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사는 우리를 하나의 공동체로 볼 것이다.
우리의 치명적 동반자들은 언제나 우리를 그렇게 보아왔다.”
첨단 의학과 생물학을 씨실 삼아
역사와 문화인류학적 보고를 날실 삼아 엮어낸
미생물과 인류의 빅 히스토리!
[옥스퍼드 랜드마크 사이언스] 시리즈 NEW UPDATED 에디션. 바이러스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의학미생물학과 명예교수 도로시 크로퍼드의 역작. 인류의 역사는 미생물의 진화와 함께해왔다. 변화하는 인류의 문화는 그 자체로 미생물의 진화 과정에 영향을 끼쳤고, 미생물은 수많은 질병과 감염병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좌지우지했다. 분명한 사실은, 이 치명적 동반자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도로시 크로퍼드는 미생물과 인류가 만들어온 역사를 미생물학자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미생물의 출현부터 사스와 COVID-19까지, 인간과 미생물의 치열하고 기나긴 사투, 공존의 서사를 그 뒤에 자리한 과학적/의학적 요인을 짚어가면서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 역사상 중요한 감염병을 두루 다루는데, 분자생물학부터 첨단 의학과 문화인류학적 보고까지 과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 박진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대가다운 서술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전염병의 과학과 역사를 다룬 교양서로서는 가히 결정판이라고 부르기에도 손색이 없다.
목차
서문
초판 서문
옮긴이의 말
들어가며
1장 태초에 미생물이 있었나니
미생물은 어떻게 전파될까? | 전파의 결과, 전염병 | 숙주 저항성
2장 우리는 어떻게 미생물을 물려받았나
말라리아 | 수면병
3장 미생물은 종간 경계를 뛰어넘는다
홍역 | 고대 이집트 | 주혈흡충증 | 교역과 전쟁은 미생물의 힘 | 아테네 역병 | 안토니누스 역병 | 유스티니아누스 역병
4장 인구 증가, 쓰레기, 빈곤
림프절 페스트 | 천연두
5장 미생물, 세계를 정복하다
노예 무역 | 매독 | 콜레라
6장 기근과 황폐
아일랜드 | 감자잎마름병 | 발진티푸스 | 장티푸스 | 결핵
7장 정체가 밝혀지다
인두접종법 | 우두접종법 | 항생제의 발견
8장 미생물의 반격
빈곤 | 여행 | 항생제 내성 | 독감
마치며 - 함께 살기
감사의 말
용어설명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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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도로시 크로퍼드
출판사리뷰
“인류가 수렵채집인에서 현대 도시인으로 변화하기까지
미생물은 항상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첨단 의학과 생물학을 씨실 삼아
역사와 문화인류학적 보고를 날실 삼아 엮어낸
미생물과 인류의 빅 히스토리!
★★옥스퍼드 랜드마크 사이언스 시리즈 NEW UPDATED 에디션★★
★★〈가디언〉 〈BBC 히스토리〉 〈인디펜던트〉 〈선데이 텔레그래프〉 추천★★
세계는 여전히 병원균과 전쟁 중이다. “이제 우리는 감염병이란 책을 덮어도 될 것입니다”라는 1967년 미국 공중보건국장의 발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1980년대 HIV의 출현 이후 에볼라, 사스, 독감,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를 팬데믹 공포에 떨게 한 COVID-19에 이르기까지 여러 감염병이 발생해 전 세계를 휩쓸고 매년 약 1,400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 중심엔 바로 인류의 치명적인 동반자, 미생물이 있다.
인류의 역사는 미생물의 진화와 함께해왔다. 인류가 고대 수렵채집인에서 농경민을 거쳐 현대 도시인으로 발전하는 동안 미생물은 재빨리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했다. 변화하는 인류의 문화는 그 자체로 미생물의 진화 과정에 영향을 끼쳤고, 미생물은 수많은 질병과 감염병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좌지우지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분명한 사실은, 이 치명적 동반자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부터 로저 펜로즈의 〈황제의 새 마음〉,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 닉 레인의 〈산소〉까지, 현대 과학저술의 이정표가 된 책들이 자리한 ‘옥스퍼드 랜드마크 사이언스 시리즈’의 한 권이기도 한 이 책은 바이러스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도로시 크로퍼드 교수의 역작으로, 미생물과 인류가 만들어온 역사를 미생물학자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미생물의 출현부터 사스와 COVID-19까지, 인간과 미생물의 치열하고 기나긴 사투, 공존의 서사를 그 뒤에 자리한 과학적/의학적 요인을 짚어가면서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 역사상 중요한 감염병을 두루 다루는데, 분자생물학부터 첨단 의학과 문화인류학적 보고까지 과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 박진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대가다운 서술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전염병의 과학과 역사를 다룬 교양서로서는 가히 결정판이라고 부르기에도 손색이 없다.
과학사과 인류사를 관통하는
병원균에 관한 탁월한 안내서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점은 거시적인 맥락과 미시적인 사건의 균형 잡힌 서술, 과학적 관점과 역사적 관점의 조화이다. 인류사 초기의 아프리카, 고대 아테네와 중세의 유럽을 거쳐 21세기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개별적 사건의 감염병을 다루면서도 그 저변의 교역과 전쟁, 불평등과 빈곤, 인구 증가 등의 공통적인 요인과 미생물의 진화 과정을 결부해 전체와 세부를 넘나드는 서술을 이어간다. 미생물이 출현하여 인체에 침입하고 마침내 세계를 정복하는 미생물의 역사와 개별 감염병에 따른 인간의 역사를 함께 그려내고 있다. 아테네 역병, 안토니누스 역병, 림프절 페스트와 천연두, 매독과 콜레라, 장티푸스와 결핵 등 역사를 뒤흔든 주요 전염병들의 발생과 전파 양상과 영향을 하나씩 검토하되 이에 관하여 최신 역학과 의학이 밝혀낸 사실들을 보여주면서 왜 그 바이러스가 출현했는지, 이로 인해 인류에게 어떤 참극이 벌어졌는지 보다 생생하게 서술한다.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답게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적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강점인데, 말라리아 원충의 생활사(그림 2-1)나, 설치류와 벼룩, 사람의 몸을 오가며 페스트균이 대유행을 일으키는 과정(그림4-3) 등 한눈에 내용을 이해하도록 수록된 다수의 그림과 도표도 효과적인 장치로 기능한다.
미생물, 인체에 침입해 세계를 정복하다
미생물의 종류는 100만 종에 이르지만 인간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1,415종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언급하는 ‘미생물’은 세균, 바이러스, 원생동물, 진균(곰팡이) 등 질병을 일으키는 현미경적 생물을 가리킨다. 저자는 40억 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 미생물들의 출현과 진화 과정을 추적한다. 미생물은 출현 이후 ‘박테리오파지’나 ‘플라스미드’ 등을 이용해 숙주를 자유롭게 왕래하며 숙주의 몸속에서 기생하기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공기로 전파되거나, 직접적으로 접촉하거나, 살아 있는 매개체를 이용해 숙주 사이를 옮겨 다니는 등 종류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개체 수를 늘려 대규모의 취약한 집단을 찾았다. 이 전파에 성공한 경우 유행병이 시작되었다. 인류가 출현하고 수렵채집인 집단이 야생 동물을 사냥하기 시작하자 미생물은 종간 장벽을 넘어 인체에 침입하고 마침내 전 세계적인 유행병을 일으켜 세계를 정복했다.
일례로 저자는 초기 인류가 왜 아프리카를 떠나야 했는지에 관해 병원균에 초점을 맞춰 설명한다. 바로 아프리카를 벗어나는 대이동의 원인을 ‘수면병’, ‘체체파리’, ‘파동편모충’ 이 세 가지 요인과 연관시켰다. 수면병이란 파동편모충에 의해 발생하며 피부 발진과 발열, 졸림, 혼수 등을 유발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수렵채집인 집단 중에서 가장 건장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거대한 동물을 사냥하게 되자 체체파리나 원충에 노출되어 수면병에 감염되고, 점차 집단 내에 번져 사냥꾼이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을 것이며, 결국 남은 수렵채집인들이 먹을 것을 찾아 아프리카 밖으로 탈출을 감행해 유럽과 아시아에서 농경생활에 정착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대목은 설득력이 있다(2장). 또한 유럽 왕가를 덮쳐 역사의 방향을 바꾼 천연두, 전례 없는 사망자 수를 기록한 흑사병, 역사상 가장 끔찍한 아일랜드 기근을 일으킨 감자잎마름병 등 전 세계를 휩쓴 감염병에 관한 이야기를 박진감 있게 전한다.
항생제와 백신의 등장, 뒤이은 미생물의 반격
불과 몇백 년 전만 해도 전염병으로 인한 끔찍한 고통과 죽음이 계속되자 유해한 공기에 의해 병이 퍼진다는 ‘독기설’이나 붉은 옷을 입으면 병이 낫는다는 ‘붉은 치료’ 같은 미신과 이론이 난무했다. 그리고 150여년 전, 드디어 인간은 터무니없는 미신과 종교적 믿음을 배제하고 감염병의 원인, 미생물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루이 파스퇴르와 로베르트 코흐가 미생물의 정체를 속속 밝혀내며 세균학의 황금기를 열었고, ‘기적의 치료’라 불린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7장에서는 병원균의 정체를 알기까지 과학이 발전해온 과정을 다루면서 특히 천연두 사례를 중심으로 어떻게 감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게 되었는지 서술한다.
마침내 인류는 이 작은 현미경적 존재들에게 승리를 거두었고, 머지않아 모든 감염병으로부터 인류가 자유로워지리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열대 우림에 도사리는 수많은 병원체로 인해 알려지지 않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에 처해 있으며, 개발도상국의 빈민가에서는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에이즈, 로타바이러스, 장티푸스 등이 발생하고 있다. 1990년대 초의 결핵 유행에서 보듯,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재유행이 초래되기도 한다(8장). 치명적인 병원균의 공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인류의 미래
신종 병원체의 발생 빈도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머물러 있다. 병원균과 인류의 장대한 역사가 담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역사 속에서 우리는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모른 채 전쟁을 일으키고, 교역로를 넓히고, 숲과 땅과 바다의 모습을 바꿔왔다. 우리는 스스로의 성취에 도취하여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만했다. 지구와 환경과 모든 생물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며, 우리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졌다. 그리고 지금 ‘COVID-19’라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을 맞아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다.”(21쪽)
미생물의 역사가 약 40억 년에 걸쳐 있는 데 비해 인류의 역사는 고작 20만 년이다. 미생물에게 인간은 찰나의 숙주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이 장대한 미생물의 역사를 돌아보며, 우리의 행동이 아무도 예측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때로는 엄청난 파국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공존의 방법을 모색할 때이다.
“미생물은 국가 따위에는 신경쓰지 않으며, 국경을 존중하지도 않는다. 역사는 우리를 하나의 공동체로 볼 것이다. 우리의 치명적인 동반자들은 언제나 우리를 그렇게 보아왔다.”(331쪽)
감탄스러울 정도로 명료하고 매력적이다. _〈BBC 히스토리〉
매혹적이다. 권위 있고 상세하다. 섬뜩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선정적이지 않다. _〈가디언〉
서사적으로 명쾌하게 쓰인 이야기. _〈선데이 텔레그래프〉
소름 끼치는 주제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책.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할 것이다. _〈인디펜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