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사는 어떻게 역전되는가?”
100년 전 조선을 통찰하고 100년 후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새로운 역사적 성찰을 담은 책이다. 무역 패러다임의 수호자로 변신하는 미국, 세계 패권의 도전자로 급부상하는 중국, 과거 팽창주의의 어두운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일본 등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서 한국의 생존전략을 모색했다. 41년간 외교관으로서 국제 정치 현장을 누빈 저자는, 한국을 둘러싼 정치문화의 근원을 탐색했다. 그리고 역사의 흐름이 어떻게 역전되고, 거친 격량을 헤쳐 나갈 전략은 어떻게 변주되는지에 대해 말한다.
목차
책을 열며
1. 19세기 황준센의 조선책략과 21세기 신조선책략
패러다임의 전환기가 도래했다
대북정책의 어려움에서 4강 구도의 와해까지
어떻게 국민정서를 넘어설 것인가?
2. 전쟁을 넘어 무역으로, 패러다임의 대전환!
알렉산더에서 나폴레옹까지 전쟁 영웅들
소련은 왜 위성국가를 포기했는가?
거부할 수 없는 패러다임의 전환
후쿠야마와 헌팅턴, 그리고 캐플런
뉴 패러다임과 올드 패러다임의 혼전
3. 북한, 개방과 소멸 사이에서 균형 잡기
1) 대북 인게이지먼트,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을 뉴 패러다임으로 이끄는 방법
북한이 처한 이율배반의 딜레마
현상인정과 트로이의 목마
봉쇄는 폭발을 일으킬 뿐이다
2) 대북 억지력과 비상대책
전쟁이라는 올드 패러다임의 유산
북한이 진정 두려워하는 것
외부에서 오는 소멸은 없다
개방과 붕괴의 길 사이에서
비상대책이 필요하다
4. 한미동맹: 미국과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통일한국, 중립국은 어울리지 않는다
만약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다면?
북한에게 핵은 생존 문제인가?
북핵,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
북한이 얻을 것과 잃을 것
미·중·일·러에게 통일을 설득하는 방법
5. 한중협력: 한중 관계의 변화하는 맥락들
부상하는 동북아, 그리고 한반도
동아시아 영토 분쟁은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과 중국은 충돌하지 않는다
이상주의를 넘어 가치 외교로
인권이 아닌 민생이 중심이 된다면
북중 관계에서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
중국은 북핵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6. 한일교류: 우경화의 일본,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일본의 팽창주의는 부활하는가?
탈아입구가 가진 두 가지 얼굴
수치로부터 도망치는 특유의 문화
유보되는 전략적 협력 관계
한미일 관계 속에서 중국을 주목하라
일본의 우경화, 냉철한 대처가 필요하다
7. 피해의식의 극복이 핵심이다: 국민정서와 국민이익 사이에서
국민정서는 모든 것에 우선하는가?
피해의식을 앞세울 여유는 없다
변화와 적응만이 생존이다
저자
최영진
출판사리뷰
“어떻게 역사는 역전되는가?”
100년 전 조선을 통찰하고 100년 후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새로운 역사적 성찰!
41년간 국제 정치 현장을 누빈 외교관이 한국을 둘러싼 정치문화의 근원을 탐색하다!
19세기말 한반도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과 같았다. 일·러·미·영 등 제국주의 열강들은 예리한 발톱을 드러내며 아시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교두보 조선을 침탈하려 들었다. 전대미문의 위기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사람은 청나라 외교관 황준센黃遵憲이었다. 조선조는 수백 년간 중국 의존 일변도의 외교 안보 전략을 추구했다. 황준센의 《조선책략》은 약육강식의 서양식 패러다임이 급격히 동북아에 밀려들어 오는 것을 정확히 예견했다.
이 책 《新조선책략》의 저자 최영진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는 주미 대사 등 외교관으로 41년 동안 국제 정치 현장을 누볐다. 전쟁 패러다임의 패자覇者에서 무역 패러다임의 수호자로 변신하는 미국, 열강들의 전리품에서 세계 패권을 노리는 도전자로 급부상하는 중국, 움츠려드는 국력 속에서 과거 팽창주의의 어두운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일본, 그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서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한국. 이 책은 그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100년 전 조선을 상상하고 100년 후 대한민국을 기억하는 새로운 역사적 통찰이며, 41년간 국제 정치 현장을 누빈 외교관이 한국을 둘러싼 정치문화의 근원을 탐색한 탁월한 보고서이다.
《新조선책략》은 역사의 역전, 즉 패러다임의 전환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20세기를 지배했던 전쟁 패러다임은 급격하게 무역 패러다임으로 대체되었다. 식민지 경영이 이익보다 부담이 더 커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소련은 위성국가들을 포기했으며 베트남 역시 같은 이유로 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 물러났다. 구舊 패러다임에서 한반도를 구속했던 미·중·일·러의 전통적인 4강 구도도 와해되었다. 이러한 역사의 전환 속에서 저자는 국제 정치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21세기 한국의 변화와 생존법을 제시한다.
대북관계는 대북 인게이지먼트와 대북 억지력 두 가지 측면에서 조망한다. 북한에 대한 전면적 봉쇄는 폭발을 일으킬 뿐이다. 대북관계를 풀어가는 과정은 철저히 현상인정, 즉 지금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전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북한의 붕괴는 철저히 내부적인 요인에 촉발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갑작스러운 지진처럼 찾아올 수 있는 통일에 대한 비상대책이 필요하다.
현 북한 정권에게 북핵은 생존 문제일 수 있다. 그렇다면 북핵에 대해 어떠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현명할까? 답은 외과적 공격뿐만 아니라 전면 공격까지 포함하는 모든 옵션이 열려 있음을 북한에게 주지시키는 것이다. 절대적 우방이던 북중 관계에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면서 중국이 과연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세계 경제의 3대 중심지 중 하나로 성장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눈여겨봐야 할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G2시대를 이끌면서 세계 패권을 노리는 신흥 도전자로 급부상했다. 미국이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에 손을 들면서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설을 일축한다. 21세기 태평양시대에는 상호 의존적인 무역 관계가 깊어지기 때문에 경쟁과 협력이 복합된 새로운 강대국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한중관계에서는 민주주의나 인권 같은 서양식 개념이 아니라 민생 같은 동양문명 내에 내재되어 있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용하다. 민생이라는 개념 속에는 시경경제 원칙의 핵심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실제로 계몽주의 시대에 동양문화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 서양의 사상가들은 동양에 개인의 경제적 자유가 이미 널리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일교류 면에서는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냉철한 대응이 필요하다. 일본은 움츠러드는 국력 속에서 보통 국가화를 선언하며 팽창주의와 군국주의의 어두운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은 수치로부터 도망치는 뿌리 깊은 문화를 지니고 있다. 그들의 과거사에 대한 부정 태도가 단기간에 변화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서는 감정적인 대처보다는 실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식민 통치를 경험하지 못한 국제사회의 정서는 우리의 정서와는 사뭇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한미일 관계 속에서 중국을 주목하면서 지렛대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대북관계에서 한일교류까지 넓은 영역을 가로지르면서도 구舊 패러다임에서 생성된 국민정서, 즉 피해의식을 극복해야 한다는 명확한 결론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전쟁의 시대에 한국의 역사는 피해의 역사였다. 이런 쓰라린 경험에 의한 피해의식은 아직도 우리의 국민정서 속에 강력한 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정서와 국민이익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피해의식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한 외교로 나아갈 때만 우리는 세계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그러함으로써 국익을 확보하고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우리는 변해야 한다. 변화와 적응은 생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