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길남, 연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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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4961772
출판사
김영사
저자
구본권 지음
발행일
2022-05-23
전길남, 연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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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인터넷의 대부 전길남 최초의 평전
더 좋은 시스템, ‘모두를 위한’ 네트워크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 1982~2022 대한민국 인터넷 40주년
- 허진호, 송재경 대표 추천
- 정재승 교수 대담 수록

1982년 세계 두 번째 인터넷 구축의 주인공이자 인터넷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아시아 인터넷의 아버지’, 재일한국인 출신의 코즈모폴리턴, NASA의 시스템엔지니어, 전설적인 SA랩을 이끌던 카이스트 교수, 국내 최초로 마터호른 북벽에 오른 산악인, 전길남! 한국에서 기적과도 같았던 세계 두 번째 인터넷 구축은 어떤 토대 위에서 가능했는가? 그것의 진정한 의미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해결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를 풀어가는 시스템공학적 접근법이란 무엇인가? 인터넷의 지속가능성,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공정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방법부터, 기술통제의 문제와 인공지능의 미래까지, 시대를 앞서가며 길을 개척한 매력적인 인물 전길남과 그의 삶의 방식을 소개하는 최초의 책.

목차

서문 _한국, 아시아, 그리고 전길남이라는 이름

1장 한국행을 결심한 자이니치 소년
사이렌 소리
수영선수의 꿈
러셀, 아인슈타인, 그리고 수학의 매력
운명처럼 마주친 사건
만나고 싶은 나라
내가 선택한 곳
일본 이름을 버리고

2장 NASA에서 배운 시스템공학
시스템 엔지니어링 박사
보이저 계획에 투입되다
NASA를 성공으로 이끈 시스템
시스템 차원에서 생각하는 훈련

3장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을 구축하다
마침내 고국에서
인터넷 혁명이 시작된 날
무모한 도전
네트워크의 산실
불모지에서 탄생한 신기술
선진국을 추월한 후발 주자
차별 없는 접속
인터넷의 폭발적 성장
초고속 인터넷 프로젝트

4장 최상의 연구 시스템을 만들다
최고의 교육은 최고의 환경에서
연구를 위한 필수 조건
한 장 요약
특혜와 의무
비용 절감보다 중요한 것
스트레스 밸런싱

5장 벤처의 산실이 된 연구실
존경은 있어도 학맥은 없다
벤처를 독려한 이유
벤처의 산실
온라인 게임 서비스의 탄생 비화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

6장 도전의 의미를 묻다
오래 품어온 강렬한 꿈
등반가의 삶
악우회와의 만남
마테호른 북벽 등반
불가능에 대한 도전
암벽 추락 사고
인생의 본질을 생각하다

7장 모두를 위한 네트워크
세계가 더 주목한 사람
인터넷 보급의 선도자
아시아넷의 탄생
아시아에서 전길남이라는 존재
약자에 대한 배려
공정한 게임의 규칙

8장 기술의 고삐를 누가 쥘 것인가
인터넷 기술과 사회 문제
기술공학자의 역할, 사회과학자의 역할
전문성과 사명감
지속 가능한 인터넷
기술에 대한 통제
아시아 인터넷의 역사를 기록하다

9장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나간 삶
아이디어와 함께 잠자리에 들다
객관적 인식에 투철한 현실주의자
‘공정한 기회’에 대한 집착
이방인의 한국 생활
‘재가수도자’ 시스템 엔지니어

부록
대담 1. 인터넷과 인공지능의 미래 - 전길남, 구본권
대담 2. 인공지능 시대, 과학 교육과 과학연구 - 전길남, 정재승

글을 맺으며
전길남 연보

저자

구본권 지음

출판사리뷰

한국 인터넷 40주년, 21세기 대한민국을 만든 연결기술의 탄생

1982년 5월 어느 날 경북 구미 전자기술연구소와 서울대 사이에 우리나라 최초로 ‘인터넷 프로토콜 패킷 통신’이 이루어졌다. 전자기술연구소 컴퓨터연구실에서 책임연구원인 전길남과 연구원 손유익, 차의영 등 개발자 수십 명이 잔뜩 긴장한 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컴퓨터 화면에 흰색 픽셀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S’자가 만들어졌다. 서울대에서 보내기로 한 학교 영문 약자 ‘SNU’의 첫 글자였다. 1,200bps 전용 회선을 통해 초당 1,200개의 신호가 오는 환경이니, 알파벳 세 개가 완성되는 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와, 성공이다!”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250킬로미터 떨어진 서울대에서 보낸 문자 ‘SNU’가 경북 구미 전자기술연구소 컴퓨터로 전송된, 한국 정보통신사에서 주요 이정표로 기록될 순간이었다. _84쪽

꼭 40년 전, 서울대의 PDP11/44 중형 컴퓨터와 구미 전자기술연구소의 PDP11/70 중형 컴퓨터가 인터넷 통신규약(TCP/IP)을 따른 통신에 성공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체적으로 컴퓨터 네트워크 연결(SDN)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이듬해 연구과제 연장 여부를 심사하는 자리에서 정부 담당자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참 쓸모없는 연구를 하셨군요.” 컴퓨터 대수도 많지 않고, 컴퓨터를 통한 업무 처리도 한정적이던 현실에서 컴퓨터들을 연결한다고 당장 눈에 보이는 효용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담당자의 질책이 이어졌고, 연구 지원금도 끊겼다. 하지만 통신기술의 불모지에서 이뤄진 이 일은 훗날 한국 인터넷을 10년 앞당긴 것으로 평가받는 쾌거이자 정보화 강국 대한민국의 등장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중심에 전길남 박사가 있었다.

전길남에 관한 최초의 평전

전길남 박사는 도무지 한마디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인물이다. 재일한국인 출신의 코즈모폴리턴, NASA의 보이저 계획에 참가한 시스템엔지니어, 전설적인 시스템구조연구실(SA랩)을 이끌던 카이스트 교수, 국내 최초로 마터호른 북벽에 오른 산악인, 세계 2번째 인터넷 구축의 주인공이자 인터넷 보급에 힘써 인터넷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아시아 인터넷의 아버지’…. 이따금 인터뷰를 통해 단편적으로 소개되기도 했으나, 그의 생애와 업적 전반을 기록한 책은 없었다. 때문에 제자들뿐 아니라 전길남을 조금이라도 아는 정보통신 분야 종사자들이라면 그의 삶을 기록한 책을 기다려왔다. 대한민국 인터넷 구축 40주년에 즈음하여 출간된 《전길남, 연결의 탄생》은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한 기록을 미래 세대를 위해 남기고자 한 전길남 박사와, 그의 인생과 추구를 널리 알리는 것이 현대 한국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판단한 IT 전문 저널리스트 구본권 기자가 뜻을 같이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2015년부터 7년간 전길남 본인을 비롯해 가족과 제자, 동료 등 다양한 지인들을 만나 취재하고 인터뷰하여 인간 전길남의 다양한 면모를 충실하게 그려냈다. 추천사를 쓴 송재경 대표의 말처럼 “전길남 박사 개인에 관한 전기”이자 “한국 인터넷의 초기 발달 과정을 상세히 알 수 있는 훌륭한 기록”이다.

전길남은 누구인가

전길남은 1943년 오사카에서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났다. 오사카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UCLA에서 시스템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바이킹 계획과 보이저 계획에 참여했다. 1979년 한국 정부의 우수 해외 과학자 국내 유치 프로그램으로 귀국해 한국 전자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국산 컴퓨터를 개발하는 한편, 인터넷 방식의 컴퓨터 네트워크 구축에 성공한다. 1982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2008년 퇴임했는데, 재직 시 그가 만든 시스템구조연구실은 대한민국 인터넷 개발 및 보급의 허브이자, 정철, 허진호, 김정주, 송재경 등 걸출한 IT 인사들을 배출한 벤처의 산실이기도 했다. 전길남은 1990년대 초 정부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마스터플랜을 설계하는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인터넷 한국의 청사진을 만들었고, 대가 없이 아시아·아프리카의 저개발국가 50여 개국을 수시로 방문하며 인터넷 구축과 운영을 자문하고 지원했다. 2011년 존 포스텔 상을 받았고, 2012년 인터넷 소사이어티의 ‘인터넷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1980년 한국알프스원정대 등반대장으로 마터호른 북벽 등정에 성공한 업적으로 체육훈장 기린장을, 1997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뭔가 다른 인물, 전길남이 지닌 다양한 이야기들

이상의 약력에 담을 수 없는 전길남의 성품과 삶의 방식, 업적, 그리고 그의 크고 깊은 문제의식을 책은 꼼꼼하게 기록한다. 무엇보다 전길남의 인생에 있었던 수많은 이야기가 빼곡하게 실려 있다. 독자적인 인터넷 구축과 보급, 제자들의 이어진 벤처 창업, 초고속 인터넷망 계획에 이르기까지, 그는 인터넷 역사의 가장 뜨거운 현장에 있었다.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그 안에 들어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등학생 시절 4.19에 관한 소식을 듣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게 된 이야기며, 시스템구조연구실의 설립과 운영에서 있었던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결정과 실행, 그의 삶의 방법론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시스템공학적 사고에 대한 놀라운 일화들도 가득하다. 예를 들어, 전길남은 당시 규모 있는 종합대학 전살실에도 하나 있을까 말까 한 수억 원짜리 중형 컴퓨터를 연구실에 구비하여 마음껏 사용하게 했는데, 미국 유명 대학에 유학하지 않고도 그와 같은 수준의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SDN이 구축된 이후, 카이스트 전산센터로 기능을 이관하기까지 전길남의 시스템구조연구실이 국내의 인터넷 연결 허브 역할을 하며 관리를 떠맡았는데, 한 해에 수천만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통신비는 모두 전길남의 연구실에서 연구비 조달을 통해 해결했다. 전담 사서를 두고 랩 라이브러리를 관리하게 한 것이나, 사무직원을 채용해 대학원생들이 행정업무 처리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한 것은 지금 보면 당연해 보일지 모르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일이었다. 학교에서 그리고 인터넷 거버넌스에 관한 국제적 논의에서 그가 보여온 공정함에 대한 집요한 추구, 부당한 차별을 철폐하려는 노력은 세상이 많이 바뀐 지금 보기에도 획기적인 면이 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전길남이라는 인물의 됨됨이와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과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뛰어난 자질을 타고나기도 했지만, 그의 일생이 보여주는 다양한 측면은 타고난 능력을 넘어선다. 그가 몸담은 시스템 엔지니어링과 고산 등반처럼, 그의 삶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보이지 않는 길을 탐구하고 개척해나가는 여정이다. 그것이 공학자, 교육자, 인터넷 전파자, 산악인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온 그의 삶을 관통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전길남이라는 개인의 삶이 그와 다른 방식으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보편적인 물음과 울림을 줄 수 있는 까닭이다. 필자가 수년간의 작업을 통해 깨닫고 느낀 점을 독자들도 공감하리라 기대한다. _21-22쪽

인터넷은 지속 가능한가, ‘모두를 위한’ 네트워크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한국 인터넷의 역사만 아니라 인터넷의 시초인 아르파넷부터 CSNET, 월드와이드웹 개발, 웹브라우저 개발 등 인터넷 역사의 주요 국면을 두루 보여주는 이 책은 그 자체로 훌륭한 인터넷 교양서이기도 하다. IT 전문 저널리스트답게 어려운 개념들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이 방면 기술의 주요한 이슈들도 빠짐 없이 다룬다. 국내외에서 사회적 준비와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 인터넷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살펴보면서, 지속가능한 인터넷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어떤 점들에 대한 숙의가 필요한지 짚어보기도 한다. 부록으로 두 편의 대담을 수록했다. 저자와 전길남의 대화를 정리한 첫 번째 대담에서는 특히 인터넷과 인공지능의 미래를 심도 있게 살펴보고, 두 번째 대담에서는 전길남과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과학 교육과 연구의 현실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 대화에서 드러나는 전길남만의 독특한 시각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먼 미래까지 염두에 두고 기술의 방향을 고민하는 전길남의 사고의 크기에 감탄하며 읽다 보면 더 좋은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도 독자 나름대로 품어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보화강국 대한민국의 시작에 관한 책이면서 미래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전길남은 기본적으로 시스템 엔지니어이지만 인터넷 프로토콜과 같은 기술적 논의나 지평에 머무르지 않았다. 인터넷의 기술적 구조와 사용성의 차원을 넘어, 누가 어떤 의도로 인터넷의 구조와 질서를 만들고 논의에 참여하느냐를 중시했다. 그는 정보화가 모두에게 더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며 인터넷의 질서와 규약을 좀 더 공정하게 만드는 역할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여겼다. _256쪽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전길남, 연결의 탄생
저자/출판사 구본권 지음,김영사
크기/전자책용량 145*215*22
쪽수 392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2-05-23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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