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백성욱 박사 전집 2]
불법佛法을 통해 인간과 자연, 역사와 문화를 해설한
백성욱 박사의 인문학 특강
지구의 탄생과 인류의 출현으로부터 서양의 근·현대 자본주의와 기계문명의 발전과정, 그리고 동양의 문화, 정치사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노정을 총망라하는 백성욱 박사의 명강의를 만난다. 이 책은 백성욱 박사가 동국대학교 총장 재임 시절 교수와 학생들에게 비정기적으로 강의한 인문학 특강 내용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20장으로 엮은 것이다.
백성욱 박사는 인류사 전체를 ‘정신생활·법률생활·경제생활’이라는 척도로써 해석하고, 이 세 가지 생활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였을 때 발생했던 인류의 불행한 역사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불교의 관점에서 세 가지 생활의 조화를 이루는 개인, 사회, 국가, 세계를 모색한다.
교수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강의는, 세 가지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 삶을 향한 올바른 길, 학문을 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서 철학-과학-종교의 통합적 관점으로 친절히 설명한다. 특히 임마누엘 칸트의 철학을 원용하여 ‘종합적 즉각’이라는 실천적 방법론을 제시하며, 개인의 경험에 기초한 편견을 없애고 과학적 태도로 학문에 임하기를 당부한다.
목차
1. 인간은 대우주 안의 귀한 존재
2. 인류의 출현과 우리 민족의 뿌리
3. 정신생활이 인간을 옥죄던 시대
4. 도통道通과 아 프리오리의 정신생활
5. 경제생활과 욕심의 함수 관계
6. 군주 시대에도 역사는 발전해왔다
7. 떳떳하고 똑똑한 사람 되기
8. 마음을 어떻게 닦고 기를 것인가
9. 백림 봉쇄와 숨 가쁜 세계정세
10. 정치는 배우되 오염되지 마시오
11. 모든 자연현상이 연구 대상이다
12. 짓밟히고 차여온 우리의 20세기
13. 나라를 잃고 우리는 강해졌다
14. 제2차 세계대전과 무고한 한국인들
15. 만민평등 이룩한 문화민족의 명암
16. 조선 민족의 뿌리와 아시아
17. 종합적 즉각이 곧 과학이다
18. 예술은 자연물상의 모방이자 재창조
19. 반야바라밀의 세계는 몽상이 아니다
20. 끊임없이 경험하고 공부하고 연구하시오
백성욱 박사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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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백성욱 (지은이), 김강유, 이광옥 (엮은이)
출판사리뷰
동서고금의 역사와 문화, 종교와 철학을 총망라하는 백성욱 박사의 명강의
이 책은 백성욱 박사가 동국대학교 총장 재임 시절 교수와 학생들에게 비정기적으로 강의한 인문학 특강 내용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20장으로 엮은 것이다. 강의 내용은 지구의 탄생과 인류의 출현으로부터 서양의 근·현대 자본주의와 기계문명의 발전과정, 그리고 동양의 문화, 정치사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노정을 총망라한다.
백성욱 박사는 인류사 전체를 ‘정신생활·법률생활·경제생활’이라는 척도로써 해석하고, 이 세 가지 생활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였을 때 발생했던 인류의 불행한 역사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불교의 관점에서 세 가지 생활의 조화를 이루는 개인, 사회, 국가, 세계를 모색한다.
청중이 교수와 대학생인 만큼, 강의 곳곳에서 세 가지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 삶을 향한 올바른 길, 학문을 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서 철학-과학-종교의 통합적 관점으로 친절히 설명한다. 특히 임마누엘 칸트의 철학을 원용하여 ‘종합적 즉각’이라는 실천적 방법론을 제시하며, 개인의 경험에 기초한 편견을 없애고 과학적 태도로 학문에 임하기를 당부한다.
통합적 역사 해석
인류의 역사는 정신생활·법률생활·경제생활의 발전사다
인류의 역사를 정치적 관점이나 경제적 관점, 혹은 문화적 관점에서 단선적으로 해석하는 일반적인 역사 해석과는 다르게, 이 강의는 정신생활·법률생활·경제생활의 통합적 관점에서, 이 삼자가 조화와 균형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역사의 발전임을 피력한다.
“우리 몸뚱이의 대뇌 작용이 정신생활이라고 한다면, 소뇌 작용은 법률생활이라 할 것입니다. 그다음에 혈액순환 작용은 아마 경제생활에 해당할 것입니다. 건전한 사람이라면 혈액순환이 잘 돼야 할 테고, 신경계통이 잘 돌아가야 하며, 대뇌의 사색 작용이 온전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 가지 생활이 완전무결하게 돌아갈 적에, 사람이든 사물이든 사회든 자꾸 향상해나가는 겁니다. 그런데 고대사회에서는 정신생활이 장악했으니,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으면 못쓰게 됐던 시대였음을 의미하겠지요. 이건 우리 몸뚱이에서 대뇌 활동(정신생활)만 활발하고, 혈액순환(경제생활)이나 신경계통(법률생활)이 건전치 못한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_p.24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사회에서는 신이나 초월적 존재에 대한 절대적 복종이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최고의 가치였으므로, 신의 명령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불행한 일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이는 정신생활(종교)이 법률이나 경제를 억압했기 때문이다. 차차 인지가 발전하면서 중세 기독교 문화가 쇠퇴하며 신권은 왕권으로 대체되었고, 이제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 군주가 개인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절대군주의 시대가 된다. 법률생활이 정신생활과 경제생활을 압도하면서 초래된 인류의 불행이다.
“전제군주가 나타나서, 자기 생각에 좋지 못하면 ‘뭐를 믿어라, 믿지 마라’ ‘밥도 내가 먹으라거든 먹어라’, 이런 장난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여기에서 불행이라는 게 싹트게 됩니다. 전제군주와 전제군주 사이의 전투는, 전제군주 자신이 하는 게 아니라, 자기 부족들의 생명을 모두 갖다 바쳐 자기의 영광을 누리는 것입니다. 전제군주들은 자기에게 종속된 민중을 전부 제 재산으로 생각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근래에도 2차대전 때 프랑스 사람이 아프리카 알제리 사람을 갖다가 52연대를 만들어 유럽 전쟁에 투입해서 많은 성과를 얻었지요. 비슷한 경우입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군주제도의 기초에서 생긴 거예요. 전제군주들은 자기에게 종속된 민중을 전부 제 재산으로 생각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_p.105
절대왕정 이후 법률생활의 우세를 대체한 경제생활 역시, 그것이 배타적으로 압도적일 때 많은 불행을 초래하게 되었다. 인류사는 정신생활로부터 법률생활로, 그다음 경제생활로 헤게모니가 이동하는 역사를 걸으며 인류의 불행을 이어왔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법률생활에 반대하고 경제생활로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으로, 그것은 종합적 즉각(아 프리오리)으로 얻은 판단이 아니라, 단지 소위 아 포스테리오리에 의지해 보복적으로 나온 생각이기 때문에, 인류에게 불행을 가져오게 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아무 계획 없이, 물건을 오로지 똑같이 나눠 먹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약국에서 전표를 죄 해주면, 병 없는 놈도 약을 타러 가게 되거든요. 이 세상이 천국이 아닌데, 어떻게 카를 마르크스의 생각대로 돌아가며, 레닌이라는 친구가 어떻게 러시아를 천국으로 만들 수 있겠습니까. 러시아에서 제일 농사 잘 짓는 곳이 유크레인(우크라이나)이라는 곳인데, 유크레인 사람들은 자기네가 농사지은 것을 전부 도시로 가져가버리니까, 속이 상해서 씨앗을 다 삶아 먹어버렸어요. 씨앗을 삶아 먹어버리니 1천5백만 군중이 1차 대전 후 대량으로 굶어 죽게 됐던 것입니다.” _p.165
백성욱 박사는 이 세 가지 생활이 조화롭지 못할 때 인류가 겪었던 불행한 역사의 사례를 보여주고, 인간 개인의 삶도 세 가지 생활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건전하게 발전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균형 있는 삶을 향한 올바른 길, 학문을 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한다.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정신생활이나 경제생활이나 법률생활 자체에 옳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적나라하게 들춰내는 것입니다. 마음을 기른다는 것은 그중 하나를 키워 기른다는 것이에요.” _p.188
과학적 방법론
종합적 즉각이 과학적 방식이다
백성욱 박사는 학문하는 방법론으로 ‘종합적 즉각’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제안한다. 이는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의 주요 개념인 ‘선험적 종합판단synthetisches Urteil a priori’에서 채용한 것으로, 개인적 경험에만 의지하는 편협된 선입견을 탈피하여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태도로 학문에 임하라는 취지이다.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감각적 경험을 초월하여 대상 자체에 직접 들어가 곧바로 알아야 한다. 이러한 앎이 바로 ‘즉각卽覺’이다.
“즉각(a priori)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멀다’ ‘가깝다’ 그럴 때, 그런 것은 다 우리의 관념 속에 있는 것으로, 우리의 기억에 의지한 경험의 찌꺼기일 뿐이니, 그것은 자기의 주관적 생각이지 우주 자체의 형태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임마누엘 칸트는, ‘이 세상은 내버려진 것이다. 다만 마음을 세운 사람이 찾는 만큼 나타날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우주 자체는 우주 자체대로 제가 말을 하는데, 오직 보는 자에 의지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보는 자가 우주 그 자체를 그냥 볼 수 있는 것을 소위 ‘즉각’이라 하는 것이고, 철학상 대단히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_p.92
어떠한 경험이나 설명 없이 어떻게 곧바로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백성욱 박사는 “종합적 즉각이라는 것은 오직 수학으로 가능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수학에 의지해서, 말하자면 과학적 방식에 의지해서,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를 본다는 것입니다. 미국 사람이 인공위성을 쏘았다는 뉴스를 신문 지상에서 보았다고 합시다. 그걸 우리가 어떻게 확증을 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들은 수학에 의지해서 그것을 아는 것이고, 그건 우리가 눈으로 보는 거나 똑같아요.” _p.418
“한쪽에다가 일곱이라는 관념을 세워놨다고 합시다. 이 일곱과 다섯은 전연 섞일 수 없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섞어놓으면 ‘열둘’이라는 새 관념이 나오게 돼요. 이것을 학자들은 뭐라고 말하는가. ‘신세틱 아 프리오리synthetic a priori(종합적 즉각)’라고 그래요. ‘아 프리오리’라는 것은 우리말로 번역을 하면 ‘즉각’이라고 그래요. 곧바로 알 수 있다, 어떤 설명도 요구하지 않고 곧 드러나 보인다, 그 말이지요. 절대의 수, 절대의 관념 두 개를 종합해봄으로써 전연 다른 관념이 나온다, 여기에는 자기 경험이 들지 않고 오직 진리 자체뿐일 것이다, 이것이 현대 과학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그 말입니다.” _p.450
이처럼 종합적 즉각은 학문하는 사람의 필수적인 방법론이기도 하지만, 일상에서도 매우 중요한 삶의 태도이다. 자신의 경험에만 의지해서 생각을 고착화하고 타인에 대하여 ‘자아’라는 장벽을 쌓는다면, 배타적인 사고와 생활로 인해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과거의 경험을 무비판적으로 고수하고 답습한다면 변화무쌍한 현재와 미래의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 수 있다. 백성욱 박사는 이러한 점을 누누이 강조하며 ‘종합적 즉각’의 방법으로 정신생활·법률생활·경제생활이 조화롭게 균형 잡힌 삶을 영위해나가도록 당부한다.
불교적 세계해석
은혜는 갚지 못할 사람에게 베풀라
이 강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인류사 전체에서 발견되는 인간의 고통과 불행의 사건들을 불교적 관점에서 해설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고대 인도에서 정신생활이 법률생활과 경제생활을 억누르던 시기, 즉 브라만 계급이 신의 이름으로 민중을 억압하던 시기에, 이러한 불합리를 타파하고 세 가지 생활의 조화를 통해 인류의 행복을 모색했던, 부처님의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소개한다.
“석가여래는 그 시대에 각광을 받았는데, 그이가 말하는 건 무엇이냐 하면, 이 세상에는 사람이 제일이다, 그 말입니다. ‘사람 중에는 절대 구별이 없다. 무엇 때문에 계급이 있을 턱이 있느냐? 사람의 한마음은 그냥 광명이다. 이 광명은 우주에 꽉 차는 것이다. 이 광명을 타고난 자는 다 그 광명을 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광명 속에 종이라는 계급이 있을 수 있느냐. 종이라는 계급은 복福을 좀 적게 지은 놈, 그뿐이다. 복이라는 것은 마음 광명의 껍데기인데, 복 좀 더 지었다고 귀하고, 좀 덜 지었다고 귀하지 않을 것은 없다’, 그 말입니다. 이래서 인도 사람의 생산 활동이나 다른 무슨 활동들이 전부 뒤집혔던 겁니다.” _p.65~66
한편 경제생활이 법률생활과 정신생활을 억압한 역사적 사례에 대한 백성욱 박사의 불교적 해석도 눈여겨볼 만하다. 백성욱 박사는 공산주의 사상이 경제생활만 강조하고 법률생활이나 정신생활의 중요성을 간과하여 공산주의 경제체제가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1차대전 이후에 소위 공산당의 생각이 단순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기업주가 자본을 대고 노동자가 물건을 만들어, 기업주는 노동자에게 지불한 돈보다 많은 돈을 받고 그 물건을 내다 팔아서, 중간이득을 많이 취하게 되니까 좋지가 않다, 그러니까 노동자가 물건을 만들어서 홈빡 그대로 다 팔아서 노동자가 다 먹으면 좋지 않으냐, 이런 개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생각은 경제생활에서 말하자면 기교奇矯한 현상을 나타냈습니다. 왜 그러냐면, 경제생활 자체는 물건에 탐심을 내지 않고 그 물건 자체를 원활히 돌릴 수 있는 기업에 치중해야 하는 것인데, 고만 카를 마르크스나 그런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이 부족하고, 그 소위 분배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물건 자체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기 때문에, 이런 단순한 생각으로 공산주의는 착오를 일으켰던 것입니다.” _p.132
백성욱 박사가 생각하는 ‘원활한 경제’란 물건에 대한 탐심을 없애고 원활히 분배하는 것이다. 탐심은 인류의 모든 고통의 근원이므로 건전한 경제생활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성욱 박사는 이 강의 곳곳에서 ‘바라는 마음(탐심)은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라고 강조하며, 삼독심(탐심, 진심, 치심) 중 가장 먼저 닦아야 할 ‘독’으로 보고, 탐심을 닦는 ‘보시바라밀’을 자세히 설명한다.
백성욱 박사는 “보시는 ‘주는 마음’이다. 실제로 주든 안 주든, 남이 뭔가를 달라고 할 때 주는 마음을 내면 마음이 훨씬 넉넉해진다”라며 탐심 닦는 방법을 알려준다. 핵심은 아까워하지 않고 선뜻 주고자 마음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주는 마음’ 내는 연습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한다.
첫째, 주는 마음을 연습한다고 해서, 남이 원하지도 않는데 주려고 하면 안 된다. 이 또한 자신의 ‘주는 마음’을 채우기 위한 탐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성욱 박사는 “탐심이 있는 자는 남이 달라면 싫고, 남이 싫다고 하면 자꾸 주겠다고 하는데, 그것이 평화를 파괴하게 되니까 언제라도 남이 달랄 적에 주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라고 당부한다.
둘째, 남에게 주는 것은 매우 좋지만, 주고 나서 후회하지 않아야 완전히 주는 것이라고 한다. “시은어불보지인施恩於不報之人이라, 은혜라는 건 갚을 수 없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다.” 갚을 수 있는 사람에게 베풀면 은연중 돌려받을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준 것에 집착하고 탐심에 얽매이게 된다고 경계한다.
보시바라밀에 이어 지계바라밀, 인욕바라밀, 정진바라밀, 선정바라밀,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사례나 일화를 들며 자세히 해설하는데, 어렵고 딱딱한 불교 교리를 백성욱 박사 특유의 해학적 어법과 창의적 교리 해석을 통해 ‘유쾌한 공부’로 이끌어준다.
해학으로 풀어내는 진실
인간과 우주의 ‘모든 것’에 대한 독창적인 해설
독립운동가, 독일 유학 철학박사, 금강산 수도자, 내무부장관, 한국광업진흥주식회사 사장, 동국대학교 총장. ‘백성욱’을 설명하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어 있을 ‘인간’ 백성욱의 치열한 삶의 노정과 비범한 경험이 이처럼 특별한 강의를 가능케 하지 않았을까. 가히 입전수수入廛垂手의 보살행이라 할 만하다.
지구와 우주, 원자와 전자, 상대성 원리 등의 현대 과학 이론을 비롯하여 동서양의 역사, 문화, 종교, 철학, 지리, 정치, 경제 이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인 ‘삶’과 ‘진리’에 대해 아주 가볍고 유쾌하게 핵심을 들려주는 명강의이다. 해학 속에 진실이 있고, 가벼움 속에 묵직함이 있고, 고통 속에 기쁨이 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가 박사이기 때문도 장관이기 때문도 대학 총장이기 때문도 깨달은 수행자이기 때문도 아니다. 그 모두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