 줄 알았다고 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지고, 내 결정에 따라 내 인생이 좌지우지될 줄 알았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내 인생은 나보다 직장 상사의 결정이나 직장의 흥망에 의해 좌우됐고, 내 기분은 나의 마음보다 동료의 기분에 따라 좌우됐다. 내 마음은 추락하는 자존감을 붙잡기 위해 다짐하는 용도로 쓰일 뿐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배웠지만, 나 빼고 모두 기분을 드러내며 살고 있는 것 같아 아직도 인간관계가 힘들게 느껴진다.
“먹고사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일터에서 겪는 막막함과 불안함과 고단함은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앞으로도 얼마간의 평이한 시간은 계속될 것이며, 눈앞이 캄캄해지는 절망도 어김없이 닥쳐올 것이라고. 가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 때는, 그 흐름을 의식하며 ‘지금도 흘러가는 중’이라고 생각해본다. 지금 그 흐름 속에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 (_‘지금도 흘러가는 중’ 중에서)
그럼에도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기분이 밖으로 드러나는 순간 꽤 날카롭게 타인을 찌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처럼 인간관계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애써 맞추라고, 노력하라고 혹은 무시하라고 조언하지 않는다. 그저 ‘여기도 그런 사람 있어요’라고 나지막이 공감해주며 포근하게 연대한다.
“사십 대를 바라보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불안을 안고 휘청거리며 걷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까마득하지만 그때처럼 막연하지 않다. 마음을 다치지 않을 수 있는 나름의 요령도, 사랑하는 사람들도 곁에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힘들고 지친 분들에게 그저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라고 알려드리고 싶었다. 이런 사람도 존재하고 있다고. 미약하지만 연속을 지속하고 있다고.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_‘마치며’ 중에서)
『준비한 마음이 모두 소진되어 오늘은 이만 쉽니다』는 아직도 어둡고 긴 터널을 걸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등을 가만히 쓰다듬으며, 무한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글로 채워져 있다. 누구에게나 기대고 싶은 어깨 하나쯤 필요한 요즘, 화려하진 않지만 진심을 다해 공감해주는 그의 글이 그러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