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니체 극장』은 니체의 평전으로, 니체의 고독한 삶이 축조한 아득하고 심오한 정신의 공간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사유의 오지, 정열의 밀림, 충동의 심연이 공존하는 무대 위에 펼쳐진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니체의 삶과 사상을 다루고 있으며, 미궁 같은 니체의 사유와 아주 특별했던 그의 삶을 소개한다. 신문지상에서 난해한 철학서들을 간명하고 깊이 있게 소개해온 저자 고명섭은, 니체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니체의 모든 사상을 눈으로 보듯이 선명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재미, 해박함, 치밀함을 모두 갖추고 독자들에게 니체의 삶과 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목차
서문_ 마음의 극장, 정신의 미궁
들어가는 말
01. 젊은 철학자
1. 쇼펜하우어 숭배자
2. 바그너의 사도
3. 비극의 탄생
4. 반시대적 고찰
02. 방랑하는 자유정신
5.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6. 아침놀
7. 즐거운 학문
8. 간주곡- 루 살로메
03. 차라투스트라의 탄생
9. 초인의 도래
10. 권력의지
보충1 권력의지에 대하여
11. 영원회귀
보충2 영원회귀에 대하여
04. 창조하는 파괴자
12. 선악의 저편
보충3 니체의 민주주의 비판과 급진적 귀족주의
13. 도덕의 계보
보충4 니체의 관점주의에 대한 이해들
14. 우상의 황혼
15. 이 사람을 보라
16. 정신 붕괴
보충5 니체와 심층심리학
보충6 니체와 나치 혹은 부드러운 니체와 거친 니체
니체 연보
참고 문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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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명섭 (지은이)
출판사리뷰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모순과 역설의 철학자 니체,
그의 인생 궤적을 따라가며 써내려간 사상의 전기!
한겨레신문을 통해 예리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시대의 정신을 일깨우고 인간 내면을 통찰하는 인문서를 소개해온 기자이자 시인 고명섭의 신간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모순의 철학자’이자 2000년 서양철학사 중 ‘가장 위험한 철학자’로 일컬어지는 니체. 그는 역사상 그 어떤 철학자보다 넓은 사상의 스펙트럼를 가지고 있는 철학자이며 그의 저서는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극단적일 정도로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국내외의 수많은 니체 전공자들이 나름의 시각으로 니체의 사상을 해석한 많은 연구서와 해설서가 출간되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니체의 삶을 통해 그의 사상을 조명한 책은 흔하지 않다. 그러나 너무나도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니체의 철학과 그의 저서들은 고독하고도 특별했던 그의 삶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때문의 니체의 철학을 읽는다는 것은 곧 그의 삶을 읽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내면을 이해해야만 한다.
이 책은 비록 니체의 전공자는 아니지만 다양한 인문서를 소개하고 직접 집필하며 인간과 시대의 내면을 통찰해온 저자가 지난 5년 가까이 니체의 삶을 추적하고 그의 내면 세계와 사상을 탐사하여 엮어낸 책이다. 어느 한쪽 시선에도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니체의 삶을 시대순으로 따라가며 “한없이 부드럽고 여성적인 니체”와 “거칠고 남성적인 니체”, “실존의 문제와 싸우는 니체”와 “위험하기 그지없는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는 니체”, “진리를 추구하는 학자로서의 니체”와 “전쟁을 찬양하는 파괴자로서의 니체” 등, 니체라는 인간을 구성하는 무수히 많은 모순되는 요소들을 차근차근 풀어낸 이 책은 가장 풍부하고 깊이 있는 니체 사상의 전기라 할 수 있다.
출생에서 죽음까지,
니체의 인생 궤적을 따라가며 써내려간 니체 평전의 결정판!
저자는 라캉의 ‘승화’의 개념을 빌려 니체의 공간을 설명한 주판치치의 니체 해석의 맥락을 더 확장시켜, 니체의 삶이 구축한 그의 사상의 공간을 ‘극장’이라고 표현한다. 주판치치는 어둡고 사악한 열정을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시키지 않고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무대를 창조하고 그 무대 위에서 새로운 가치를 정립하는 것을 ‘승화’라고 보았다. 이런 맥락에서 니체 역시 자신의 철학과 저서 안에서 “현실에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파괴적이고 비도덕적인 열정”이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는 하나의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그것이 바로 ‘니체 극장’이다. 이 무대 위에서 니체는 “여러 가면을 쓰고 등장해 관습과 전통을 조롱하고 도덕과 윤리를 해체하며” 2000년 서양사상사를 전복시킨 극단적이고 위험한 사상을 쏟아놓았다. 이런 독특한 해석이 바로 이 책이 다른 니체의 해설서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하나의 거대한 무대와 같은 니체의 사상을 이 책에서는 그 흐름에 따라 총 4부로 나누어 설명한다. ‘1부 젊은 철학자’에서는 독일 시골마을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쇼펜하우어에 심취하고 바그너에 매료된 니체가 디오니소스로 대표되는 그리스 비극 정신을 새롭게 해석, 부활시키고 이후 바그너와 결별하기까지 그의 학문적 여정이 펼쳐진다. ‘2부 방랑하는 자유정신’에서는 바그너와 결별한 니체의 사상 속에 차라투스트라라는 초인의 싹이 트기까지의 과정과 그의 생의 최초이자 유일한 연인이었던 루 살로메와의 비극적 운명을 그리고 있다.
‘3부 차라투스투라의 탄생’에서는 니체 사상의 핵심이자 전부라 할 수 있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탄생 배경과 그 안에 담긴 비유와 상징들의 의미는 물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철학사적 의미까지 상세하게 설명하였으며, 마지막으로 ‘4부 창조하는 파괴자’에서는 가장 고독하고 외로웠던 시기에 가장 서늘하고 강렬하게 빛났던 니체 말기 사상과 그의 고독하고도 쓸쓸했던 죽음까지 그려진다.
4부에 걸쳐 니체의 삶과 사상의 궤적을 풀어놓는 한편 저자는 국내 학자들의 다양한 분석을 바탕으로 니체 사상의 핵심인 ‘권력의지’, ‘영원회귀’ 와 같은 개념에 대한 비판적 해석 또한 놓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니체의 관점주의에 대한 분석과 심층심리학의 측면에서 본 니체의 사상 등 니체의 철학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미궁과도 같은 니체의 사상 속으로 들어가는 자세한 지도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유의 오지, 정열의 밀림, 충동의 심연이 공존하는 무대 위에 펼쳐진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니체 사상의 모든 것!
서문에서 저자는 이 긴 글을 쓰는 과정이 니체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 사랑하는 마음에는 비판과 부정과 외면을 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어 있다. 그런 만큼 이 책 안에는 5년 동안 저자가 끊임없이 바라보고 탐사했던 니체의 모든 모습, 즉 기괴한 사유를 품고 잔인한 주장을 서슴지 않는 철학자이자, 오만한 인격체였으나 또한 동시에 고독한 인간이었던 니체의 삶과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가 이런 “괴로운 탐사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니체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랑을 바탕으로 저자는 니체의 모든 모습을 그대로 담고자 노력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 “자기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 몇 가지만 취하고, 나머지는 더럽히고 엉클어뜨리며” 니체를 모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책에서는 독자들이 가급적 “원액 그대로” 니체의 사상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의 말처럼 니체의 사상은 약이자 동시에 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그것을 먹는 사람의 소화력에 달려 있다.” 약도 독도 될 수 있는 니체 사상의 모든 측면이 다루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으로서의 니체를 맛보거나 약으로서의 니체를 맛보는 것은 온전히 독자들의 몫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그랬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니체라는 한 인간을 삶 속으로 들어가 그의 삶을 살아볼 때 우리는 비로소 이 난해한 철학자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