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하면 품위 있게 맞이할 수 있을까?
죽음학 권위자 최준식 교수가 완성한 가장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웰다잉 안내서
당신은 마지막 내일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죽음학의 대가 최준식 교수가 안내하는 품위 있고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법. 죽음을 인식한 순간부터 임종 후 사별까지의 긴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하고, 본인·가족·의료진 등 구성원별로 임종에 대처하는 자세를 풀어냈다. 웰빙, 힐링, 웰에이징을 넘어 웰엔딩에 대한 단 한 권의 책. 한국의 대표 철학자이자 백세 철학자로 유명한 김형석 교수가 죽음을 극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이루는 방법으로서 이 책을 추천했다.
목차
저자의 글
시작하며 왜 가이드북이 필요한가?
한국인이 죽음을 대하는 세 가지 태도, 외면과 부정과 혐오
꼴깍사의 비밀
무의미한 연명의료는 이제 그만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이 책의 구성과 내용에 대해
1장 말기 질환 상태에 들어가면서
-임종 준비의 첫 단계, 유언장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유언장은 왜 그리고 어떻게 쓰는 것인가?
유언장을 써야 하는 이유
유언장이 법적인 효력을 가지려면
-유언장에 들어갈 내용에 대해
임종 방식과 시신 처리 방식에 대해
장례에 대해
제례 문제
유산 상속과 재산 기부
금융 정보나 부동산, 채무 문제에 관해
남기고 싶은 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왜 필요하고 어떻게 쓰는 것인가?
2장 말기 질환을 대하는 자세
-말기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몇 가지 경우에 대해
폐쇄형
의심형과 상호기만형
가장 이상적인 개방형
-의사가 환자와 가족에게 말기 질환 사실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
의사는 극히 조심스럽게 궂은 소식을 전달해야
의사는 환자의 육체적인 고통을 덜어주어야
마지막에는 호스피스 의료를
-가족들은 임종 간호를 어떻게 해야 할까?
환자의 불안을 최소로
환자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기
환자 주변을 깨끗이 유지하고 음악 틀어주기
마지막 순간에 심폐소생술은 NO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임종실이 필요하다
사실 죽음은 슬퍼할 일이 아니다, 죽음은 해방과 같은 것
고인을 보낼 때 울부짖지 말자
소태산 박중빈 선생이 권하는 임종 태도
-환자 본인은 자신의 임종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물건과 인간관계 정리
죽음은 마지막 성장의 기회
3장 임종 직전에 환자에게 나타나는 현상과 대처 방법
-음식 양이 줄고 잠을 많이 잔다
-먼저 타계한 친지들의 방문을 받을 수도 있다
-임종 직전에 나타나는 육체의 변화와 현상들
-마지막에 당사자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취해야 할까?
4장 고인이 임종한 뒤 가족이 해야 할 일
-고인의 육식과 함께 좀 더 머물며
-사망진단서와 장례 준비
-장례는 가능한 한 간단하게
-수의나 관에도 과다하게 지출하지 말아야
5장 사별의 슬픔을 극복하는 문제에 대해
-사별했을 때 느끼는 슬픔의 양상에 대해
-사별 때문에 겪는 슬픔에 무심한 한국인들
-사고나 자살로 인한 사별의 슬픔은?
-한국에서 사별의 슬픔을 치유하려면?
-영화 <밀양>에 나타난 오류, 사별 과정과 관련하여
-사별의 단계에 대해
충격과 부정: 1~3단계
슬픔과 무기력 상태의 지속: 4~7단계
체념과 수용, 그리고 현실로 돌아가기: 8~10단계
사별을 정리하며
책을 마치면서
부록_유언장 서식밀양>
저자
최준식
출판사리뷰
임종학 강의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하면 품위 있게 맞이할 수 있을까?
잘 사는 법은 많아도 잘 죽는 법은 없는 현실에서 ‘좋은 죽음’이란 무엇일까?
인생을 온전하게 채우는 마지막 수업
당신은 마지막 내일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죽음학 권위자 최준식 교수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공부, 실제편
삶과 죽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존엄사에 대한 이슈도 떠들썩하다. 호주의 104세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은 불치병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인간다운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죽음을 택했다. 2018년 초에는 한국에서도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어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한 연명의료 대신 스스로 존엄한 마무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다운 죽음이란 무엇인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죽음학의 대가 최준식 교수가 웰엔딩 안내서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로 이 물음에 답한다.
저자 최준식 교수는 한국학과 종교학, 죽음학을 넘나들며 일찍이 1990년대부터 한국의 역사와 문화, 종교와 죽음을 폭넓게 연구하였다. 국내 처음으로 국제한국학회와 한국죽음학회를 설립해 가장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 한국인의 의식과 죽음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대중들에게 전파해왔다.
“저는 최근 5년 사이에 부모들을 다 여의었습니다. 인간의 죽음에 관한 문제를 책으로 공부하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체험하는 것 사이에는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들의 임종을 겪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3일간 진행된 장례 절차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임종 직전,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가 전화벨만 울리면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렸던 게 훨씬 더 힘들었습니다. (…) 우리가 사랑하는 분들과 사별하는 것이 이렇게 힘듭니다. 이런 실제의 체험이 이번 책에 반영되어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_본문에서
이 책은 임종을 눈앞에 둔 환자뿐 아니라 죽음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읽고 준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언을 담은 안내서다. 전작인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김영사 刊)에서 죽음의 본질과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연구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죽음을 보다 세밀하게 파고들어 존엄한 임종을 위한 실제적인 준비 방법에 집중한다. 죽음을 인식한 순간부터 임종 후 사별까지의 긴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하고, 본인ㆍ가족ㆍ의료진 등 구성원별로 임종에 대처하는 자세를 풀어낸다. 백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이 책을 추천했다.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 인생의 완성이라면 인간다운 삶을 이루는 방법으로 이 책을 권합니다.”
웰빙, 힐링, 웰에이징을 넘어 웰엔딩에 대한 단 한 권의 책
품위 있고 행복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법
누구나 아직도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꺼린다. 두렵고 피해야 할 대상으로 보아 외면하고 부정한다. 나아가 ‘삶의 적’이라 여기며 혐오해 죽음을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저자는 한국인에게 죽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처음 한국죽음학회를 발족했을 때 “연구를 하다하다 이젠 죽음까지 연구하느냐”, “대나무소리[竹音]를 연구하는 학회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죽음을 바로 앞에서 목도하면 인생의 경륜이고 뭐고 소용없습니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은 본능만이 작동하지요.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많은 경우 무작정 연명의료에 돌입합니다. ‘죽음’에 대한 올바른 철학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조건 ‘삶’을 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사자는 결국 약에 지치고 기력이 쇠약해져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게 삶을 끝내면 당사자에게 큰 손실입니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_본문에서
이 책은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을 위해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말기 질환을 진단받아 회생 불가능한 환자에게 강한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필요 없는 검사를 강행하면 엄청난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 많은 비용이 소요돼 경제적으로 파산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저자는 괴로운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대신 진통제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편안한 마음으로 웰엔딩에 대해 깊이 통찰해볼 것을 주문한다.
죽음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며 물질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지나온 인생을 정리하는 일은 짧은 시간에 마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죽음에 임박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임종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죽음도 삶의 다른 부분처럼 선택할 수 있는 문제다.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인정할 때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할 수 있다. 죽음을 준비하다 보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도 알게 된다. 말기 질환 환자와 그 가족, 의료진뿐 아니라 삶을 완성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유언장을 쓰는 법부터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 치유까지
가장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웰다잉 안내서
존엄하고 인간다운 마무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유언장을 써볼 것을 제안한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자신의 장례식을 디자인하거나, 남기고 싶은 말을 발전시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자서전을 써보는 것도 좋다.
특히 이 책에서는 ‘임종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임종실이란 죽음이 임박했을 때 환자와 가족들이 임종을 준비하는 방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병원에서 생을 마친다. 공간이 협소한 6인실의 경우 다른 환자들이 임종의 과정을 전부 지켜보게 된다. 운명 직전의 소생 시술, 고인의 가족들이 슬퍼하는 모습 등은 보는 이에게 충격을 유발한다. 반면 임종실에서는 폐를 끼치지 않고 환자와 가족들이 충분히 대화하면서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마침내 환자가 영면하면 유족들은 장례를 준비해야 한다. 한국 사회의 장례식은 문상객들이 형식적으로 인사만 전하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고인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떠올릴 수 있도록 불필요한 장식, 값비싼 관보다 유품을 전시하는 등 진심으로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할 수 있는 장례식을 권유한다.
남겨진 가족들은 어떻게 슬픔을 이겨내야 할까? 책에서는 사별을 세 단계로 나누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순간의 상실감과 그에 따른 육체적ㆍ심리적 고통, 그리고 아픔을 치유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이때 충분히 슬퍼하며 고통을 표현해야 한다. 동시에 고인의 장점을 상기해 마음속에서 관계를 재정립한다면 그동안 쌓였던 감정의 앙금을 극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개인적 차원의 죽음을 넘어 삶과 죽음의 진리에 눈떠가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죽음 자체를 준비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돌아옵니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좋은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_본문에서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죽음만 봐서도, 삶만 봐서도 안 된다. 우리의 삶은 죽음에 대해 알아야만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 죽어감의 과정을 살펴보고 임종을 준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강의를 듣듯이 편안하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죽음 속에 숨어 있는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