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대로 하면 깨달을 수 있습니까?”
《이것이 깨달음이다》 백창우 선생이 안내하는 연기법 수행의 요체!
연기법은 무엇이며, 어떻게 사유해야 하는가? 연기맵은 어떻게 그리고, 그린 뒤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 연기법 이론부터 연기맵 그리기의 실제, 수행 중 만나게 되는 경계에 대한 질문과 대답, 먼저 수행한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까지. 마음공부의 어려움으로 방향 잃은 당신을 위한 가장 쉽고 명확한 수행 지침서. 내 삶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평화롭고 실질적인 방법, 연기법 사유수행의 길.
목차
Ⅰ. 연기법은 무엇인가
실상을 깨닫게 하는 연기법|있는 그대로를 보는 법|이대로가 그대로?|연기법이 싫어요!|허공 같은 관점|본래풍광|발심의 결실
Ⅱ. 연기법을 사유하는 방법
연기법 사유수행_초급
-연기법 사유의 첫걸음|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최상의 컨디션으로
연기법 사유수행_중급
-오직 진실을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간절한 마음으로 살펴보자|원인과 조건들로 말미암아|연기법과 인과법의 차이|원인과 조건으로 생겨났다는 것은|빌딩은 어떻게 생겨났는가|생각 자체가 연기된 것이다
연기법 사유수행_고급
-알고 있다는 생각을 내려놓고|차분하게 살펴보자|곰곰이 살펴보자|환을 깨닫고 있는 앎|환이라는 생각도 넘어서야|연기법은 주인의식으로 살아가게 한다|연기법은 쉽다|이완된 집중력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보면
Ⅲ. 연기맵 그리기
연기맵 그리기의 목표|연기맵 그리기에 앞서|준비사항|주의사항|연기맵 그리기 수행 과정
연기맵 그리기 실전편 실전 1|실전 2|실전 3
주제에 따른 연기맵 그리기 수행|수행의 효과|수행 경험담|질문과 답변
Ⅳ. 연기맵을 그려본 후
연기는 성기이다|연기적 사고와 신인류|실체가 꿈임을 꿰뚫어보면|생각을 통해 생각을 넘어서다|연기를 보는 자 여래를 보리라|소중한 인연|지혜의 눈으로 꿰뚫어보라|일진법계를 증득하는 연기법
부록_이근원통 수행
소리를 따라 들어가기|이근원통으로 깨닫는다_공적영지
저자
백창우
출판사리뷰
깨달음은 무엇이고,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
하수상하지만 중요한 시절이다. 과학의 끝없는 발전과 인간의 욕망으로 우리는 영생할 것인가 혹은 멸종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 아버지는 아들을 죽이고, 아들은 아버지를 버리는 목불인견의 세태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잠깐 길을 잘못 들면 다시 재기할 수 없는 불황의 늪도 깊다.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와 무너지는 삶의 가치로 우리는 길을 잃은 채 아노미 상태에 빠져 있다.
이런 혼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삶이 무엇인지, 인생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 것인지’ 존재에 대한 목마름이 깊어간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참선, 염불, 요가 등 여러 수행법을 통해 영원한 자유인 깨달음의 세계를 탐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혼돈의 시대가 곧 영성의 시대인 것이다. 하지만 마음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그 문턱은 여전히 높고 어려운 게 사실이다. 깨달음이 무엇인지도, 그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막연하기만 하다.
세상의 진실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쉬운 수행법
‘연기맵’
이 책의 저자인 백창우 선생은 스스로 깨달음의 과정에서 얻은 것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 “나는 연기법에 관한 글을 읽다가 홀연히 깨어났다. 그리하여, 연기법을 어떻게 수행하면 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 연기법을 통해 공부인들이 깨어나도록 하고 싶은 간절함이 생겨났고, 바로 그 간절함이 이 글을 쓰도록 했다.”(4쪽)
그 간절한 염원은 《명쾌한 깨달음》(2011년) 《이것이 깨달음이다》(2014년) 두 권의 책으로 세상에 소개되었다. 이 두 책들이 깨달음이 무엇이고, 깨달음을 향한 연기법 수행이 어떤 것인지 소개하고 있다면, 《연기맵이면 누구나 깨닫는다》는 연기법 수행의 실용적인 방편인 ‘연기맵 그리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연기법이란, 이것과 저것이 서로 원인과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상호의존이기에 어떤 것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 것이 결과라는 인과법과는 다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원인과 결과가 같다는 ‘인과동시因果同時’ 관점이다.”(64쪽)
이 책은 독자들에게 연기맵을 직접 그려보며 몸과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연기법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연기맵을 그리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를 바라보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이 여정은 공부가 많이 된 사람에게만 열려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마음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도 연기맵을 그리며 깨달음의 세계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들뜬 마음이 가라앉고 평화로운 마음, 행복한 삶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렇다면 연기맵을 실제로 그려보자
우선 하나의 사과에서 시작하자.
“이 사과는 어떻게 해서 이같이 생겨났는가?”
1. 연기맵을 그리고자 하는 대상인 사과를 종이 가운데 그린다.
2. 사과를 존재하게 하는 원인이나 조건들을 생각나는 대로 써본다.
3. 사과가 만들어지도록 한 1차적인 원인과 조건들은 원인과 조건들이 모여서 생겨난 것이다. 그러니 2차적인 원인과 조건들도 그려본다.
4. 2차적인 원인과 조건까지 그리고 나면, 나머지 과정은 의식이 알아서 저절로 펼쳐진다. 다 그리고 나면 편안한 상태에서 눈을 감고 마음으로 그려본다. 선택과 대상이 원인과 조건들에 의해서 생겨나는 모습을 3분 정도 상상해본다.
“종이와 필기구 외에 따로 준비해야 할 것은 없다. 구하기 쉬운 노트나 연습장, A4 용지 등을 사용하면 되는데, 넓은 여백을 원한다면 스케치북이나 달력의 뒷면을 사용해도 된다.”(107쪽)
“지속적으로 꾸준히 그리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 최소한 한 달은 매일 한 시간 정도를 할애하는 것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해야 이원적인 사고가 연기적 사고로 전환되면서 통찰이 일어나는 체험을 하게 된다.”(111쪽)
우선 생겨나는 과정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쉬운 것부터 시작한다. 과일 같은 것이다.
1단계로 사과로 연기맵을 그려보고, 2단계로 사람의 손길이 포함된 먹을거리, 3단계로 순간순간 변화하는 물리적 현상, 4단계로 딱딱한 인공물, 5단계로 나와 같은 추상적인 것에 대해서 연기법을 발전시킨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수행이 연기맵 그리기 수행이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유롭게 떠올려서 그려나가면 된다. 너무나 쉽고 당연해서 ‘이렇게 해서 깨달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연기맵을 그려나가기 시작하면 묘하게도 사고방식이 연기법적 사고방식으로 전환된다.”(105쪽)
연기맵 수행담부터
질문과 대답까지
수행의 길에는 걸림돌이 있게 마련이다. 열심히 연기맵 수행을 하다가도 불현듯 게으른 마음이, 복잡한 의구심이 올라온다. 그것은 수행자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앞서 이 수행을 한 사람들은 어떠했을까? 사람들은 이 수행의 길에서 어떤 물음을 가지게 되었을까?
《연기맵이면 누구나 깨닫는다》에서 백창우 선생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네이버 대적광 카페(cafe.naver.com/tchut)에서 연기맵 수행을 한 사람들의 경험담과 질문들을 소개한다. 이 경험담과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독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공부가 지금 어느 선에 와 있는지 알 수 있고, 수행 중 해태심이 생길 때 마음을 다잡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음)
연기맵 수행을 하고 있는데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사과가 사과 아닌 것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이해하겠습니다. 이것은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이 나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
연기맵 그리기와 삶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연기맵을 그리는 이유는 깨닫기 위함이고 깨달음은 삶을 위한 것입니다. 연기맵을 지속적으로 그리면 괴로울 일이 없어집니다.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무지하기 때문인데, 무지란 지혜가 없음을 말합니다.
여기서의 지혜는, 이 세상 삼라만상의 고정된 실체 없이 항상 변한다는 것을 아는 지혜입니다. 내가 실재한다고 생각한 그것이 수많은 원인과 조건에 의해 드러난 것이라는 사실만 깊이 이해해도,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에 대한 측은지심까지 생기게 됩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발전시키는 것 하나만으로도 연기맵은 충분히 삶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78~179쪽)
깨달음은 다리를 꼬고 장좌불와를 하는 고행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갈래이다. 마음을 내어 시작하는 것이 이미 반이다. 마음공부를 시작하겠다는 발심을 내었다면 연기법 사유수행으로 천천히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변화도 꾸준히 간절한 마음으로 지속하면 나와 세상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큰 울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