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통〉부터 〈런치박스〉까지, 〈변호인〉부터 〈국제시장〉까지…
‘영화 읽어주는 신부’ 박태식이 권하는 46편의 영화와 인권 이야기!
우리에게 영화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 우주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달콤한 사랑에 빠졌다가 혁명을 향해 전진하는 투사가 되고, 자신의 과거를 향한 여정을 떠나는 것일까. 다양한 지면에 영화 칼럼을 연재해왔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역임한 ‘영화 읽어주는 신부’ 박태식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토록 다양한 삶의 모든 현장에 인권의 문제가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영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보고 상상해보는, 즉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제3세계 영화부터 블록버스터까지, 흥행작부터 독립영화까지…. 저자가 인권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고른 46편의 영화를 통해 다양한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목차
제1부 : 지금
폭력의 냄새 / 《한공주》 & 《도희야》
왜냐하면, 그것이 옳은 일이니까요 / 《트래쉬》
누구의 책임인가? / 〈스포트라이트〉 & 〈업사이드다운〉
가끔은 잘못 탄 기차가 진짜 목적지에 데려다준대요 / 〈런치박스〉 &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Vis Ta Vie, 너의 삶을 살아라! /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 〈미스 리틀 선샤인〉
경계가 열리다 / 〈스파이 브릿지〉
이야기가 이긴다 / 〈러시안 소설〉 & 〈10분〉
제2부 : 여기
지도자의 조건 /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인생에 대한 의리 / 〈인사이드 르윈〉 & 〈비긴 어게인〉
천국에서 보낼 30분 / 〈무뢰한〉 &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꿈꾸는 여성들 / 〈해어화〉 & 〈사의 찬미〉
증명해봐, 네가 직도 쓸모 있는지 / 〈차이나타운〉 & 〈조이 럭 클럽〉
전쟁, 무고한 자들의 지옥 / 〈1944〉 & 〈고지전〉
국가가 국민의 근본 권리를 침해한다면 / 〈집으로 가는 길〉 & 〈변호인〉
제3부 : 우리
과거는 힘이 세다 / 〈국제시장〉
민중의 소리가 들리는가? / 〈당통〉 & 〈페어웰 마이 퀸〉
영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 〈비우티풀〉 & 〈바벨〉
당신과 나의 마지막 사중주 / 〈마지막 4중주〉
혈연을 넘어 미움을 넘어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가족의 탄생〉
내 인생이 기쁠 수 있었던 까닭은 / 《마더 데레사의 편지〉 & 〈마더 데레사〉
제4부 : 나
죽음의 순간,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 〈안녕 헤이즐〉 & 〈나우 이즈 굿〉
다른 사람의 도움은 필요 없어요 / 〈조이〉 & 〈룸〉
버드맨은 살았을까, 죽었을까? / 〈버드맨〉
절대고독 / 〈마션〉
나를 잃어버린 내 인생 / 〈스틸 앨리스〉 & 〈어웨이 프롬 허〉
인간, 고독한 우주의 중심 / 〈그래비티〉 & 〈프로메테우스〉
안나 혹은 이다 / 〈이다〉
저자
박태식
출판사리뷰
홀로 세상과 부딪혀 좌절할 때도, 민중의 목소리를 모은 혁명의 순간에도,
사랑에 빠지거나 죽음이 목전에 다가왔을 때조차도
인권은 우리 삶의 모든 현장에 함께합니다.
저자 박태식은 신학박사이자 성공회대학교의 교수이고 사제이며 장애인센터 ‘함께사는세상’의 원장이다. 또한 그는 부산영화제의 심사위원을 역임한 영화평론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린 영화 또한 저자의 이력처럼, 그리고 ‘지금’ ‘여기’ ‘우리’ 그리고 ‘나’로 묶인 카테고리가 보여주듯 다양하고 다채롭다. 우리 인권의 현주소가 담겨 있는 두 영화 〈도희야〉와 〈한공주〉를 교차하며 시작된 에세이는 〈스포트라이트〉와 〈업사이드다운〉을 병치시켜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묻기도 하고, 〈그래비티〉와 〈프로메테우스〉, 〈마션〉 등 SF 영화에 드러난 철학적 고찰로 이어졌다가 〈안녕, 헤이즐〉과 〈나우 이즈 굿〉 등의 영화를 통해 죽음 앞의 인간을 들여다본다. 〈이다〉와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와 같은 종교적 색채가 짙은 영화에서는 성직자로서의 시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에 일러스트 이누리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감각적 색채를 더했다.
제1부: 지금
〈한공주〉와 〈도희야〉, 〈스포트라이트〉와 〈업사이드다운〉,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왜 이 일을 하는 거지?” “옳은 일이니까요.”를 제공한 영화 〈트래쉬〉, 그리고 도시 속에서 우연히 피어난 사랑을 보여주는 〈런치박스〉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등 사회 속에서의 삶의 양상과 인권을 들여다보았다.
제2부: 여기
국가와 국민의 관계를 고찰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과 〈변호인〉, 결국 모든 것은 양심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을 보여준 〈무뢰한〉과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인간성을 말살하는 전쟁의 참혹함을 리얼하게 보여준 〈1944〉와 〈고지전〉 등의 영화를 이야기하며, 개인이 바라보는 사회의 인권에 무게를 두어 엮었다.
제3부: 우리
3부는 공동체에 무게중심을 두어 엮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가족의 탄생〉, 아무리 잘게 쪼개어도 개인의 삶과 삶은 서로 엮여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비우티풀〉과 〈바벨〉, 프랑스 혁명의 두 얼굴을 보여주는 〈당통〉과 〈페어웰 마이 퀸〉 등의 영화 이야기가 이어진다.
제4부: 나
세상 속에서 상처받고 죽음 앞에 서고 완전히 혼자가 될 때, 우리는 ‘나’ 자신과 직면한다. 절대고독을 보여주는 영화 〈마션〉과 거대한 상처 앞에서도 스스로 지켜나가나는 노력을 그린 〈조이〉와 〈룸〉, 치매로 인해 본연의 인간성마저 잃어버리는 과정을 그린 〈스틸 앨리스〉와 〈어웨이 프롬 허〉 등의 영화를 통해 자아를 치밀하게 들여다보는 법을 이야기한다.
추천사
세상이 그러하듯 영화 또한 진실도 거짓도 아니다. 성직자 박태식의 영화 이야기는 성과 속, 진실과 허위, 믿음과 배신으로 얽힌 세상사를 풀어내는 길라잡이이자 불안에 흔들리는 한국인에게 유머와 해학, 믿음과 낙관을 버무려 건네는 처방전이다. 막된 권력에 대한 분노도, 약자에 대한 연민의 눈물도 저자의 경건한 유머와 해학, 건강한 웃음과 낙관 속에 품위를 갖춘다. _안경환(서울대 명예교수, 제4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신학자로서의 깊이 있는 통찰과 에세이스트로서의 풍부한 감수성을 가진 박태식 신부가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는 단순한 평론이 아닌, 시대 속에서 인생 전반을 돌아보고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하는 질문이 됩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이에게도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문화 예술에 대한 영성의 폭을 넓혀줄 것입니다. _이해인 (수녀)
박태식 신부는 영화를 통해 누추한 삶이지만 그래도 살아낼 만하다고 위안하고, 험난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같이 살 만한 곳으로 바꾸어보자고 권한다. 한달음에 읽고 나니 이미 본 영화도, 아직 못 본 영화도 몽땅 보고 싶어졌다. 잔잔하고 따스하면서 벅찬, 영화 같은 에세이이자 훌륭한 평론집이다. _박흥식(영화감독)
저자의 한마디
이 세상에 작은 영화나 작은 배역은 없다고 한 배우 마이클 키튼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매우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택시를 놓쳐도 목 놓아 울고, 옷깃에 살이 스쳐도 기분이 몹시 상한다. 바로 이런 것들이 나의 인생을 훨씬 윤택하게 만든다.” 또, 남들이 지나쳐온 소재를 발굴해 세상에 선보이는 게 감독의 책무라고 한 스티븐 스필버그는 “죽음 후에 우리를 괴롭힐 유일한 것은 지금 여기서 우리가 보여주지 않은 사랑이다”라고 말했다.
이 두 명의 위대한 영화인들은 심각하고 거대한 이야기보다 소소하고 보잘것없는 사건들에 주목했다. 작은 것이 지닌 가치를 알아보고 보듬는 일도 이른바 ‘거대 담론’만큼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블록버스터도 즐기지만 일상성 영화들에도 눈을 돌리는 관객이 필요한 법이다. 이 책도 그런 관객과 독자 여러분 덕택에 출간될 수 있었다. 부디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 한 편 한 편에, 온갖 사소한 인물과 이야기에 애정을 듬뿍 실어 감상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